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주식형 등 3개펀드 연말까지 가입해야 비과세 등 혜택 받아
저축은행 금리 인상 정기예금 등 고려해볼만
새해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주가와 금리 전망이다. 주식 시장은 최근 1650선을 회복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지만,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 금융위기의 여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또 한국은행이 10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반짝 상승한 후에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가와 금리 둘 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남은 연말까지는 특판 정기예금과 절세 금융상품 등 확실한 효과가 기대되는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지난 10~11월 2달간 진행된 시중은행 정기예금 특판 행사에서 가입기회를 놓치고 안타까워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런데 연말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특판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작년 말 시중은행의 특판 행진(10~11월)이 끝난 뒤 집중적인 예·적금 유치 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올해도 시중은행보다 한발 늦게 정기예금 특판 행사를 여는 것이다.
토마토저축은행 임완상 분당지점장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저축은행 특판 기회를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W저축은행은 강남역지점 개점 기념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5.4%(단리기준), 1년 만기 정기적금은 연 6.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한다. 이번 특판은 W저축은행 강남역지점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미리 방문 가능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0.1%포인트의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12월 말까지 기부형 상품인 '천사정기예금'을 4000계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점에 따라 1년 만기에 연 5.05~5.25%가 적용되며, 매달 1004원씩 기부를 약정하면 은행에서 똑같은 금액을 매칭펀드(공동부담) 형식으로 더해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한다.
경기도 이천·용인·광주에서 영업하는 세람 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0.7%포인트 인상했으며, 서울 소재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4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5.2%로 올렸다. 이에 따라 13일 현재 대전(5.4%), 더블유·제일·현대스위스(5.3%), 부산·솔로몬(5.2%) 등 70여개 저축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0% 이상을 주고 있다. 단 저축은행은 은행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보호가 되므로 건전성을 잘 살펴 가입해야 한다.
◆'절세 3대 펀드' 가입 고려를
내년도 주식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과세 등 확실한 혜택을 챙겨 주는 '절세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기주식형펀드·장기회사채펀드·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등 3가지 펀드는 소득공제·배당 및 이자소득세 면제·저율분리과세 등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따라서 원금손실 가능성과 기대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내 가입을 저울질해볼 수 있다.
장기주식형펀드와 장기회사채형펀드의 세제 혜택은 정부가 작년 10월 금융위기 때 증시안정 대책으로 도입한 것으로 올해 말로 혜택이 종료된다.
장기주식형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며, 연말까지 가입하면 향후 3년간 소득공제·배당 및 이자소득세(15.4%)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일로부터 1년까지는 납입액의 20%, 2년차는 10%, 3년차는 5%가 소득공제 된다. 이달 내로 가입해 매달 100만원을 적립식으로 넣으면 내년 11월 납입분까지 소득공제로 42만2400원(세율 17.6% 기준)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2년·3년차인 2012년 11월 납입분까지 31만6800원을 돌려받는다. 단 적립식으로 3년간 유지해야 하며, 중도해지하면 이미 받았던 소득공제·비과세 혜택을 추징당한다.
장기회사채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CP(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며 연내 가입해 1인당 5000만원 이내에서 거치식으로 3년 이상 맡기면 배당 및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올해로 저율(5.5%) 분리과세 혜택이 끝나는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펀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연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신용등급이 낮은 투자부적격 등급('BB+'이하) 채권을 10% 이상 편입하며, 최소 1년 이상 투자시 3년까지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겨둔 카드 포인트 정리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1380억원어치의 카드 포인트가 유효기간 만료(5년)로 자동 소멸됐다. 카드 포인트는 매달 유효기간에 따라 소진되지만, 평소에 챙기기 어려우므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보유 포인트와 만료 시점을 검색할 수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포인트를 백화점 상품권이나 카드비 결제 용도로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므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카드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인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방법으로 소멸 시한이 임박한 포인트를 써버리는 것이 좋다.
첫댓글 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