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이채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이 아니지요
가려서 볼 줄 알고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 준 연륜의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는 사람이라면
성숙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낮춤이라는 것을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사람이라면
새벽 강가
홀로 나는 새처럼 고요하고
저녁 하늘 홍갈 색 노을처럼
아름다운 중년이여!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이 오면
인생의 무상함을 서글퍼하기보다
깨닫고 또 깨닫는
삶의 교훈이 거름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하여도 행복하노라!
(손진은 시인)
중년이 12월을 맞는 사유가 차분하고도 깊게 스며 있네요. "가려서 볼 줄 알고,/새겨서 들을 줄 나는/ 세월이 일깨워주는 연륜의 지혜"가 드러나는 깊은 사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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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무철의 사진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 이채
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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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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