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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주임씨 세승. 회진<나주의 옛 지명>세고<會津世稿>등에서 발견된 문헌으로 영산강 절경에 죽오당과 창랑정을 세우고 은거하신 창랑정 公 휘"탁"<백호 임제 선생의 5형제중 막내아우>의 12세손 창강 “동규”가 창랑정 종중 도유사 15세손 “채남”의 도움을 받아 여기 올렸습니다. 원문해석은 백호문학 연구가 일본인 나까이겐지 씨가 수고 해주셨답니다.
주: 창랑정/조선조 중엽 영산강가 절경에 세워졌던 정자, 당대의 유명한 巨儒 名士들이 교유하던 곳으로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말미암아 멸실되어 안타까워하던 중 최근 후손들이 정자를 복원키로 결의하고 복원 사업을 추진 중에 있음
죽오당/ 영산강 가 창랑정 근처에 창랑정公 휘 "탁"께서 짓고 기거하던 집의 당호
竹梧堂記
羽之靈資曰鳳出于丹穴飛于四海非梧桐不棲非練實不食練實者竹實也高翔遴集與時顯晦故君子取焉余友林子定築堂于錦水之涯其園十畝鋸竹千挺切切交峙老梧一株直堂之東隅乃以之二物名堂盖卽其所有而琢意於鳳也仲秋之日余往造焉語之夜山月斜明梧陰在地有風颯然從竹所起徘廻中庭轉入軒戶子定欣然曰此亦足老死無㥻慼者否余應曰諾雖然時有否泰道有顯晦庸詎知子定不蹌蹌而儀于姚噦噦而端于姬那若然者子定欲久有此得乎子定不語垂頭而睡余嘆曰鳳兮鳳兮遂集燭而記今年 萬曆戊戌仲秋余華山權韠書
죽오당기竹梧堂記 權石洲 撰
깃이 있어 하늘에 나르는 새 중 영물靈物은 봉황鳳凰이라 !. 봉황은 단혈丹穴에서 나와 사해四海로 날아다니며 오동梧桐이 아니면 서식棲息하지 않고 연실練實이 아니면 먹지 아니하니 연실은 대의 열매라. 높이 날아올라 멀리서 모여 세상에 나타나고 살아지기도 하므로 군자君子가 취하는 것이다.
나의 벗 임자정林子定이 집을 지었으니 금강錦江 강가로 터가 십무十畝로 대나무 천여 개가 잘라 절절切切하게 이리저리 교차하여 싸이고 집 동편 구석에 오래된 오동나무 한 구루가 있어 이두 종류 나무 이름을 따 집 이름으로 하고 거기에 깊은 뜻을 봉에 의탁하였다. 팔월 십오일 내가 와서 말을 만들기로 밤에 산위 달이 밝게 비쳐 오동이 그늘진 곳에서 바람이 불어 대밭을 돌아 뜰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오니 자정子定이 흐뭇해하며 말하기를 이 또한 만족하니 늙어 죽어도 서러울 것이 없다고 하여 내가 따라 답하기를 그러기는 하나 시운時運에는 비새否塞와 안태安泰가 있어 세도世道란 현달顯達하다가 회적晦迹하기도 하나니 어찌 알겠는가? 만약 이럴 경우 즉 요姚에게는 창창蹌蹌하게 의식儀式을 하고, 희姬에는 홰홰噦噦하게 위풍당당하게 갈수도 있어 자정子定이 이를 오래가도록 바래며 그렇게 되지 안 하겠나 ? 하니 자정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졸아 내가 한숨을 쉬면서 봉鳳이시여! 봉鳳이시여! 하고는 바로 촛불을 켜고 이 기문을 쓰노라. 금년 만력萬曆 무술戊戌서기 1598년 중추일 화산華山 권필權韠 기記.
주 : 임자정林子定=창랑정 휘 "탁"
竹梧堂重修賞詠錄
本文校正序文作製釋注 仲井健治
竹梧堂者隱士林㤞所營茅廬名也堂在錦城巖麓窺臨滄浪㤞易簀後子堣設孤聖儒義儒而聖儒等庶生不勝居各自出奔彷徨諸方爾後曾孫㳜歸會津哀惜堂之朽壞因肯構重修云維時某年某月
◎죽오당竹梧堂을 중수重修에 상영賞詠하는 기록.
나까이 겐지
죽오당竹梧堂은 은사隱士 임탁林㤞이 사셨던 초가의 이름이다. 집은 금성錦城 암록巖麓에 있어 창랑滄浪 을 굽어보고 있다. 탁 이 돌아가시고 나서 아들 우堣는 성유聖儒 의유義儒 두 아들을 양육하였는데 이들은 정실 소생으로 살수 없어서 각자 집을 떠나 여러 곳을 방황하는데 증손 휴 가 회진에 돌아와 보니 집이 주저앉아 애석하게 생각하고 이로 인하여 중수重修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일 는 모년 모월임.
仲井健治(나끼이 겐지)= 1922生 日本人 漢學者 日本大阪 居住 白湖文學 心醉 硏究家
讀林白湖文學. 灌白酬唱錄 亡女奠詞憶談.
重修(중수)= 朽敗한 屋舍를 修繕하는것. 宋范仲淹. 岳陽樓記“百廢俱興 乃重修岳陽樓增其舊制”
賞詠(상영)= 稱讚하는 노래하다. 「佩文韻府」引 宣和晝譜“水蓼三五枝 㶉䳵一雙 浮沈於滄浪之間 殆與杜甫詩意相參 士大夫見之莫不賞詠”
茅廬(茅廬)= 草庵 唐張九齡詩“亂雲堆裏結茅廬 已共紅塵迹漸疎”
窺臨(규림)= 밑을 내려 보다. 宋朱熹詩“躋攀已到峯 窺臨忽滄洲”
滄浪(滄浪)= 짓 푸른 강물의 색. 이 말은 여기서는 오두막에 사는 사람이 낚시 줄을 드리우다 에 관하여 사용하였다 唐許渾詩“明日궐鱖魚何處釣 門前春水似滄浪”
易簀(이책)= 廬居人의 죽음을 말하다. 簀(자리 바닥에 까는 대로 만든 대자리)로 易한다함은 孔子의 弟子 曾參의 병이 危篤해지자 그가 깔고 있는 簀이 季孫한테 받아서 大夫用이므로 身分이 달라 걷어 交換했다 故事 ‘禮記 壇弓上篇’에 나옴.
