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봄 나들이, 하동 매실거리
<2023년 3월 18일>
계획했던 오전 일이 예상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점심을 혼밥으로 즐긴다.
무심코 틀어 둔 TV에서 반가운 뉴스, "서울도 완연한 봄기운, 청계천 매화거리 활짝!"
그렇지, 아침 저녁 옷깃으로 스며드는 바람결은 여전히 차가워도 그래, 봄은 봄이지.
서둘러 봄마중 길을 나선다. '시간되는 대로 신답역에서 만나자' 전언을 보내고 ~~~.
지금쯤, 곳곳에 봄꽃이 피었겠구나. 봉은사 영각 홍매화도 만개했을텐데 ~~~,
꽃망울을 달고 있을 창덕궁 홍매화 , 낙선재 앞뜰 청매도 이어 필테고 ~~~.
금년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가 4월 3일이라니,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은
3월 말 이전에 필텐데 ~~~,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마음만 바쁘다.
사군자의 으뜸인 매화(梅花)는 꽃이 피면 매화나무, 열매가 열리면 매실나무.
꽃색깔에 따라, 白梅(꽃잎이 희고 꽃받침이 붉다), 紅梅(꽃잎도 붉고 꽃받침도 붉다)
靑梅(꽃잎이 희나 꽃받침이 녹색 - 녹매라고 하지 않고 청매라 한다).
또한,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雪中梅 · 冬梅 · 早梅로 나누기도 하며,
꽃잎의 숫자에 따라, 여러 장일 때는 겹, 아주 많을 때는 만첩을 앞에 붙이기도 한다.
가지의 생김새에 따라, 龍梅花(가지가 구불구불 용틀임하듯 자라는 운용매화,
나무 전체가 용이 누운 자태의 와룡매화), 가지가 아래로 늘어진 수양매화(능수매화).
매실나무가 아닌 매화로 唐梅(臘梅), 장수매, 황매화(겹황매화 · 죽단화) 등이 있다.
*** 당매(납매)는 섣달 즉 음력 12월에 꽃이 피며, 향기가 좋아 선비들이 좋아했단다.
늦은 점심을 하고 있는데, 연합뉴스는 봄꽃 소식을 전한다.
혹시나 하여, 연합뉴스에서 YTN으로 채널을 돌려 보는데 ~~~, 역시 같은 얘기다. 길을 나설 수 밖에 ~~~.
신답역 2번출구 도착, 친구는 아직도 삼사십분 더 걸리겠단다. 천천히 와도 괜찮다 하고는 探梅에 나선다.
만첩은 만첩대로, 겹꽃은 겹꽃대로, 홑꽃은 또 홑꽃대로 각각의 매력이 따로 있다.
하동 매실거리는 신답역 ~ 용답역 사이지만, 친구가 올 때까지 중랑천 방향(성수역)으로 향한다.
수양버들은 물론이거니와 찔레나무에도 이미 봄이 완연하다.
오며 가며 매화도 즐기고 봄볕을 즐기는 사이, 반가운 친구도 오고 ~~~.
벚꽃나무 꽃망울은 아직 이러고 있다. 한번 피기 시직하면 또 금방이겠지.
청둥오리 한쌍
청매화, 꽃잎은 백매화와 같이 흰색이나, 꽃받침이 녹색이다.
꽃받침이 붉은 백매화
어느 방송국일까, 여기서 꽃소식을 전하고 있다.
[수양버들], 이 시기엔 '수양버들'이란 이름 보단 '실버들'이 제격이다.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
길섶엔 제비꽃이 ~~~, 언젠가부터 이 꽃을 보면 나훈아의 '테스형'이 생각난다.
벚꽃나무 옛 등걸에 벚꽃망울이 앙증맞게 돋아나고 ~~~,
백로는 이까부터 미동도 없이 이러고 있다.
광대나물도 꽃을 피우고 ~~~.
용두역 가는 길에 만난 산수유 꽃. 역시 봄의 색깔은 노랑이 아닐까. 생강나무, 개나리, 영춘화, 병아리 ~~~.
영춘화가 반갑게 인사하네.
[경동시장] 안동국시집 안동집 가는 길. 노천 길이었는데, 간판들도 면모 일신, 지하로 내려가다 말고 한 컷,
*** 언제 지붕을 덮었는지 몰라도 '좀 됐다' 하는 걸 보면 안동국시 먹은 지도 꽤 되나 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