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도.네팔 여행 6일 차(7월 24일:바라나시 갠지스강 화장터)
일정 : 바라나시역 4시 반 도착. → Hotel Meraden Grand 도착(5분후), 조식 호텔식, →오전 9:00 까지 자유시간 및 호텔방 투숙, →오전 10:00 람라가르 성 관람. →오후 4:00 바라나시로 사이클 릭샤 탸고 40여분만에 도착. 배를 타고 화장터 구경 후 제사 구경. 오후 7:15분경부터 제사 구경 후 싸이클 릭샤타고 호텔 도착 후 목욕 후 취침.
첫번째 인도에서의 침대열차. 대부분 선잠을 잤다고 하는데, 나는 그래도 잘 잔 것 같다. 피로하지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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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플랫트 홈의 밤. | 바라나시에 도착한 시간은 4시 반경. 새벽에 보는 바라나시의 플랫트홈 풍경은 고락푸르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고 있었다.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깨어 있는 사람도 더러 있다. 역 구내에서도 찌린내가 코를 찌른다. 어디서 개찰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인도에서는 역의 플랫트 홈에는 누가나 들어갈 수 있고, 열차 속에서 검표를 한다고 한다.) 역을 벗어나기 위해 2층 육교를 지날 때다. 세 개의 육교가 있는데, 옆의 육교는 자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틈도 없다. 새벽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하늘이 보내준, 아니 자연이 보내준 선풍기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는 육교 길에도 몇 사람이 자고 있다. 그 중에 한 사람, 허리를 움크리고 칼잠을 자고 있다. 며칠을 닦지 않았는지 투박하게 갈라진 발다닥이 보인다. 그 옆에 뒤 축이 다 달아빠진 스리퍼가 놓여있다. 그것도 어디서 한 짝씩 주웠는지 모양도 다르다. 그래도 자고 있는 모습은 태평하다. 이승의 삶은 다 초월한 도인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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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어 자전거에 자고 있는 사람. | 일행 중 누가 말한다. “한국에 가서 마누라에게 불평하지 마세요….” 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에는 비참해 보이지만, 그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죽음도 태연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요사이는 우기이기 때문에 밖의 온도도 20도가 넘지만, 건기 때는 밖의 온도가 내려가 저체온증으로 길바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하루에 수십명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시체는 대충 화장을 하여 강에 버려져 물고기의 밥이 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가이드 말로는 바라나시라는 도시는 더러운 도시, 성자가 많은 도시, 순례자가 많은 도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도시에는 돈 많고 죽을 나이가 가까이 된 사람들이 남루한 차림의 구걸자의 모습으로 고행을 체험 하면서 갠지스강에서 화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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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람라가르성 입구 | 가이드는 다 걸인으로 보지 말라는 뜻이겠지만,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면 삶의 고통의 초월한 사람도 보인다. 젊은 시절 인도여행을 할 때 ‘류시화’ 시인은 ‘구다리 바바’를 만나 그의 손에서 나비가 날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고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말을 붙이기에는 나의 벽이 너무 두터운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일부는 싸이클 릭샤를 타고 나머지 대 여섯 명은 5분 정도 걸어서 Hotel Meraden Grand 에 도착했다. 호텔은 좋았다. 특히 화장실에 샤워식 비데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4시 반경에 도착해 7시에 호텔식이 제공이 되니 2시간 반 정도는 자유시간이다. 너무 새벽에 도착한 관계로 호텔방이 비어있질 않다. 누구를 방을 주고 안 줄 수 없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 룸메이트는 이겼지만, 여자들에게 양보하는 기사도 정신까지 발휘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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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라가르성 뒤 쪽 갠지스강 | 방이 비었다는 소리를 듣고, 이번에는 내가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졌다. 방이 체크아웃 되고 청소를 한 뒤에 배정을 해야 되는 것 같은데, 오전 9시가 지났는데도 방 배정을 받지 못해, 몇 사람은 로비에서 기차에서 못 잔 잠을 자야 했다. 인도에서 우기는 비수기인 줄 아는데, 이 호텔은 장사가 잘 되는 가 보다.
로비에 앉아 방 배정을 기다리면서 부유층인 듯한 네 인도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호화로운 금 팔찌와 귀걸이를 한 것을 보니 잘 사는 것 같다. 네 사람 모두 살이 하도 쪄, 사리 뒤에 보이는 등옆구리 살은 한 묶음 잡힐 것 같고, 걸음 걸이도 뒤뚱거려 힘들어 하는 모습이 서글퍼 보인다. 새벽에 본 플랫트 홈 바닥에 자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육교에서 본 다 달은 짝짝의 샌달 주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10시 전에 가까스로 방에 올라가 짐 만 풀어놓고 람 나가르성 관광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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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 그 때에는 인도에서 처음 보는 성이라 크게 느껴졌지만, 글을 쓰는 지금은 다른 성에 비하면 크게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도 그리 많이 오지않았다. 박물관이 있는데, 주로 전쟁에 사용됐던 무기와 당시에 타고 다녔던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성 뒤 쪽으로 가니 갠지스강을 끼고 경치가 좀 아름답다. 비가 많이 오면 성 바로 밑에까지 물이 찬다고 한다.
