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럭 부스럭.
서걱.
긴 장도로 나무가지등을 쳐내며 길을 나아가는 산고.
오직 자신만이 아는 마을로 가는 지름길이다.
고향에 가까워짐에 좀 더 빨리 고향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구불구불하고 경사도 많아 위험하지만 지름길로 걷는 산고.
이윽고 길을 막는 나무가지들을 다 해치고 나섰을 때 산능선아래로 마을이 보였다.
통나무 울타리로 마을의 주위를 두르고 그 안에 나무집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로스로우 마을이다.
저절로 웃음이 피어오르고 고향 마을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올해는 아주 큰 돈을 벌었다. 더 이상 추위와 배고픔에 괴로워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잘만하면 마을 사람들은 그 동안의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다.
마을 입구인 커다란 통나무로 된 나무문이 눈 앞에 보이자 망루 위에 있던 마을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일찍 돌아왔구나! 그래, 다친데는 없지?"
"예, 걱정해주셔서 그런지 다친데는 없어요."
"그럼, 용병은 몸이 재산이니까 소중하게 다뤄야지. 어서 촌장님댁에 가봐."
"예. 그럼 이따 뵈요."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후 촌장님 댁으로 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리즈, 로미, 이안.... 다리에 매달리면 못 가잖아~"
꼬마 숙녀 하나와 개구장이 소년 둘이 자신의 다리에 찰싹 달라 붙어 떨어질줄 몰라했다.
"헤헤, 하지만 누나는 힘이 쎈걸~!"
"맞아. 맞아. 언니는 힘이 쌔. 마을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강하잖아."
"그러니까 놀아줘어어~"
"얘들이... 누나, 언니 그만 괴롭혀..!"
아이의 어머니인 다안 아주머니 아이들을 나무랬지만 산고는 손사레치며 말렸다.
"알았어. 놀아줄께. 촌장님께 인사드리고나서. 알았지?"
"으응~! 꼭 놀아줘야해!"
"자 그럼 이따봐."
조그마한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떨어진 아이들은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 붙었다.
마치 어미 오리를 따라가는 새끼 오리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촌장님 댁에 다다르고 문을 두드리자 전 촌장의 아들이신 오즈마 라이안 아저씨가 문을 열어 주었다.
덮수룩한 수염과 잘 발달한 근육에 산적 두목처럼 보이지만 마음씨 착한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마을 사람을 위하는 사람이다.
"저 왔어요."
"어서와라. 안 그래도 너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오즈마씨.
그리고는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핀 뒤 문을 닫아 걸고 창문도 닫았다.
"왜...그래요? 무슨 중요한 이야기라도 하시려구요?"
"너...... 무슨...일을 하는거니?"
"무슨 일이라뇨? 용병이 하는일이 다 그렇고 그렇죠..."
"이 촌장 아저씨를 얕보는거냐? 무슨 용병이 250골드 200골드짜리 일이 있어! 난 깜짝 놀랬다. 갑자기 그런 거금이 생기니까..."
"걱정마세요. 위험한 일 아니니까요. 아, 함부로 쓰시진 않으셨죠?"
"그럼, 네가 힘들게 벌어오는거다. 함부로 쓸 수야 없지. 다만... 폐렴이 심한 아이가 있어서 약값으로 좀 급하게 쓰긴 했다만..."
"그런건 괜찮아요. 겨울이니까 옷과 식량도 사야하고 언제까지 다마크에서 살 순 없으니까요..."
"그래... 이 나라... 모국이지만 정말 마음에 안든다... 군정권이 들어선 후 썩을대로 썩었어.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아."
"이민을 갈만한 나라는 찾아보고 계신건가요?"
"그게 쉽지 않아... 마을 사람 전부 이동하기엔 너무 멀어서도 안돼고...이것 저것 문제가 많아."
"돈은 어느정도 모였나요?"
"충분히 마을 사람 전부 이민 할 수 있는 돈이다. 기타 옷과 식량등도 넉넉히 살 수 있어."
"하지만 살아갈 땅이 없잖아요..."
"그건 걱정마라. 이 마을을 팔아버리면 되니까..."
