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하게 핀 플라워
지난 연말 <해룡의 Sad Love Story>라는 2.5집 앨범을 발표한 그룹 플라워.
타이틀곡 엔들리스(Endless)가 KBS 드라마 <눈꽃>을 통해 알려지면서 겨울내내 '그룹 플라워'는 싱싱하게 피어있었다.
가장 어렵다는 카운터테너 창법을 거뜬하게 소화해내는 고유진(보컬), 스카이, 안재욱, 김정민에게 곡을 준 히트곡 제조기 고성진(기타), 우디알렌을 좋아해 이름도 그렇게 지어버린 김우디(베이스)로 이루어진 3인조 록밴드 '플라워'가 부산, 수원, 대구로 이어지는 전국투어를마치고 서울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마련한다.
인기폭발직전의 위기일발
1999년 12월부터 매달 진행되어왔던 플라워 공연. 연일 매진행진을 기록했던 그룹 플라워!
성악을 전공한 보컬 고유진을 제외한 고성진, 김우디 모두 10여년간의 음악활동을 해온 말하자면 베테랑들이다.
그룹이 결성된 초기부터 어쩐지 신인이라 하기에는 그들의 음악에는 원숙함이 베어 있었다.
멤버 개개인들의 면모를 보면 그저 평이한데 셋을 모아 놓으니 미묘하게 어울렸다.
신인으로만 생각하고 그들의 무대를 찾은 관객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음악에 흠뻑 빠져든다.
'노래의 맛'을 알고 관객과 함께 '노는 맛'을 알고 있는 그룹 플라워에게 라이브 콘서트 무대는 그들 음악의 원천과 같은 것이다.
단순한 개인기의 시대는 이제 갔다!
'그룹 플라워'의 개인기? 어느 엔터테이너들 못지 않게 많다.
그러나 플라워의 개인기는 멤버들의 개인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멤버들의 개인기에 이어 그들의 음악은 한층 깊이 있는 울림을 관객들의 가슴에 만들어 놓는다.
록만이 음악의 전부라고 말하지 않는 플라워.
때론 임산부복을 입고 나와서 신바람 이박사처럼 관객들과 함께 공연장을 나이트클럽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그들의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그런 자유로움에 취한다.
그러한 자유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때로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