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나닷사나 ňāṇadassana / 앎과 봄
법 문: 파욱 또야 사야도
옮긴이: 담마다야다 빅쿠
초기불교 세나니승원
파욱국제승원 한국분원
세나니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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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오늘 우리는 루빠 깔라빠(rūpa kalāpa, 물질 미립자)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간략하게 논의했습니다만 실제 수행에 있어서는 해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이를테면 소위 상세한 방법은 맛지마니까야(Majjhima·Nikāya, 중간 길이로 설하신 경)의 ‘다뚜위방가 숫따’(Dhātu·Vibhaṅga Sutta, 요소 분석 경)에서 언급한 몸의 42부분이라 불리는 것을 분석하는 것인데, 땅 요소 20부분, 물 요소 12부분, 불 요소 4부분, 바람 요소 6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계발하는지 알려면 적절한 스승을 찾아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여러분은 업, 마음, 온도, 자양물(음식) 네 원인에 의해서 생긴 루빠 깔라빠를 식별하는데 점차로 능숙해질 것입니다.
물질을 완전히 식별함으로써 첫 번째 위빳사나(vipassanā, 통찰) 지혜, 정신-물질을 정의(식별)하는 지(Nāma·Rūpa·Pariccheda·Ñāṇa, 나마-루빠 빠릿체다 냐나)의 첫 부분을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질 식별을 요약해 보도록 합시다.
• 루빠 깔라빠(rūpa kalāpa, 물질 미립자)를 보기 위해서 사대요소, 즉 땅, 물, 불, 바람에 집중하여 근접삼매까지 집중력을 연마해야
합니다.
• 루빠 깔라빠를 볼 수 있을 때 하나의 깔라빠 안에서 모든 다른 종류의 물질을 식별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하나의 눈 십원소 깔라빠에서 땅, 물, 불, 바람, 색깔, 냄새, 맛, 영양소, 생명 기능, 눈 반투명을 봐야 합니다.
• 간략한 방법으로 여러분은 하나의 감각기관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물질을 식별해야 하고, 나머지 다섯 감각기관에서도 같은 식으로 식별합니다.
• 상세한 방법으로 몸의 42부분 모두에서 모든 종류의 물질을 식별해야 합니다.
물질 식별을 완료했을 때 모든 여섯 감각기관의 모든 요소들과 몸의 42부분 역시 한 번에 볼 만큼 충분히 숙련될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목적한 바인데, 명상이 진보함에 따라 요소에서 요소로, 감각기관에서 감각기관으로, 쉬운 것에서 더 어려운 것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계단의 난간을 지지하는 열 개의 기둥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기둥을 하나, 둘, 셋, 넷 등 열까지 개별로 볼 수 있고, 열 개를 한꺼번에 일견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요소를 일견할 수 있을 때 그것들은 위빳사나(vipassanā, 통찰)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모든 요소들을 무상, 고, 무아로 봅니다. 하지만 물질 식별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그것들을 한꺼번에 일견할 수 없으면, 하나씩 취해서 반복해서 보다가 다시 한꺼번에 일견해서 보도록 해봅니다. 이것으로 물질 명상 주제(rūpa kammaṭṭhāna, 루빠 깜맛타나)에 대한 토론을 마칩니다. 다음 법문에서는 정신 명상 주제(nāma kammaṭṭhāna, 나마 깜맛타나)에 대해서 논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