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시조백일장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는 구자룡 선생님)
수필가 윤재천 교수의 강의에 앞서 6월 20일(일) 오후 1시 중앙공원 야외 음악당에서 거행되었던 제14회 부천시민 시조전통백일장(제 26회 복사골예술제)에서 수상하신 10여 명에 대하여 구자룡 선생님께서 시상 및 치하를 해주셨다.
(문학 강의를 하는 수필가 윤재천 교수의 모습)
6월 24일(목) 부천 복사골문화센타 2층 문화사랑방에서 문현경 씨의 사회로 수필가 윤재천 교수(1932 년생)가 좋은 수필(희망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란 제하로 문학 강의가 있었다.
윤 교수는 문학 교육의 일성으로 월드컵에서 세계인이 모두 열광 하듯이 또한 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도 장르 문학 시대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창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끊임업이 장르별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접목을 시도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문학이 새로와지지 못하다면 분명 독자에게서 바로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한 예로 「그림과 시와 수필」이란 책을 소개였다. 이 책은 121 명의 작가가 쓴 작품에 각기 주재에 맞는 그림을 넣어 친독자적으로 만든 책이다. 작년에 빠진 수필가들을 넣어 작가 127 명으로 완성시킨 책이다. 이는 아무리 재미난 글이라도 독자가 외면하면 가치가 없기에 말과 글만의 융합이 아닌 그림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세계 1차 대전 이전에는 아방게르(Avant Guerre;佛)라는 문학사조가 있었는데 원뜻은 '전쟁전(戰爭前)'이란 뜻인데 예컨대 인상주의 자연주의 현실주의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방게를 문학은 기존의 것을 모두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비해 아방가르드(프랑스어: Avant-garde) 문학은 아방게를의 반대사조로서 군대 중에 맨 앞에 서서 가는 '선발대'(Vanguard)의 의미로서 옛 문학의 뿌리는 건드리지 않고 존중하며 새로운 것을 접목한다는 문학사조이다. 옛 문학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접목을 시도하였기에 절대로 독자가 외면할 수가 없단다. 제주출신 수필가인 오차숙씨는 '아방가르드 에세이'를 표방한 '음음음음 음음음'이란 수필집을 펴낸 적이 있다.
2004년에 발표한 김경주의 첫 시집인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시집 제목에서 조차 문법이 맞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이지만 17,000부의 판매고를 이루었다. 이는 젊은 이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은 시집 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해리 포터의 작가 롤링(J.K. Rowling)이란 여인은 이런 파괴와 새로운 시도로 10억 불의 판매고를 이루었으며 성경 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그 녀의 작품이 많이 팔렸다고 한다.
15 년전에 여러 작가들 앞에서 윤 교수는 수필의 대가인 피천득 선생 앞에서 참으로 민망하게도 피 선생님의 작품은 참으로 좋은 작품에 하나일 뿐이란 말을 뱉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윤 교수는 지금도 이런 자신의 사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왜냐 하면 60 년대 최고 걸작품이 지금은 최고가 아니며 이 시대에 맞는 글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란다.
인간에 있어서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글의 세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필가 ‘오차숙’은 현대수필에 성 에세이를 연재하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연재를 그만 둬라!'고 질타를 했지만 자신은 우리나라 최초로 새로운 것이니 쓰라고 권하였단다. 책 제목과 표지는 반드시 어울려야 하는데 시인이며 화가인 김종희씨가 도와 주어 잘 앙상블이 되었단다.
또한 남편을 잘못 만나 잘 못산다는 표현도 있다. 뛰어난 재원을 지녔더라도 배우자를 잘못 만나면 흔한 말로 개밥이 되는 수가 있다. 왜냐 하면 후천적 경험을 통해 자극을 받아 자신의 천재적 재원이 모티브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냥 가만 두니까 둔재로 될 뿐이다. 고로 역사를 통해 천재가 나오며 책을 읽지 않고는 절대로 천재가 될 수가 없다.
세계의 문학 2001년 가을호에서 김 민(뇌성마비 장애인, 우리나라 최고 서정신인 김수영의 조카)는 일본 고유 단시형의 일행 시로 등단하였다. '악몽에서 깨어나니 양철 지붕마다 금빛 햇살'로 전부 18 자 이다. 그가 실은 다섯 작품 중 제일 긴 시가 20자 이고 제일 짧은 시는 8자 이다. 작가에게 너무 쉽게 쓴 시가 아니냐고 인터뷰를 신청했었는데 직접 만나 주지는 않고 전화로의 통화에서 그는 자신의 시가 소설 한 편을 쓸 만큼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단다.
에디슨 전구를 발명하는데 수 천번 실패를 거듭했고 '빠삐용'의 작가 앙리 샤리에도 이 작품을 쓰는데 6 개월이 걸렸고 수정을 하는데에 만도 무려 6 개월이 더 걸렸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작품을 인쇄 중에도 인쇄기를 세우고 수정했을 정도란다. 평론가인 명지대학 유창근 교수도 일행 시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윤교수가 수화(隨畵) 에세이집과 수화 전시회를 열 때도 제자들은 장애자들의 언어인 '수화(手話)로 오인 받을 수 있다며 반대를 했었단다. 하지만 자신만의 글이어야 하기에 이를 고수하였단다.
윤 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따르지 말고 단지 참고만 하라고 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것도 보아야 하고 스승인 자신을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홍신도 자신의 문체와 문장을 따르지 말고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 것을 주장한다. 수필을 사실의 문학이라고 하지만 사실만을 쓴다면 그것은 그냥 기록일 뿐이다. 소설은 산문이고 시는 운문이라고 하지만 필요시에는 사실에 허구도 받아들여야 한다.
