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동안 들뜨고 계획적이지 못한 생활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하게 된 일은
지난해 여름과 가을동안 발효된 여러가지 식초들을 걸러서 또 다시 숙성할 것들은
더 숙성시키고 잘 발효된 것들은 따로 걸러 판매용으로 구분해 놓는 작업들을 했다.
발효에 관해서는 귀촌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고 발전도 있어서
그동안 발효자격증도 따고 강의도 다니고 많은 이들의 상담도 해 주고
잘 사용하고 있어서 나름 자부심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제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향을 끼쳐서 판매대에
내 놓지 않아도 그동안 만들어 둔 것을 판매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기분이 좋다.
농사를 하든 다른 무엇을 하든 판매한다고 광고를 하지 않아도 다 팔려 나갈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10년 넘게 나의 길을 걸어 가고 또 정리도 하고 조언도 할 수 있게 된것은
나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내가 아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또 다른 가르침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발효식초를 거르다 보니 재작년에 담아서 지난 여름 다시 걸러 재발효를 했던
항아리에 이상한 꽃이 핀 것이다.
얼음도 아닌것이 곰팡이는 더더욱 아니고 만져 보니 사각하는 소리가 나고
맛은 식초도 아니고 단맛도 아니고 하여간 나쁘지는 않았다.
어쩌면 꿀에 결정 같기도 한 맛
가끔 오래 된 집간장 항아리에 결정이 생기는데 그런 것이 아닐까 하며
궁금증을 남긴 채 사진으로 남겨 놓는다.
발효는 잘 알 수 없는 것 10년을 넘게 했어도 이렇게 모르는 것이 생기고
이변이 생기니 말이다.
명절은 때로 나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추석명절은 좀 덜한데 비해 설 명절은 조카들 새뱃돈도 그렇고
어르신들을 찾아 뵈어야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인 것
꼭 돈이 있어야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어도 안되는 것이다.
우리집안만 그런지 몰라도 우리는 음식점 같은데서 어른들을 만나면
꼭 그 어른들이 드시는 음식값을 몰래 지불하는 풍습이 있다.
돈이 있을 때야 그렇지만 어떤 때는 돈이 없어도 그 식당에 외상을 지고라도
음식값을 대신 치루어 드려야 미담이고 잘 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그렇게 해 오셨고 다른 사촌들도 우리 부모님에게
그렇게 하니 나만 안하면 되는 것이 아닌 것
내가 고향에 내려와 살면서 제일 걱정스러웠던 것이 그 부분이었다.
지난 여름에는 하도 더워서 고기 냉면 집을 갔는데 사람이 많아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
그래 줄을 서 있다 보니까 집안 어르신이 한팀 예전에 다니던 교회 권사님들이 한팀
그리고 친구네 가족이 한팀 이렇게 식사를 하고 계셨다.
못 보았으면 모를까 인사를 다 했는데 그냥 나올수가 없어서
세팀 다 계산을 하고 나니 진작 우리 먹을 돈이 없어서 그냥 돌아와
봉지 냉면을 삶아 먹었다.
사실 안해도 되는 그런 겉치레를 고향에와 살면서 10년 넘게 하고 있는 것
올해 명절은 아버지와 엄마가 큰 수술을 하셔서 돈도 많이 들어 가고
나도 미루었던 이빨 해 넣는 것을 하려니 몇백만원이 들어 가야해서
좀 죄송하긴 하지만 올해 명절인사는 빼 먹자고 이야기를 모으고 명절을 겨우 하루 지냈는데
우리 둘 다 마음이 편치 않아 다시금 어른들 새배에 나섰다.
우리 고향에 사시는 가까운 일가친척만 20여댁은 된다.
돈은 덜 들어 가고 인사는 차릴 선물이 뭐가 좋을까 궁리 하다가
아침마다 도토리묵을 한 솥씩 쑤고 고사리와 산나물볶음 그리고
명절에 선물로 들어 온 쇠고기를 장졸임을 해 가지고
한 셑트씩 만든 다음에 가지고 인사를 다녔더니 그거 아주 쉽상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 하는 것
어르신에게 새배를 하는 기간은 보통 보름명절까지이다.
하루에 서너댁씩 마음을 먹고 돌아서 일주일간 거의 다 새해 인사를 드렸다.
어떤 날은 하다 못해 된장찌게도 해 가지고 가서
그 댁 반찬을 곁들여 먹으며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그야말로 마음을 나누는 명절 나눔~
그런데 그렇게 인사를 다니다 보니 내가 얻는게 더 많았다.
살아 있는 삶의 말씀들 다른해 보다 진한 감동으로 내게 다가왔다.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얻고
깨닫고 새 힘을 얻어 냈다.
