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보기전 클로드란 캐릭터에 대해 나름 상상해봤었어.
위험요소도 많았고 경찰이 전화로 언질했듯이 암살시도도 있었고 한데, 졸라쌤이 막 시골에서 돌아온 시점에 옆집에서 굴뚝수리를 하고 있었다면 이미 조치가 되어있었을거란 말이지. 불안하고 예민한 상황에 집안공기가 이상해도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나이가 드니 예전같지 않구나 싶어서 그냥 쉬거나, 그래도 얼른 잠이 안올까봐 오랜만에 한잔 하구 누우려고 했을거란 말이지. 그러다가 졸라쌤이 가스중독으로 환각상태에서 본 환영이라고 생각했어 클로드는. 그게 어딘가 졸라쌤의 젊을적 모습+작중인물 비슷한 사람으로 보인거지. 왜냐면 이미 처음부터도 조금씩 안개같은 옅은 연기가 피어오르잖아. 그래서 결말을 보기전까진 내 나름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었지.(역시 잼있어!)
마지막 순간엔 주마등처럼 과거가 지나간다고 하잖아, 그런 느낌으로 풋풋하고 치기어리지만 순수하고 고뇌하던 청춘시절이 떠오르면서 행복해 하기도, 아쉬워 하기도 하였을.. 그러다가 조용히 홀로 생을 마감하시지 않았을까 했었어. 어쨌든 클로드는 졸라쌤의 몇몇 작품에서 자전적 요소를 많이 부여한 작중인물이었기도 하니까.
어쩌면 이쪽이 더 사실에 가까운 상황이었겠지만 -물론 마지막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결코 알 순 없지만- 클로드가 재심 재판장에 있었지, 재판장(유덕배우님 목소리😊)이 판결 내리고 진실의 길로 행진하는 클로드로 마무리한건, 허구의 인물이지만 일단 환영은 아닌걸로. 졸라쌤 덕분에 드레퓌스는 무죄판결도 나고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건 사실이니까 이쪽이 역사에 더 가까운 상황일테지.
그래서인지 젊은 혈기에 의기양양하지만 서툴면서도 감정적이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 린끌로드로 표현되는게 맞겠다 싶더라요 팔딱팔딱 활어마냥.
비교하자면 린민우같은 경우에 처음에 순수했던 의대생에서 바닥인생으로 떨어졌을때, 나이아가라에서 홀로 술을 마시면서 절망과 허탈에 빠져 그저 눈짓으로 삐딱함을 표현하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강한척 하려했을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되었거든 민우의 심정이. 그래서 잉성이가 강약을 조절할줄 알고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던 거였어 힘을 빼고도. 본체의 워낙 밝고 순수한 이미지에서 그게 될까 싶었는데 왠걸 잘했거든. 물론 내가 린민우의 미모에 설득된 탓도 있을지라도ㅎㅎ
<겨울나그네>도 꽤 오래 준비했었고, <에밀>도 초연이라 더 고심하고 준비했을텐데, 다윈영까지 일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각각의 캐릭터에 혼동이 안될 정도로 너무 잘 변신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봤으니 하는 말이야, 잉성이가 진짜 잘해!!
어때? 잉성이의 이름을 가리고 이 얘길 들어본다면 앞으로도 두근두근 기대되는 배우이지 않나~엄청!😃
💗💗💗김인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