결혼 주례사에서 서로 속이지 말라고 했지만 만약 잇는 사실을 그대로 말을 한다면 많은 부부가 이혼으로 불행을 겪게 될 것이다. 과일도 접을 붙였을 때 당도가 높아진다. 그렇다고 아무 것이나 접목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전라도 해남 배추와 충청도 광천 육젓 같아야 한다.
조용남의 야외 콘서트에도 자신의 화투장 그림과 함께 피아노가 준비되어 있다. 화가들 중에도 호랑이, 난, 보리, 여인의 입술, 물방울의 한 촛점에 맞추는 분들이 많이 있다.
사실 요즘의 힙합도 예전에 젊은이들의 뒷골목 문화가 아니던가. 스페인의 탱고(스페인어; 땅고)도 스페인의 음탕한 춤이 가장 아름다운 춤으로 승화된 것이다. 자기가 옳다고 믿으면 언젠가는 우뚝 설 수가 있다.
열린 음악회에도 음악만이 아닌 여러 장르가 접목이 되어 있어 퓨전인 셈이다. 피곤해도 좋은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확 달라지듯이 미운 사람을 만나면 피곤해지기 마련인데 우리는 퓨전 수필과 만나야 한다.
◆ 수필은 인간학이다
작년 이야기를 금년에 다르게 할 수 있다. 시대가 달라지 발전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책 안팔리면 도전하는 실험 정신이 필요하다. 자랑하지 말고 드러나지게 해야 한다. 예전에 계 모임에서 햇빛이 비친다며 손가락으로 가리며 반지 낀 손을 옴지락거리는데 이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
◆ 시대를 외면한 글은 설 자리가 없다
지금은 다문화시대로 단일민족이니 순혈주의 등을 외쳐서는 안된다. 시대를 외면한 글은 환영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어디서고 나이를 밝힌단다. 나이도 안 밝히면서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은 가식으로 여기기 때문이란다.
◆ 문학은 상상하는 폭만큼 감동이 증폭한다
열린 사고를 지녀야 세상을 읽는 힘이 생긴다. 내가 아닌 우리를 접목시켜야 한다. 광고에서 신성일 배우가 '시는 언어의 함축이며 인간의 본성을 압축하면 섹스이다'라고 했는데 수필 같은 시를 쓰고 시 같은 소설을 써야 한다. '자기 이야기'란 작품은 분명 수필인데 소설 장르로 발표한 작가도 있었다.
당연히 수필에도 다양한 상상력으로 메타포(metaphor)와 레토릭(rhetoric)이 필요하다. 그리고 형식에 묶이지 않고 자기 형식을 발견하여야 한다.
◆ 수필은 단락의 문학이다
'그러나', '그런데' '그리고, '그러니까' 등의 접속어나 부사를 쓰지 말고 압축을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율이 약 80% 인데 교훈적인 수필 보다는 인터넷 보다 나은 과거,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글을 써야 한다. 앞으로 3 년 후면 학교 교재도 인터넷 디지털 교재로 바뀌게 될 것이다.
미스코리아와 결혼한 분들이 이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도 회자된다. 컽의 아름다움은 있되 내모의 향기인 자기만의 빗깔인 체취가 없기 때문이다. 글도 자기만의 체취로 흥미없는 글이 안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오래 두어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진실의 보석이어야 한다.
완전한 글은 기교를 사용하지 않지만 진실에 과장을 약간 첨가하면 증폭이 된다. 그러나 결코 애매한 글이 되어서는 안된다.
◆ 세태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한다.
글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하루에 6, 7시간씩 건반을 두드리며 월드컵 축구 선수도 시합 전 날까지 맹연습을 한다.
1920년대 피카소는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이주하여 가난한 예술가로 돈 싼 창녀들을 모델로 '아비노의 처녀들'아란 작품을 남겼다. 피카소는 명암법, 원근법을 무시하고 6 개월 마다 그의 화풍을 바꾸었다고 한다.
반 고흐는 평생 800 점 그림 중에 '붉은 포도밭'이란 작품을 당시 400 프랑(미화 400불 정도)에 판게 전부란다. 작품을 팔러 가져 가면 그의 그림이 가치가 없다며 길바닥에 던져 졌었는데 지금은 그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단다. 당대에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후세에 인정을 받을 각오로 자기만의 작품에 몰두를 하여야 한다.
◆ 변화하는 것이 발전이다
진짜 멋잇는 사람이 되려면 건달이나 노숙자가 되란 말이 있다. 그래서 윤 교수는 밑에 헤진 청바지의 브랜드를 고집하는데 청바지에 무릅팍을 헤집고 엉덩이에도 째고 다니면 자신이 그 때 도통한 것으로 알라 달란다.
안국동, 인사동, 명동 등에 가보면 옛날 집들을 리모델링하는데 문학도 디자인화하여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열린 음악회를 열듯이 문학도 열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 양서는 권장 받는게 아니다
남이 좋다고 하여 다 좋은 것이 아니고 자기에 맞아야 좋은 것이다. 변화가 발전의 토대가 되며 우리는 문학의 완성을 향해 가는 노정에 있을 뿐이다.
끝으로 윤 교수는 독자라는 말 보다는 고객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면서 수필의 고객이 많아지면 수필의 향후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 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윤재천 수필가의 프로필]
- 1932 년생 안성 출생
- 1969 <현대문학>으로 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