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으로 증권사 점포 수 900개선 붕괴...삼성증권 최다 감축, 하나증권은 되레 늘려
비대면 투자 확산...'취약계층 접근성 떨어진다'는 비판도
최근 비대면 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거나 거점 위주로 지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기존 점포를 합쳐 대형화시키고 특화 점포를 내놓다는 설명이지만 금융 투자 취약계층의 접근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1년 새 지점 수를 가장 많이 줄였고 한국투자증권, KB증권도 통폐합을 진행했다. 지난해 지점 수가 증가한 곳은 하나증권이 유일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지점 및 영업소 수는 총 536개로 전년 579개 대비 7.4%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 지점 수는 이미 지난해 9월 898개로 900개 선이 붕괴됐다. 지난 2019년 1091개에서 매년 줄어드는 모양새다. 2020년 981개로 1000개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9월 898개로 줄어들었다.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금융투자상품 방문판매가 가능해진 터라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거점에 대형 지점을 마련하고 자산 관리(WM) 등 투자자 니즈에 맞는 특화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방문판매는 대형사 위주로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점포 수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1년 동안 지점 및 영업소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021년 말 50개에서 지난해 말 29개로 21개(42%)가 통폐합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점포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대형 거점 점포로 통합되고 세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2021년 77개에서 지난해 말 68개로 9개(11.7%) 줄었고 NH투자증권은 75개에서 69개로 6개(8%) 감소했다. KB증권은 104개, 대신증권 44개로 지점 및 영업소 수가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82개에서 80개로 2개 줄었다. 영업소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 초 광화문, 청담에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를 위한 특화점포를 내면서 지점 수는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월1일 기준으로 점포 4개를 더 줄여 현재 76개에 달했다.
점포 수가 늘어난 곳은 하나증권이 유일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역삼지점을 새로 오픈하면서 지점 49개, 영업소 6개로 늘었다. 역삼지점은 하나은행과 함께 운영되는 복합 점포로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은 점포 수를 동일하게 유지했다.
[소빌자가 만드는 신문]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