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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 다운 영상방 스크랩 가을운동회 같은 철원DMZ마라톤 풀코스 완주
산달림 추천 0 조회 148 12.09.13 16:2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철원DMZ 마라톤 풀코스 결승선(3:01:49)

 

코 흘리기 유년시절이던 초등학교 때 9월이면 운동회가 열렸다. 운동회 한달전 부터 기마전, 마스게임 등 운동회 준비를 하였고 운동회날은 청군, 백군으로 나누어 응원을 하였고 그날은 동네잔치날로 지역축제로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가을로 가는 9월 둘째주 일요일. 아내와 함께 가을운동회 가듯 철원DMZ 국제마라톤대회 참가신청을 하였고 아내는 대회주최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5km부문 걷기대회를 신청했다.

 

그간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동안 훈련한 결과를 점검도 해보고 평소에는 갈수 없는 DMZ를 나의 두발로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았다.

 

그런데 대회날이 다가오면 마음보다 몸이 먼저 긴장을 하는지 3일전부터 몸이 한없이 무겁고 무릅과 발뒷꿈치에 통증이 오는것 같기도 하고 영 ~ 컨디션이 별루다. 그래서 대회전 이틀간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늘 더워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대회날 더울까 내심 걱정을 했는데 대회일이 다가오면서 다행히 2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더위를 몰아내어 많이 시원해진게 다행이었다.대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마라톤가방과 도시락을 챙겨 나서는데 철원으로 마라톤 소풍을 떠나듯 아내는 기분이 들떠 있다.

 

새벽 5시 10분에 출발하는 대회주최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철원행마라톤 버스를 타려고 사당역 14번 출구에 도착을 하니 마라톤을 즐기는 분들이라 다들 부지런하여 시간을 지켜 도착을 하고 철원대회장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달릴 주로를 따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결전을 다짐해 본다. 창밖이 밝아오고 6시 30분경 준비한 도시락으로 차안에서 아내와 아침식사를 했다.

 

철원행마라톤 버스는 출발 1시간전 쯤 여유롭게 고석정 대회장에 도착을 하니 각지에서 올라온 40여대의 버스가 마라톤인파를 솟아 놓으니 철원에서 마라톤 대축제가 열린다.100회마라톤의 고이섭님, 일산의 김재중님, 수원사랑마라톤의 권영규님, 여자부의 최고수 김정옥님 등 마라톤 지인들을 오랫만에 대회장에서 만나니 많이도 반갑다.

 

아내와는 5km걷기를 끝내고 출발 3시간후쯤 출발선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서 출발시간까지 준비운동을 하였다. 대회에 대한 부담인지 몸이 무거운듯하여 주변도로를 3km 정도 가볍게 달리면서 중간중간 대회주로 달려보기도 하면서 대회분위기에 젖어 본다.오늘 경기운영은 초반은 편안히 후반은 빠른 페이스로 잡고 초반 오버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중간쯤에 자리 잡았다.

 

오늘 진행은 마라톤사회자로 최고 아이콘 배동성님의 진행으로 간단한 내빈소개와 여성 최초 100회 완주를 하는 박희숙님과 Sub3 100회에 도전하는 함찬일님의 소개에 이어 8시 30분 오색축포와 함께 출발!출발시 기온은 16도 정도로 달리기에는 약간은 덥지만 여름에 비하면 달리기 좋은 날씨다.

 

철원대회도 올해 9회째로 풀코스에 912명, 하프 1,637명, 10km 2,241명, 5km 1,246명, 5km 걷기에 452명으로 총 6,788명이 참가하니 명실공히 메이져급대회로 급부상하고 있는건 지방대회임에도 철원대회가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에 힘입어 좀 뛴다고 하는 좋은 기록을 가진 달림이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는 대회로 자리매김 하였다.

 

출발 축포와 함께 초반은 다들 빠르게 달려 나간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힘 있을때 빨리 달리고 힘 떨어지면 천천히 간다."고 하지만 이런 달리기는 생고생하는 달리기가 되기 십상이다.초고수들이야 기량이나 체력에서 충분한 훈련이 되어 있고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리기중에도 여러 차례 인터벌로 상대의 기를 꺽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달림이들은 본인의 기록을 갱신을 목표로 달린다.

 

그래서 경제적인 달리기인 이븐 페이스가 필요하다. 처음 속도와 마지막 속도가 같을 때 최소의 에너지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초반부터 기를 쓰고 거칠게 호흡을 하며 달리는 주위 분들을 보면 몇 km 달리지 않아 제풀에 지쳐 완주나 할지 걱정이 된다.

 

처음 5km는 21:55. 조금 늦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낮으로 가면서 기온이 높아지면 힘겨운 레이스를 할것 같아 Sub3는 내려놓고 여유있게 달려 나갔다.

 

가끔 추월하는 분이 있었지만 계속 앞선 주자들을 추월을 하면서 달려나가니 힘이 솟는다.올해는 봄엔 가뭄으로 여름에 모진 폭염이 있었고 태풍도 지나갔지만 가을로 가는 들판은 농부님의 땀으로 한해 농사가 어느덧 수확의 계절로 가고 있다.

 

다음 5km는 철원황금 들판을 21:29로 달려서 오늘의 페이스로는 적당하다. 그새 10분뒤에 출발한 하프코스 선두권 주자가 지나가고 풀코스는 왼쪽, 하프코스는 오른쪽으로 나눠지니 가뿐숨 몰아쉬고 가는 하프주자가 없어 여유롭다.