說孤(설고)= 男子을 出生함을 設孤라 한다. 이는 女子를 낳는 것을 設悅에 대한 것으로‘禮記’內則篇에 나오는 것을 보면 아들을 낳으면 弧(木弓)의 門左에 마련한 事을 알리고, 딸을 낳으면 悅(佩巾)의 門 우측에 마련한 事를 사람에게 알리다.
肯構(긍구)= 아버지의 作室 의 事業을 아들이 인계받아 성취하는 것.
註釋
靈物(영물)= 신령스러운 물건(새)
丹穴(단혈)= 단사가 나오는 구덩이 옛날 중국에서는 태양 바로 아래에 있다고 함.
四海(사해)= 온 세상의 바다. 즉 육 대양 오대주.
錦江(금강)= 영산강의 옛 이름. 錦城의 강.
仲秋(중추)= 음력 팔월 십오일. 蘇東波의 仲秋明月詩 明月未出群山高 달이 뜨기 전에는 뭇 산이 높게만 보이더니, 瑞光千丈生白毫 달이 뜨려고 상서로운 빛이 길게 뻗치니 백호가 새로 나온 듯하다
畝(무)= 평논밭 넓이의 단위. 1무는 한 단(段)의 10분의 1, 곧 30평으로 약 99.174㎡에 해당한다.
庸(용)= 평소에
詎知(거지)= 어찌 모르랴 ?
姚(요)= 舜 임금이 살던 地名. 순 왕에 입조
蹌蹌(창창)= 쩔쩔 매는 형용사 천천히 의젓하게 걷지 못함.
儀于(의우)=거동. 법도. 법식. 본보기. 예절. 선.물 짝 .천문. 기계. 본받다. 헤아리다. 典儀. 典儀寺.
姬(희)= 周 黃帝가 살던 地名. 주나라 황제에 입조
噦噦(홰홰)= 위풍당당하게 나감을 비유. 천천히 굴러가는 수래서 나오는 절도 있는 소리.
端于(단우)= 끝. 바르다. 실마리. 처음. 시초. 正襟端坐
華山(화산)= 安東의 古號. 權韠의 本貫이 安東이므로 華山이라하였다.
原韻
1. 竹梧堂韻 林㳜.
吾祖當年作小堂 只今遺跡在滄浪.
梧庭鳳去嗟無德 竹逕人稀已就荒.
嶺月尙留千古態 巖花猶帶舊時香.
江山寂寞無顔色 只有孱孫獨自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林㳜 會津世稿.
◎ 죽오당운
그 당시 오조吾祖께서 소옥小屋을 지셨는데
지금은 흔적만 창랑정滄浪亭에 남아 있네.
오동과 뜰에 봉鳳 날아감은 무덕無德한 소치요
대밭 사이 오솔길 인희人稀로 황무荒蕪되었으나.
산마루 밝은 달은 천고千古의 모습 그대로요
바위틈에 핀 꽃에서 옛 향기 지금도 풍기네.
강산이 너무나도 적막하여 아예 체면서지 않고
변변치 못한 못난 손자 홀로 앉아 애간장을 태우네. .
林㳜(임휴)= (1652~1702) 字 有源 창랑정 長曾孫 墓 伽倻山北麓 滄浪亭後 乾坐
吾祖(오조)= 우리 집 할아버지. 창랑정
當年(당년)= 今年이 아니고 昔年 의 뜻.
梧庭(오정)= 오동나무가 무성한 뜰.
無德(무덕)= 德이 없다. 不德과 같음.
嶺月(영월)= 산마루에 뜬 달. 唐 王貞白 庾樓晩望詩“竹露曉籠銜嶺月”
顔色(안색)= 얼굴빛 아름다운 색채를 比喩하다.
孱孫(잔손)= 똑똑하지 못한 손자.
自傷(자상)= 홀로 속상하다.
※ 輔註.; 최근 나림중앙회 상임고문이신 임균택옹이 會津世稿를 발견하고 복사하여 보내주셨는데 羅林世乘에는 없는 先朝의 記錄을 다소 찾아내고, 滄浪亭 曾孫 林㳜가 竹梧堂을 重修하고 竹梧堂重修 原韻과 竹梧堂和韻 14首가 있어 크게 보람으로 여기고 收錄한다.
2. 竹梧堂 和韻 栢峰.
聞道賢孫肯構堂 蕭然小屋傍滄浪.
茅茨喜逐新營計 荊棘仍除舊址荒.
重植竹梧留晩節 更疏荷渠把淸香.
多君不墜先人業 此志良佳亦可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林治 會津世稿.
◎ 화운
듣기로 현손이 죽오당을 긍구肯構한다니
소연蕭然한 소옥小屋 창랑 곁에 지으려고.
마른 띠 지붕에 기쁨이 따름은 신영新營 계計로
우거진 형극荊棘 배어남은 옛날 집터로
대와 오동梧桐 다시 심어 만절晩節 그대로요,
연 도랑 다시 내니 청향淸香 절로 나네.
자네가 잘하는 건 선대 업적 지킴이니
이 뜻 어질고 좋아 또한 역 가상可傷하다.
