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 7개산 종주
일시: 2010년8월21~22
대상지 : 광교산,백운산,바라산,청계산,우면산,관악산,삼성산
누구와 : 일탈을 꿈꾸고 있는 넘
돼지비계 듬성듬성 쓸어 넣고 만든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집에 전화한다. 현재 석수역 2.6Km남았으니깐 준비해 놓으라고…… 하루 종일 이글거리는 햇볕과 숨이 턱까지 차올라 힘겨워하면서 집의 식탁에 놓여 있는 김치찌개가 생각나는 건 이열치열 아니지 가정이 그리워서인가???
지난주는 속초에서 지냈으면서 설악산은 그냥 바라만 보고 온 사람이 이번 주에는 미친 짓거리를 꿈꾸고 그것을 실현했으니 집에선 이상한넘으로 생각한다. 작년에 청량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계획은 머릿속에 막연하게나마 잡고 있었지만 갑자기 이번 종주를 계획한 건 지난주 대만 옥산이다, 일본 후지산이다 출발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마음을 잡기 위함이겠다. 솔직히 나도 가고 싶었던 산들인데……
7개 산이 아무리 낮은 산이라고 해도 거리가 만만치가 않다, 장장 52Km의 거리이니 만큼 하루에 25Km이상의 강행군을 해야 될 상황이고 기록들을 보면 13시간에서 20시간 안팎으로 쉽게 생각하다 낭패를 당할 까 두려워 일주일 내내 망설이다 출발 이틀 전에 결정, 들머리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 끝에 광교산으로 잡고 교통이 편리한 서울 쪽으로 올라오면서 중간에 탈출 다음날 다시 시작점으로 잡기로 했다.
첫째 날(21일)
5시 기상, 유진상가 앞에서 승호를 만나 산행 후 한잔하라고 소주를 보내고(일본에서는 비싸다고 하기에)바로 전철역으로 출발 수원역에 도착하여 13번 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경기대입구(반딧불이 화장실)로 출발이다. 일찍 일어난 탓으로 졸음이 온다 우쒸~ 결국은 한정거장(거리가 무척 길음) 더 가서 하차 다시 버스를 타고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 도착하니 8시5분,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만남을 기다린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계단으로 되어 있는 초입으로 오름 짓을 한다 이제 시작이다 내일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삼성산 지나 석수역에서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것이 목표다. 초입 계단등산로를 지나 평탄한 등산로 우측은 경기대 건물과 좌측의 나무 사이로 광교저수지가 보인다. 아침 산책 나온 수원시민들의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20분을 진행 문안골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좀 더 진행하니 휴식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의자에서 통기타의 감미로운 음률이 흘러나온다. 옆모습이 아리따운 여성 한 분이 고개를 숙이고 치는 기타소리는 아침 산책 나온 시민들의 귀를 즐겁게 만든다.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지만 등산로 가운데에 서있는 나무들은 뿌리를 드리운 체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애처롭게 만드는 반면 옆으로 산속에서도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안내 간판이 보인다, 무지 비싼(스텐레스) 재료로 설치되어 있어 대조적이다. 산행 길잡이인 안내판도 수원시와 용인시가 경쟁이라도 하듯이 설치하여 너무 많고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눈에 보인다. 문암재 갈림길에 당도 공터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기 위하여 힘들게 지고 온 아이스크림 상자 옆에 땀을 씻는 아저씨의 모습이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장사는 잘 될 거라 생각이 든다. 우측으로 한남정맥길이 이어지며 직진하면 형제봉이 나타난다. 바로 앞에 계단이 시작된다 혼자 가는 산행이기에 숫자를 세어본다, 잊지 않기 위하여 힘들어도 식식거리면서 오르니 379개라는 숫자에 멈춘다. 고생한 대가로 앞으로 140m만 가면 형제봉이라는 이정표가 나를 반겨준다. 