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상처 준 그 마음, 땅바닥에 내려 놓으세요”
혜국스님 봉은사 일요법회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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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농사짓고
더 나아지는 것이
행복의 길이며 신심
내 마음을 향해
복전 올리고 공덕을 지으면
정신문화도 살아나
삶과 수행이 하나되는 기도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을
날마다 가느냐가 중요…
여러분의 광명으로
진도에서도 안산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신심을 내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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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주지 원학스님)는 지난 11일 법왕루에서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 초청 일요법회를 열었다. 혜국스님은 법문에서 “일요법회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지만 신도들의 신심을 키워주려는 봉은사의 원력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신심(信心)은 곧 진공묘유(眞空妙有)이며, 신심을 통해 자신이 행복하고 자신이 광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법문을 요약한다.
오늘 일요법회날입니다. 우리자신의 얼굴이나 여러분의 가족 그리고 이세상 모든 것은 우리마음이 그린 작품입니다. 우리자신이 찍어놓은 사진인 거지요.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자기 생각 따라서 그림을 그리듯이 여러분도 그렇게 그림을 그린 겁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은게 현재 여러분들이 사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원해서 그린 그림에 책임을 못지고 있습니다. 아예 본인이 그림을 그렸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리고 있는 거지요. 전생에 찍어놓은 자기 사진, 자기 작품을 자기 앞에 갖다 놓고도 자기 자신이 만들어 놓은 삶을 모르고 있다는 얘깁니다.
내 과거를 모르고 내 미래를 모르는 것을 생사윤회라고 하는데 이 세상에 어떤 두려움보다도 나고죽는 생사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겁니다. 끝없는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면 그것은 그대로 절망입니다.
오직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인간 대자유의 길을 찾는 길입니다. 그 길을 보여 주신 분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이 세상 진리를 그대로 바로 보는 길이죠. 부처님께서는 각자 자기마음 길들이기에 따라 행복은 바로 마음안에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은 썩은 일이 없다. 흔히 이 세상이 썩었다고 바꿔야 한다는데 썩은 것은 사람들 마음이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내 마음을 먼저 길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음 길들이기 보다는 오직 경제력에만 마음을 쏟아서 GNP 2만달러 버는데 모든 시간을 빼앗겼습니다. 정신문화나 남을 배려하는 시간도 다 빼앗기고 내 마음 길들이는 시간도 오직 2만달러를 버는데 다 시간을 빼앗긴 결과가 이번 세월호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 어른들을 믿고 질서를 지키던 그 꽃다운 학생들이 과연 우리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스님으로 큰 빚을 지고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런 일을 보면서 나는 과연 몇 점짜리 인생을 살고 있는가? 제 자신이 한평생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신심(信心)이 중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험난한 시기에 여러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신심인줄 알아야 합니다. 신심이 투철하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정성을 다해서 하게 되고 남을 배려하게 되고 내 마음을 바꿔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심이 없으면 모든 삶도 자연히 나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심은 바로 신심을 양식으로 삼고 커나갑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우리가 늘 당하는 일이 밤마다 캄캄합니다. 그러나 캄캄한 그 시간에도 태양은 그 자리에서 그냥 환한 빛을 비추고 있으며 태양입장에서 보면 항상 대낮입니다. 그런데도 지구가 태양의 광명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캄캄해진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 자기마음 광명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죄(罪)라는 어두움이 생긴 겁니다. 어두움이란 본질 즉 태양에서 보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모든 본질은 부처다, 내 마음 광명에 등을 돌려서 어두움이란 환영이 나타났을 뿐 우리 본질 자체는 완전한 부처라는 겁니다. 나는 부처님 제자가 되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 가운데 하나가 나의 본질 내 마음은 영원한 희망 즉 부처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보면 연기공성(緣起空性)으로서의 ‘나는 누구인가?’를 깨달으면 내 마음 그대로 광명으로 존재하며 어두움이란 없게 되는 겁니다.
내 마음의 본질은 바다 속에 있거나 봉은사에 있거나 석종사에 있거나 그대로 여여(如如)하다는 이 사실이 얼마나 큰 희망입니까. 신심으로서 하는 기도란 언제 어디서도 내 희망을 놓치지 않고 내 마음의 잠든 영혼을 깨워나가는 것입니다. 제법무아(諸法無我)로서 나는 누구인가? 본질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럴수록 이름이나 모든 상(相)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상(相)에 빠져버리면 내가 이렇게 한다는 생각이 바로 그림자가 되어 우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상(相)에 속게 되는 겁니다. 나와 남이 모두 부처라는 것을 믿는 까닭은 이것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서 모자란 것을 빌려오는 것도 아니고 완벽한 본래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 신심(信心)이 떨어져서 나태하게 살면 인생은 과연 무엇이 남겠는가? 부끄러운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을 하든 사경을 하든 참선을 하든 진정성을 가지고 지극하게 하셔야 합니다. 절 한번 할 때만 모든 상처를 땅바닥에 모두 내려놓고 절할 줄 아는 ‘참나’는 누구인가, 내 부처에 절하는 것이 진정한 참절 입니다. 신심으로 하는 절은 한번 하면 할수록 그대로 업이 소멸되는 겁니다. 한 번의 참절을 하려면 만 번의 헛절을 해야 하고 한 번 제대로 화두를 하려면 만 번의 헛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육바라밀(六波羅蜜)을 행해야 되고 삶과 수행이 하나가 되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 됩니다, 게송을 한번 외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처자권속 일가친척이 줄줄이 이어지고 금은옥배 온갖 재물이 집안에 가득해도 죽는날을 당하여선 빈손으로 저승길을 홀로 돌아가니 인간세상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상(無相)하고 무상하구나.”
