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우리는 부족한 닉네임의 예를 보고 심히 경악하였다. 대안없는 비판은 건전한 비판이 아니듯, 닉네임 작명에도 물론 새로운 방안이 있다. 구태의연한 작명방식은 철폐하고 다가오는 글로발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작명센스가 필요하다.
1. 단순한 이름은 제외한다.
그간 우리는 최대한 부르기쉽고 간결한 닉네임을 만들려했고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이것부터가 닉네임 작명에 큰 걸림돌이요 한국 살사가 세계로 뻗어나가지못한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생각을 해보자.
흔히 인간의 기억방법중에 '연상기억법'이 있다. A란 사물을 암기하기위해 A와 비슷한 B를 연상시켜 암기하는 방법인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 암기법에 의거한다면 단순한 닉네임 암기는 오히려 심한 혼동을 가져온다. 여기 '미키'란 닉네임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사람들은 '미키=미키마우스=디즈니랜드'란 연상기억으로 결국 '아! 디즈니랜드님!'이라고 암기할 것이다. '도로시'란 닉네임은 '도로시=오즈의 마법사=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방법으로 '안녕하세요? 카퍼필드님?'이라고 불리울지도 모른다. 아아. 너무나 틀리다.
그리하여 이런 연상 암기법을 적용시키지 않기위해 최대한 우리가 알지못하고 난해한 닉네임, 바꿔말하면 복잡하고 발음조차 하지않으며 평생 몇번 부르지 않을 닉네임을 정하는 것이 좋다. 좋은 예를 들자면 주기율표 제2A족에 속하는 알칼리토금속원소의 하나로, 원소기호는 Sr인'스트론튬[strontium]'같은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특히 광물계열이나 공학의 고유명사에서는 우리가 평생 쓰지않을 단어들이 수두룩하여 닉네임 짓기에 아주 좋은 소재가 된다. 염화스티븀(sbcl3), 프라세오디뮴(praseodymium), 디스프로슘(dysprosium)등의 원소이름을 쓴다면 이공계 과학의 대중화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한번외우면 영원히 잊지못할 멋진 닉네임이 될것이다.
2. 이름을 줄여말하지 않는다.
앞의 닉네임들이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줄여말해서는 안된다. 절대 예절이 우선시되는 살사계에서 '애칭'식의 이름 줄여부르기는 닉네임의 고유한 성질을 변형시키는 가장 옳지못한 행위이다. '네모선장'이란 닉네임은 흔히 '네모'라고 불리우고 있다. 네모? 얼굴이 네모라서? 성격이 네모나서? 그럼 '네모의 꿈'이란 노래와 관련이 있나? 아니아니다. 이런 오해와 빈축을 사는 것이다. '하님세븐'은 '세븐'이라 불리우고 있다. 그럼 앞의 '하님'은 그저 거들뿐? 아니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님세븐님의 이름을 줄임으로써 하님세븐님을 '발통신발을 타고 코엑스를 휘젓고 다니는 대중가수'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비극적이다. 또한 '유부초밥사랑'님을 '초밥'이라 부르면서 어여쁜 아가씨를 '밥'취급을 하였다. 또한 초밥님의 지향점이 롤초밥인지, 김초밥인지, 장어초밥인지 모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유부''초밥''사랑'이다. 절대 고유의 이름은 줄여불러서는 안된다. 최대한 정확하고 원문에 가깝게 불러야 한다.
3. 이름은 대륙적이고 야망적으로!
