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서양검에 대한 무시무시한 오해가 퍼져 있소.
서양의 롱소드는 전투 몇번 거치면 단숨에 구부러진다.
서양의 검들은 날이 없는 쇠몽둥이다.
서양의 투핸드 소드는 갑옷을 때려부수는 무식의 극치가 낳은 무기이다.
서양에서는 근대 펜싱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검술이 없었고(!) 있더라도 그 수준이 매우 낮다.
하나같이 심각한 오해들이기는 하지만,
유독 동양에서뿐만 아니라 서양에서까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제, 바로 투핸드 소드에 대하여 말해보려 하오.
투 핸드 소드란, 그 말처럼 양손을 사용하는 검이오. 갑옷의 방어범위가 넓어지고 강철과 열처리가 도입되어, 한때는 힘과 기술만 있으면 능히 관통이 가능했던 투구가 이제는 씨알도 아니 먹히는 상황에 다다라, 기존의 도검들도 새로운 전장환경에 따라 발전을 강요당하게 되오.
(한때는 능히 관통이 가능했음이라)
그중 도검이 취하는 루트는 크게 들어 2가지로 나뉘는데, 날이 날카로워지고 끝이 뾰족해지는 루트, 그리고 검이 거대해지는 루트를 취하게 되오. 이중 후자를 선택한 검의 정점에 달하는 것이 우리가 아는 투 핸드 소드라 할수 있소. 투 핸드 소드의 원형은 1350년대 등장한 War sword를 시작으로, 1400년대 후반부에 독일에서 그 개념이 확립됨으로써 본격적인 투 핸드 소드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오. 독일어로 양손으로 잡는다는 뜻인 쯔바이한더Zweihader, 도플한더Dopplehander, 비던한더Bidenhander 로 불리웠으며, 이것이 유럽제국으로 퍼지면서 영어로는 똑같은 의미인 투핸드 소드Two Hand Sword, 프랑스어로는 에페 아 듀 망Epee a deux mai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오.
2.투 핸드 소드의 길이와 무게!
투 핸드 소드의 길이가 180은 기본으로 넘고 2.5미터에 달한다는 소리가 들리지만, 실제 투 핸드 소드의 길이는 140cm~180cm를 넘는 것이 흔하지 않소. 가장 전형적인 투 핸더인 독일 지방의 "츠바이핸더"를 보자면
손잡이의 길이는 35cm~45cm 정도이고, 크로스-가드의 길이는 30cm 정도.크로스-가드 위쪽으로 '리캇소Ricasso'라고 하는 칼날이 없는 부분이 약 10~20cm 정도 있기 때문에 실제 칼날의 길이는 120cm 정도.
리캇소와 칼날이 만나는 부분에는 Parrierhaken, 즉 '방어용 갈고리Parrying Hooks'라는 돌출부가 있다오.
(이것이 소문의 「쯔바이한더」다!!) 첫번째 사진의 검에서 날이 없는 부분을 리캇소라고 하여 저길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한손은 검의 손잡이를 잡아 상대방을 내리찍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진은 나중에 나옴) 리캇소 상단의 갈고리는 상대방의 무기를 막는 효과를 가져다 주오.
17세기의 투 핸더라고 볼수 있는 잉글랜드의 Lowlander sword를 보자면, 총길이 174cm에 손잡이 54cm 칼날이 123cm 정도 되오.
투 핸드 소드 사용법의 진실!
투 핸드 소드의 사용법은, 국내에는 대부분 갑옷을 때려부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경우가 대다수이오. 물론 투 핸더는, 그 무게와 길이로 판금 갑옷이라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투 핸드 소드를 즐겨 사용한 것은 독일 용병대 란츠크네히트 의 엘리트 전사 도펠졸트너(Doppelsoldner)의 대원들이거나, 스위스 용병단의 병사들이었고, 정작 그 대상도 기사가 아닌 스위스 용병의 파이크 밀집진형이나 병사들이었소.
(「하우프트로이테:Hauptleutre」를 입은 도펠졸트너)
투 핸드 소드는 날이 길고 날카로웠으며, 무게가 있었기 때문의 두꺼운 장창의 자루를 내리쳐 잘라 파고들며 적의 장창진형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었으며, 적의 팔다리도 쉽게 자를 수 있고, 근접전이 시작되면 검의 리캇소(날 없는 부분)를 잡아 짧게 하여 대응할 수도 있었던, 매우 범용성이 높은 무기였으며, 덕택에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면서 유럽 전역에는 투 핸드 소드를 가르치는 펜싱 스쿨이 등장하고, 지금도 그 교본들이 남아있소.
