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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초상집에 태어난 사막의 왕자
최영호 추천 0 조회 97 07.03.01 09:5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초상집에서 태어난 사막의 왕자


 지난주 아리조나의 골프천국 투산의 동북쪽 인근 마라나에서 벌어졌던 WGC(World Golf Championships) Accenture Match Play Championship,


  작년도 골프 성적 64위까지의 선수들만을 초청하여 매치플레이로 벌어지는 경기


 초장 64강전 첫 라운드에서 어니 엘스와 필 미켈슨, 아담 스캇, 러브 3세 등이 무너지더니 32강전에서 비제이 싱, 짐 푸릭, 리티프 구슨, 콜린 몽고메리 등 세계랭킹 상위의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여 추풍낙엽이 되어버리고....


 결국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에서 줄 초상이 일어나고야 만다.


 2005년에 똑같은 16강전에서 닉 오헨에게 고배를 마신 타이거 우즈는 적중률이 낮은 드라이버를 잡고 사막으로, 해저드로 공이 들어가도 기를 쓰고 용트림을 하여 연장까지 가는 재미와 스릴을 주었지만, 연장전에서 1미터 20센티의 퍼팅을 놓치면서 이 무슨 징크스인가 세계 1위의 타이거가 또다시 닉 오헨에게 밟히고 만다.


 결국 작년의 우승자인 호주의 제프 오길비와 스웨덴의 귀공자 헨릭 스텐슨이 우승상금 135만 달러를 놓고 맞짱(?)을 뜨게 되었다.


잘 아시다시피 액센쳐 챔피언십은 마지막 결승은 36홀을 하게 되므로 목,금,토 3일의 한 라운드 씩을 포함하여 모두 5라운드를 뛰게 되니 두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는 극도에 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오래전부터 두 사람 모두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아왔던 터라 이 날의 결승전은 명승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쳐가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제프 오길비를 제치고 멋지게 승리를 움켜쥔 헨릭 스탠슨


16번 홀에서인가 롱 퍼팅을 성공시키는 오길비에게 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격려까지 해주면서 승리를 만들어 나갔다.


 만 30세로 1976년 식목일날 태어난 헨릭 스텐슨은 1998년에 프로로 전향하였지만, 주로 유로피언 투어(EPGA TOUR)에서 오래 활동한 까닭에 국내의 골퍼들에게는 유명세가 좀 적었지만 유러피언 투어 중계방송에서 귀공자의 모습으로 매 샷마다 침착하고 진지한 스윙을 하는 스텐슨을 보면서 골퍼만 하기는 너무 아까운 그 모습을 부러워하였었다.


 원래 스웨덴에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거 누구냐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키 큰 선수 등 여자골프만 유명한 것으로 알았는데 헨릭 스텐슨을 보고서야 남자골프도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스텐슨은 추운 나라 스웨덴 출신인데 따듯한, 아니 뜨거운 사막을 좋아하는지 아예 두바이에 거주하는 것을 보면 그는 사막 골프에 강한 것일까?


 그가 얼마전에 있었던 두바이 클래식이나 도하 마스터스 등의 경기에서 보여준 강인한 정신력과 공격적인 경기운영 방법은 노땅(?)인 필자에게도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감탄을 연발하게 하였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그의 캐디이다.


 오랫동안 닉 팔도의 캐디를 하여왔던 파니 수니슨(Fanny Suneson)은 여성이지만, 다른 남성 캐디보다도 훨씬 열심히 경기를 보조하고, 뛰어난 감각을 가진 전문 캐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텐슨이 워낙 187센티의 거구여서 파니는 왜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체력을 가지고 있고, 전체적인 라운딩과 코스의 공략 그리고 퍼팅 라인을 읽는데 정확한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수와 캐디의 조합은 타이거우즈와 스티브 윌리암스(Steve Williams), 필 미켈슨과 짐 맥케이(Jim McKay) 정도로 그 사람들간의 뜨거운 우정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지만 다른 선수들의 캐디는 거의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캐디는 계속 골프백을 메고 골프경기를 보조하여야 하므로 여성의 경우 전문캐디가 별로 없지만, 홀리에타 그라나다가 자전거를 타고 라운드를 따라다니던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LPGA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파니 수니슨의 등장은 장차 여성 전문캐디의 확산에도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닉 팔도를 떠나면서 세르지오 가르시아의 캐디를 할 것으로 알려졌던 그녀는 2006년 이 잘 생긴 스텐슨과 손을 잡은 후 그의 경기실적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헨릭 스텐슨과 파니 수니슨의 조합은 비록 이성간의 구성이기는 하지만, 수니슨은 매 번의 스윙마다 훈수를 두고 스텐슨은 이를 잘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의 멋진 화합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 같다.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에서 일어난 줄초상집에서 헨릭 스텐슨은 PGA 투어의 첫 우승컵을 안았다.


 아리조나 사막의 골프장에서 세계최강의 골퍼들을 제치고 사막의 왕자가 된 것이다.


 비록 헨릭 스텐슨에게 패배하였지만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한 제프 오길비와 함께 두 사람은 세기의 풍운아 타이거 우즈에게 나타난 중원의 강자로서 타이거의 강력한 적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대망의 페덱스 컵으로 1,000만 달러를 거머쥐는 사람도 위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슬그머니 점쳐 보기도 한다.


 올해의 PGA 경기는 이런 점에서 다른 해보다 훨씬 박진감이 있고, 불구경 만큼이나 신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07. 3. 1.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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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3.02 09:22

    첫댓글 관심사에 이런 자세한 설명과 흥미를 배가시키는 멋진글을 올려주셔서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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