"제가 아는 친구 중에 정보에 대해서는 그녀석 만큼 아는이가 없어요. 그에게 부탁하면 잘 풀릴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래...이 이야긴 이쯤에서 해두고 그만 쉬거라."
"예, 그럼 쉬세요."
촌장댁에서 나서는 산고.
그런 뒤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과 달리 좀 떨어진 곳에서 허름한 통나무 집 하나에 가는 산고.
옛 대장간 터였는지 모루와 노등이 있었고 새까만 석탄과 불순물이 많이 낀 철광석등이 있었다.
마을 공동 대장간으로 쓰던 곳인데 약간의 대장간 기술을 가진 산고가 쓰고 있는 집이기도 하였다.
자신의 무기나 장비등을 수리하고 보수하고 다듬는 곳이자 자신의 쉼터.
"후우... 오랫만에 왔으니까 청소해야겠네."
짐을 내려놓고 두 팔을 걷어붙여 청소를 시작하는 산고였다.
발 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어둠 속에서 수십, 수백 명이 달빛을 받아 생긴 그림자가 너울 거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 먼저 가봐야겠다."
자줏빛과 연푸른 녹빛이 섞인 눈밑을 가리는 가면과 잘 닦여서 달빛이 반사되는 흑요석처럼 빛나는 투구를 쓰고 짙푸른 녹색 망토로 온 몸을 가린 엘프가 말하였다. 다른 엘프들과 달리 새하얀피부에 금발이 아닌 보랏빛 피부에 검은색이 섞인 비취색머리카락이었다. 엘프들 중 전투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이트엘프였다.
"하지만...현월(玄月)님."
가면은 쓰지 않았지만 비슷한 복장의 엘프가 말렸지만 현월이라 불린 그녀는 듣지 않았다.
"말리지 마라. 자매들이 하나 둘도 아니다. 무려 200명이다. 200명. 한 마을의 인원이 자유를 박탈당한체 지금도 모욕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먼저 가야겠다."
"그러시다면 저희들도 데려가 주십시오."
그녀의 양 옆으로 부복하며 자신들의 뜻을 밝히는 두 엘프.
"좋다. 헌트리스 부대는 예정대로 집결지에 모인다. 거기서 귀신부대와 합류하도록 해라. 나는 먼저 용병왕을 만나야겠다."
그녀의 뒤로 수백의 망토를 두른 엘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월과 그녀의 양 옆에 두 엘프는 아까완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나무 사이를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정말...그게 사실이라면...나는...인간들을 용서치 않는다.'
현월의 눈에는 증오와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달이 저물기도 전에 선발대와 수십 킬로미터의 거리차를 내면서 뛰어온 현월과 두 부하.
현월은 말짱했지만 두 부하는 땀을 흘리며 지친기색이 역력하였다.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라 했다. 그런데 얼마 못 가 이런단 말이냐."
"죄송합니다."
"아니다. 쉬어라. 쉬는 것도 중요하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어서 불필요하게 화를 내었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쉬길 명령하였다.
조용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중 이쪽으로 다가오는 무엇이 있었다.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나무와 풀벌레 소리였지만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감각에는 그들의 느낌이 왔다.
"현월이십니까?"
"그대는?"
"귀무자 580위. 도안입니다. 용병왕께서 자신을 찾아오는 것이라면 이쪽으로 오라 하셨습니다."
스스로 귀무자 580위라고 말한 도안은 품에서 지도 한장을 현월에게 건내었다.
"귀무자? 확실히 용병왕이 말한대로 귀병과 다른 자들이로군."
도안이 건낸 지도를 받으며 현월이 되물었다.
"그럼 전 이만. 아... 자매님들에 대해서는 다케마루님과 토우가님이 작전을 수행 중입니다. 곧 안전하게 구해낼 것입니다."
"그대들의 도움에 감사한다. 엘룬드님의 축복이 있으길."
"현월님에게 카마신의 영광이 함께하시길."
'카마신...'
인사를 건낸 도안은 홀연히 등장한 것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검을 드는 것일까?'