(리캇소를 잡고 내리찍는 모습)
또 흔한 오해가 투 핸드 소드는 날이 없다는 것이오. 물론 투 핸드 소드를 비롯하여 수많은 서양검들은 동양의 도검류, 말하자면 일본도처럼 머리카락을 던지면 베일 정도라는 동양의 도검들에 비해 확실히 날이 둔하지만, 서양검은 동양도검에 비해, 중량과 무게 중심이 다르며, 휘지않고 곧은 형상을 하고 있기에 충격은 일본도보다 훨씬 크오. 동양의 도검과는 다른 개념을 통해 절단력을 얻어내는 서양검은, 바스타드라도 날을 갈지 않아도 짚단보다 튼튼한 다다미를 절단하고, 날을 갈면 롱소드로도 사슴 몸뚱아리를 절단을 내는 등, 그 베기 성능은 결코 나쁘지 않으니, 더 크고 무거운 투 핸드 소드라면 어떨지는 상상이 가는 일이오.
http://www.thearma.org/photos/Gathering03/G03Vids/AVIs/Blunt_cutting.avi
http://www.thearma.org/photos/Gathering03/G03Vids/AVIs/Blunt_cutting_7.avi
(Raven 사제 Blunt sword(둔한 검)으로 다다미를 절단내는 현장을 구경 하시라)
이러한 절단 능력과 더불어 융통성있는 무기의 특성을 이용하여 투 핸드 소드는 비단 전쟁터의 군사 무기 뿐만 아니라 평상복을 입은 상황의 무기로써도 각광을 받았으며, 지금도 Flos Duellatorum, Goliath, Die Ritterlich Kunst des Langen Schwerts, Fechtbuch aus dem Jahre 처럼 지금까지 남아있는 전술 교본을 통해 이 양손검이 매우 폭넓게 사용된 사실을 알수 있소.
http://www.thearma.org/Videos/JC_flr_hurtarm04.wmv
http://www.thearma.org/Videos/mov37.mpg
(그레이트 소드 연속동작)
http://www.thearma.org/photos/Gathering03/G03Vids/AVIs/Jake_and_Stacy.avi
http://www.thearma.org/photos/Gathering03/G03Vids/AVIs/Bart_meets_Jake.avi
(대련영상)
마지막으로 투핸드 소드의 베기 성능을 테스트해 봅시다.
본문은 G모 게임잡지의 판타지QnA 란에 아주 오래전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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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투 핸드 소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투 핸드 소드는 무게로 찍어 뭉개는 쇠몽둥이 같은 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또 다른데서는 베기 성능이 뛰어난 무기라고 하더라고요. 어느 쪽이 사실이죠?
A - 투 핸드 소드의 공격 타입은 여기저기서 논란이 많은 문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투 핸드 소드는 베기 성능에 치중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게가 무겁고 길이가 길어서 충격력이 강하기 때문에 베기 어려운 중장갑옷을 상대로 찍어 뭉개는 효과를 낼 수도 있는 거죠.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투 핸드 소드의 제원과 역사에 대해 공부할 필요도 있겠죠. 투 핸드 소드는 1400년대 후반부터 독일지방에서 등장한 무기입니다. 영어식 이름 "투 핸더Two Hander"도 독일이름 "쯔바이핸더Zwiehander"의 영어 번역판이죠. 본래 한 손으로 쓰던 검인 롱소드를 파괴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거대화 시킨 부류의 종착점으로, 길이가 150cm~180cm에 달하고 무게는 2kg~4kg 정도입니다. 주로 사용한 부류는 스위스/독일 지역의 용병들로 장창(Pike)을 든 보병의 방진을 뚫는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투 핸더는 길이가 길고 날카롭기 때문에 장창의 끝부분을 내리쳐 잘라 버리고 장창 사이로 파고들어 적의 창병을 유린할 수 있었고, 적이 멀리 있을 때는 긴 길이를 사용해 멀리서 공격하고, 적이 가까이 붙으면 리캇소를 잡는 방법으로 짧게 쥐고 대응할 수 있는 훌륭한 무기였습니다. 그래서 16세경에는 전 유럽적으로 양손검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검술학교들이 여기저기 생겨났었죠.
투 핸드 소드의 공격 방식에 대한 흔한 오해, "무게로 두드려 부수는 무기다"라는 오해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서양검의 칼날이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일본도에 비해 예리함에서 뒤쳐진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어떤 사람들은 서양검은 쇠몽둥이나 다름없는 칼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서양검은 칼날의 예리함이 우리가 흔히 '검'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일본도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 대신 서양검은 중량이 일본도보다 무겁고 무게 중심의 위치가 달라서 휘둘렀을 때의 충격력이 일본도보다 큽니다. 그래서 칼날이 예리하지 않아도 훌륭한 절단력을 지니지요. 칼날을 갈지 않은 롱소드를 가지고도 대나무나 짚단을 손쉽게 베어버릴 수 있고, 칼날을 날카롭게 간 롱소드라면 사슴의 몸통을 일격에 절단할 수도 있습니다. 투 핸드 소드 정도의 대형검이라면 그 위력은 말할 나위가 없겠죠.