우측 아래에 설치된 노점상에는 벌써 몇 명이 아침 해장을 하는지 앉아 있고 위험구간이니 우회하라는 안내 표시를 무시하고 직진하는 이들이 있어 쳐다보니 그리 험한 구간도 아니기에 나도 따라 올라간다. 우회하여 만나는 지점에 바위구간이며 두 가닥의 로프가 연결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오름을 쉽게 하고 있다. 9시 정각에 형제봉(448m)에 오르니 그곳은 조망이 으뜸이라 사람들이 많이 휴식을 하고 있다. 얼음물을 한 모금 마시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바로 앞에 깎아지른듯한 계단이 앞에 보인다 이것도 세어 볼까나 생각하지만 숫자개념이 별로인 나에게는 취미가 아니기에 포기한다. 양지재 화장실까지 아무튼 두 곳의 계단이 있으며 각각 200여 개씩이 되니 오르내림이 쉽지가 않다. 등산로는 넓은 반면 비가 심하게 내리면 수로가 될 수 있어 우중산행 시에는 조심해야 될 성, 비로 인한 쓸림 들이 여기저기 흔적이 보인다. 소나무 병충해 방지를 위한 방역 표시가 소나무 여기저기에 표시되어 있으며 바닥에 조산계(趙山界)라는 비석이 있지만 무슨 뜻인지 한자 풀이를 하면 조씨 성의 산이라는 듯인가?? 머리를 거웃거리면서 새로 정리된 데크계단을 지나니 좌측으로 김준용 장군의 전승 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 38호라고 되어 있는 전승 비의 주인공인 김준용 장군(1586~1642)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를 물리친 분이며, 원주 김씨로 조선 광해군 원년(1609)에 무과에 급제한 뒤 전라도 병마절도사에 재임하던 중 병자호란이 일어나 병사들을 이끌고 광교산에 이르러 접전 끝에 청 태종의 사위인 양고리 등 적장들의 목을 베어 크게 승리하였다고 하며, 장군은 세상을 떠난 후 영의정으로 추정됐으며, 충숙이라는 시호도 붙여졌다. 이 암각문은 정조 때 수원화성 축성 시 새겨진 것이며, 당시 축성 책임자로 일하던 채제공이 광교산에서 석재를 구해오던 석공에게서 장군에 대한 얘기를 듣곤 그 사실을 석공을 시켜 새기게 했다고 전해진다. 옆으로 70여 메타만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100여 메타 남은 종루(비루봉:448m)봉으로 오르니 팔각정에 조망을 즐기는 산객들이 몇 명 보인다. 오르니 햇빛에 반짝이는 광교저수지와 앞으로 진행해야 될 산들이 파노라마 되어 다가 온다. 팔각정 내에 새겨진 문구가 눈에 들어 온다. 나웅선사의 유명한 『청산은 나를 보고』와 『산중에 좋은 친구는 산속의 새요, 산에서 가장 맑은 소리는 돌 위에 흐르는 물소리다』라는 시가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우측으로 내려서니 또 다시 계단이 등장한다 계단으로 산을 장식한 듯, 토끼재에 내려서니 다시 계단이 시작되며 길이가 194m이며 계단 수는 439계단이라고 안내 되어 있다, 이러다간 중간도 못 가고 무릎이 상하지 않을 까 생각에 내려가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두 시간 만에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을 보고 은근이 욕심이 생긴다. 잠시 휴식하면서 전방에 설치되어 있는 통신 및 군 시설의 안테나를 주시한다. 이곳 광교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였지만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싸워 이기고 산 아래 행궁에 머물 당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고 한 다음부터 광교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삼각점을 확인 후 진행하려고 내려서니 정상 이정표에는 개 찾는 인쇄물이 볼 상스럽게 붙어 있다 아무리 집에서 귀엽게 기르는 애완동물이지만 이런 곳에까지 그것도 양 옆으로 도배를 한대서야 그 강아지 찾겠는가? 수리봉(암봉)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함이면 우측으로 전진하면 되겠지만 나는 다시 백하여 백여 메타 내려와 갈림길에서 노루목 방향으로 진행 노루목 대피소에 당도한다. 대피소 내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외부에는 운동기구들이 설치 되어 있고 지나는 산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어 좋겠다 관리상태도 양호하고…… 조금씩 고도를 높여 송신소방향에서 우회하여 또 다시 계단을 이용 전진하니 억새 밭이 나오며 강열한 햇살이 머리를 달군다.ㅋㅋㅋ.