林治(임치)= (1639~1681) 字 文伯 號 栢峰. 長儒 長子 향년 42세
聞道(문도)= 보도를 듣기로. 唐張說詩‘聞道神仙不可接 心隨湖水共悠悠’
肯構(긍구)= 긍구긍당(肯構肯堂) 父가 事業을 始作하고 子가 事業을 繼承하여 成就하다.
晩節(만절)= 늦은 계절. 여기서는 옛날 창랑정 시절의 죽오당. 봉의 절개.
顔眞卿의 글 중에서 .行百里者半九十里言 晩節末路之難也' 백리를 가는 사람은 그 반을 구 십리로 알고 가라는 말이지요. 마지막 고비, 끝 길의 어려움을 얘기합니다.
新營(신영)= 새로 건축하다.
更疏(갱소)= 다시 소통하게하다.
君多(군다)= 높이 평가하다.
良佳(양가)= 훌륭하고 좋다
3. 和竹梧堂韻 一 訥軒.
萬里橋邊一草堂 風流處士號滄浪.
釣磯苔沒人何在 古砌春還草自荒.
惆悵江山從古勝 流傳詩句至今香.
扁舟時向煙汀泊 撫迹徘徊意轉傷.
七言律詩仄起陽韻 羅州林氏世乘錄. 會津世稿 林濩
◎ 죽오당竹梧堂운에 화운한다.
만리교萬里橋 근처 한 초당에
호가 창랑인 풍류처사가 살았는데
낚시터 이끼에 묻혔으니 사람은 어디 있는지
봄이 오니 고체古砌에 풀이 절로 욱어지네.
슬프다 강산은 예로부터 승경勝景이고
전 해오는 시구詩句는 지금까지 아름답네.
조각배 잠시 동안 물안개에 정박하고
흔적 어루만지며 배회하니 마음 아프네.
※ 제의(題意)= 林㳜의 竹梧堂 元韻 浪 荒 香 傷에 너무 感激하여 和韻하여 六首를 읊으며 기뻐하셨다.
作者(작자)= 林濩(1645-1719)는 字 次韻이고 號는 訥軒이며 長儒의 三子
草堂(초당)= 隱居하면서 自樂 하는 者가 사는 작은 草家. 杜甫의 浣花草堂. 白居易의 廬山草堂等이 代表 例. 唐.戴叔倫의 暮春感懷 詩. 短策看雲松寺晩, 疎簾聽雨草堂春.
釣磯(조기)=낚시바위. 磯는 水中에서 솟아 나온 커다란 바위로서 시냇물이 쳐댄다.
古砌(고체)= 오래된 집 주위 섬돌.
惆悵(추창)= 슬퍼하는 模樣. 失意 唐 趙碬. 靈巖寺詩‘聞道春來倍惆悵 百花深處一僧歸’
流傳(유전)= 널리 傳하여 내려오다. 所聞으로 듣다.
宋鮑照. 擬古詩.“去歲征人還,流傳舊相識” 宋.郭受.寄謝員外詩.“新詩海內流傳久”
扁舟(편주)= 작은 배. 다만 한 艘의 배. 史記范蠡傳에“乘扁舟, 浮於江湖”.
煙汀(연정)= 자욱한 안개 낀 濱邊.
宋陸游 秋雨北榭作詩‘飄零露井無桐葉 斷續煙汀有雁群’
撫逆(무역)= 行跡을 어루만지다.
轉傷(전상)= 마음 상하게 되다.
4. 竹梧堂和韻 二 訥軒.
處士何年結小堂 至今鷗鳥戱滄浪 .
伽倻山古仙風迥 七里灘空夜月荒.
岸柳槎存猶繫舫 庭梅樹老已無香.
悠悠往事渾如夢 惟共阿孫轉感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林濩
◎ 죽오당 화운 이
처사處士가 소당小堂을 어느 해 지었는지
지금은 기러기만 창랑滄浪을 희롱하네.
가야산의 옛 선풍仙風 쉬엄쉬엄 가는데
칠리탄七里灘 밤하늘에 달이 흐리네.
강둑 버들 아래 사槎 남아 배를 매나
정원에 늙은 매화 이미 향기 없어졌네.
유유한 지난일은 꿈과 같이 흐리는데
오직 아손阿孫 과 같이 감상感傷해지네.
處士(처사)= 隱居處士의 약 세진을 멀리하고 산중에 조용히 사는 선비.
驅鳥(구조)= 갈매기 松江 鄭澈의 次思齊堂安處順韻 二首 ‘
江上茅茨傍碧山 강 위 띳집이 푸른 산을 결 하나니 茅茨=새 따위, 지붕을 이는 짚 ②모옥(茅屋)
忘機鷗鳥恣飛還 機心을 잊어 까마귀 마음껏 날아드네.
柴扉終日無人到 柴扉엔 종일 오는 이 없으니
君與白雲誰是閒’그데 흰 구름과 더불어 이 한가를 뉘 알리
仙風(선풍)= 선인과 같은 풍채. 歲歲一笑相逢處 月夜慇懃握手人 甲子前植正道下一 日仙風染彩霞.
七里灘(칠리탄)= 계속 七里나 되는 긴 여울. 俗客이 言師採藥하기쉽고 洲地江湖에서 고기 낚시 하자하니 桐江水 七里灘에 嚴子陵 앉아있고 柴桑村에 들어가서 採菊撫松하자하니 晋處士 도연명.
夜月荒(야월황)= 밤이 오래되어 날이 새려고 밝아져 달빛이 흐르다.
庭梅(정매)= 정원의 梅. 唐庾敬休 詩‘淸晨疑雪彩 新候變庭梅’
阿孫(아손)= 착한 손자.
感傷(감상)= 마음에 느끼어 슬퍼함 感情이 하찮은 刺戟에도 쉽사리 흔들리어 움직이는 심적 傾向.