카마신을 운운하고 귀병이 움직일 때 그 때 귀신부대의 진정한 위력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아는 그는 이 세가지를 말한다.
본즉필살(本卽必殺)
죽이고자 한다면 반드시 죽인다.
일격필살(一擊必殺)
죽이고자 한다면 한번에 죽인다.
멸절필살(滅絶必殺)
죽이고자 한다면 깨끗하게 죽인다.
죽이기로 했다면 살려두지 않고 전부 죽이고 죽일땐 한번에 죽이고 죽이고 나서는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럴 때 귀병이 입에 담는 말 중엔 '카마신의 영광이 함께하길'이라 한다.
카마신...
절대 궁극의 파괴신.
고개를 저어 사념을 떨쳐낸다.
지도에는 다행히 인간들의 도시가 즐비한 곳이 아닌 산 근처를 나타내고 있었다.
"해가 뜨기전에 도착한다. 가자."
"예!"
오랫만에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끈적끈적한 습기가 피어있는 공간에 외팔의 검사. 다케마루와 삼창 토우가가 앉아있고 맡은편에는 살이 포동포동 피어오른 돼지...가 아니고 자이간 리마하빈이라는 대장군이 있었다.
현 다마크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그는 속 살이 다 비치는 옷을 입었다기 보다 걸친 여인들의 안마를 받으며 잔뜩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그래... 무슨 일로 오셨다구요?..."
"용병왕께서는 다마크와 군사적인 동맹을 원하고 계십니다."
"군사...동맹?"
"예, 다마크는 땅은 작지만 군사력은 가희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수준. 저희 귀신부대와 같은 강병이니 강한자끼리 어울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아하하하!하!하!!"
자이간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다케마루의 눈이 반짝였다.
웃음을 멈추고 다케마루를 노려보는 자이간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으르릉 거렸다.
'제 놈들 때문에 땅이 좁아 죽겠거늘...!!'
'소인배 주제에 살만 키운 돼지가...'
낯은 웃고있지만 서로를 헐뜯고 욕을 퍼붓고 있었다.
자이간의 마음속의 외침은 다케마루나 토우가로써는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케마루와 토우가가 살짝 눈이 마주치고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았다.
[저 돼지 내가 심장 파버린다.]
[아서라. 대장이 갈아버린다고 했다.]
[그럼 머리통.]
[그때 봐서.]
"하하하. 군사 동맹이라... 그렇군. 용병의 나라인 카마리안과 다마크가 동맹을 맺으면 동북쪽은 우리들의 손안에 있는 셈이지."
'어쭈? 대놓고 달려드네?'
토우가는 한쪽눈을 감고 한쪽눈은 자이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얘들아 뭣들 하느냐.... 손님들 시중 들어줘야하지 않느냐~"
"예, 장군."
그의 곁에 있던 네명의 여인들이 각각 다케마루와 토우가의 양 옆에 붙어 앉았다.
"술 한잔 드리올까요."
"안마 해드릴까요?"
"대장군과 중요한 이야기 중이다."
"하하하. 뭘 그리 딱딱하게 구시오. 나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평화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면 군사동맹을 할 생각이 있소."
'흥, 네놈들 뒤통수 맞을 준비나해라.'
'뒤통수 후릴려고 들 때 어떤 표정일지 봐보자.'
"그럼 동맹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이오. 다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다마크의 모든 장수들을 불러서 자세히 논의를 해야겠소."
"물론입니다. 저희도 자세한 내용은 차후에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기쁜 날이로고! 여봐라. 무희를 데려와라. 노래를 듣고 춤을 보고 싶구나! 술을 가져와라!! 마음껏 취해보자!"
토우가와 다케마루 앞에 음식상이 놓여지고 자이간과 그의 옆에 도열한 여러 장수들에게도 상이 놓여지며 여러 기름진 음식들이 차곡 차곡 놓여져 갔다.
[형님...]
[아아... 몹쓸 놈들.]
무희란 엘프를 말한 것이었다.
강제로 끌려와 손과 발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지만 저 돼지놈들에게는 그건 보이지 않고 오직 그 엘프의 몸과 얼굴만 탐욕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옆에 있던 부사관이 노래를 부르라고 윽박지르는 호통에 움찔하더니 자세를 가다듬고 조용히 노래를 시작하는 엘프.