오후 4시 바라나시로 향했다. 갠지스강의 화장터와 오후 7시 경에 하는 신을 모시는 제사의식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가이드 포함 25명이 2명씩 싸이글릭샤를 타니 릭샤 수만 해도 13대. 대절료는 200루피(맞나?). 올 때 태우고 와야 하니 싸이클 릭샤 대절을 한 것이다. 종이에 쓴 번호표를 받고 릭샤를 타고 있는데, 한 인도인이 다가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한다. 나중에 손짓을 하니 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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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가트에서 | 남인도 쪽에서 온 원주민인지 얼굴색은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검었고 말하면서 웃는 이빨과 입안이 새빨갛다. 이상한 모습에 약간은 거부감과 소름이 끼칠 정도 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인도에선 씹는 담배를 많이 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그 인도인이 하는 손짓과 혓바닥 동작을 보니 여자가 있으니 저녁에 자기를 불러달라는 뜻인 것 같았다.
바라나시를 향한 전차부대와도 같이 13대의 릭샤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북적대는 사람들의 헤치고 일렬로 출발을 했다. 패인 아스팔트에 쿠션이 없는 릭샤는 우리들의 궁둥이를 아프게 했고, 릭샤의 운전사는 신이 나서 서로 경쟁하듯이 갠지스강으로 향했다. 처음 타보는 릭샤라서 호기심도 나고, 주변을 보는 것이 즐거웠지만, 좁은 자리, 쿠션이 없는 시트와 덜컹대는 릭샤는 곧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또 무엇보다도 앞에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비벼대는 깡마른 릭샤 기사의 등줄기의 땀이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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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가트의 걸인들 | 남루한 난방 뒤에 땀으로 젖어 드는 얼룩과 목에 두른 붉은 체크 무늬의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는 모습에서 뒤에서 앉아 있는 것은 어느새 하나의 고역으로 만 느껴질 즈음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라나시 릭샤 정류장에 릭샤가 꽉 차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복잡한 시장의 한 복판에 온 듯 하다. 우리들은 가트로 내려갔다. 인도에서 가트란 강가와 맞닿아 있는 계단을 뜻하는 말로, 바라나시에는 약 100여 개의 가트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른 아침이면 강가와 가트 주변은 온통 경건한 자세로 몸을 씻는 힌두인들로 가득하다. 여행자들의 눈에는 강가는 온갖 오물이 떠다니는 곳에 불과하지만 이들에겐 성스러운 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몇몇 일행은 우선 왼쪽의 화장터 쪽을 가보기로 했다. 가트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가트를 벗어나 위 쪽으로 올라가 한참을 가야 한다고 한다. 누군가 배를 타고 화장터에 가자고 제안을 하여 뱃삯을 흥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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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의 여신에게 제사지내는 풍경 | 한 사람 앞에 20루피 씩으로 1시간을 흥정 해놓고 배를 타는데 어디서 왔는지 한 서양 여자도 같이 탄다, 동시에 또 다른 인도사람이 배에 같이 타더니 50루피를 내놓으라고 한다. 우리는 당장 배를 돌려 내린다고 하니 나중에 탄 인도인이 내리고 25루피 씩을 주기로 하고 1시간 타기로 했다.
사공은 유유히 강 건너 편 백사장으로 배를 몬다. 바라나시의 유명 가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기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은 장면을 찍었을 텐데, 아깝다. 힌두교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 오는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는 선택된 사람들 만이 온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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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화장터 풍경 | “이러한 곳에서 서양여자를 만났으니 그럼 우리 일행과 이 여인은 전생에 각별한 인연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말을 해보니 호주에서 혼자 왔으며, 네팔에서 5000미터 급의 산을 오르고 인도에 온 산 매니아인 여자였다. 나도 산을 좋아해서 높은 산을 가고 싶지만 혈압 때문에 갈 수가 없다고 말했더니 혈압이 있으면 높은 산은 위험하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여자 혼자서 네팔과 인도 같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니 어려운 점이 많다고도 했다. 나는 건너 백사장에서 바라나시의 가트를 배경으로 호주여자와 사진도 찍고 메일주소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2주후에 서울에 가면 보내주기로 했다. 그런데, 8월 6일인 지금까지 나도 사진을 받지 못했으니 그 여자가 어떻게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룸메이트는 갠지스강에 왔으니 그래도 목욕이라도 해야 한다면서 수영복 차림으로 강물로 들어간다. 목욕하면 죄가 씻기고 소원성취가 된다지만, 물이 너무 더럽고 주위가 지저분하다.
