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20년 지기 '어머니 독서회'가 있다
나의 돈키호테 / 김호연 / 나무옆 의자
돈키호테를 언제 읽었던가? 막연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돈키호테를 제대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 솔이는 6년 동안 일하며 기획한 프로그램에서 잘리고 엄마 집 대전으로 간다. 그 간 공은 대표가 돈을 벌고 메인 피디가 이름을 떨친다.
고향으로 돌아 온 솔이는 인생 2막으로 유튜브로 열기로 한다. '유튜브는 세상에서 가장 큰 환전소' 라고. 포부를 펼친다. 좌절을 맛본 솔이. 돈 아저씨, 민 피디, 어릴적 돈키호테 비디오 가계에서의 추억을 따라, 우정을 다지며 사라진 돈 아저씨(장영수)를 찾는 여정과 어릴 때 봤던 영화이야기와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를 제작한다.
어릴적 친구들도 찾고 (대준,성민, 새롬, 한빈), 일명 라만차 클럽 회원들이 의기 투합해서 돈키호테처럼 돈아저씨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같이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며 돈 아저씨와 토론하던 것을 토대로 유튜브를 만들고, 추억을 되살리는 솔이 처럼 유투브로 독후감을 이야기하고 영화감상을 이야기하는 것,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재주가 있어야 겠지만. 이야기하는 재주와 유튜브 제작하는 방법등. 남이 만들어 놓은 유투브도 그저 보기만 하고 '좋아요.' '구독'도 못 눌러주는 게 나의 현실이다.
작가의 말 처럼 돈키호테를 패러디한 작품이다. 진짜 작가 김호연은 돈키호테를 좋아하고 필사도 여러 번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속 처럼 어릴 적 기억을 추억하기는 쉽지만, 그 친구들이 다시 만나고 모이고 우정을 나누기는 어렵다. 각자가 너무나 먹고살기 바쁜 시절이라.
고향을 떠나 살지는 않았지만, 그리 살갑게 우정을 약속한 친구도 없고, 찾아내고 싶은 친구도 없는 나는 슬프다.
그래도 나에게는 20년 지기 '어머니 독서회' 가 있고 한 달에 두 번 만나 독서토론회를 한다. 나의 유일한 희망이다.
어느 날 돈아저씨가 마드리드의 축제에 깜짝 초대한다.
세르반데스의 고향에서 모두 한복을 입고, 축제(세르반테스의 탄생일 인 10월 9일을 전후에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열림)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이 책에 이어서 올 여름 돈키호테를 꼭 읽어야겠다.
p47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는 데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안 그러니 솔아?"
p53 돈키호테-최초의 근대소설이자 문학사를 대표하는 걸작. 2002년 노벨연구소 주최. 전 세계 유몀 작긴 100인이 뽑은 최고의 책 1위.
현재 5억 부 넘게 팔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성경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번역된 책
p174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지내는 특정 감정의 물고기는 어떤 낚시 같은 말에 걸려들어 수면 위로 끌려 나온다는 것을요.
p220 호의는 베푸는 사람의 의지지 받는 사람의 의지가 아닌라는 거.
p315 ,"내가 읽은 [[돈키호테]] 는 당시 스페인 권력으로부터 억압받는 민초들을 대변한 세르반테스의 맹렬한 외침이더구나. 그는 정신이 나간 돈키호테 캐릭터를 통해 기존 체제에 신랄한 일갈을 하며 검열을 피해 싸운 거야. 돈키호테의 상징과도 같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하는 그 장면 있잖아. 그게 바로 권력이라는 거인에 대한 도전이자 민중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상징하는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