5. 竹梧堂 和韻 三 訥軒.
人到于今設草堂 草堂蕭洒俯滄浪.
桐江皓月流千古 栗里淸風洒八荒.
遼鶴不來餘舊柱 梅仙已去有殘香.
漁歌一曲斜陽沒 暝色蒼蒼使客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林濩
◎ 죽오당 화운 삼
사람들 도착하여 이제 초당草堂 세우니
말쑥해진 초당 창랑을 굽어보고
동강桐江 위 하얀 달은 천년千年古 흐르고
율리栗里의 청풍淸風불어 팔황八荒을 씻어내네.
요학遼鶴이 돌아오지 안하나 구주舊株가 남아있고.
매선梅仙이 떠나가도 잔향殘香 남아 풍기네..
어부 노래 한곡에 서산 해가 넘어가고
땅거미가 어두워져 나그네 속상 하네.
人到于今(인도우금)= 기다리던 훌륭한 사람이 이제 막 도착하다.
栗里(율리)= 晉나라 陶淵明의 故居. 當時 彭澤縣인데 지금 江西省 星子縣에 있다.
八荒(팔황)= 팔방 머나먼 곳. 전 세계.
遼鶴(요학)= 遼東의 鶴. 漢의 丁令威가 仙術를 수양하여 鶴이 되었다는 故事.
권근 遼鶴幾時還 요 땅의 학은 언제 돌아오려나
水接蓬瀛闊: 물은 봉영에 접해 광활하고
雲橫海岱閑 구름은 해대에 비껴 날아 한가롭다
扶蘇何處在: 부소가 어디에 있는가?
梅仙(매선)= 漢 나라 梅福이 仙人이 되었다는 故事.
6. 竹梧堂 和韻 四 訥軒.
欲向仙區更築堂 酒徒詞客飮淋浪.
一竿江月閑垂釣 半畝山田自鋤荒.
種竹要添當日色 移梅須占昔年香.
居然此計差池久 題寄新詩一歎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林濩
◎ 죽오당 화운 사
선구에 향하려고 다시 집을 축조하니
주도는 시인들이 술을 퍼마시고.
달밤에 강위에 한가하게 낚시하고
반무되는 산밭 스스로 풀을 매고.
대나무를 심는 것은 그날 색色의 부침이요
이매移梅하니 잠시에 옛 향기 풍기는데
거연居然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오래오래 가게
새 시제詩題를 부치니 한번 탄상歎傷하네.
仙區(선구)= 仙人이 사는 곳 仙境 玉山瓊圃較何如 ‘仙區萬里應難到 來往斯亭且莫疎.’
酒徒詞客(주도사객)= 酒徒는 酒豪. 詞客은 詩人. 이는 아래 두자가 위 두자를 수식한다
飮淋浪(음임랑)= 淋浪은 전후를 망각하고 마시다. 淋浪은 爛醉하는 貌.
唐 韓愈의 醉客詩‘淋浪身上衣 顚倒筆下字’
一竿江月(일간강월)= 달밤에 江上에서 世事를 잊고 垂釣하는 樂. 宋陸游의 感舊詩‘一竿風月老南潮’
半畝(반무)= 밭의 넓이 50步 1步는 사방 6자. 즉 1평.
自鋤荒(자서황)= 잡초가 우거진 밭을 스스로 매다. 宋 王安石詩‘四圍春草自鋤荒’
差池(차지)= 들쑥날쑥해서 고르지 않다. 가지런하지 않다.
남명 조식이黃江亭을 방문해 남긴 詩 ‘江燕差池雨欲昏 麥黃黃犢不能分’
居然(거연)= 심심하고 무료한 상태. 편안하고 조용한 상태.
김삿갓 長夏居然 ‘長夏居然近素秋 脫巾抛襪步寺樓
波聲通夜巡墻滴 靄色和煙繞屋浮’
歎傷(탄상)= 歎息하니 마음이 상함 마음이 몹시 상함. 몹시 가슴 아파함.
龍岡 宋基采‘九曲華陽擅我東 振衣來作舞雩風.
亂山何處眞仙宅 幽逕尋常俗子逢
濟濟後生吟詠裏 悠悠往事歎傷中 .
佳期從古誠難必 斗酒塵腸一洗空’
7. 竹梧堂 和韻 五 訥軒.
寂寞名區孰肯堂 阿孫說舊淚浪浪.
江山勝迹淸風在 詩禮靑氈世業荒.
鷗鷺眠閒沙月白 竹梧庭古野花香.
白湖秋月曾經過 澹雨疎煙亦可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 林濩
◎ 죽오당 화운 오
적막한 명구名區에 긍당肯堂을 하였으니
아손이 눈물 흘리면서 옛날 일 말하네.
강산에 승적勝迹인 청풍淸風으로 남아있고
시예詩禮와 청전靑氈은 세업은 잘 안되네.
구로鷗鷺 달 밝은 밤 모래 위에 한가하게 잠자고
죽오당 뜰 안에서 고야화古野花 향기 풍겨나네.
백호白湖에 가을달이 빠르게 지나가니
담우澹雨와 소연疎煙 역시 가상하구나.
名區(명구)= 山水가 좋아 널리 이름 난 지역. 문경 현지를 읽은 소검. ‘
兩仙遊洞好相隣 只隔中間一嶺雲 莫把名區評甲乙 天將水石與平分’
肯堂(긍당)= 肯構와 같음. 아들이 아버지의 사업을 계속하여 완성하다.
勝迹(승적)= 우수한 事蹟. 唐孟浩然詩‘江山留勝迹 我輩復登臨’
詩禮(시례)= 詩禮之訓 즉 아들이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다.
이는 伯魚가 아버지인 孔子한테 詩와 禮배웠다는 하는 故事.