그곳에 있는 모두가 멍하니 노래를 듣고 있었지만 다케마루와 토우가는 아니였다.
엘프어로 말하는 그 노래에는 큰 슬픔과 고통이 담겨 있었다.
엘프어를 잘 모르지만 영혼의 외침이 다케마루와 토우가에게 똑똑히 전해져오고 있었다.
[아, 나의 영혼은 온기를 잃고 빛을 잃어가는구나...
나무의 따뜻함이 새의 지저귐이 땅의 보드라움은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차가운 쇠의 딱딱함이 나의 몸을 속박하였다.
금빛 태양이어 떠오르소서
그리곤 더럽혀진 나의 몸을 태우세요.
은빛 달이어 떠오르소서
그리하여 나의 영혼을 얼려주세요.
더럽혀진 몸을 태워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영혼을 얼려서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아아 엘룬드님. 저를 데려가주세요.]
노래를 마친 엘프는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천천히 흘러 턱선을 타고 내려 뚝뚝 떨어졌지만 이 자리에 있는 인간들은 뭐가 그리 좋다고 떠들어대는지 웃기 바쁘다.
딱.
귀술(鬼術) 64식 탐로공라(探路共喇)
다케마루가 은밀이 귀기로 귀술을 펼쳐 엘프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였다.
[죽기엔 이릅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세요.]
엘프는 놀라서 눈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소리의 출처를 알 수 없었다.
"나르세?(누구시죠?)"
[조용히, 이 말은 당신에게만 들립니다. 아니 저는 지금 제 생각을 그대로 당신에게 전하고 있어서 언어의 차이를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육무중 2석 다케마루라고 합니다. 당신들이 로-카마라고 부르는 자의 수하입니다.]
"....."
[당신 외에 다른 사람이 잡혀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 수 까지요. 오늘 밤이 지나 내일 태양이 뜨기 전. 그 때 여러분들을 자유롭게 해드리겠습니다. 용병왕인 로-카마가 당신들 숲의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킬 것 입니다.]
"아르세비아.....(감사합니다.)"
"이거 뭐라고 하는거야!? 야! 노래 불러!"
상황파악이 안돼는 부사관은 다시금 노래부르라고 윽박질러대고 있었다.
엘프는 아까와 다른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아...그런데. 용병왕은 엘프들과 무슨 동맹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자이간이 실눈을 뜨며 다케마루에게 물어왔다.
"헛소문입니다. 엘프들은 자신의 종족외는 배척합니다."
다케마루는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호오? 온순한 저 종족이 말이오?"
"그들은 대화 이전에 활을 들죠. 덕분에 고생 좀 했습니다. 하하하."
토우가가 대신 말을 이었다.
"고생이라 하면?"
"왜 있잖습니까...."
손동작으로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말하는 토우가.
엘프의 노예사냥에 대한 것이다.
"오호... 과연 과연."
"돈이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 아이는 어디서 구했습니까?"
"저희야 운이 좋았습니다. 근처의 숲에 홀로 있길래 날름 잡았지요! 하하하하."
운이 좋은게 아니라 엘프들이 운이 없던 것이다.
다마크는 비밀리 숲을 개간하면서 엘프의 숲의 영역까지 파고들어가다가 엘프 마을을 발견 군대 2천을 동원하며 마을 하나를 통째로 접수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빌미로 용병왕은 그동안 골치를 썩히는 모리안과 다마크에게 일침을 가할 작정인 것이다.
잡힌 엘프의 수는 200명. 그 외엔 전투중에 죽어버렸다.
죽은 인간은 천명이지만 다마크의 총 군사수를 비교하면 별것 아닌 수로 치부해버리는 장수들이었다.
왜냐하면 엘프들의 미모를 접한 그들은 눈이 뒤집혀질대로 뒤집혀졌으니까 말이다.
아마 모두 저 돼지의 욕망을 채워 주기 위해 이곳에 있을 것이다.
