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연출 이나정 김동휘)에 잇달아 출연하며 데뷔 이래 최고로 빛나는 청춘의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배우 김지원을 만났다.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 방송이 끝난 뒤 휴가를 다녀온 후 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속사 킹콩바이스타쉽 건물 1층 회의실에서 김지원을 만났다. 통상 드라마가 끝난 뒤 소속사에서는 일종의 팬서비스로 매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날도 기자들이 몇 차례 나눠 인터뷰가 진행된 것이다. 하얀색 상의에 자연스레 흘러내린 머리, 옅은 화장의 김지원은 TV에서 만나는 것보다 훨씬 예쁘고,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인터뷰가 50분간 진행되었다.
김지원은 밝게 인사를 나눈 뒤 종방소감을 밝혔다. "한 작품을 이렇게 긴 호흡으로 끝까지 따라간 것은 처음입니다. 열심히 한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쁜 마음입니다."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에서 최애라
역을 맡아 제일 좋았던 것이 "너무 좋은 분들과 일하게 되어 좋았다. 애라에게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있어준 친구가 있었다.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대본이 너무 좋았다. 좌절을 겪어도, 용감하게 극복하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그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김지원은 최애라의 애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애교가 있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대본에 워낙 잘 쓰여 있어서 그대로 했다. 애라는 '시로시로~'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느낌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고 많이 웃어주셨다."면서 "많이 민망했다."고 덧붙인다.
어린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되어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에 출연한 김지원은 어떤 드라마를 자신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할까. "아마 <상속자들> 아닐까. 그 전에는 학생 같고 어리고, 그런 연기를 했는데. <상속자>때부터 달라진 것 같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봐주시는 분들도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상속자들>에서는 학생 같지 않은 학생 역이었다. 그런 냉철한 캐릭터는 처음이었다."고 답했다.
<썸, 마이웨이>에서 최애라 캐릭터를 설정할 때 제일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김지원은 오른쪽 손가락을 하나 입술에 대고는 "음..."하고 10초정도 생각에 잠겼다. "극본 쓰신 작가님께서 워낙 매력적으로 써주셨다. 걸크러쉬한 장면과 애교. 그런 느낌을 살릴 때가 힘들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백미러 부술 때가 가장 걸크러쉬한 장면이었다고 꼽았다. 정확히는 이렇게 말한다. "백미러 뿌시고는 영수증 들고 와라 할 때!"
<쌈, 마이웨이>의 박서준이 <청년경찰>로 영화 팬을 찾는다. "<청년경찰>이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들었다. 기대가 된다. 개봉하면 재밌게 볼 것이다."라며 "강하늘과 박서준의 합이 좋다고 들었다. 대박나시겠죠. 화이팅!"하고 응원한다.
김지원은 올해 26살이다. "벌써 26이야. 어린 나이이긴 한데. 작품을 하다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상속자들> 할 때, <태양의 후예> 할 때, 그리고 <쌈, 마이웨이> 할 때. 벌써 26인가. 작품을 생각하니까."라고 말한다.
<쌈, 마이웨이>에서 화제가 된 박서준과의 키스씬 이야기가 나왔다. "박서준씨의 매력이 그런 것 같다. 상남자같이 돌변하는 걸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 정말 멜로불도저다. 믿고 맡기도 촬영에 임했다. 이번에 박서준씨를 만나 제대로 멜로 연기를 한 셈이다."면서 "달달한 멜로도 좋았지만 저는 둘이서 툭탁거리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모니터 보면서도 계속 웃었다."
김지원을 대중에서 각인시킨 것은 오래 전 출연한 음료수 광고에서였다. 지금도 팬사인회 가면 그 말씀을 많이 한다며 "오래 전 19살 때 영상이다. 내 졸업사진을 보는 것 같다. 너무 좋아요. 맛있고..."라고 말한다.
김지원에게는 한동안 '오란씨걸'이 따라붙었다. "오란씨걸. 언젠가 그렇게 이미지가 따라 붙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었는데, 요즘은 뜸하다.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구나. 최근 것을 많이 봐 주시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그럼, '오란씨 CF'과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를 거치면서 맡은 역할 중 가장 본인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라고 생각할까. "어떤 작품이든 싱크로율은 50%라고 생각한다. 반은 실제 제 모습, 그리고 반은 주어진 캐릭터. 그게 합쳐졌을 때 좋은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그런 작품을 하나 마치면 그 캐릭터에 한층 가까워지는 것 같고."
김지원은 자신이 원래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작품을 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더라고 말한다. "<태양의 후예> 이후 '다나까' 말투를 쓰게 되고, 최근에는 더 많이 웃게 되더라. 재밌는 걸 보면 더 크게 웃게 되고."
<태양의 후예>를 이야기하면서 송중기-송혜교 커플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저는 기사보고 알았어요. 선남선녀니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대답한다. 진짜, 정말 눈치도 못 챘었나고 거듭 묻자, "그땐 막내라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아무튼 기사를 보고 어머 이랬던거구나 생각했었죠."
그럼, 멜로 드라마를 찍다 상대배우와 진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진짜 사람일은 모르는 것 같아요. 언제 어떤 사람이 나타나 좋은 인연이 될지. 가능성을 따지자면 어렵죠. 그렇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아요. 어찌 될지 모르니까."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에서 최고의 명장면은 계란후라이 장면이었다고 꼽았다. "그 장면 촬영 때 카메라가 너무 흔들려 NG가 날 정도였다. 밥 먹을 때, 혼자 계란 후라이 먹을 때 아직도 그 생각이 난다."
김지원은 요즘 뭘 하고 지낼까. "드라마 잘 봐요. 이것저것. '7일의 왕비'도 보고, '비밀의 숲'도 보고, 김선아 선배님 나오는 드라마도 보고. 집에 있으니 볼게 많아요."라며 "드라마 많이 보니 도움이 되요.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인다.
김지원은 곧 영화에도 출연한다.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세 번째 영화에 캐스팅된 것이다.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첫 사극이고, 액션도 있다. 풀어내야할 큰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쌈, 마이웨이>를 찍은 부산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다.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촬영이 계속되고 소문이 나서, 막바지 촬영 때는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아요."라며 "남일빌라 장면. 옥상이 탁 트인 곳이잖아요. 진짜 그런 곳에서 맥주 한 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맥주는 못 마셔봤어요."라고 아쉬워했다.
그럼, 마무리인사. "에이고. 이렇게 멀리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일어서는 김지원은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KBS미디어 박재환 TV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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