닉네임은 최대한으로 야망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어야 한다. 그래서 과거 유명한 인물들의 이름을 차용하여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조조', '유비', '광개토대왕'등의 아시아적인 것은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다. 살사의 원형이 남아메리카와 미국에 있듯이 그들의 원류, 유럽의 위인들의 이름을 차용한다면 어느 세계의 살사인들도 모두가 우러러볼 유명인사가 될 것이다. 병졸에서 시작해 로마의 군인황제가 된 루시우스 도미티우스 아우렐리아누스 [Lucius Domitius Aurelianus]같은 이름은 어떠한가? '나의 꿈은 살사황제!'라는 대륙적 야망이 용솟음치지 않는가? 유럽의 황제가 싫다면, 스리랑카나 인도문명의 황제들의 이름은 어떠한가? 스리랑카를 통일시킨 비쟈야바후왕이나 인도에 불교를 공인시킨 아쇼카 왕 등의 이름은 또 어떠한가? 만약 벨리를 하거나 중동지역에서 살사를 전파할 경우에는 이슬람의 칼리프(지도자)의 이름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부바크르 등의 이름이 쓰일 것이다. 황제의 이름이 싫다면, 중세에 막강한 파워를 누렸던 교황의 이름은 어떠한가? 89대 교황이었던 성 그레고리오 2세 St. Gregorius II 같은 이름은 어떠할까? 설마 이것이 종교적 모독행위가 아니라면 충분히 쓸만하지 아니한가? "아이구 오셨어요 루시우스 도미티우스 아우렐리아누스님?" "어익후! 이거 토마스 아퀴나스님 아닙니까?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성 그레고리오 2세님과 요한22세님도 오셨는데 보셨나요?" "아직 못뵜습니다.. 저기 오신분은 엘리자베스 1세님 아니십니까?" 생각만하여도 닉네임도 뇌리에 깊이남고 뭔가 교양있고 학식있는 분위기가 풍겨진다. 또한 이러한 훌륭한 이름들을 달고 술주정을 부리거나, 비매너 행위를 벌릴수 있을까? "틱낫한님 정모회비 주셔야죠." "달라이라마님 술취하셨으면 집에 가셔야죠."아아. 이런 닉네임달고는 정말 바르게 살아가고 싶은 생각만이 들것이다.
4. 공식및 법칙들을 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공식들을 배워왔다. 한국및 전세계 이공계분야의 부활과 살사인들의 기본교양함양을 위해 닉네임도 알기쉬운 '공식'들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떠한가? "이분이 '보일의 법칙' 님입니다""엣헴! 일정온도에서 기체의 압력과 그 부피는 서로 반비례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는 님은 닉네임이..?"저는 옴의 법칙 입니다. 전류는 저항에 반비례하고 전압에 비례한다는 뜻이지요" 상대방을 알기위해선 공부해라! 그리고 자신의 닉네임을 알기위해서도 공부해라! 닉네임들을 외우는것이 곧 공부다!
5. 본토의 이름을 쓰자.
살사, 메렝게, 바차타의 원류는 적어도 남미쪽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우리맘대로 한국토착적인 닉네임들을 구사하는가? 최소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춤속의 한과 정서를 포착하지는 못할 지언정, 최소한 그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간접적이나마 그들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할까. 페드로 곤잘레스나 아드리안 고메즈, 로사 엔리케등 우리도 자유로운 그들의 이름을 구사하며 살사의 오리지널 월드에 근접해 나가는 것이다(이것이 웃긴다면 '아웃백스테이크'의 종업원들을 보면 대폭소를 해야 할것이다. 또한 영어회화학원에 가서는 눈물을 흘리며 웃을지도 모른다).
그간의 닉네임의 의미부재및 단순함에 쉐이킹하던 시대는 이제 물러가야 한다. 위에 제시된 닉네임들이 활용화될경우, 살사계의 르네상스는 꽃피워질 것이며 교육과 재미, 두가지 토끼를 닉네임을 통해 잡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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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얌, 왜 그건 않썼엉?? 굿시아님과 시아프랜드님... 화니왈~~ 예전에.. 굿시아님과 시아프랜드님이 사귀는줄 알았답니다... ㅎㅎㅎ
ㅋㅋㅋ ...그런일이 있었구나!!^^
근데...내용이 너~~~무~~~ 긴거죠? 읽다 지쳐 그냥 리플다오...선리플 후독서..ㅎㅎ
헉!!!
어익후~토마스 아퀴나스님...ㅋㅋ 달라이라마님 술 취하셨으면 집에 가셔야져...ㅋㅋㅋㅋㅋ 화니형 상상력에 한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