얼마나 많은 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지났는지 돌탑이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으며 그 옆으로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송신소와 인접한 통신대의 철조망을 지나면서 한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인 지지대고개 방향과 백운산 방향의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어느덧 백운산(567m)에 당도한다. 이곳 백운산은 정상에 향상 구름이 싸여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인근에 백운사와 백운호수가 유명하며 특히 1953년에 농업용수로 조성된 백운호수는 주변이 잘 조성되어 인근 시민들의 휴식처(라이브카페, 음식점등)로도 이름이 나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정상에는 모두들 그늘 쪽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이스크림 파는 장사가 호황이다. 이산 또한 의왕시의 정상석과 용인시의 이정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그보다도 용인시 이정표 위에 누군가 두꺼운 종이로 표시해 놓은 이정표가 나에게는 더 쉽게 이해가 된다. 갈길이 먼 산객에게는 더위 문제가 되지 않겠기 만 배낭 속의 식수만 계속 줄어든다. 긴 산행에 날씨가 더운 것을 예상, 출발 시 다른 산행 때보다 많은 량의 과일과 식수를 가지고 왔지만 점점 배낭이 가벼워지는 느낌에 불안해 한다. 광교산 및 백운산에서 보이던 산객들도 이제는 바라산 방향으로 가면서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서너 명의 산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행을 한다. 소방서에서 준비해 놓은 의약물품 함을 지나 누군가 야영했던 자리에는 얼마 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고 양탄자 길을 진행하여 소나무가 멋진 무명봉에 도착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데 산객한분이 도착, 같은 코스인지 알아보니 청계산 지나 양재까지 간단다. 부럽다, 간단하게 허리쌕을 하고…… 근데 난 왜 산에만 갈라치면 배낭에 이것 저것 다 챙기는지 내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간다. 그나마 이번 산행에는 무릎이 걱정 되에 최대한 줄이고 줄인 베낭인데도 무게가 느껴지니 말이다. 성격 어디 가나.ㅋㅋㅋ
잠시 휴식 후 우측으로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중간에 먼저 내려간 분이 옆에서 행동식을 먹는걸 보고 한참 내려서니 백운호수와 용인쪽의 관음사을 연결하는 고분재를 지나 진행 중 등산로에 자전거 자국이 선명하다 우잉~ 여기까지 MTB가?? 중간에 몇 명의 꾼들이 식식거리면서 페달을 발는 모습을 지나치며 여섯 가지로 뻗어 있는 소나무 아래로 백운호수가 쪽빛으로 다가 온다. 백운산에서 출발, 50여 분만에 정상표시석도 없는 바라산(428m)에 도착한다. 바라산은 이산에 바라정사란 절이 있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하며 정상 주변에 소나무가 많으며 가지가 많고 껍질이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의왕시와 안양시는 푸른 숲 속에 둘러 쌓여 쾌적해 보이는 도시로 멀리 광교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서울 쪽으로 이어지는 관악산 쪽과 대조적으로 곡선이 아름답다. 또다시 깎아지른 하산길이 나타나며 설치된 지 얼마 안된 안전 로프가 나무와 나무 사이로 묶여져 있는 곳을 내려서니 성남시계종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바라고개(붓골재)에 당도 쉼 없이 꾸준히 오르며 철탑을 지나 사유지 철조망 울타리를 끼고 전진하니 소나무에 걸려있는 우담산 표시판 아래 쉼터에 당도 잠시 숨을 고르고 동네 뒷산처럼 정감이 있는 산길을 걷는다. 어느덧 오후 1시가 지나며 영신봉에 당도 이정표를 보니 왼쪽으로 산행 지시가 되어 있지만 요금소앞으로 가면 한 시간 이상 더 걸리므로 오른쪽 폐쇄된 등산로로 진행한다. 