 

근데 우리와 반대쪽에 달려오는 달림이들!그들은 진장환님과 일행들인데 밤을 새워 100km 울트라를 즐기시는 분들로 1,500km 한반도 일주를 준비하는 분들인데 “인간의 한계는 어딜까?” 하는 생각이든다.작은 언덕을 오르고 난후 만나는 노동당사 건물이 이곳이 최북단 접경지대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지금부터 DMZ로 들어서면 좌우로 나타는 “지뢰지대” 표지판이 섬뜩함을 느낀다.여기서 쭉~ 뻗은 직선주로에 줄줄이 앞서 달려가는 주자가 한눈에 들어 온다.15km까지도 매 5km당 21:48 처음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제 초반에 조금 과욕을 부린분들이 조금씩 페이스를 잃어가고 계속 21분 페이스를 유지하니 앞선 주자를 추월할 수 있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그건 추월이 아니라 그분들이 느리게 가는 것이다. 하프는 1:31:40로 통과하였는데 당초 목표도 하지 않았지만 sub3는 힘들다는 걸 느끼면서도 후반에 몸의 컨디션이 살아 나기를 기다렸는데 초반에 무리하지 않았더니 하프를 지나면서 몸의 느낌이 좋다.

 

마라톤 코스도 고저차가 적고 평탄하여 그리 힘들지 않고 그대로 달릴 수 있었고 이제 남은 길이 오르막 보다는 내리막이 많고 날씨도 그리 무덥진 않으며 바람마져 불어 주어 달릴만 했다.

 

또한 큰 힘이되는게 부대앞을 지날때면 군인들이 양쪽에 도열하여 응원을 해 주고 때론 음료수도 제공해 주어 힘이 났다.

 

29km 양지리검문소를 통과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30Km를 지나게 되는데 30km를 지나면 마라톤벽이라고 하여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그간 아껴둔 에너지로 질이 잘난 엔진마냥 편히 잘 달릴 수 있었다.

 

이제 남은거리 12km 이제 좀더 레이스에 집중하기로 하고 달리니 앞서가는 많은 주자를 추월할 수 있었고, 양옆으로 잘 여물어가는 들판의 풍경도 감상할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컨디션이 한번 올라가니 그 여세를 몰아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고 매사에 좋아하는 자보다 즐기는 자를, 즐기는 자 보다 그 일에 미친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미친 듯 달려 나가니 기분마져 상쾌하다.38km지점 태봉대교로 접어드니 아침에 출발했던 고석정앞 에드벌룬이 눈에 들어 온다.

 

마지막 힘을 솟아 부으며 앞선 주자들을 하나, 둘 추월하여 피니라인을 향해 달렸다. 그러고 보니 하프이후로는 한번도 추월을 당하지 않고 계속 앞선 주자를 추월할 수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의 동화처럼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절제된 초반 속도조절로 꾸준히 거북이처럼 밀어 붙인 결과이며 마라톤은 누가 빨리 달리는냐가 아닌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 할수 있는냐 하는 경기다.

 

40km를 통과하면서 다시 한번 시계를 확인하니 당초에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sub3에 약간 미치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은 있지만 남은 거리에 최선을 다하고자 스스로 다짐하며 달려 나가니 결승 아치가 보인다.

 

카메라 아저씨에게 멋진 사진을 기대하며 폼도 잡아주면서 통과하니 3:01:49.당초 기대보다 선전한 대회기록에 만족!특히 철원대회는 초고수들이 많아 참가하는 대회로 청정들판을 지나는 완만한 주로, 군인과 주민의 응원열기가 있고 먹거리가 풍부한 대회.

 

래서 철원DMZ마라톤대회에 반했고 마치 가을운동회 하듯 축제의 주인공인 된것 처럼 멋진 하루였다.

 

2,000명분의 식사를 한다는 거대한 무쇠솥 두껑은 사람의 힘으로 들수 없어 체인브럭을 설치하여 열고 닫는데 그 무쇠솥에서 철원오대미로 지은 밥으로 비빔밥을 먹으니 그 맛은 최고! 최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 아내가 하는 말 “나도 내년에는 철원대회에서 10km 달려야지.”한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건강한 몸으로 철원황금들판을 달리는 많은 달림이들을 보고 달릴 마음이 생겼나 보다. 2013년도 철원DMZ마라톤대회가 벌써 기다려 진다.

 

 

철원DMZ마라톤을 알리는 에드벌룬

 

105리길 풀코스 출발

 

철원 황금평야를 달리는 풀코스 주자들

 

폐허가 된 노동당 당사앞을 지나는 달림이들

 

국군장병들로 부터 응원과 물한잔

 

 

105길의 종점 피니쉬라인전

 

철원평야 105리길 완주와 가뿐숨 몰아 쉬기

 

기록확인 3:01:49

 

제9회 철원DMZ마라톤을 완주하였슴당.

 

여자부문 풀코스 100회 완주한 박희숙님

 

5km 부문에서 작년 2위 올해 5위하신 대구에서 올라온 황영대님과

 

철원대회의 풍성한 먹거리

2,000명분의 밥을 짓는 무쇠솥

솥뚜껑을 여는데도 체인불럭을 이용하여야 열수 있음.

 

철원오대미로 짓는 밥

오늘의 메뉴는 8,000명분 비빔밥과 무한 제공하는 막걸리

 

뒷풀이인 초청가수 공연(사회 배동성님)

 

초청가수 공연

 

고석정 계곡

 

고석정에서 아내

 

고석정 순담계곡

 

이번대회 10km 완주한 아내

 

철원하면 생각나는 최전방 군부대 : 장갑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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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9.14 03:21

    첫댓글 가마솥으로 지은 밥으로 만든 비빔밥이라~~
    슬며시 식탐이 생긴다.......ㅎ

  • 12.09.14 08:46

    구경 잘 했다,,
    난도 운동 많이 해야 되는데,,내년부터 계획을 세워 봐야 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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