돈만 가지고 부담스러워 하고 걱정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남편은 내가 치과 가는 날에 맞추어 가장 절친인 친구네를 방문했다.
수원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시는 월당님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그의 글씨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분이다.
남편은 글씨를 잘 쓰는데 초등학교 때에 이 친구분과 같이 서예반에서
활동 했었다고 한다.
얼마전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했다며 몇가지 작품을 선물해 주고
즉석에서 우리를 위해 글도 하나 써 주셨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는 것
내가 살아 있음을 감사하는 시간 시간들
올 명절에 새로히 깨닫는 감사꺼리며 행복들이었다.
내가 이번명절에 큰 깨달음을 몇개 얻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행복에 관한 것이다.
이번 명절에는 어쩌다가 올케들이 모두들 바쁘고
일이 많아서 막내올케 혼자 와서 음식들을 했다.
물론 내가 돕기는 했지만 영 미안했다.
지난번 엄마의 병원을 모시고 가고 오고 병간호하고 하는 것도 막내동생과
넷째동생이 주로 했는데 막내올케도 그렇고 막내동생도 그렇고 둘 다 오십견이 와서
병원에 다니는 중이었다.
그런 두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 뭐가 있을까
그렇다고 두 동생들에게만 뭔가 해 주면 또 다른 동생들이 걸려서
따로 무엇을 해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가 생각해 낸 것이 막내동생네 하나 있는 딸 채원이에게 새뱃돈을 좀 많이 넣어서 주면
올케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그렇게 하려고 했더니 남편이 말렸다.
아이들이 새뱃돈을 받으면 얼마를 받았다고 자랑을 할 터인데 그러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하다가 좋은 방법이 생각 났다.
우리집은 새뱃돈을 줄적에 초등학생은 만원에서 2만원 중학생은 3만원
고등학생 5만원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보통 10만원을 주었는데
올해 새뱃돈을 주려고 보니 대학생이 아들 빼고도 다섯명이나 되었다.
계산을 해 보니 너무 많아서 약간 부담이 되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새뱃돈을 줄이려니 머리 큰 조카들이 섭섭할텐데
그 때 생각해 낸 것이 추첨제였다.
그렇게 하면 대학생 조카들도 다른 해 보다 적어도 그러려니 할 것이고
앞에서 말한 막내조카에게도 좋은 것이 돌아 갈지 누가 알까
봉투에다 제일 적은 것은 2만원 그리고 다른 것은 3만원에서 7만원정도씩을
골고루 나누어 넣고 나머지에 남은 금액 15만원을 넣어서 로또 처럼
추첨제를 하였다.
조카들은 물론이고 동생들까지 흥미진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또 각각 들어간 새뱃돈 봉투를 보고 서로 재미로와 했다.
그리하여 가장 많은 새뱃돈이 들어간 봉투 15만원은
넷째동생 둘째아들 은기에게 돌아 갔다.
은기는 매사가 적극적이고 남들을 즐겁게 해 주는 재주가 있다.
가장 많은 새뱃돈 봉투를 받은 은기는 너무나도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더 많은 새뱃돈이 돌아 가기를 기대했던 막내조카 채원이는
7만원이 든 봉투를 뽑았다.
본래대로 하면 채원이는 막내이고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2만원의 새뱃돈이 배정되어 있었는데
7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으니 내 계산으로는 행복해 해야 하는데
표정이 별로였다.
그렇게 떠들썩한 새배봉투 추첨의 시간이 끝나고 나와 동생들
그리고 아버지까지 산에 다녀 왔더니 오자마자 가장 많은 새뱃돈을 받은 은기가
우리들에게 햄버거를 가져다 주었다.
웬거냐고 했더니 가장 많은 새뱃돈에 추첨 되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20개나 사고
음료수까지 사 와서 한턱 낸 것이었다.
또 감동인 것은 한턱 낸 것도 낸 것이지만 은기가 햄버거를 사 온 과정이었다.
할아버지 댁이 새로 이사를 온 상태였고 은기는 처음 왔기에 지리를 잘 모르니
자동차 전용도로 안에 있는 휴게소까지 걸어가서 사 오느라고
토탈 1시간 반이 걸렸다고 한다.
작은 산을 넘고 논밭이 있는 들을 건너고 또 햄버거 20개와 음료수까지 있었으니
그 무게도 상당 했으리라 ~
은기의 그 희생 덕분에 우리 모두가 행복했다.
다들 명절에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기는 처음이라고 했고
아버지는 80년 만에 처음 햄버거를 드셨노라고 했다.
