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볼을 직접 치는 스핀성 칩샷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그린 주변에서 프로골퍼들의 묘기가 속출한다. 핀 공략이 불가능할 것 같은 위치에서 홀 가까이 붙이는 장면에는 감탄이 나온다. 예술적인 샷은 볼을 친 골퍼 본인뿐 아니라 함께 경기하는 동료에게도 큰 즐거움이 된다. 얼마 전 TV를 통해 본 앤서니 김의 샷이 그랬다. 볼의 위치는 그린보다 낮았다. 벙커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앤서니는 높지 않은 낮은 탄도로 칩샷 공략을 했다. 벙커를 넘어선 볼은 핀 전방 2m 되는 지점에 최초의 바운스를 만든 뒤 얼마 가지 않아 멈추었다. 탄도를 고려했을 때 많이 구를 것 같았는데 강한 스핀이 걸렸다.
벙커샷을 마친 우리는 밥 토스키와 함께 스핀성 칩샷을 알아보기 위해 벙커 뒤쪽으로 이동했다. 벙커를 넘겨 핀을 공략하는 상황이었다. 볼은 풀의 길이가 짧고 땅도 단단한 곳에 놓였다. 볼을 직접 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스핀성 칩샷을 시도하는 것이다.
“자, 저는 이제 벙커가 아닌 정상적 그린 주변으로 옮겼어요. 제가 보여 드리는 샷은 벙커에서 뒤땅을 많이 치는 골퍼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볼을 직접 치면서 볼이 그린 위에 도달하자마자 바로 멈추게 하는 바이트 칩샷을 보여 드리지요. 이젠 골프채가 바로 볼을 때리게 됩니다. 저는 정말 훌륭한 두 손을 가지고 있어요. 시력도 좋고 마인드 컨트롤도 잘하죠. 리딩 에지 부분이 볼 중앙에 정확히 맞아야 해요. 중앙을 맞히면서 밑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토스키는 직접 시범을 보여 주었다. 80세 노익장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긍정적 삶의 자세가 난이도 있는 샷에서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⑴ 클럽이 볼의 중앙을 맞히며 밑으로 들어가게 친다.“이렇게 샷을 하면 저절로 스핀이 먹죠. 제가 볼을 치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볼은 더욱더 높고 부드럽게 뜰 것입니다. 아주 예리한 각도와 스트로크가 필요하죠. 제가 치는 것을 보세요. 짧은 시간 안에 볼을 정확히 쳐서 띄워 그린 위에 올려놓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윙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⑵ 가속도로 치는 익스플로전(explos ion)샷과는 반대로 스윙 스피드를 줄인다. “손에 감각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있어요. 감각은 강도를 줄일 수도 더할 수도 있어요. 감이 있고 기술만 있다면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자, 이제 볼을 칠 것입니다. 볼을 깃대 옆에 보내도록 해야죠. 느낌을 가져야 해요. 완벽하게 스핀은 걸리지 않았지만 볼 중앙에서 시작해 볼 밑을 쳤어요. 볼이 날아갔고 스핀이 걸렸어요.”
토스키는 볼에 스핀을 최대한 넣기 위해 스윙 시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볼이 날아간 후에 여유 있게 볼을 응시했다. 스핀을 만들어야 하는 임팩트에서는 몸의 움직임이 없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⑶ 임팩트 후 피니시 때 클럽을 안쪽으로 돌려준다.“스핀성 칩샷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이 있어요. 볼의 중심선을 진하게 그리세요. 눈에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채가 이 선지점으로 접근했을 때 볼 밑을 잘 파고들어 가야 합니다. 밑을 말이죠. 파고들어 가면서 안쪽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채가 안쪽으로 들어오면 볼은 스핀이 걸리죠. 볼이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바로 완벽한 스핀성 칩샷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토스키는 날아가는 볼이 풀 슬라이스 형태가 될 때 가장 이상적인 스핀성 칩샷이라고 했다. 클럽헤드가 목표선보다 살짝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동되면서 만들어질 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토스키는 스핀성 칩샷에서 클럽페이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클럽페이스를 열어 놓으세요. 클럽이 열리면 당연히 우측으로 향하게 되고 스윙은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치게 됩니다. 그러면 볼은 더 잘 뜨게 되죠.”
⑷ 스핀성 칩샷은 클럽페이스를 열고 안쪽으로 스윙한다. 토스키는 홍희선 프로에게 스핀성 칩샷을 쳐 보게 했다.
“자, 보세요. 홍 프로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모르고 있어요. 모든 프로골퍼는 이런 과정을 거쳐 왔죠. 저는 모든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골프를 잘 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모든 샷을 할 때 다른 선수들은 다 구사하지 못했죠. 그래서 제가 볼을 홀에 더 가까이 붙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죠. 아니에요. 제가 더 똑똑했던 것이죠. 더 많은 샷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홍 프로도 모든 샷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토스키는 늘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저는 51년 동안 가르쳐 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시키고 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홍 프로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저의 제자는 스윙을 한두 번 해 습득하지 못합니다. 느낌과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랜 시간이 걸렸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