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에 베링해를 휘젓고 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물에 포획되어, 며칠 사이 여기 대관령 황태 덕장까지씩이나 온 명태는 명태의 생이 왜 이러냐고 뻐끔뻐끔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도착한 즉시 황태로 이름이 바뀐 후 그 몸이 제 몸이 아닌 줄 알고, 그제야 할 말 많던 그 입을 조용히 다문다. 그런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믿어야 한다. 한 생명이 죽으면 이름 모를 다음 것들에게 바쳐진다는 사실은 죽은 놈에게는 용처가 닿지 않으니 몰라도 되지만, 죽은 명태가 추위에 기약 없는 날들을 얼며 마르며 기다린 그 끝, 느닷없는 매타작으로 때 벗기고 목욕재개한 후 들어앉은 뜨거운 국솥에서 한 생애가 오롯이 녹아 국물로 졸아들 때쯤, 그 수많은 노고와 통증과 견딤을 몇 개의 잔잔한 뼈로 뱉어놓고 가는 몇몇 다른 생명들의 헛헛한 속을, 그 나마 하루쯤은 그윽하게 풀어주고 갈 수 있다고, - 音 죤 셔먼 ‘낭만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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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우 나박 나박 썰어
참기름 넣고 들들 볶다가
물부어서 무우가 익을때까지 끓여서 술국으로 먹으면 좋지요.
난,무우가 어지간히 익으면 콩나물 한주먹 넣어서 먹으면 맛있어요.
모든 동 식물들은 사람들에
지배받고 다스리기에
어쩔수 없는 운명이지요
억울하면 사람으로 태어
났으면 좋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