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지원부문에 합격한 경제학과 4학년 . 작년 이맘 때 쯤에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를 읽으며 정보를 얻곤 했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제 자신이 취업을 하고 후기를 쓰는 입장이 되었네요. 사실 ‘내가 후기를 써도 될까?’ 하고 여러 번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밤잠을 설치며 했던 생각들을 앞으로 사회에 나아갈 후배들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저의 면접경험과 유념할 점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제가 입사하게 될 미래에셋증권은 1999년에 설립된 증권사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자본시장에서 주목받는 증권사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타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영업에 매진하고 있을 때 미래에셋증권은 적립식 및 해외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통해서 고객자산을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우량주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결국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증권 전광판을 보면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동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작은 변화에 사람의 마음이 쉽게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지점에는 전광판이 없습니다. 한편 저는 브로커리지를 통한 수수료수익을 위해 고객에게 잦은 매매를 권유하는 것은 이러한 장기투자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전문가를 통한 장기적인 간접투자. 제가 지향하는 바였고 그 점에 매력을 느껴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의 시대로. 한국 자본시장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물론 조정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저의 열정과 역량을 증권업에서 펼쳐보고 싶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면접절차>
서류전형 - 1차면접 - 인적성검사 - 2차면접
(인적성검사는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단지 참고자료로만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공채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1차면접
실무진 두 분이 면접관이었고 면접자 5명이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1차 면접에서는 먼저 자기소개를 각자 1분간 하였고 질문은 금융과 관련된 것들과 더불어 자기소개서에 서술된 내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어제 코스피지수가 얼마였나? 다우존스지수는? 인도의 주가지수는 알고 있는가?
중국증시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느냐?
금융기관에서 인턴을 했는데 무엇을 했고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는가?
미래에셋증권에서 무엇을 해보고 싶은가?
학교 다니면서 좋아했던 과목은 무엇이었나? 등등
금융 관련 질문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나 신문을 본다면 큰 무리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2차면접
면접관이 총 세 분이 계셨는데 사장님과 본부장급 임원 두 분이 있었습니다. 2차 면접이라 많이 긴장됐지만 입사를 하고 싶다는 의지와 미래에셋증권에 지원한 이유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미래에셋증권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미래에셋이 비전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본사부서에 지원했는데 신입사원이 경험을 쌓으려면 지점영업이 좋지 않은가?
만약 지점에서 일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2차 면접에서는 확실한 지원동기와 입사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지한 태도로 대답 하려고 애썼고 ‘저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라고 맘속으로 생각하면서 면접관들을 계속 응시했었습니다. 다행히 저의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최종합격하게 되었네요.
미래에셋증권 면접은 다른 회사처럼 토론, PT, 영어 면접은 없었지만 그 대신 지원자의 태도와 대답 하나 하나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더 유심히 관찰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의 취업이야기>
위에서는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에 지원하시게 될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면접 과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외의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취업에 대해서 준비한 시기는 8월말 무렵이었습니다. 이미 금융업에 종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에 주로 원서를 써가기 시작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스펙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학점은 4점대, 토익은 900초반, 자격증은 금융자격증 4가지를 가지고 있고 누리사업단을 통해서 증권선물거래소 인턴을 했었습니다. 사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스펙이 괜찮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고 평소에 성실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저의 이러한 노력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처음에 지원하여 서류를 통과한 시중은행 면접을 가게 되었는데 경험 삼아 면접 본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해서 보기 좋게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터지게 되었는데 그 동안 지원했던 회사 여러 곳에서 서류합격 연락이 왔고 기분만 들뜬 나머지 연이어진 필기시험과 면접에 어느 한 곳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준비를 제대로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금융업 특히 증권사 쪽으로 취업 준비를 해 왔고 그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했었는데 보기에 좋아 보이는 유명한 기업들의 채용공고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어 소신 없이 무조건 입사원서를 작성한 결과였습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저의 행동은 낙방하는 지름길이었던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로부터의 서류합격 소식에 이것저것 다 준비하려다 보니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과는 불합격들로 찾아 왔습니다.
선택과 집중.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 친구가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귀로만 듣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금융업에 종사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은 점점 흐려져 갔고 평소에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기업들에 지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혀 마음에 없던, 그러나 유명한 대기업,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기업, 일이 편하다는 기업. 초심을 잃고 소신 없이 행동한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에 필기시험 보느라, 면접 보느라 서울을 몇 번이고 갔습니다. 물론 면접경험 쌓는다는 맘으로 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제대로 안된, 원래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기업에 면접을 본 결과는 저에게 좌절감만 안겨 주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처음의 마음으로 그것을 일관되게 지키시길 바랍니다. 취업시즌이 되면 기분이 붕 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설명회를 가면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 여건 등을 내세우게 되고 거기에 관심이 쏠려 자신의 원래 목표와 희망업무를 마음속에서 놓치기 쉽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신경이 쓰입니다. 절대 자기 중심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면접 준비를 철저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에서 스펙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스펙이 좋으신 분들은 자만하셔서는 절대로 안 되고 반대로 스펙이 상대적으로 안 좋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지원한 회사에 대해서 꼼꼼하게 조사하고 자신의 가치관, 비전과도 비교해 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저는 다행히 제가 취업하길 원했던 회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면접을 위해서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서울에 있던 터라 스터디를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혼자서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여 스스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답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제 모습을 보면서 연습해 봤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처음에 참 어색합니다. 하지만 혼자 면접 준비하실 때 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먼 길을 걸어온 사람처럼 그동안의 여독으로 피곤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목적지까지 왔기 때문에 마음이 평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한 눈도 많이 팔고 지름길이 아닌 먼 길로 우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취업이라는 그 길에서 지치기도 했고 잠시 앉아서 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가기로 했던 길을 까마득히 잊고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후회도 했습니다. 아직 면접 볼 회사는 남았지만 과감히 불참하려 합니다. 그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에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회사입니다. 하지만 처음의 다짐과 저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이미 제가 입사하길 원했던 미래에셋증권에 합격했기에 과감히 잊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자신의 중심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람의 몸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회사에만 입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1승만 하시면 됩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필요 없습니다. 면접에 떨어졌다고 기분 나빠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과 그 회사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의 준비가 부족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그 원인을 생각해 보고 개선해 나가세요.
이렇게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서류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당신의 경쟁력은 그 회사에 지원한 사람들과 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서술한 이야기들은 저의 입장에서 본 것들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덜 겪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이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대학생활 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혜택을 주신 누리사업단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제가 그동안 받았던 과분한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저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와~~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냥 봐도...열심히 사셨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 정말 좋네요. 참고좀 할께요&^^
정말 자세한데요^^ 참고하겠습니다.
멋져요~
보험회사 같은데요ㅔ
멋있는 분이시네... 회사생활 열심히 하세요~~
감사합니다 너무 자극이되네요..^^
선택과 집중. 와닿는 말이네요..고맙습니다^^
멋있습니다 와 짝짝짝
어 우리학교네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
축하드립니다. ^^
후기 잘봤어요
축하해요
근데 하나만 보고 하다가 하나 뚝 떨어지면....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후기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전 지금 취업때문에 매우 힘든데 님 글이 너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눈물날꺼같아요~ㅜ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