靑氈(청전)= 靑色인 毛氈. 집의 寶物. 김시습의 금오신화‘ 矮屋靑氈暖有餘 滿窓梅影月明初’
世業(세업)= 선조가 남겨둔 遺産.
사월백(沙月白)= 모래위에 비치는 달이 밝다.
淸風(청풍)= 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 淸風明月.
澹雨疎煙(담우소연)= 가랑비와 성근 연기.
8. 竹梧堂韻 和韻 六 訥軒.
兄弟當年會一堂 角巾微服髮滄浪.
白湖波冷風流遠 義將壇高草樹荒.
萬里橋南嘯咏地 百花亭北等閑香.
卽今門戶全凋喪 往事偏深小子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林濩
◎ 죽오당운 화운 육
그해 형제 모두 일당一堂에 모이니
각건角巾쓰고 미복微服으로 창랑滄浪이 출렁하고
백호白湖 물결 써늘하여 풍류風流가 멀어지고
의장義將의 단壇이 높아 초수가 거칠구나.
만리교萬里橋 남에서 소영嘯咏하던 곳이고
백화정百花亭 북에서 향기가 풍겼는데
지금 문호門戶 모두 시들어 살아지니
자나간 일에 깊은 생각 소자 마음 상하네.
兄弟(형제)= 5 형제로 滄浪은 滄浪亭. 白湖는 白湖公. 義將은 習靜公 萬里橋는 海隱公. 百花는 百花亭을 풀이하여 읊었음.
角巾(각건)= 隱者가 쓰는 四角頭巾.
微服(미복)= 地位가 높은 사람이 무엇을 살피러 다닐 적에 남의 눈을 피하려고 입는 수수한 차람
萬里橋(만리교)= 錦江에 걸쳐진 긴 다리를 萬里橋라하는 故事.
杜甫의 野望詩‘
南浦淸江萬里橋
天涯涕淚一身遙’
等閒(등한)= 同樣이란 뜻. 唐李商隱詩‘莫許韓憑爲蛺蝶 等閑飛上別枝花
凋喪(조상)= 시들어 살아지다.
洛陽懷古詩‘陵王氣都凋喪 樹蒼蒼 水茫茫 昨今不見中興將 千古轉頭歸滅亡 功 也不久長 名 也不久長’
小子(소자)= 아들이 父母에게 대하여 自己를 謙遜하게 일컫는 말. 祖上 대하여 自己를 낮추어 일컫는 말. 弟子를 사랑스럽게 부르는 말.
※ 죽오당 중수하여 訥軒공이 감동하여 화운을 6 수나 읊었다.
9. 竹梧堂韻 和韻 林渻.
爾向江村築小堂 茅簷山雨滴浪浪.
名園幾恨蓬蒿遍 勝地新除草樹荒.
脩竹還培前日翠 寒梅仍護舊査香.
遙知月夕遲回處 撫想遺蹤却自傷.
七言 絶句 仄起 陽韻 會津世稿.林渻
◎ 죽오당 화운
그대 강촌을 향하여 작은집 세우시어
모첨茅簷에 산비 내려 물방울 떨어지네.
쑥대밭 된 명원名園 얼마 한 연지
거친 초수草樹 베어내니 새 승지勝地를 이루네.
큰 대 다시 심어 전날 푸름 돌아오고.
한매寒梅 잘 가꾸니 옛집 향기 풍기네.
먼데 알기로 달밤에 배회하리니
지나간 발자국 그리니 오히려 절로 속상하네.
林渻(임성)= 1649~1705) 字 玄紀 長儒 四子.
爾向(이향)= 누구신고 하니 爾는 尊敬하는 사람에 대한 二人稱
茅簷(모첨) 띠로 지붕을 이은 집. 茅軒. 宋王安石 鍾山卽事詩‘茅簷相對坐終日 一鳥不鳴山更幽’
蓬蒿(봉호)= 쑥대. 쑥이 무성한 쑥대밭. 唐劉長卿詩‘處處蓬蒿遍’
脩竹(수죽)= 민민하게 자란 가늘고 긴 대나무. 百聯抄解 春光不老靑松院
松含雪裏靑春色 소나무 머금은 눈 속에 푸른 봄 색이 있고
竹帶風前細雨聲 대나무 두른 바람 앞에는 가는 빗소리를 내고
春日鶯啼脩竹裏 봄날 앵무새는 수죽 속에서 울고,
仙家犬吠白雲間 선가에 개는 흰 구름 사이에서 짖는구나.
舊査(구사)= 지난 옛날 柴門.
遲徊(지회)= 터벅터벅 돌아다니다. 徘徊 唐 李白 相逢行‘金鞭遙指點 玉勒近遲回’
撫想(무상)= 그리며 생각하다
10. 竹梧堂韻 和韻 林涵.
昔日風流處士堂 幾年煙雨釣滄浪.
遼陽鶴去仙蹤滅 栗里人亡竹逕荒.
山月有情依舊色 庭梅無主等閑香.
君今寄語要吾和 往事悠悠轉自傷.
七言絶句仄起陽韻 會津世稿.林涵
◎ 죽오당운 화운
그 옛날 풍류風流 하던 처사 살던 집
몇 년이나 연우煙雨 중 창랑에서 낚시하다
요양遼陽으로 학鶴이 떠나 선종仙蹤도 없어지고
율리栗里의 사람 망해 죽경竹逕이 살아지나.
산 위 밝은 달 정다움이 옛날 같고
주인 없는 정원 매화 향기는 변함없네.
그대 지금 화운 나에게 부탁하니
왕사(往事)가 유유하여 저절로 속 아프네.
林涵(임함)= 習靜종중 在의 4자(1652년생) 졸년 미상
處士(처사)= 世上에 나타나지 않고 草野에 묻혀 조용히 사는 선비. 居士.
