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한국에서 보낸 우체국 택배를 세관에서 보내주지 않을 때
오래전에 지인이 한국에서 우체국 택배로 바기오로 물건을 보냈다.
택배가 도착할 기간이 지났는데도 택배가 오지 않았다. 지인과 함께
바기오 우체국에 가서 택배 담당 직원에게 문의했다. 그 직원이
“이 택배 박스는 세관에서 보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 더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며칠 더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도 그
박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다시 바기오 우체국에 가서 그 직원과
상의했다. 그 직원이 하는 말이 “마닐라에 직접 가서 찾아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직원에게 마닐라에 있는 우체국 세관의
주소를 받았다.
지인이 마닐라 지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지리를 잘 아는 기사를
고용했다. 지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마닐라로 출발했다.
마닐라에 있는 우체국 세관에 가서 확인해 보았다. 직원은
“박스 안에 있는 물건 중에 세금을 내야 할 물건이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세관 직원과 함께 그 박스를 열어 보니 새 신발에
상표가 그대로 붙어 있었다. 한국에서 신발을 보낼 때 상표와
가격표 등을 떼고 보내지 않아서 세금을 물어야 했다. 세관
직원은 그 신발을 필리핀에서 다시 판매할 수도 있다면서
세금을 내라고 했다. 지인이 세금을 내고 그 박스를 받아서
바기오로 돌아왔다. 마닐라에 가는 비용과 시간 그리고
세금을 계산해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2주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지인이 한국에서 바기오로
우체국 택배로 약품을 보냈다. 택배 안에는 많은 약품이 들어
있었다. 지인과 함께 바기오 우체국에 가서 확인해 보았다.
그 담당 직원은 “마닐라 우체국 택배 세관에서 보내주지
않습니다. 직접 마닐라로 가서 찾아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지인이 직접 복용해야 하는 필수 약품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직원에게 부탁해서 마닐라 우체국
세관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았다.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야하는지도 안내를 받았다.
지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구글 지도 앱을 켜고 마닐라 우체국
세관에 갔다. 그 직원들은 “박스 안에 약품이 많이 들어 있어서
바기오로 보내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인이 한국에서
그 약품을 보낼 때 분명히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도 박스에
넣어서 함께 보냈다. 그러나 그 처방전은 박스 안에 없었다.
그 처방전이 박스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세관 직원은
지인에게 영문 처방전이 있는지, 누가 이 약을 복용할
것인지를 질문했다. 지인은 영문 처방전이 없었다.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사진 촬영한 것이 있었다.
다행히 지인이 필리핀 의사에게 처방 받은 처방전도 가지고
있었다. 지인이 필리핀 처방전을 보여주고 본인이 직접
복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처방전을 본 세관 직원이
필리핀 처방전을 복사하겠다고 말했다. 서류 작업이 끝나자
세관 직원이 120페소를 내고 박스를 가져가도 된다고
허락했다. 다행히 지인은 세금을 내지 않고 약품이 들어
있는 박스를 찾았다.
한국에서 바기오로 우체국 택배로 물건을 보낼 때 마닐라
우체국 세관에서 보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우체국
택배로 물건을 보낼 때 보내기 전에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 잘
확인해서 물건을 택배로 보내자. 그러면 시간과 돈 낭비를 줄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줄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