은기가 힘들기는 했겠지만 받은 돈을 보람있게 잘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 형제들도 모두 행복해 했다.
그런데 더 감동적인 것은 아들 환영이를 비롯한 대학생 형과 누나들이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고 실천한 은기에게 각자 자기가 받은 새뱃돈에서
2-3만원씩을 다시 용돈으로 주어서 은기의 새뱃돈은 줄어 들지 않았고
오히려 넘쳤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그것을 보며 행복해 하지 못하는 단 한사람이 있었다.
바로 막내 채원이였다.
나중에 햄버거를 다 먹고 조카들끼리 새뱃돈 받은 액수가 얼마니 하고
자기네들끼리 결산을 해 보는데 채원이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큰아버지께 받은 것을 다 합쳐
15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옆에서 보던 채원이 아빠가 <아이구 ! 많이 받았네 > 했더니
채원이는 시큰둥하는 표정을 지으며
<많이 받기는 뭘 많이 받아요 은기 오빠는 한꺼번에 내가 받은 것 전체를 다 받았는데요......>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사실 이번에 새뱃돈 추첨제를 한 것은 막내라는 이유로 늘 새뱃돈을 조금 밖에 못 받는
채원이를 어찌하면 공식적으로 많이 받게 해 줄까 궁리하다가 나온 결정이었고
아무튼지 다른 때 보다 2/3는 더 받은 것이니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채원이는
행복해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못 되어서 세상 불행한
마음과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때로 이렇게 나는 좋은뜻으로 했는데 상대방의 받아 들임에 따라
그것이 그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불행하게 한다는 것
그래서 세계의 행복지수가 가난한 나라 폐쇄된 나라에서 오히려 높은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
다행히 막내동생이 채원이에게 조근조근 이야기를 잘 했다.
본래대로 하면 이렇고 이런데 이번에 얼마나 더 받았느냐 은기 오빠는 많이 받았지만
가족을 위해 더 받은 것을 다 쓰지 않았느냐 하고 말을 하니
자기가 잘못 생각 했노라고 해맑게 웃으며 받아들였다.
내년에는 더 성숙한 조카들의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두번째 깨달음은 상대방을 내 혼자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곡해해서
받아 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어머니께서 무릎관절수술을 하시고 아버지도 척추협착수술을 하시게 되었다.
그래서 날짜를 잡아 놓고 어머니께서 퇴원해서 집으로 오시면 그 다음에
아버지께서 하시기로 했는데 아버지께서 돌연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하셨다.
깜짝 놀래서 돈 때문에 그러시냐고 했더니 그것도 있지만 수술해도 소용이 없다더라 하는
일명 <카더라통신> 때문이었다.
수술 날짜를 잡아 놓으시고 수술한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만나고 혹은 전해 듣고
척추 수술을 돈 많이 들여 했는데 오히려 더 안좋아졌다는 사람들
아니면 허리는 괜찮은데 수술이 잘못 되어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람들
또는 허리수술 도중 신경을 잘못 건드려서 몇년째 일어나지도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단다.
분명 아버지는 나와 같이 병원에 가셔서 전문 선생님께 의뢰하고
어떻게 수술을 할 것인지등을 자세히 들으셨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안좋은 면만 들으시고
수술을 안 하시겠다 저러시는지 나는 무척 답답하였다.
할 수 없이 나도 포기를 하던 중
안산에 사시는 뜰에봄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문의사에게 한번 물어 보아라
일선에서 직접 수술을 하며 몇십년동안 그 일을 해 본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참고가 되지 않겠나 하시며 나도 아는 의사선생님인 나무늘보님 전화번호를 주셨다.
그 선생님을 알게 된 지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많은 봉사활동도 하시며
정형외과 의사로써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니 도움을 얻으리라 하고
얼른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2-3일에 걸쳐 서너번 해 보았으나 역시 어려웠다.
혹여 수술 때문에 못 받으실 수도 있을까 싶어 연락을 바란다는 문자도 넣어 보았으나
역시 묵묵부답
다시금 이러이러한 이유로 전화를 드렸다고 하면서 장문의 문자를 넣어서
다시 연락을 해 보았으나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기다리다가 나는 혼자 생각으로 역시 의사들은 좀 거만한 면이 있어
본인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 괜시리 엮이기 싫은가 보지 하면서 연락을 포기 하고
다른 것을 알아 보면서 뜰에봄 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서 전화기를 잘 안 가지고 다니고 약간 괴짜이기는 하지만
알기만 하면 내 일처럼 엄청 잘 조언해 줄 터인데 본인도 전화를 해 볼 터이니 한번만 더 연락을 해 봐라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그 분에게서 문자가 왔다.