過林處士故宅詩 ‘竹自靑靑菊自黃 交柯倒影浸池塘
寒雲滿洞人何處 數畝芝田一半荒’
煙雨(연우)= 이슬비 안개비. 蘇東坡의 廬山煙雨 詩 ‘
廬山煙雨浙江潮 未到千般恨不消. 到得還來無別事 廬山煙雨浙江潮’
遼陽鶴(요양학)= 遼鶴. 權近의 遼陽鶴
遼鶴幾時還 水接蓬瀛闊 ,
雲橫海岱閑 扶蘇何處在’
仙蹤(선종)= 仙人의 발자취. 唐劉禹錫詩
‘雲雨江湘起臥龍 武陵樵客躡仙蹤’
有情(유정)= 情이 있다. 無情의 반대.
唐杜甫의 哀江頭詩‘
人生有情淚沾臆 江水江花豈終極’
11. 竹梧堂 和韻 林浣.
去歲垂旒訪舊堂 只今鷗鷺管滄浪.
名區寂寞仙風遠 往事凄凉夜色荒.
高趣從知千古罕 淸名豈啻百年香.
阿孫欲繼箕裘業 說到當時共一傷.
七言絶句仄起陽韻 會津世稿 林浣.
◎죽오당 화운
지난해 관끈을 달고 구당舊堂 찾아가니
지금은 구로鷗鷺들 창랑滄浪을 주관하네.
명구名區가 적막함은 선풍仙風이 멀어져서
왕사往事 처량하고 야색夜色도 쓸쓸하네.
높으신 취로는 다름은 천고千古로 고기잡이
청명淸名이라 함은 다만 백년향百年香이로다.
어진손자 선대가업 이르려 하는 욕심으로
그 옛날 설명하니 모두 한번 속상하네.
임완(林浣)= 相儒 長子(1635~1669) 6월 6일 졸. 字 白而
鷗鷺(구로)= 갈매기와 해오라기. 申用漑 舟下楊花渡
水國秋高木葉飛 강 마을 가을은 높고 나뭇잎 날리는데
沙寒鷗鷺淨毛衣 차가운 모래 벌에 갈매기 더욱 희다.
西風落日吹遊艇 서풍에 해는 지고 배에 바람 불어오니
醉後江山滿載歸 취한 후에 강산이 나 가득 싣고 돌아가리라.
去歲(거세)= 어느 핸가? 昨年 도는 그 以前 金九容의 燕灘上寄達可‘去歲秋風一解携 幾回明月滿江樓’
垂旒(수류)= 冕旒冠에 달아 앞뒤로 내려 威容을 誇示하는 裝身具.
仙風(선풍)=仙翁의 容貌 東茶頌‘仙風玉骨自另種 綠芽紫筍穿雲根 胡靴犎臆皺水紋’
凄凉(처량)= 분위기가 쓸쓸하다. 唐吳融 廢宅詩‘不獨凄凉眼前事 咸陽一火便成原’
高趣(고취)= 고상한 취미. 宋蘇軾의 和陶詩云云詩‘許侯何足道 寧識此高趣’
百年香(백년향)= 百年은 사람의 一生..
箕裘(기구)= 箕를 만들고 裘를 만드는 家業.
祖父家業을 배워 世襲한다는 比喩. 克紹箕裘 良冶之子 必學爲裘 良弓之子 必學之箕
12. 竹梧堂韻 和韻 林沆.
千古江山一草堂 風流處士臥滄浪.
星移物換煙霞古 人去臺空草樹荒.
當日閑情鷗鷺在 海來佳句姓名香.
阿孫不墜先人業 爲寄新詩謾自傷.
七言絶句仄起陽韻 會津世稿.
◎죽오당 화운
천고千古 강산江山 가의 한 초당草堂에
풍류風流 처사處士 창랑滄浪옹이 은거隱居하고.
많은 세월 지나 연하煙霞도 오래되고
사람 가니 집이 비어 초수草樹가 우거졌네.
그 시절엔 한정閑情하여 구로鷗鷺 모여들고
해래海來한 가구佳句로 그 이름 향香이 나네.
아손阿孫 선인의 업을 계승하지 못하고
신시新詩 읊어보려 하니 절로 마음 아픔 느껴오네.
林沆(임항)= (1642~1692) 字 仲初 相儒의 二子
千古江山(천고강산)= 太古부터 있는 江山. 推句 中에‘日月千年鏡 江山萬古屛. 東西日月門 南北鴻雁路’
臥滄浪(와창랑)= 滄浪 가에 隱居하다. 臥는 隱遁의 意. 晉書의 謝安傳 ‘高臥東山’
星移物換(성이물환)= 年月이 變하다는 뜻. 唐王勃의 膝王閣詩
騰王高閣臨江渚 강변에 우뚝한 등왕각에 올라보니
佩玉鳴鸞破歌舞 고관대작 뽐내던 잔치 이미 끝났다.
畵棟朝飛南浦雲 아침엔 단청한 기둥위로 구름만 흐르고,
朱簾暮捲西山雨 저녁에 지는 햇살 빗줄기처럼 주렴사이로 감아든다.
閒雲潭影日悠悠. 한가한 구름 그림자 물 위에 날마다 유유히 가고
物換星移幾度秋 계절 변하고 시간 흘러 지난 가을 몇 번인지
人去臺空(인거대공)= 人은 主人을 말하고 去는 去世의 意이다. 臺는 높은 축토에 지은 建築物 즉 精舍나 亭子이고 空은 사람이 없다. 물위에 구름 가듯 유장한 세월 속에 구름에 달 가듯 세월이 흐르는구나!
閑情(한정)= 조용한 心情. 唐僧 皎然詩‘朝觀趣無盡 高詠寄閑情’
驅鷺在(구로재)= 기러기와 백로가 자유롭게 산다.