지하에 오랫동안 감금시키면 엘프는 병들어 죽고 마니까 소 단위로 여러군데에다가 감금시키고 있을터였다.
필요한 인원은 전부 모였고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차 한잔 즐기는 시간.
그 시간 안에 모든 엘프를 데리고 다마크의 수도이자 견고한 성체를 빠져 나갈 것이다.
밤이 깊어 갈 수록 귀신들의 안광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다케마루와 토우가가 여우굴을 틀어막을 것이다. 안전을 위해 구출한 엘프들을 데리고 후퇴할 것이고 그 뒤 천천히 돼지녀석을 사냥한 된다.
그리고 두 돼지를 이어준 여우놈을 찾아온 용병왕.
우습게도 그 여우는 로스로우 출신이란다....
뭔가 꿀꿀한 기분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 쓸 가치가 없었다.
영리한 여우라도 서로 정보가 오가는 시간안에 일을 터뜨릴 수 있다.
"누구신지요..."
당당하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용병왕의 기세에 저택을 지키는 문지기가 존대해왔다.
"사람들은 나를 용병왕이라 부르지."
"허억...!"
두 문지기는 두 눈이 튀어나올 것 처럼 동그랗게 떴다가 몇번 침을 삼키더니 재차 물어왔다.
"그....그렇다면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너희들이 알아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를 증명하는 문장이다."
왼손에 결(結)을 맺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황금빛 여섯 꼭지점을 가진 육망성이 환하게 왼손 안에 맺혀있었다.
"용병왕이시군요! 무슨 일로 타마리 님의 저택에 찾아 오셨습니까?"
"지나가는 길에 쉴겸."
문지기를 지나치고 대문을 벌컥 열어 당당하게 걸어 나갔다.
괜히 왕이란 칭호를 달고 있는게 아니다.
당당히 카마리안의 왕으로써 군림하고 있는 용병왕.
뭐 방랑벽이 심하고 또 용병출신이기에 나라 안에 머무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또 다른 이유는 집무실에서 문서나 끄적거리기 귀찮고 싫어서 였다.
한 나라의 왕이 다른 나라의 재상 집에 들어가는데 말릴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
발빠른 시동이 제 주인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자 타마리 루브에라란 이름을 가진 이 저택의 주인이자 다마크의 재상이란 감투를 쓴 여우 놈이다.
후다닥 마룻바닥이 울리도록 뛰어온 그의 첫인상은 여우라기보다 너구리였다.
'둥글 둥글하구만...'
골격을 보았을때 왜소한 체격일텐데 살이 포동 포동 쪄서인지 둥글 둥글한 인상이 꼭 옆집 만두가게 아저씨같은 놈이었다.
'뭐 겉만 보고 판단하는건 좋지 않다고들 하니까...'
"어서 오십시오. 하인에게 들으니 여기서 묶으신다고요...?"
"아, 오랫만에 동쪽으로 발걸음좀 놀렸더니 배고프기도하고 피곤해서 말야. 밥가지고 와라."
"예! 예... 물론입니다. 여봐라! 뭣들 하는게냐!!! 이 분이 누구신줄 알고! 어서 진지상을 내어 와라!"
호들갑 떠는 녀석을 뒤로 하고 안방으로 들어서는 용병왕.
딱딱한 철갑에 바닥이 망가져나가자 타마리는 얼굴을 찡그렸다가 이내 인상을 폈다.
그는 자신을 복덩이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용병왕이 남의 집에 찾아갔을 때 좋게 접대를 해주면 어떤 의뢰든 들어준다고 하였다.
뭐...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 방법이란게 틀렸다.
좋은 접대를 바라는게 아니였다. 식사는 식은 밥덩어리여도 좋고 풀죽이어도 된다. 잠은 헛간이어도 되고 축축한 바닥이어도 된다. 다만 진심으로 사심없이 쉬고자하는 이에게 쉴 곳을 주는 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녀가 인간이었고 인간의 따뜻함을 바라는 나에게 그녀 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을 찾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게 용병왕으로 이 인간 세상에서 살아간게 50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녀만큼 따뜻한 이는 없었지만 온기를 가진 이들은 적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그녀만큼은 아니지만 만나보았던 인간 중에 가장 따뜻한 사람이 있다.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우선은 저 너구리를 구워 삶아야 했다.
