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우암동 마실길에서 만난 동항성당 예수상.
우암동 소막마을 일제 소 수탈, 귀환동포, 피란민 정착촌 나래비집
우암동도시숲, 동항성당 전망대 부산항 절경 파노라마
▶ 산행일시 : 2019년 12월 29 (다섯째주 일요일)
▶ 산행코스 : 부산 2호선 지하철 못골역~대연제일교회~대연중학교~우룡산~우룡산 팔각정 전망대~대연빌라~신연초등학교~우암동도시숲~동항성당~우암골목시장~소막마을~적기교회~산수도 마을~수용소 나래비집 마을~내호냉면~장고개~우암산~지게골역 순 (부산 남구 우룡산-동항성당-우암소막마을-우암산 산행지도 참조)
▶ 산행시간 : 4시간 정도 (시간 의미없음)
▶ 산행날씨 : 맑음
▶ 산행메모
1. 2019년 마지막 주말, 트레킹
2. 날씨는 포근하고 햇살 강해
3. 남구 우룡산 기슭 주택재개발로 빈집 많아
4. 아기자기한 옛 골목정취 사라지고 을시년스러워
5. 신연초등학교부터 우암도시숲까지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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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우룡산-동항성당-우암소막마을-산수도 마을~수용소 나래비집 마을~우암산 트레킹]
2019년의 마지막 일요일.
복잡하게 멀리가지 않고 부담없이 근대적문화와 추억을 아우를수 있는 도심골목 마실이나 할려고 동항성당과 내호냉면이 있는 우암동 일대를 돌아보기로 한다.
부산의 남구 우암동은 우리말로 '소바우 마을.'
소가 편안하게 누운 형상의 바위가 있었기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일본인들은 '땅이 붉다'하여 우암동을 붉은 반도, '적기(赤崎·아카사키)'라 했다고 한다.
부산은 근현대사의 쓰리고 아픈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들이 많지만, 우암동 역시 그 중 한곳이다.
문현동에서 장고개를 넘어 우암동으로 가도되겠지만, 우룡산과 우암동도시숲을 넘어 가기로 한다.
지하철 2호선 못골역에서 나와 대연제일교회 골목을 따라 우룡산으로 오른다.
남구 대연동 우룡산 아래, 대연중학교 근처의 주택들은 주택개발공사로 인해 거의 대부분 다 비어있는 빈집들이다.
가뜩이나 차가운 겨울날씨속에 깨어져 있는 유리창, 열린 현관문 등 비어있는 집들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더 을씨년스럽다.
부산 남구 도심재개발로 인해 대부분 철거가 되어 비어있는 모습의 주택들.
골목마다 쓰레기가 가득하다.
부산 남구 우룡산으로 올라서는 골목길 역시 대부분 다 비어있는 빈집이다.
우룡산공원 입구.
도심 한가운데서 주민들의 쉼터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간으로 유룡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남구 우룡산 우룡정.
남구 우룡산 우룡정에 올라가서 주변에 펼쳐진 파노라마같은 풍경을 즐겨본다.
남구 우룡산 우룡정에서 주변 풍경을 한번 살펴보고 길을 이어 내려선다.
남구 우룡산공원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풍경.
남구 우룡산공원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니 광안대교도 가깝고 선명하게 보인다.
남구 우룡산공원에서 우암도시숲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도로변엔 붉은 동백이 제법 흐드러지게 피었다.
남구 대연주택앞 골목길을 따라 간다.
남구 신연초등학교 뒷편을 지나고...
남구 산동네 골목을 따라 우암도시숲으로 가는 길옆에도 모두 주택재개발공사가 한창이다.
아마도 대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것 같다.
우암동도시숲 입구에 도착.
우암동 도시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조망이 기기막히다.
우암동 도시숲에서 우암동으로 내려선다.
갈맷길 3-1구간이라는 안내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는 우암동골목 마실이다.
오늘 중점적으로 둘러볼 우암동의 볼거리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일몰장소로 많이 알려진 부산의 리우데자네이루 동항성당과 우암동 소막마을, 산수도 마을,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의 수용소 나래비집 들이다.
우암동 골목길에서 내려다 보는 부산항 전경은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을 정도로 멋지다.
우암동 골목길에서 바라본 우암동 '산수도(山水道) 마을' 전경.
우암동 산복동네인 산수도 마을은 마주 보이는 '똥 산만디' 언덕과 더불어 대표적인 피란민 정착촌.
수백 기의 무연고 분묘가 산재해 있던 공동묘지 마을이었던 곳.
산수도 마을은 턱없이 부족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에서 대나무 관을 이용해 물을 끌어다 팔았다고 해서 '산수도(山水道)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저 모습도 시간이 지나면 도시개발로 모두 사라질 풍경들이다.
우암동 산동네 좁은 골목길에 할머니 한분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올라오고 계신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는 탓일까?
좁은 골목길 펜스에 민망할수도 있는 속옷들이 햇살아래 자연스럽게 널려있다.
부산항과 부산항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항성당.
사진작가들 사이에 부산의 대표적인 야경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부산의 리우데자네이루이다.
물론 크기자체부터가 다르긴 하지만 느낌은 흡사하다.
우암동 동항성당 예수상을 구경하고 난 뒤, 우암소막마을로 내려선다.‘
또각또각 푸른 청석 위를 걸어 소들이 떠나갔다.
한참이 지나서 우리 집 누렁이도 돌아왔다.
늠름한 황소가 된 누렁이가...
우암동 ‘소막마을 이야기’ 안내판에 쓰인 글귀다.
우암동의 집들은 일제강점기 때 전국의 소를 모아 관리했던 '소막(牛舍)'들이었다.
