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
인터넷 뉴스이다.
'1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이날 양양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42만3800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공판가격이 142만 3,800원.
최종 소비자는 얼마를 주고 구입할까?
1kg 송이를 씻어서 요리하면 혼자 또는 두 명이 먹으면 될 양이다.
이런 가격으로 음식물을 먹어야 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송이버섯을 먹으면 어떤 효과, 무슨 가치가 있다는 것인지?
나는 그 돈이면 다른 식품을 사서 먹겠다.
한 달 전쯤이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식품 마트에서 고구마 10kg에 1만 원씩 네 박스를 사다가 먹었다. 요즘에는 1kg에 2,500원에서 3,500원 한다. 그만큼 품질은 우수할 터.
일전 아내와 함께 잠실 새마을시장 안을 구경하다가는 식품가게에서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은 고구마를 보았다.
아내가 샀다.
작은 냄비에 한꺼번에 넣어서 삶았기에 나는 수시로 하나씩 꺼내서 먹는다. 맛이 있어서, 욕심을 내서 한 자리에서 두 개를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 고구마 1 ~ 2개를 먹으면 대신에 끼니 때마다 밥은 적게 먹어야 한다.
송이버섯 1kg을 사서 먹느니 차라리 다른 식품으로 대체해서 사면 엄청나게 많은 양이 될 게다.
혼자서는 다 먹을 수가 없기에 여러 사람한테 나눠주어야 할 물양이다.
나는 몇 차례 환생한다고 해도 이런 가격대의 송이버섯은 먹을 수가 없을 게다.
돈이 하도 많아서 돈에 곰팡이가 슬고, 그 돈이 썩어서 능정거리며 냄새가 심하게 나는 부자한테나 가능할 게다.
돈이 하도 많아서 어떻게 써야 할 지를 모르는 졸부들이나 이런 가격대의 먹거리를 사서 먹을 게다.
'나 이런 것을 먹는다!'
나도 크게 외치며 자랑하고 싶다.
나는 오늘도 바깥에 나가서 송파구 삼전동 일대의 식품 마트에서 고구마 등의 가격표를 보았다.
가격이 저렴하면 10kg짜리 한 박스라도 사서 두 손으로 껴안고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아쉽게도 고구마 가격대는 1kg에 3,500원 쯤 했다. 지갑 두께가 아주 얇은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든 뒤 그냥 맨손으로 귀가했다.
동전 한 닢이라도 아쉬운 나.
송이버섯 1kg 구입가격으로 쌀을 구입한다면 얼마쯤 구입할까?
요즘 쌀값 시세는 1kg 2,500원도 안 된다. 산지에서는 쌀 한 가마니 80kg 가격은 180,000원이란다.
송이버섯 1kg 1,423,800원(공판가격)을 쌀 한 가마니 가격 18만원으로 나누면 몇 가마니일까?
7.93가마니 = 634.4kg이다.
하루 세 끼니씩 1년간 밥을 먹으면 쌀은 56.9kg이 소요된다.
* 1끼니 300원 쌀값
송이버섯 1kg 대신에 쌀밥을 먹으면 11년간도 더 넘게 먹어야 물량이다.
이처럼 빈부의 차이가 너무나 심한 사회인가 보다.
누가 나한테 송이버섯을 선물했으면 싶다.
나도 거드름을 피우면서 송이버섯에서 풍기는 내음새와 입맛을 즐기고 싶기에...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