海來(해래)= 水神이 물려주다. 海는 水의 大神
謾自傷(謾自傷)= 謾은 且也. 느리다. 속이다
13. 次 竹梧堂韻 詩 林滫.
石老當時記此堂 吳儂今日詠滄浪.
百年湖海風流盡 一面田園草樹荒.
堦竹猶能含晩翠 庭蘭無復喚餘香.
山林高義無人識 廻把淸芬倍感傷.
七言絶句仄起陽韻 林滫 羅州林氏世乘錄
◎ 죽오당운에 차운한다.
석주는 당시 이 집의 기를 쓰고
우리는 오늘 창랑을 읊조리네.
백년의 호해풍류 다 지나고
일면의 전원은 초목만 무성하네.
뜰 앞 대나무는 비록 푸르름이 더해도
댓들의 난초는 다시 여향 못 부르네.
산림의 고의를 아는 이 없나니
돌아와 청분淸芬을 대하니 슬픔이 배나하네.
※이 시는 구 羅林世乘 記載되어 처음 관심이 유발되었다.
林滫(임수)= .(1651-1788)는 字가 士佳이고 之儒의 長子 東里의 長孫
高義(고의)= 높은 德行. 이 말은 宋書. 謝靈運傳論에“英辭潤金石, 高義薄雲天”
題意(제의)= 林㳜가 權韠의 竹梧堂記를 題하여지은 詩에 次韻한다.
石老(석로)= 石洲 權韠을 指稱함.
吳儂(오농.)= 中國 吳 地方人이 儂이라 自稱하여 吳人의 稱號. 여기서는 朝鮮 湖南人이신 作者의 自稱.
元. 袁桷의 安山曉泊詩. “隔艇茶香知楚客, 連罾魚熟總吳儂”.
百年(백년)= 사람의 一生을 말함.
湖海(호해)= 湖水와 바다. 民間. 廣大 壯闊함의 比喩.
堦竹(계죽)= 層階 앞(堂前) 뜰에 난 대나무.
晩翠(계죽)= 겨울까지 나무가 落葉이 되지 않고 푸른 잎이 파릇파릇함.
唐. 劉滄의 題馬大尉華山莊詩.“一庭楊柳春光暖, 三逕煙蘿晩翠深”
元. 劉因의 橫翠樓賦.“供詩情於晩翠, 天은 구름 낀 높은 하늘에 가까이 간다는 뜻.
淸芬(청분)= 맑은 香氣. 높은 德行을 比喩. 晉. 陸機의 文賦에 “誦先人之淸芬”
感傷(감상)= 事物에 接하여 마음이 슬퍼짐.
古詩十九首中 十六에 “徙倚懷感傷, 垂涕沾雙扉”
梁. 武帝의 孝思賦.“對樂事而無歡, 乃觸目而感傷”
14. 次族兄㳜竹梧堂記 林溟.
三尺瑤琴一草堂 幾年身世寄滄浪.
梧枯竹死丹禽遠 石老苔深日月荒.
江上釣臺饒古意 山中芳桂帶殘香.
風流湖海無人繼 往迹淒凉使我傷.
七言律詩仄起陽韻 .羅州林氏世乘錄.林溟
◎ 족형 휴㳜의 죽오당 기에 차운함.
삼척 거문고 들고 한 초당인
창랑정에 몇 년간이나 의지한 신세인가
오동이 마르고 대가 죽으니 단금丹禽은 떠나고
석노에 이끼만 무성해 나날이 거칠어지나
강상에 조대는 고의가 넘쳐나고
산중에 방계가 잔향을 띄우는데
호해의 풍류는 계승할 이 없으니
지난 행적 처량하여 속이 상하네.
作者(작자)= 林溟(1654-1712)은 字가 士寬. 號 守翁은 之儒의 二子
族兄㳜(족형휴)= 林㳜(1652-1702)는 滄浪亭 林㤞의 長孫인 聖儒의 長男으로 아버지는 順天으로 가 定着하다가 회진으로 돌아와 竹梧堂에 남아 先塋을 지키었다.
瑤琴(요금)= 거문고의 美稱.
身世(신세)= 사람의 生涯.
丹禽(단금)= 鳳凰의 別名이다. 대개 義란 鳳에 依託한다고 써짐을 되밟아 만든 말
日月荒(일월황)= 日月歲月이가 거칠어짐 元馬祖常 詩“故國關河遠, 高臺日月荒”
釣臺(조대)= 齊. 謝朓詩.“ 釣臺臨講閱, 樊山開廣讌”.에서 따온 말.
古意(고의)= 옛날 품었던 마음. 懷舊의 느낌. 이것은 唐. 杜甫의 登兗州城樓詩.
“從來多古意, 臨眺獨躊躇”에서 빌려 만든 말.
湖海(호해)= 湖海志의 略. 隱逸의 志. 唐. 皮日休의 釣車“得樂湖海志不壓華輈小”
芳桂(방계)= 芳香을 띠는 桂. 桂는 芳香樹의 總稱인데, 여기서 銀桂金桂등의 木犀.
往逆(왕역)= 옛 발자취. 晉.陶潛, 挑花源詩. “往迹浸復湮 來逕遂蕪廢”.
凄凉(처량)= 쓸쓸하다. 唐. 吳融의 廢宅詩.“不獨凄凉眼前事 咸陽一火便成原”
15 滄浪亭次諸從舊題韻. 林泳.
滄浪仙翁孤草堂 仙翁己去空滄浪.
山頭煙樹月猶照 江畔石磯苔欲荒.
雲樹依然風槪遠 乾坤留得姓名香.
寥寥歌鳳千秋意 古往今來轉自傷.