배는 백사장에서 물결을 따라 서서히 화장터 앞에 다가섰다. 점점 가까이 가 화장터와는 10여 미터 앞까지 접근해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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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가트 풍경 | 마침 한 화장터에서 천으로 싼 시체를 나무에 올려 놓는다. 그 위에 나무를 덮더니 싸리나무 같은 나무 위에 하얀 솜 같은 것에 불을 붙여 나무 위에 올려져 있는 시체를 향해 우리의 제사 술 잔 돌리듯 몇 번을 빙빙 돌리더니 장작에 불을 붙인다. 조금 있으니 하얀 연기와 더불어 불이 붙기 시작한다.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이 금방 빨간 불꽃을 보이며 사정없이 타오르고 있다. 시체의 수의에서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시간은 몇 초 걸렸으리라. 지글지글 타는 육체는 냄새와 연기로 변해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돈이 있어 좋은 나무를 산 사람은 뼈까지 타 강물에 뿌려지겠지만, 가난한 사람의 많지 않은 장작 때문에 타다 말은 시쳐와 재가 함께 강에 버려지리라. 타다 말은 시신은 갠지스강의 고기들의 먹이 감으로 되어 또 다른 생명에 대한 보시로 본다 하니 가난한 사람도 천당에 갈 수 있으리라. 가트(계단) 위에는 고인의 친척이 되는 사람들인지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계단 위에 염소 한 마리를 나타나 무엇을 먹고 있다. 한 젊은이가 쫓아낸다. 화장을 하는데, 우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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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에서 행운의 꽃등을 물에 띄우며 | 화장하고 남은 재를 처리하는 풍경이다. 재를 뿌리는 강 한 쪽에서는 물 밖에서 한 무더기의 재를 삽으로 퍼주면, 물속에 들어간 건장한 인도인은 재를 망태기에 넣고 1차로 물로 거르면, 물 속에 있는 다른 한 그것을 모아 세밀하게 관찰을 하고, 귀금속이 있으면 배에 타고 있는 깔끔한 옷을 입은 사람에게 전해 주눈 것이 보인다. 그러한 일을 하면서 쉴새 없이 뭐라고 지껄이며 빨간 잇몸을 들어내고 웃기도 한다. 화장터가 인간의 사는 모습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무거워 보이면서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보여 생기기 있다. 산 사람들도 죽은 사람도 어딘지 모르는 자기의 각자 정해진 길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정말로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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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 호주 여인 과 함께 | 조금 전에 쫓겨났던 염소는 어느새 왔는지 고인의 친지들이 앉아있는 계단에 버려진 시체들을 덮었던 꽃잎들을 먹고 있다. 이제는 염소도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행이 된 듯 더 이상 쫓지 않는다. 조금 전에 불을 붙였던 시체 위의 장작불은 고인에 대한 윤회의 고리를 태우듯 활활 타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는 호주 여인의 얼굴이 자못 경건해 보인다. 우리 일행은 한동안 지켜 보다가 배를 출발지로 돌렸다.
힌두교에서 천당에 이르는 길은 물과 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전해지기에 갠지스 강가에서 화장을 해 물위에 띄운다고 한다. 그러면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 천당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갠지스강을 많이 찾는 것은, 전설에 의하면, 갠지스 강가는 天界에 흐르던 강으로 시바신의 도움을 받아 자상에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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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강 백사장에서 화장터를 바라보며 |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죄도 씻게 나갈 뿐 아니라 소원까지도 성취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힌두교인들은 평생의 소원이 바라나시 강가에서 목욕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강가에 와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고 입으로는 만트라를 외우면서 경건하게 몸을 담그는 것은 인도인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만트라’란 ‘진언’이란 뜻으로 힌두교와 불교에서 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성한 말로 구절. 단어, 음절을 의미한다. 힌두교에서 가장 강력하면서 널리 쓰이는 진언은 성스러운 음절인 ‘옴(OM)’이고, 불교에서 중요한 진언은 ‘옴 마니 반메 훔(OM MANI PADME HUM)’이다. 진언은 인도 종교의식과 가정 예식에서 여전히 중요한 특징을 이룬다. 힌두교의 많은 종파 입문식에서 구루(정신적 스승)는 입문자의 귀에 비밀스러운 진언을 속삭여준다. 진언은 구루나 그 밖의 영적인 스승에게서 구두로 전해 받았을 때만 진정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 백과사전 참조)
제사를 지낸다는 바라나시 가트에 도착하니 땅거미가 진다. 황금사원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보니 이곳이 저녁 7시 이후에 제사를 지낸다는 곳이다. 바로 다샤스와메드 가트인가 보다. 여기에서 강가 여신에게 바치는 제사 의식인 ‘아르띠 뿌자’가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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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를 구경하고 배위에서 | 5-7명의 브라만 사제에 의해 접전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매일 거행되는 뿌자에서는 힌두교 의례를 전공한 아르바이트 학생들에 의해 거행되고 있다고 한다. ‘뿌자’란 가정에서 지내는 간단한 제식부터 큰 사원이나 화장터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 행해지는 모든 규모의 힌두 제식을 일컫는 말인데. 바라나사에서 행하는 뿌자는 힌두교의 역사와 함께 2000여년 동안 변하지 않고 내려왔다고 한다.