방송 중계탑을 끼고 내려서니 우거진 숲으로 인하여 팔뚝에 생채기가 생기며 아래 내려다 보이는 길은 차량들이 많이 왕래는 안 하지만 속도가 있어 길을 가로 질러 가야 하는 위험요소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나마 건설용 자재로 사용되는 앵글을 이용 계단을 만들어 놓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건너편 위쪽에 육교가 공사 중이다 올 11월이나 되야 개통된다는 57번 국도를 가로 질러 오르니 청계산 들머리가 난이 하다, 이글거리는 도로를 백여 메타 내려서니 성남시계종주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쉼터의 의자에는 일하는 분들이 오침을 즐기고 있다. 무더위에 점심도 거르고 어디쯤가야 막걸리라도 마실 수 있는 쉼터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잘 정리된 묘를 지나 국사봉으로 향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들이 별로 없어 잡초가 무성한 등산로를 지나 우회길 안내판이 건너편과 같은 안내로 설치 되어 있다. 육교가 개통되면 없어질 안내판. 우측으로 고도를 조금씩 높이며 운중사거리가 나오며 도착하는 나을 보고 미소 짓는다. 힘들어 하면서 국사봉(540m)에 도착한다. 고려가 멸하고 조선이 세워지자 고려의 충신인 조윤이 멸한 나라를 생각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곳에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는 충절의 신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쉴 틈도 없이 이수봉으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물로서 갈증이 해소 안되며 점심을 건너뛴 효과가 막걸리로 이어져 눈앞에 아른거린다. 하산하는 산객에게 물어보니 그네들은 이수봉 우회길로 왔기에 잘 모른단다. 등산로가 좋아 뛰다시피 속도를 내 청계사 방향 갈림길을 지나 산객들로 봄비는 이수봉에 도착 막걸리 한잔을 단숨에 마신다. 옆에서 양재까지 간다는 분도 웃으면서 저도 2잔을 마셨단다. 시간을 보니 4시가 지나가고 화물터미널까지 갈려면 아직도 멀기에 한잔 더 마시고 가고픈 마음을 뒤로 하고 만경대 방향으로 출발 응봉과 망경대 갈라지는 곳에 도착 다시 막걸리 한잔을 더 마시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니 망경대 이정표가 있지만 철조망으로 출입통제가 되어 있다. 옆으로 공터가 있으며 조금 진행하니 화장실과 위쪽으로 군부대가 있어 만경대는 우회하여 지나니 혈읍재에 도착 확인 후 진행하여 매봉에 도착, 서울시 조망권이 제일 좋다는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본다. 멀리 삼각산의 모습도 눈에 보이지만 해가 이제 서쪽 관악산 언저리에서 내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여유롭게 앉아 매바위을 즐기는 산객 옆을 지나 훈련 중 산화한 53인의 특전교육단 군인들의 충혼비를 지나 계단을 내려서 돌문바위가 나타난다 늦어도 이곳의 정기는 받아야지 내려갈 수 있겠다 싶어 돌문 속을 지나간다.ㅋㅋㅋ 어디서부터 시작된 계단인지 모르지만 천 단위의 숫자가 계단마다 표시되어 있고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서 마지막 남은 물을 마신다. 이제 계단이 사백 단위까지 내려왔고 자연환경조성차원으로 참나리군락지 표시가 되어 있는 언덕을 지나 힘들어 하는 경사길을 또 오른다. 철조망으로 서울 대공원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옆으로 계속 오르니 어느덧 화물터미널과 개나리 약수터의 이정표가 나온다. 반가움에 속도를 내지만 결론은 약수터의 물을 마시려면 이정표에서 600m내려가야 된다는 사실을 옥녀봉 지나 한참 만에 알게 되고 괜히 이수봉에서 사온 페트병에 남은 얼음만 바위에 내려 친다 다행히 조각난 얼음으로 갈증은 해소된다. 해가 관악산 너머로 사라지면서 어둠이 밀려온다. 힘들어도 달려야 된다. 처음부터 그럴걸 우쒸~~ 터미널까지 1Km 남은 이정표를 지나면서 중간중간 쉼터가 있지만 나에게는 무용지물 이제 옆에 건물들이 나타난다. 우면산까지 할까도 생각하지만 용기가 안 난다. 포기하고 양재역가는 버스에 승차하니 저녁 7시30분이 넘어가고 있다.
둘째 날(22일).