七言 律詩 仄起 陽韻 滄溪集.林泳
◎ 창랑정에 대한 재종諸從운에 차운하다
창랑 선옹仙翁의 외로운 초당엔
선옹仙翁이 이미 떠나 창랑정이 비었네.
산정 연수煙樹에 비록 달 비쳐도
강가의 석기石磯는 이끼만 거칠고
운수雲樹는 의연하나 풍개는 멀어져도
이 땅에 머물면서 얻은 명성 풍기는데
요요한 봉 노래는 천추의 뜻이려니
오래 만에 돌아보니 스스로 개탄하네.
林泳(임영)=(1649-1696) 字 德涵이요 號는 滄溪 一儒의 三子이다. 1666 18歲에 生員壯元하고 1671 23 歲에 登科하여 官은 大司憲
諸從(제종)= 林㳜의 竹梧堂重修韻 浪. 荒. 香. 傷. 陽. 林治 林濩 林溟 林滫의 舊韻
仙翁(선옹)= 이미 神仙이된 林㤞. 滄浪亭 作者의 從曾祖. 釣翁을 뜻함.
草堂(초당)= 갈대나 집으로 지붕을 만든 집. 孤草堂은 어미를 일은 孤兒 같은 屋舍란 뜻. 이는
唐. 杜牧詩. “萬里橋西一草堂, 百花潭水卽滄浪”를 염두에 두고 만든 語.
煙樹(연수.)= 안개나 아지랑이가 끼여 흐리게 보이는 樹木.
唐. 杜牧의 題宣州開元寺水閣詩“惆悵因見范蠡, 參差煙樹五湖東”.
苔欲荒(태욕황)= 이끼가 자라는 데로 放置함. 사람이 밟지 안 해서 이끼가 제멋대로 자람. 佩文韻府)引. 伍唐珪詩. “入門堪笑復堪憐, 三徑苔荒一釣船.”
雲樹(운수)=구름 걸인 높은 나무.王維. 送崔興宗詩. “塞闊山 河淨, 天長雲樹微.”
風槩(풍개)= 거룩한 人品.뛰어난 人品. 景致.風致.
이는 唐書. 陳子昻傳“臣願, 陛下更選有威重風槩, 爲衆推者, 云云”에서 딴말.
古往今來(고왕금래)= 오래 만에 찾아오니 즉 이곳을 떠나 長久한 歲月을 經過한 다음 찾아오니.
唐. 杜牧의 九日齊山登高詩. “古往今來只如此, 牛山何必獨沾衣”
.轉自傷(전자상.)=스스로 慨嘆하다. 梁武帝 孝思賦“當閒居以永思 獨拊膺而自傷”
蹌踉(창랑)=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거나 허둥대어 안정되지 아니함 비틀거리다. 비슬거리다. 허든거리다.
버들가지가 아래로 늘어져 흔들리는 모양. ※오랜 세월. 서손이라 끊어질듯 끊어질듯하면 서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온 창랑정 종중을 비유함.
後 記 창랑정 14세손 채남 근기
己丑1699년에 창랑정 증손이 임휴林㳜가 약관 18세로 죽오당을 중수하고 제종형제들을 초청하여 시주로 하루 종일 축하연을 하면서 화답한 시가 죽오당 중수 상영록 입니다. 여기에 잔손孱孫의 후기 첨부를 주저하다가 첨부가 상영록 감상에 일조되리라 확신하고 첨부합니다. 우리 나주임문의 가보로 존경하는 여러 선조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나주임씨 세승을 살펴보는데 20세 눌헌공 편에 화죽오당운이 있어 눈이 번적 뜨고 생원공 휘 수滫편에 차 죽오당운을 찾아내고 이어서 수옹공 휘 명溟 편에서 차족형휴죽오당기에서 같은 운으로 화답한 시등 선조 세분의 수를 보고 원운을 찾으려고 노력하다가 창계집滄溪集에서 창랑정차제종구제운가 같은 운으로 시는 죽오당 중수연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후에 화답한 시인데 제종구제라하고 죽오당竹悟堂이 아니고 창랑정滄浪亭이라 하였습니다. 그러고 애가 타는데 일생을 나림중앙화수회의 친목을 위해 봉사하신 대종중 원노회 의원 임균택 옹이 회진세고會津世稿 일 이 삼 합본 필사본을 보내주어 말미에서 죽오당 원운을 발견하고 선조들이 하루 종일 시와 주로 축하연을 하신 화답시를 모두 발견하여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일본인 문인 仲井健治 翁에게 평석을 부탁 하니 번역하여 보내주시면서 화답한 시가 모두 걸작이라고 찬사를 하시면서 학술적으로 분석하여 보내와서 화답시만 우리말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눌헌공은 너무나 기쁘시어 육수나 화답하시고 축하연에 거의 유호공증손이고 습정공 증손도 林涵 한 분 있습니다.
화답하신 선조 명단.
原韻 林㳜(임휴)= (1652~1702) 字 有源 聖儒의 長男
林治(임치)= (1639~1681) 字 文伯 號 栢峰. 長儒의 長子
林濩(임호)= (1645-1719) 字 次韻 號는 訥軒 長儒의 三子
林渻(임성)= (1649~1705) 字 玄紀 長儒의 四子
林浣(임완)= (1635~1669) 字 白而 相儒의 長子 6월 6일 졸.
林沆(임항)= (1642~1692) 字 仲初 相儒의 二子
林滫(임수)= (1651-1788) 字 士佳 之儒의 長子 東里의 長孫
林溟(임명)= (1654-1712) 字 士寬. 號 守翁 之儒의 二子
林涵(임함)= (1652~졸 미상) 在의 4子 習靜종중
林泳(임영)=(1649-1696) 字 德涵이요 號는 滄溪 一儒의 三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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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학습이 부족하여 그 깊이를 가름하지 못하여 서럽습니다. 어느 세월 선인의 마음 알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