뿌자는 다음과 같이 시작 된다. 나무로 된 노란 황금색 제단 위에 제구를 놓고, 제단 둘레의 세멘트 바닥에는 15개 정도(정확하지는 않음)의 촛불에 불을 붙인다. 뿌자가 시작되고 마이크로 염불 같은 것이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손뼉을 친다. 이 때 검은 갠지스강에 행운의 불꽃 등이 강물에 떠내려가 장관을 이룬다. 마치 영혼이 강물을 타고 천국으로 가듯이…. 갑자기 힌두교의 주문이 빨라지고 박수 소리도 빨라진다. 옆에 있던 한 안도 젊은 부부가 불을 붙인 행운의 꽃배를 갠지스강에 띄운다. 5명 정도의 미색 전통 의상의 바지를 입고 붉은 색 저고리를 입은 제주가 소라 껍질 모양의 나팔을 들고 주문이 끝나자 입에 대고 강쪽을 향해, 마치 여신을 부르기라도 하듯이 “뿌우~~~”불어댄다. 그리고, 성수로 소라 나팔을 씻고, 왼손에 조그만 종을 울리고, 오른 손엔 향로에 불을 펴 스피커에서 나오는 주문에 맞추어 빙빙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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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시내에서 결혼식 축하 행렬 | 향로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가 어둠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주문 소리도 어느새 아름다운 음악 소리로 느껴진다. 조금 있으니 북소리도 함께 들려 주문 소리는 어느새 격렬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제주는 동서남북을 향해 이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한다. 순식간에 갠지스 가트는 연기로 가득하다. 향로를 빙빙 돌릴 때면 연기가 원을 그리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은 마치 그날에 화장한 갠지스강의 영혼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들은 끝까지 보고 싶었지만, 끝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려 복잡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중도에서 빠져 나오기로 했다. 올 때 타고 온 번호의 싸이클릭샤 기사를 찾아 올라탔다. 올 때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날씨는 역시 더운 것 같다. 올 때도 느꼈지만, 연신 땀을 닦는 릭샤 기사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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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가트에 앉아 있는 수도자. 구걸하지만, 얼굴을 평온하다. | 도착해서 룸메이트와 이야기 해 20루피를 더 주니 고맙다고 몇 번이나 절을 한다. 우리 돈으로 2,000원도 되지 않는 돈인데….
저녁은 현지식으로 했다. 큰 길가에 있는 음식점인데, 식사가 끝날 즈음 갑자기 폭죽이 울리고 악대가 행진하며 잘 차려 입은 여인네들이 줄을 지어 큰 길을 차지하고 걸어간다. 2층에서 밑을 보니 무슨 축제인 듯 하다. 조금 먹다 만 음식값을 치르고 나가 본다. 행렬의 제일 앞에는 삼지 창을 든 시바신을 앞세우고 그 뒤에는 악대가, 그 뒤에는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쁨에 충만해 있다. ‘무슨 축제를 하는 걸까?’ ‘이럴 때 가이드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길 가던 사람한테 물어 봤더니 대답이 시원치 않다. 물어봐도 영어를 해도 잘 하는 사람한테 물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깔끔하게 입은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금방 답이 나온다. ‘Wedding Ceremony’라고 한다. 우리하고는 결혼 풍속도 다르다. 인도에서는 저녁에 시바신을 모시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축하를 해주나 보다. |
첫댓글 인도 갠지스강 넘 가고 싶은 곳인데 달소래님의 자세한 여행기로 대신 충족했습니다. 사진 곁들인 후기 넘 고생하시고 올리신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히 잘보았습다. 사실적 표현으로 인하여 그곳에 다녀온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