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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5월초 연휴가 계속되기 때문에 유덕호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필리핀 클락市의 썬 밸리 CC에 운동하러 가자고 한다. 마침 기간중 특이한 약속이 없어서 같이 동참하기로 하고 셋이서 출발하였다. 이삼회라고 하는 고교 동창 골프 모임이 있는데 나중 원정 시합을 하기 위해 정찰하는 목적도 있었다. 연휴중 몇 장 안되는 비행기 티켓을 살려하니 항공료가 무려 87만원이나 되었다. 5월 1일 인천공항에서 저녁 비행기로 출발하니 4시간 가량 걸려 클락 기지에 도착했다. 필리핀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다. 밤 12시 심야에 도착하니 일부러 안나와도 된다고 당부했는데도 유사장이 공항에 나왔다. 우리가 서울에서 출발할 때 그의 가족이 된장이며, 컵라면, 등등을 우리편에 부쳤기 때문에 미안해서였는지 몰라도 오랫만에 이국 땅에서 상면하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유사장의 안내로 클락市內의 코리아 타운에 있는 한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티업시간을 10시경으로 부킹했기 때문에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하고서 출발하였다. Sun-Valley CC는 한국에도 네 군데(경기 여주, 강원 고성, 횡성, 충북 음성) 있는 유명한 골프 클럽으로서 이곳에 공사가 완료되어 처음 개장한 것은 작년이고 36홀이 전부 완성된 것은 최근이다. 현재는 골프 투어객들이 와서 묵을 수 있는 분양형 빌라, 호텔, 테마파크, 카지노, 국제학교등 최신식의 부대 시설을 짓고 있는 중였다. 호텔에서 7Km 정도 이격되어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고 근처에 있는 사포비아 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원지대 (평균 고도 365m)의 경관이 매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에서 이 곳 클라크에 운동하러 오면 통상 코리아 CC나 미모사CC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골프장들은 비교적 저가이고 시내에 있어서 평탄한 코스인데다 약간 오래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완공한 선 밸리는 한국형 골프장이라고 할 만큼 매우 다이나믹하게 설계되어서 스릴과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종업원들의 서비스나 각종 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홀은 퍼블릭 18홀과 썬 밸리 18홀 등 총 36홀이며 잔디 상태도 최상급 수준이었다.
4일 동안 연속해서 하루는 18홀, 다음날은 27홀씩 총 90홀을 돌았다. 27홀 돌 때는 날씨가 더운 오후에는 시내 관광을 한 후 16시경 9홀을 더 도는 식이었다. 4일차 오후에는 근처에 있는 피나투보 화산의 온천지대에 가서 모래찜질과 온천수에 몸을 담궜다. 원래 계획은 5월 4일 밤 비행기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하루 전 스콜이 쏟아지면서 천둥 번개가 심하게 쳐 클락 비행장 운항통제 장비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정상 이륙이 어렵게 되었다. 아시아나에서 차 4대를 대절해 탑승객들을 마닐라 공항으로 이동시켜 복귀하다 보니 하루가 더 소요되었다. 5월 5일 밤 늦게 마닐라 공항을 이륙하여 인천공항에는 5월 6일 새벽에 도착했다.
갑자기 우연하게 가게 됐지만 친한 고교동창들과 우정을 돈독히 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친구이며 전우였던 유덕호 대표의 환대에 감사하며 건승을 기원하고 싶다. 또한 조만간 문무 회원들과 다 같이 Sun - Valley CC 단체 골프 투어를 기대해 본다. 그럼 안~뇽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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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친들과 좋은 곳에 가서 좋은시간을 보내고 오셨구먼~~~^^
방문해주셔서 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