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 2
태전동 상진형과 관촌초등학교를 산책하다
초등학생 서넛과 동네 축구에 끼어들었다.
상진형과 나 대 초딩 4명
4대2로 맞붙은 진검 승부!
키 작은 아이들의 흙 묻은 발바닥이
운동장을 희뿌연 먼지로 번역하고
상진형 가족과 곁들인 대구탕은 남의 속도 모르고
위 속에서 펄펄 끓는 기름솥처럼 달아올랐다.
1월의 바람이 우리들 심장을 턱턱 쑤셔놓는데
점점 무뎌지는 발길질의 광기들은
풋풋한 풀꽃같은 키 작은 아이들의 몸놀림 앞에
슬슬 감겨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강아지처럼
속수무책이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시린 관절들 마디 사이로
묵은 뼈들의 잠이 깨어날 때
치뤄지는 5대2의 스코어
초딩한테 졌.다.
: 오늘 상진형집에서 놀았습니다. 컴 실력이 모자라 한 수 배우러갔다가
상진형 부모님이 사주시는 대구탕을 맛나게 먹고 상진형과 근처 초등학교를
산책하다가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했습니다. 초딩 4명과 맞붙은 두 청년의
힘겨운 승부가 느껴지지 않나요? 후반에 초딩 한 명에 우리팀에 들어오긴 했지만
5대2의 승부를 뒤집긴 어려웠지요. 결국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게
되었고, 한 친구는 제게 자기 담임 선생님을 소개시켜준다고 했죠.
(실은 제가 물어본 거였지만. ㅋㅋ) 담에 만나면 연락처를 가르쳐준다고 했습니다.
가끔 초등학교 운동장에 놀러가서
동네 아이들이랑 축구를 하며 얻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아나요? 뜻밖의 선물을 얻을지도.. ^^
첫댓글 좀전 밥먹으면서 했던 이야기가 이것이였구나. 재밌었겠다. 나도 축구 좋아하는데, 또 할 계획은 없어?
관촌 초등학교는 전북?
칠곡 관촌초등학교란다. 내가 전북까지 가서 축구하기는 힘들지 싶다.
ㅎㅎ 오빠~~묵은뼈를 생생한뼈로 살리셔야죠~~
진원오빠. 잘 지내고 있죠? 전 광활 5기 생활 잘 적응하고 있어요. 오빠가 보고싶네요^ - ^
관천초등학교다. 곁에 관음동이 있고 뒤로는 시내가 흐른다하여 지은 이름 같다. 5대2라 운동부족이 문제다. 진원아 열심히 운동하여 아이들에게 다시 도전하자꾸나.
수의 열세가 있었다고 하지만 노력해서 다시 도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