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담배 판매의 폐해를 줄여라
상당수의 편의점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다. 내가 관찰하고 느낀 바로는 늦은 밤에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오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편의점에서 담배와 맥주 등 술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편의점 근처 공터에서 보란 듯이 담배를 피웠다 담배를 팔 때 점원인 청소년은 담배와 술을 구입하려는 청소년의 신분을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 다른 점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는 법규는 무용지물이다. 그뿐 아니다 편의점에 가면 담배는 가장 보기 좋은 곳에 진열되어 있다. 바로 모든 고객이 바야아 하는 계산대 바로 뒤에 있다. 명목으로는 누구나 하부로 가져오지 못학 통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이의 시선을 끄는 곳이다. 그것 역시 청소년 흡연을 조장하는 이유도 된다.
조선일보에서편의점 시선조사를 했다. 재목은 [청소년 시선 강탈하는 편의점 담배광고](김성모 최원우, 10월 16일자) 였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10대 청소년들이 편의점에 가면 어느 곳에 가장 눈길이 쏠릴까.” 서울의 한 편의점. 중·고생 6명(비흡연자 5명, 흡연자 1명)이 눈의 움직임을 기록할 수 있는 '시선 추적(eye-track ing)' 장비를 머리에 쓴 채 차례로 편의점에 들어갔다. 어떤 실험인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채 "사고 싶은 것을 골라 사 오라"고만 주문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부)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지난달 13~15일 남녀 중·고생 19명(비흡연자 12명, 흡연자 7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계산 과정에서 시선 처리를 분석했다. 편의점 점원 다음으로 청소년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계산대 좌측 담배 광고 등 줄줄이 담배 광고였다. 청소년 시선 처리를 분석해 편의점 담배 광고의 영향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편의점 계산대 앞에는 담배 광고 외에도 캔디류 등 시선이 갈 만한 곳이 많았지만 10대들은 현란한 담배 광고에 사로잡혔다. 특히 시선이 가장 많이 쏟아진 곳은 점원 다음으로 계산대 좌측 KT&G의 신제품(디스 아프리카 골라) 광고였다. 시선 추적 결과를 눈길이 쏠릴수록 진한 빨간색으로 표시〈사진〉했더니 계산대 좌측 광고 부위는 시뻘겋게 표시됐다. 이어 담배 진열대 중간 담배 광고에 시선이 모였고, 다음으로 담배 진열대 부위에 시선이 엇비슷하게 쏠렸다. 담뱃갑에 빨간색이 들어간 말보로 레드에 상대적으로 눈길이 많았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특히 계산대 주위를 담배 광고로 마치 포장하듯 에워싸고 있는데, 이 같은 광고에 청소년이 현혹되고 있다는 점이 실험으로 증명된 셈이다. 금연 단체에선 "외국 학자들이 우리나라 편의점에 들어가 휘황찬란한 담배 광고를 보면 '기절하겠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외국에선 금연 정책의 하나로 담배 판매점에서 담배 진열 자체를 엄격히 금지하는 곳이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당사국 104개국 중 판매점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곳은 58개국(56%)에 이른다. 호주의 경우 담배 진열대가 아예 카운터에 놓이지 못하게 하고, 태국은 담배 진열대를 닫거나 가리도록 하고 있다. 유현재 교수는 "우리나라 편의점은 '담배 광고 전시장'과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담배 광고를 대가로 얻는 수익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 결과는 추가 분석을 거쳐 내달 말 보건복지부에 보고될 예정이다. 담배회사의 '잠재적 단골손님'은 청소년이었다. 이번 실험에서 담배 회사들이 누구를 타깃으로 광고하는지를 예상할 수 있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팀이 시선 추적 실험 뒤 청소년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 고릴라 캐릭터와 콜라 유사 이미지를 이용한 '디스 아프리카 골라' 담배(KT&G)에 대해선 "달고 콜라 맛이 날 것 같다" "(비흡연 학생도) 누가 옆에서 하나 주면 피워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실제 외국 담배회사 내부 문건 연구에서 담배회사들은 청소년에 대해 '오늘날 10대는 미래의 잠재적 단골손님'(필립모리스)이라고 표현했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현란한 광고에 어린 흡연자가 자꾸 늘지 않도록 규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청소년은 물론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를 위해 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담배광고를 모든 소매점에서 금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4년 담뱃값 인상과 함께 편의점에서 담배 광고를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태다. 복지부는 "학교 출입문에서 50m 이내인 '학교 환경 절대보호구역'부터 담배광고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조선일보 2017.10.16.)
시민과 특히 청소년의 흡연 욕구를 줄이고 담배 구입을 방지하는 길은 1) 편의점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일이다. 그리고 담배 점포를 점차 줄여가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역행하고 있다. 담배판매점은 점점 늘어 난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로또 복권 등 복권 판배점도 대부분 담배 판매점이다 담배 판매점은 복권 판매점이 늘어나는 만큼, 편의점이 늘어나는 만큼 늘어난다. 2) 담배 판매금지가 어렵다면 시선이 잘 가지 않는 것에 배치하거나 가려지게 하여야 한다 3) 청소년에게 담배와 술을 판매할 때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일시적인 상업욕구가 국민 건강의 미래를 망친다, 국가는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