일요일 아침 다리는 괜찮은 것 같고 조금은 피곤해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에 배낭을 준비하는데 와이프 힘들면 다음에 가지 그러냐고 한다. 몸이 그런대로 괜찮으니 다녀오겠다 하니 점심을 준비할 테니 가지고 가랜다. 관악산과 삼성산부근에는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그냥 간다고 하고 준비물은 어제와 비슷하게 준비 후 3호선 남부버스터미널에 하차 9시30분 우면산으로 빨려 들어간다. 종주개념이란 『능선을 따라 산을 걸어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가는 일』이라고 해석하지만 도심지역으로 개발하기 전의 이야기인 듯 정 그렇게 해야 된다면 청계산 날머리부터 양재천을 따라 걸어서 무지개다리 앞 한국교총회관 앞 SK주유소 쪽 들머리에서 출발 해야 되겠지만 포기하고 서초약수터부터 시작이다. 이곳 우면산(牛眠山)은 서울특별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경계에 있는 산이며 관악산 줄기였던 이 산은 남태령 고갯길 확장으로 완전히 분리된 단독 산이며 모양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암산 또는 도마산, 사정산, 수정봉 등으로 불렸으며 2004년7월23일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시간을 초월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이다. 가까우면서도 한번도 와보지 않은 산이 역시 나를 곤경에 빠트린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여러 번 숙지했지만 등산로가 너무 많아 결국은 30여분을 더 소비했으니 결국은 양재천 빼고 산행했던 것이 허사이다. 진을 다 뺏기고 악 자들은 산으로 들어 갔으니 결국은 힘든 산행을 하고 말았다. 각설하고 기분 좋은 근육통이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든다.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 마시고 출발하니 아침부터 산책로(?)가 밀린다. 약간씩 경사진 통나무 계단으로 오르니 왼쪽 철조망 너머로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예술의 전당 이정표가 나온다. 철조망 담을 끼고 오르니 햇볕이 작열한다. 주변의 참나무 위에는 청솔모가 날쌘돌이처럼 움직이며 가지를 잘라내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익지도 않은 도토리를 가지 채 잘라서 떨어트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그 놈도 생태계 파괴를 하는 놈이라 산속에서 보면 다람쥐보다는 귀염성이 떨어진다.ㅋㅋㅋ. 더크계단이 백여 메타 설치되어 오르니 공터가 있고 잠시 숨을 고른다. 옆 통나무 의자에 무언가 쓰여 있기에 자세히 보니 청계산과 우면산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이용한 의자라고 되어 있다. 이러하듯 이곳 우면산은 자치구에서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생태계를 최대한 훼손 안하고 조성을 잘해 놓은 듯하다. 오르는 주변에 오순도순 이야기를 주고 받은 이들의 정감 어린 모습에 아침 햇살도 나처럼 바쁜 걸음걸이가 이상한 듯 옆 눈짓하며 바라본다. 예술바위도 지나고 40여분 만에 소망 탑에 도착한다. 이곳이 서울에서 조망이 으뜸이라고 되어 있어 전망대에 서서 강북 쪽을 바라보니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고층빌딩이며 멀리 바라보이는 산세들이 마치 한국의 기상을 나타내는 듯하다. 몇몇의 시민들이 탑 주변을 돌면서 무엇을 소원할까?? 여기에도 아이스크림 파는 곳이 있어 올라오는 분들마다 한 개씩 사 먹는다 이곳은 값이 저렴하다. 1,000원이니깐. 계단으로 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 남태령쪽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약수터가 많다. 소망 탑에서 계단을 내려서니 덕우암 약수터가 나오고 터의 조건이 잘되어 있어 그런지 물맛을 보니 물맛이 괜찮다. 약수터란 물줄기가 나오는 곳 상류에는 사람들의 길이 없어야 되는 것이 으뜸인데 이곳은 위쪽이 군부대이기에 대중의 약수터 위치가 출입금지 지역 부근에 있어 등산로가 약수터 아래로 조성이 되어 지나가는 약수터마다 물맛을 보니 수질검사표에 나타나 있듯이 모두 물맛이 그만이다. 범 바위약수터에서 잠시 휴식 옆에 설치해 놓은 시말을 읽으니 마음에 와 닫는다.
