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초중산악회 동강 래프팅(1)
재구초중산악회 8월 등산은 동강레프팅으로. 금년의 날씨가 정상 궤도를 훨씬 벗어나고 있다. 벌써 보름 넘게 35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자숙할 줄 모르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연일 대구가 그 정상을 달리고 있으니 하늘의 선물치고는 고약한 선물인 것 같다.
8월 첫 일요일인 5일 아침 08시경 대구 시가지를 빠져나와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임원진에서 참석 인원을 많이 하려고 애쓴 결과 41명의 회원이 참석하였다.
아침식사는 항상 같은 메뉴다. 흰쌀밥에 추어탕. 김치, 멸치볶음. 하지만 그 맛이 좋아 아직까지 아무도 메뉴에 탓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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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추어탕, 추어탕도 이름을 바꿔야
먼저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로 갔다. 슬픈 역사의 현장이기에 옛 맛을 살리려했는지 배를 타야만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탐방객들의 계획이 우리들과 같은 모양인지 배를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벌써 햇볕이 폭염이라는 명찰을 달고 탐방객들의 몸을 덮치고 있어 기다림이 고통스러웠다. 나는 이 강도 동강인 줄 알았는데 서강이라고 한다. 눈으로나마 시원함을 안겨주는 유유자적한 강물은 한층 더 푸르고 청령포의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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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가는 길에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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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기념은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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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나루(관광객의 장사진) 왜 배만 오고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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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은 덥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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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청령포를 향해
단종어소 입구의 안내판에 인사를 하고 단종어소로 들어갔다. 당시의 건물은 없어지고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건물인데 본채와 행랑채가 있었다. 행랑채는 초가지붕이고 창고, 부엌, 방3개가 길게 일자로 지어졌고, 본채는 단종이 기거한 곳으로 기와지붕에 마루와 방, 침실 등이 있었다. 마루에 붙어 있는 작은 방에는 단종이 의관을 하고 책을 읽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만일 저렇게 책을 읽을 시간이 있었다면 그 순간 책을 읽기보다는 눈물을 삼키며 한을 되씹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루위에 ‘어제시(御製詩)’를 쓴 액자가 걸려 있었다.
천추의 원한을 가슴 고개위의 소나무는
깊이 품은 채 삼계에 늙었고
적막한 영월땅 황량한 냇물은 돌에 부딪쳐
산 속에서 소란도 하다
만고의 외로운 혼이 산이 깊어 맹수도
홀로 헤매는데 득실거리니
푸른 솔은 옛 동산에 저물기 전에 사립문을
우거 졌구나. 닫는다.
유배생활의 정황을 잘 표현해 놓았다.
마당에는 담장밖에 뿌리를 내린 키 큰 소나무 하나가 담을 넘어 들어와 길게 누웠다. 수령으로 봐서 단종이 사약을 받은 후에 자란 것 같은데 자라면서 단종의 애사를 알게 되어 차마 그냥 있을 수가 없어 담을 넘어 들어와 몸을 엎드려 단종의 체취가 서린 어소를 향해 읍을 하고 있다. 한 번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관리인이 다섯 개의 기둥으로 받쳐놓고 있었다. 말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 소나무도 슬퍼하거늘 나는 어떻게 애도를 전한단 말인가? 마음이 아프다. 소나무 옆, 마당 가운데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가 비각 안에 세워져 있었다.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 비는 영조 때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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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령포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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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어소 행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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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시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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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어소(端宗御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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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관을 갖추고 책을, 사실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원한을 되씹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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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당시에도 이렇게 정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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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시 현판(내용 본문참조)-당시의 정황을 잘 표현하여 마음을 마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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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앞 축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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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사연 있어 담을 넘어 들어왔을까? 단종애사를 듣고 애도를 표하려고.
첫댓글 ★ 우리의 맨토이신 회장님의 해박한 지식과 기억력에 늘 감탄과 감사를 보냅니다 파이팅!!!
회장님 몸도 불편하실 텐데도 불구하시고 이렇게 소상한 내용과 멋진 사진을 올려주셔서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회장님 아름답고 멋진 영상 잘 보고 갑니다.좋은 추억되시고 건강하세요.
길게 드러누운 저 소나무와 같이 애잖한 마음이 가슴시려옵니다. 좋은글과 시진 감사합니다.
우산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9월 산행때 꼭 전해 드리겠습니다.
읽어 주시고 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을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