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도심 문화공간 집중 | ||||||||||||
삼도2동 작업실, 이도2동 라이브 무대 탈바꿈 간드락·사우스카니발 등도 공연 장소 옮겨 "예술 시너지 효과 장점…문화편중 우려도" | ||||||||||||
| ||||||||||||
제주시 구도심에 예술인들의 '문화공간'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예술인과 민간단체들이 몰려오면서 삼도2동은 전문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이도2동은 도내 음악가들의 '라이브 공연' 공간으로 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청부터 탑동 일대까지 '문화'로 묶이면서 '구도심 재생'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는 평가다.
삼도2동은 제주시의 '빈집 프로젝트' 사업 등이 지원되면서 도내 예술작가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1차 사업을 통해 '그릇이야기 최작' '쿰자쌀롱' '가마앤조이' '제라진' '조습마씨' '자작나무숲' '아트세닉' 등이 들어섰다.
2차 사업에는 간드락 소극장과 사우스카니발의 대안공동체 '몬딱도르라', '오보록 소보록(대표 김영훈)', '화가엄마(대표 김수현)'이 선정돼,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특히 아라2동의 간드락 소극장이 옮겨오고 노형동에 작업실이 있는 사우스카니발이 두번째 공간으로 삼도2동을 선택, 구도심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더구나 이 주변에는 미예랑 소극장(이도1동), 각 출판사와 각 카페(삼도2동),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삼도2동) 등이 가까이 자리잡고 있다.
'여관길'이라 불리던 일도1동 부근에도 비아오브젝트샵·대동호텔·제주 이꼬이&스테이·유성장·동성장·더 포레스트게스트하우스 등의 갤러리가 마련돼 '문화 특구'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삼도2동에는 제주인디·B동301호·블루힐 등 라이브클럽이 몰려있어 '제주 뮤지션'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화기획공간 '겟스페이스'가 문을 여는 등 구도심에 문화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삼도1동에는 3년전 연동에서 이사 온 '세이레아트센터'가 문을 열고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순희 간드락소극장 대표는 "구도심에 제주 문화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몰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대료 운영비 부담이 덜하고, 문화공간이 집중되면서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고 있다. 관객이 집중되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구도심으로 문화가 편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부 제기됐다.
한 문화계 인사는 "구도심은 소규모 민간단체들이, 신제주는 대형 영화관·갤러리가 나뉘는 모양으로 변했다"며 "행정이 도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골고루 나눠줄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