남태령길이 아리송해 산책 나온 어르신께 여쭤보니 자세히도 가리켜주신다. 오솔길을 걷듯 지나는 숲길에는 까투리(암꿩)가 나 찾아보란 듯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주시하고 있다, 꿩이란 성격이 무척 예민한 조류인데도 사람이 지나가는 길목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으니…… 마지막 약수터인 성산약수터를 지나 등산로는 아무도 지나지 않는 길로 변하였다. 어디까지 가야 남태령 옛길이 나오는지 이정표도 없고 보덕사와 선바위역 갈림길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10분 진행 헬기장이 나타나고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산행이 이루어진다. 맞은편에 등산객 한 분이 오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운가?? 남태령 옛길은 잘 모르겠고 계속 직진하면 선바위역이란다. 우잉~. 중간에 길이 있었나 싶어 다시 빽하여 사거리에서 우회전 인적이 드문 길로 내려서니 이름 없는 약수터가 나타나며 20여분 계곡으로 내려서니 마을 입구가 나타나지만 남태령길은 아니다. 도로에 나와 확인해 보니 남태령 옛길은 부대 철조망을 따라 좀 더 진행하면 철조망 사이로 길이 있다고 한다. 햐~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신호 따라 도로를 건너 후덥지근한 열기를 뽑아대는 아스팔트 길로 사당역방향으로 진행 아직도 남태령 도로 좌우로는 돌을 채취하기 위한 포크레인이 설치고 있다. 15분 거리를 걸어 주택지역으로 올라 관음사 방향으로 진입한다. 다리를 건너니 냇가에 물놀이하는 피서객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11시50분 관악산 산행이 시작된다.
관악산은 개성의 송악, 가평의 화악, 파주의 감악, 포천의 운악산과 함께 예로부터 경기의 오악으로 이름나있으며 청계산과 삼성산이 양 옆에 위치하여 옛 금천의 진산인 금지산경을 이루는데 이 산경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석화성 (바위가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형상) 같아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하면서 화기를 막기 위하여 광화문에 해태상을 세우고 숭례문의 간판을 세로로 세웠던 것도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한 옛 선조들의 노력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한다.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철 따라 변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이라고 한다. 1968년 1월 15일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시민의 주요한 휴식처로 철 마다 특색이 있는 산이기에 숲과 맑은 공기, 확 트인 조망으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리건너 바로 우측으로 산행길이 시작되며 숲 속으로 들어가니 이제 살 것 같다. 아침 기상예보를 보니 오늘이 올해 서울지역 최고로 덥다고 했지만 산속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건 역시 자연이 주는 고마움이겠다, 바로 아래 관음사가 내려다 보이며 등산로 옆으로 관악체력센타라고 되어 있어 내부를 보니 눈이 크게 떠진다. 야외에 어느 체육관보다도 좋은 시설이 있어 이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좋겠다 싶다. 중간중간 행동 식으로 해결했지만 한 시간 이상 진행하니 배도 고프고 등산로 옆에 좋은 자리가 있어 배낭을 내려 논다. 가래떡 하나를 먹고 나니 졸음이 온다. 바위에 누우니 바로 잠이 오고 30여분 오침을 즐기고 가뿐한 몸으로 걸음을 옮기지만 조금 진행하면 힘들다. 어제12시간의 산행한 것이 무리였던 것 같고 자주 휴식을 하면서 오르니 선유천 약수터가 나온다. 수통에 식수 보충을 하니 부자가 된 기분으로 30여분 쉬지 않고 헬기장까지 진행하여 멀리 바라보이는 연주대의 인조물들을 바라본다. 하마바위를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그곳은 역시 휴식처답게 산객들이 만원이다. 초등학교 동창들인지 중년의 산객들이 차지하고 있는 마당바위는 학교 운동회 날처럼 어수선하다. 헬기장(하)라는 이정표를 지나 헬기장에 당도하니 가까이에 올려다 보이는 연주대는 아직도 2Km거리상에 있다. 이곳 사당능선은 능선길이가 만만찮으며 바위들이 많아 직사광선 아래 산행을 해야 되기에 산행의 어려움이 배가된다. 드디어 관악문 앞에 도착 안전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바로 앞에 지도바위가 나타나고 암릉지역이 계속 이어지고 정상 바로 앞 우회등산로 안내판 앞에 막걸리와 빙과를 판다. 군침이 나지만 오늘은 삼성산 지나서 한잔 마신다고 다짐했기에 그냥 지나친다. 바위구간을 올라 연주대에 도착하니 삼각점 아래는 큰 상점(?)이 막걸리며 라면 등을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다. 