<저기요 아무래도 전화번호를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의사도 아니고 그 분과 이름도 다릅니다>
하는 문자였다.
그제서 자세히 보니 분명 뜰에봄 언니에게 연락전화번호를 받을 때는 맞게 받아 써 놓고
내가 번호하나를 잘못 눌러 2770 해야 하는데 5770을 눌러 저장해 놓고 엉뚱한 곳에
계속 전화하고 문자하고 혼자 그 사람이 거만한 사람이네 다른사람에게 엮이기 싫어 하는
사람이네 하는 결론을 내렸던 것
얼른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그렇잖아도 뜰에봄님께 전화를 받았다며
며칠을 기다렸노라고 얼마나 반겨 주시는지 혼자 오해하고 결정 내렸던 것이 너무나 죄송했다.
그래서 나를 기억하느냐고 했더니 몇년전 있었던 포럼에도 오셨었고 인사를 나누었다는
말씀도 하셨다.
선생님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조근조근 설명을 해 주셨다.
아버님 말씀처럼 그렇게 잘못된 사례만 있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돈 많이 들여
수술들을 받겠느냐 하시며 전문의료적인 면까지 자세히 알려 주셨다.
무엇보다도 수술하는 의사를 잘 믿고 의지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시고 완강하시던 아버지께서 현직 정형외과 의사선생님께서
이렇게 저렇게 말씀 하시더라 하고 선생님이 적어 주신 것을 보여 드리며 말씀을 드렸더니
수술을 하시겠노라고 말씀을 하셨다.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시던 날 잘 드셔야 된다고 좋아하시는 회가 나오는 음식점에
모시고 갔더니 맛있게 드시며 엄마도 회를 무척 좋아하는데 같이 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몇번이나 말씀 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지난 12일에 수술을 하셨다.
연세도 있으신데다 부정맥이라 수술도중 큰 병원으로 이송 될
수도 있다고 하여 무척 긴장하며 애를 썼는데
다행히 예정했던 시간만큼 동안 수술이 잘 되셔서
벌써 재활치료를 받으시고 음식도 잘 드신다.
오늘 엄마도 수술한 부위가 잘 아물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하시느라
모시고 갔다가 아버지께 들렸더니 그동안 수술 안한다고 속썩이고 애태웠던 값이라고 하며 엄마에게
돈을 꺼내 주시며 당신도 맛있게 먹고 수고하는 사위와 딸도 사 주라고 말씀하셨다.
엄마는 물론하고 맛있게 드셨다.
야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드셨다.
긴장하고 애태웠던 며칠의 시간들
엄마가 밥을 드시며 말씀 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돈은 남편이 주는 돈이라고
아버지께서 더 건강히 함께 사시기를 기도한다고
얼마전에 어떤 강연장에 갔다가 국민의례를 하느라 일어 섰는데
책상 간격이 좁아 일어서니
똑바로 설 수가 없었다.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앞사람이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될터인데 하며 조금씩 책상을 밀며 불편하게 애국가를 마쳤다.
그런데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하고 앞사람 탓을 했는데
앉으려고 보니 내 의자 뒤가 넉넉하게 공간이 있었다.
참 어이없게도 내 공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에 보이는 남의 탓만 하고 있었다니......
나는 며칠새에 그렇게 많은 깨달음을 얻고 좀 더 성숙해졌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에 달렸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며
내 마음대로 오해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비결인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세 아들> 에 보니
한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나처럼 살아 가라 그렇게 하면 행복해 질테니 ......>
나도 후에 아들에게 그렇게 말하며 죽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날이었다.
첫댓글 오랜만에 서예가 월당(月塘) 선생 소식을 듣습니다.미롭습니다.
세배와 세뱃돈이야기
아버님과 함께 드신 회는 눈에 익은데..
얼마전 청담역앞 '연안식당'이라는 곳에 갔을 때 먹은 음식과 꼭 같네요.
꼬막비빔밥도 있고..어린 손자가 맛있게 먹어 기억이 있는데 천안에 오니
요즘 꼬막이 유행인지 여기도 체인점이 서너군데 생겼더군요.
부모님께서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수술도 하게 되고..
아무쪼록 쾌차하시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세뱃돈 이야기는 기발합니다
많은 돈을 받고도 시쿤둥하는 조카도 있고
받은 만큼 모두 베푸는 친구도 있고 ㅎ
아버님 수술이 잘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울 아파트 옆집에 사는 분은 허리 수술이 잘 못 돼
다시 수술해야한다고 하던데
어머님 수술도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무릎관절 수술 후 재활이 참 어렵다고 알고 있었는데
두분 모두 잘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