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다음 비전은 O2O(Online to Offilne)입니다. 오프라인까지 확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지 결제 기능이 없으면 어렵죠. 카카오는 사업하시는 모든 영역에 함께할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나중에는 IoT(사물인터넷)까지도 함께할 겁니다.”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장이 9월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 Shop 2014′ 콘퍼런스 자리에서 카카오페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장은 콘텐츠 플랫폼이 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페이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리라고 자신했다. 류 부장은 카카오톡 안에 들어간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9월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 Shop 2014’ 전시회장에 마련된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카카오페이를 만든 배경과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결제 실패율 줄이려 카카오페이 만들어
“카카오톡에 선물하기라는 상거래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선물 보내려고 할 때마다 결제 문제에 맞닥뜨려요. 결제 단계가 너무 길고 복잡한 겁니다. 조사해보면 결제 단추를 누른 사람하고 끝까지 결제한 사람을 비교하면 중간에 절반 정도가 떨어져 나가요. 결제포기율이 너무 높은 거죠.”
류영준 부장은 복잡한 결제 단계에서 잃어버리는 매출을 되찾으려고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결제포기율을 10% 낮추면 매출은 20% 늘어납니다.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만들 이유로 충분하죠.”
카카오가 가장 훌륭한 모바일 결제의 사례로 본 것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결제였다. 처음에 한 번 카드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다음부터 결제 단추만 눌러서 앱을 살 수 있다. 이렇게 간편할 결제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애플과 구글이 플랫폼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기능을 제공하려면 따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애플과 구글은 직접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들어 팔기 때문에 그 안에 간편 결제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에도 한계는 있었다. 자사 플랫폼 안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상황은 다릅니다. 국내 스마트폰 97%에 카카오톡이 깔려 있습니다. 국내에선 구글이나 애플보다 카카오가 커버리지가 넓다는 거죠. 우리가 간편 결제를 하면 구글이나 애플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섯 박자 맞아떨어진 LG CNS 엠페이 채택
국내법상 카카오는 직접 전자결제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 카카오는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나섰다. 고객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으면서 가맹점에게도 도움이 되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찾았다.
▲결제수단별 특징 비교 (출처: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장 발표자료)
답은 신용카드 기반 전자결제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고, 물건 값도 후불로 낼 수 있다. 가맹점도 휴대폰 결제보다 신용카드가 좋다. 정산 주기도 짧으면서 수수료도 낮기 때문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고려했다.
류영준 부장은 LG CNS 엠페이가 이런 기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결제 사업을 하려면 전자금융업자나 보조업자라는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보안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고요. LG CNS 엠페이는 사용자가 쓰기 편리한 결제 모듈이면서도 어느 카드사든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 개발이 필요 없었습니다. 또 모바일 앱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죠.”
결제 플랫폼으로 도약
류 부장은 카카오페이를 씀으로써 브랜드 신뢰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하다가 복잡한 결제 과정 때문에 포기하는 사용자는 (결제 서비스 제공하는) PG사가 아니라 카카오톡을 욕해요. 억울한 면이 있죠. 결제 절차를 개선하면 다른 가맹점도 클레임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이게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류영준 부장은 카카오페이를 널리 보급함으로써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여러분께도 제공한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혜택은 카카오만이 아니라 여러분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무섭게 커지고 있다. BC카드와 현대카드에 이어 이날 오전,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다음주 중에 카카오페이에 연계될 전망이다.
류영준 부장은 올 연말 카카오페이를 판올림해 공인인증서 없이도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께는 온라인 쇼핑몰에도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운호 LG CNS 팀장은 “QR코드를 찍는 식으로 카카오페이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