전방에는 기상관측을 하기 위한 시설과 통신용 아테나가 관악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컵라면이 군침을 돌게 하지만 이 무더위 속에서 먹자니 그렇고 그냥 배낭에서 과일을 몇 조각 꺼내 먹고 다시 출발이다. 학바위능선을 타기 위하여 방송국 송신소를 지나 리지 등반 비슷한걸 해본다. 능선길은 인적이 없어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다. 중간중간 목을 추기고 과일을 꺼내먹으며 기진맥진하다시피 무너미고개에 도착,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삼삼오오 방석을 깔아 놓고 늦은 오후를 즐긴다. 나도 다음에는 저런 여유로운 산행을 해야지 생각…… 무너미고개에서 바로 직진 소나무 숲을 지나 공터에서 뒤를 돌아보니 파란하늘과 뭉게구름 아래 관악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 온다. 허름한 헬기장을 지나 삼성산초소 이정표를 뒤로 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내 달린다. 삼성산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고 국기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삼성산(높이가 어느 자료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477,455,480.9m)은 서울시 관악구와 안양시를 경계로 하는 산이며 관악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팔봉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내려 오다가 다시 솟구쳐 오른 산으로 정상 건너편 아래 국기봉과 삼막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산 이름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의상, 윤필과 함께 삼막사를 짓고 수도하였다고 하여 삼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많은 암자와 천주교 성지가 있다. 관악산과 연계하여 또는 유원지가 많아 찾는 이가 많다. 거북바위를 지나면서 조금씩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며 국기봉을 지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열어보니 정종백 자문위원님이 공항 도착했다고 연락이다. 옥산에 잘 다녀 오셨다고 안부전화다. 비틀거리던 걸음걸이가 다시 힘이 솟는다. 전화 한 통화에……
장군능선 주변에는 아직도 오침을 즐기는 산객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등산로 가에는 누가 심어 놨는지 봉숭아 등 여러 가지 꽃들을 정성 들여 심어 놓고 가꾸고 있다. 약수터가 있어도 오늘은 식수의 여유로 그냥 지나치고 드디어 석수역 방향으로 안내판이 반긴다. 한우물과 석구상 갈림길에 당도 어두워지는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아직도 2.6Km거리에 있는 석수역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한우물 및 옛 건물터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과 불영사를 지나는데 아래쪽에서 통소소리가 길고 긴 여운을 남기고 산속에 울려 퍼진다. 석수역과 남서울 약수터의 갈림길이 나오고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500메타 남았다고 했는데 1Km는 걸은 듯 드디어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경작지가 나오며 산속어둠 속에서 탈출 석수역에서 7시발 청량리 행 전철을 탄다. 홍제역에 도착하니 아들넘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배낭을 뺏어 메고 집으로 들어간다. 대문을 들어서니 김치찌개 냄새와 에어컨 바람이 날 반긴다. 우리 집이 최고야!!!
후기
산악회 회원들과 같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아직도 무릎이 완쾌된 것도 확인 못하고 같이 산행하다 다른 회원들에게 폐만 끼칠까 봐 이번에 단독산행을 했으며, 강북 5산 종주 보다는 다소 쉬운 감이 있어도 거리가 만만치 않아 비슷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 일반적으로 강남7산 종주는 새벽에 출발 하루에 완주하는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진행한 산행시간은 별도로 기록은 안하고, 우리 산악회 회원들의 힘으로는 13시간 이상 시원하게 마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파워들이 있고 나는 다만 즐기는 산행을 했을 뿐…… 하고픈 이야기는 도시로 인접해 있는 산일수록 정상부근에 시설물들이 많아 미관과 그 시설로 접근하기 위하여 개설되어 운영되는 도로가 자연환경에 저해 요소가 되지 않나 쉽다.
진행하면서 보니 성남시계종주 안내판이 잘 정리 되어 있어 차후에 산악회 회원 분들과 동행 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해 넘기기 전에 정맥 중 한곳을 마무리할 계획 이지만 벌써 9월이 다가오니 조급할 뿐이며 올해 초에 무릎이상으로 마음이 착잡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