또 다른 이유로는 투 핸드 소드가 판금갑옷(Plate Armor)를 박살내는 위력이 있다는 기록을 잘못 해석해서 생긴 오해일 것입니다. 단단한 판금 갑옷을 부수고 뭉게 버릴 수 있다면 베기 성능을 희생한 부수는 무기나 마찬가지일거라 추측한 거죠. 하지만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투 핸더는 그 길고 커다란 칼날을 이용해 판금갑옷을 뭉게고, 박살내고, 찢어버리는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파이크, 핼버드, 글레이브 같은 장대 무기(Pole arms)의 창대를 잘라버리고 적의 팔다리를 절단할 수 있는 훌륭한 베기 성능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베기 성능이 독일/스위스 용병들이나 다른 지방 전사들이 철퇴나 워해머, 프레일처럼 투 핸더보다 더 쉽게 갑옷을 뭉겔 수 있는 둔기들을 버려두고 양손검을 사용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전투 기술 협회(Association for Renaissance Martial Arts)의 어느 회원의 말을 빌리자면, "때려 부수는 용도로 사용할거라면 왜 다른 좋은 둔기들을 버려두고 '검'을 사용하겠어요?" 라는 거죠.
또한, 15세기~17세기 경의 다양한 양손검 검술 교본에 다양한 베기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교본들을 살펴본다면 양손검이 갑옷을 입었을 때 뿐만 아니라 갑옷을 입지 않고 싸울 때도 흔히 사용된 무기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 핸드 소드에 대해 흔히 하는 또 다른 오해로는 무게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투 핸드 소드의 무게를 9kg, 길이도 180cm를 넘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실제로 그런 커다랗고 무거운 칼은 행진이나 축제 때 사용하는 장식용 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투에 사용되었던 검들은 크기도 그보다 작고 칼날의 폭이나 두께도 장식용 검보다 얇고 좁습니다.
* 투 핸더의 형태
투 핸더는 길이가 보통 150cm~180cm 안팎이에요. 사용 시기에 따라 전체적으로 길이가 다른데, 후기로 갈수록 길어지죠. 손잡이의 길이는 35cm~45cm 정도이고, 크로스-가드의 길이는 30cm 정도. 칼이 워낙 크다보니 모든 것이 다 커다랗죠. 크로스-가드 위쪽으로 '리캇소Ricasso'라고 하는 칼날이 없는 부분이 약 10~20cm 정도 있기 때문에 실제 칼날의 길이는 120cm 정도. 생각보다 길지는 않죠? 리캇소와 칼날이 만나는 부분에는 Parrierhaken, 즉 '방어용 갈고리Parrying Hooks'라는 돌출부가 있답니다. 이 부분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도 하는 제 2의 크로스-가드라고 할 수 있어요. 초창기 투 핸더는 이 부분이 그렇게 발달해 있지 않고, 후대로 가면서 점차 리캇소가 대형화 되죠. 투 핸더가 대단히 무거운 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누군가는 투 핸더가 9kg이 넘는다고 말하더라고요) 실제로는 2kg~4kg 사이의 무게를 가지고 있답니다. 가벼운 건 아니지만, 크기를 생각하면 그렇게 무거운 편도 아니죠.
$투핸드 소드의 베기성능$
- ARMA의 Casper 씨께서 시연한 롱소드 커팅 테스트
베기 시험 대상은 죽은 사슴의 생고기
ARMA 자료이고, 본래 동영상인 것을 제가 편집해서 이미지 파일로 만들었습니다.
(원본이 퀵타임 동영상이라서... 제가 스트리밍 할 줄을 모르걸랑요, 오호호호)
- ARMA의 2001년 테스트 커팅 게더링 리폿에서 발췌한 베기 시험 결과물
베기 시험 대상은 소의 생고기이고사용된 검은 Raven Armories 의 검으로 '날을 세우지 않은Unsharpened blade' 상태입니다.
가운데 길쭉한 허연 것이 뼈입니다. -_-;;
출처 - 송태조 조광윤햏의 블로그
첫댓글 조....ㅡ.ㅡ;;;; 광...........윤!!!!! ;;;;하........
그송태조조광윤이란사람 인터넷과책같은데에서 본내용을 말할분 유추해서 생각할줄 모르는것같더군요.서양갑주에대해서는 조금알고있는것같으나..그수준이 낮은것같고,동양,특히한국갑주에대해서는 모르는게 너무많더군요....
........아니...최소한 서양도검,갑주에 대해서는 거의 본좌급이신데요. 동양갑주에 대해서도 상당히 해박하시고요. 이리저리 찔러보고 다녀서 욕좀 많이 먹었지만 최소한 전쟁사,무기사(특히 서양)에 대해서 만큼은 인정받으셔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직접 유럽 도검,갑주를 수집하고 만드시는 분이 몇분이나 되실련가요.
그사람 실제로갑주를 수집하고있는것같더군요.그러나,그의수준은 아마추어수준에불과한데도 조금만 더성의를 기울이면 국내에서도 찾을수있고,알아낼수있는 자료와전문가를찾는 노력이부족한것같습니다,갑주전문가가누가있고,무슨 자료를 내놓은지도모르고,현재시중에 어떤자료가있는지모르는게 많던대요...제가 한국갑주전문가인000교수를아느냐?그가내놓은 책을아느냐?고물어도 전혀알지못하고,.갑옷의방호제의명칭과투구각부문의명칭도 틀리는몇개있고..현재있는 지식을가지고 조금만 응용하면 알수있는 걸 응용해서생각하는능력도부족한것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