연간 최대 5만여 마리의 양질의 소가 헐값에 일본으로 갔으며 조선의 소 70%가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한다.
때문에 우암동은 소막과 더불어 검역소, 소 화장터 등 소와 관련한 여러 시설이 있던 곳이다.
우암소막마을 골목은 1~1.5m 정도로 매우 좁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얽혀있고, 집집마다 소막집 입구를 달아내어 마당과 작은 방, 연탄창고 등을 들여앉혔 놓은 구조로 되어있는데 이곳 우암소막마을 역시도 골목재개발로 인해 현재 많은 집들이 비어있었다.
원형이 남아있는 우암동 '소막(牛舍)'집.
광복 후 일본에서 온 귀환동포가 부산으로 몰려들자, 이들을 임시로 우암동소막에 수용하면서 터전을 잡은 것이 바로 '우암동 소막마을'이다.
우암소막마을은 예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현대화 되어있지만 도심재개발 공사들로 인해 예전의 자료와 모습들은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우암동 소막마을은 집이 워낙 비좁았던 터라 화장실을 집 안에 둘 수 없었던 까닭에 골목 곳곳에 이런 공동화장실을 두고 사용해 왔다.
우암소막마을의 화장실은 지금도 여전히 사용중에 있지만 모두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우암소막마을의 공동우물도 한번 둘러보고...
우암소막마을의 옛 수용소 건물들은 일렬로 줄을 서듯 있다 하여 일본식 표현으로 '나래비집'이라 불렀다고 한다.
건물이 '나래비'로 섰다하여 이곳을 '수용소 나래비집'이라 불렸던 것.
수용소 건물이 쪽방으로 길게 이어진 것이 하모니카를 닮았다 하여 '하모니카집'으로도 불렀다고도 한다.
우암동 적기교회.
일제 강점기시절 일본인들이 땅이 붉다하여 '적기(赤崎·아카사키)'라 불렀던 우암동.
나도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옛날엔 우암동 일대를 그렇게 불러왔었다.
'적기'라는 명칭은 우암동으로 통폐합 될때까지 공식 법정동 명칭으로 존재했다고 한다.
씁쓸한 근현대사의 한페이지를 살펴볼수 있는 모습이다.
우암소막마을에서 만난 할머니들.
우암동에서 문현동으로 오르는 장고개 고갯길을 따라 '산수도 마을'로 올라가다가 그만두고 내려선다.
'산수도마을'로 올라가봐야 도심재개발 공사로 모두 비어있는 빈집들 뿐이기 때문...
'우암소막마을'과 '수용소 나래비집'들을 쭈욱 살펴보고 우암동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이 유명한 내호냉면집으로 향한다.
SBS TV '백종원의 3대천왕'편에 소개가 된 부산 남구 우암동의 내호냉면.
우암동 내호냉면은 별도의 설명이나 안내가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으로 전국각처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줄을 서는 곳.
우암동 내호냉면은 백종원의 3대천왕을 비롯하여 각종 메스컴에 소개가 된 다양한 홍보사진들이 빼곡히 전시가 되어있을 만큼 많은곳에서 찾아와 촬영이나 인터뷰를 해 가는 곳이다.
오늘처럼 조금 여유가 있을때 나도 우암동 내호냉면의 냉면한그릇을 시켜 맛본다.
확실히 다른 가게의 냉면과는 맛이 사뭇 다름을 입으로 느낄수 있다.
우암동 내호냉면에서 기분좋게 냉면 한그릇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장고개를 따라 문현동쪽으로 넘어설까 하다가 우암동도시숲 안내간판을 따라 간다.
우암동도시숲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우암동도시숲으로 올라서는 나무데크길.
우암동도시숲에서 우암산으로 올라선다.
우암산 정상부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올라설수가 없으며 산허리를 따라 이어진 임도 둘렛길을 따른다.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부산항 전경.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부산항 전경과 우암동 풍경.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 개나리가 제법 피었다.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중구와 엄광산쪽 풍경.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서 바라본 우룡산 전경.
부산 남구 우암산 둘레길에서 문현동쪽으로 내려선다.
부산 남구 문현동으로 내려서면서 바라본 풍경.
우암산을 지나 내려선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이곳도 모두 재개발 공사로 빈집들이 즐비하다.
내려선 문현동 지게골역.
소가 편안하게 누운 형상의 바위가 있어서 이름붙였다는 우암동.
우암동 골목과 우암산을 다니면서 소가 누워있는 모양의 큰 바위를 보진 못했지만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우리의 슬펐던 역사현장과 유명한 맛집까지 둘러볼수 있었던 시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새삼 다시 한번 더 느낀다.
<부산 남구 우룡산-동항성당-우암소막마을-우암산 산행지도>
첫댓글 ㅎ 오늘 애바 알머슨 그림 전시회보고 우암 골목시장 들러 내호냉면 한그릇 하고 동항 성당 갔다가 장고개 넘어 왔습니다 ^^
애바 알머슨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사진을 담았다면
같이 공유할수 있도록 한번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내호냉면은 일부러 가셨겠군요...
일부러라도 갈 만한 곳입니다...ㅎㅎㅎ
@솔라리스 오늘 사진 촬영 금지라서 ㅠㅠ 입니다.
www.evakorea.com 에 전시회 정보가 있습니다.
화보집은 26,000 이라 사지 못했습니다
@남연 ㅎㅎㅎ
경자년 새해 가족분들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가득가득 하시길 소망합니다
늘 멋진 작품사진 잘보고 편안하게 다녀갑니다
고맙습니다
올 한해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들 다 이루어지는
멋진 한해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