만약 여러분이 신심으로 충만한 그런 삶을 살았다면 염라대왕 앞에서도 모든 걸 걱정할게 하나도 없습니다. 신심이란 진공묘유(眞空妙有)라 순수한 우리마음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신심으로 기도할때마다 모든 보살은 우리 마음안에 있습니다. 바로 한 생각이 미소라고 하는 극락세계를 만들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지옥을 만들기도 합니다. 고로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내가 그린 그림이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지옥을 만들기도 하고 극락을 만들기도 하니 결국 내 생각을 어떻게 길들여 나가느냐가 바로 수행인겁니다.
그러면 그러한 세계를 육안(肉眼)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 육안이라고 하는 내 눈은 총알이 날아와도 볼 수가 없고 저 온산에 새싹이 피고 있는데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고집(苦集)이라고 하고 집착(執着)이라고 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부디 우리가 이런 집착과 그러한 고집에서 벗어나려면 내 주인공의 세계, 그러한 집착을 벗어난 세계, 고요의 세계를 찾아나서야 합니다. 그 고요의 세계는 항상 우리와 같이 하고 있습니다.
“나도 없고 남도 없을 때 어떠합니까? 대나무 그림자가 댓돌을 쓸어도 먼지하나 일어나지 않고 밝은 달 연못을 투과해 들어가도 물결하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 은혜, 그 은혜 갚는 일이 불자로서는 참으로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내 자신이 내 자신을 버리고 감정에 속아서 감정의 노예가 되다보니 생사윤회(生死輪回)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생사윤회에서 벗어난다는 말은 내 감정, 내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난다는 말과 꼭 같습니다. 항상 나는 누구인가? 나는 과연 얼마만큼 남을 배려하고 있고 양보하는 마음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가? 삶과 수행이 하나가 될 때 이것이 바로 부처님법이요, 삶과 수행이 따로 놀게 되면 결코 정법이 아닙니다.
거듭 말하지만 신심이란 모든 도(道)의 근원이요, 영원히 일체 선근종자를 기른다는 뜻에서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요 장양일체제선근(長養一切諸善根)”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과를 철저히 믿게 되는데 인과는 보통 네 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첫째 동시인과(同時因果)요, 둘째 이시인과(異時因果)요, 셋째 강약인과(强弱因果)요, 넷째는 유심인과(唯心因果)입니다.
동시인과라는 것은 내가 만원을 가지고 물건 사러가면 만원 낸만큼 만원짜리 물건이 바로 내 손에 돌아오는, 동시에 일어나는 인과입니다. 둘째는 이시인과입니다. 오늘 좋은 일을 하더라도 바로 결과가 일어나는 게 아니고 인연이 되어야 일어난다는 겁니다. 셋째는 강약인과라 약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강한 마음으로 지극정성 참회를 하면 얼마든지 한 생각에 업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강약인과입니다.
그러나 인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과는 유심인과라 일체 마음에 따라서 창조되고 멸하게 됩니다. 내 마음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이고 내 마음에 울적함이 쌓여서 불행한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은 불행하게 보이는 겁니다. 결국 유심인과라 일체 마음이 주인이니 부디 마음을 잘 닦아나가야 합니다. 그 마음을 잘 닦아나가는 것, 그 마음 수행하는 것, 그 마음 길들이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고 열심히 살아서 부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혜국스님은…
13세 해인사로 출가,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칠불사 수도암 등 선원에서 안거 성만하고, 제주 남국선원 개원, 부산 홍제사 창건, 충주 석종사 창건. 현재 남국선원장· 석종사 금봉선원장으로 주석. 저서로 <생활속에 천수경> <인연법과 마음공부> 등이 있다.
[출처: 불교신문 | 2014.05.29]
첫댓글 인과를 철저히 믿게 되는데 인과는 보통 네 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첫째 동시인과(同時因果)요, 둘째 이시인과(異時因果)요, 셋째 강약인과(强弱因果)요, 넷째는 유심인과(唯心因果)입니다.
동시인과라는 것은 내가 만원을 가지고 물건 사러가면 만원 낸만큼 만원짜리 물건이 바로 내 손에 돌아오는, 동시에 일어나는 인과입니다. 둘째는 이시인과입니다. 오늘 좋은 일을 하더라도 바로 결과가 일어나는 게 아니고 인연이 되어야 일어난다는 겁니다. 셋째는 강약인과라 약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업을 지었다 하더라도 강한 마음으로 지극정성 참회를 하면 얼마든지 한 생각에 업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강약인과입니다.
그러나 인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과는 유심인과라 일체 마음에 따라서 창조되고 멸하게 됩니다. 내 마음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이고 내 마음에 울적함이 쌓여서 불행한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은 불행하게 보이는 겁니다. 결국 유심인과라 일체 마음이 주인이니 부디 마음을 잘 닦아나가야 합니다. 그 마음을 잘 닦아나가는 것, 그 마음 수행하는 것, 그 마음 길들이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고 열심히 살아서 부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