턱을 괴고 의자에 앉아있는 사이 긴 테이블 위로 여러 음식이 즐비하기 시작하였다.
"부족하지만 많이 드셔주십시오."
"그래."
탈칵.
가면의 하단부를 분리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고기란 고기는 다 가지고 온거야?..'
돼지고기, 소고기, 꿩고기, 닭고기를 시작해서 별별 고기가 다 있었다.
'육식을 즐겨하니까 저리 동글동글해졌군.'
남의 식사습관에 관심 가질바 아니지만 이거 가만히 냅둬도 동맥경화로 뒈질놈이었다.
"그래도 빨리빨리 처리해야지."
"예?"
"먹을게 많지만 빨리 빨리 먹어버린다고 했다."
"하...하하하. 그렇군요. 하지만 급하게 드시면 체하실까 걱정입니다.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 여봐라. 들어오라 해라."
문이 열리고 다소곳하게 두 여인이 들어와 자신의 양 옆에 섰다.
"제가 아끼는 아이입니다."
거짓말이다.
저녀석의 채취가 이 여인들의 몸에서 나지 않는다.
어디 홍등가라던가 매춘굴에서 반반하게 생긴 아이들을 급하게 사들여 온 것일터였다.
딱딱한 갑옷이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려고 하는지 조심스레 움직이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런 갑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피곤하지 않으세요?"
"피곤하지."
"그럼 저희가 벗겨드릴까요?"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목소리가 거슬려서 귀가 간지럽다.
귀를 긁고 싶지만 자신의 귀는 머리 옆에 붙어있는게 아니라 머리 위에 붙어있다.
이럴 때 불편한 귀다.
"갑옷뿐만 아니라 내 옷까지 벗기려고?"
"호호호. 저희가 어찌 그러합니까."
"됐다. 술이나 따라봐라."
제법 큰 잔에 술을 가득 붓는 여인.
술 냄새로 보건데 이거 보통사람 같으면 식도에 넘기다가 토해버릴정도로 높은 도수를 자랑하는 술이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술 이름을 기억해보려고 하는 동안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씁쓸한 술의 끝맛이 혀에 맴돌았다.
"아니...그...독한 술을."
"이걸로 취하지 않아."
술의 알콜에 취하는게 아니라 향에 취한다고 봐야하는 자신이다.
덕분에 화주(花酒)는 두어잔 마셔도 취한다.
"하...하하하 역시 대단하십니다."
"너희들 음악에 재주가 있느냐?"
"예, 부족하나마 전 금을 다룰 줄 아옵니다."
"저는 피리를 다룰 줄 압니다."
"한번 해봐라."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금과 피리를 각각 손에 쥐고 연주하기 시작하는 여인들.
제법...이라고 해주고 싶은 실력은 아니였다.
음악에 저들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음악은 음악이아니라 단순히 소음이다.
"흥..."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 다시금 술을 병째 들이켰다.
"마음에 드십니까?"
"저 계집들을 말하는거냐?"
"예..."
"관심 없다."
"그...렇습니까.."
휫휫. 눈짓으로 나가라고 하는 타마리.
그러자 뒷걸음질로 방을 나가는 두 여인이었다.
"그럼...용병왕께서 마음에 드실만한 아이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일까요."
"밥도 다 먹었겠다... 흥...어디 보여봐라."
그의 눈에서는 '아싸 봉잡았다'라고 외치는게 보였다.
그래 너 이제 죽었다.
"그 아이를 데려와라."
밖의 하인에게 명하느 타마리.
잠시 후 얼굴을 검은 봉투같은 걸로 덮고 딱딱한 고무로된 수갑에 묶인 여인이 들어왔다.
엉덩이 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가느다란 팔다리.
그걸 보기 전에 이미 코가 말했다.
"엘프로군."
"아니...얼굴도 보시지않고....?"
"인간하곤 다르니까. 어디서 구했느냐?"
"예, 전에 제가 발견한 엘프마을 하나를 접수해서 구한 아이입니다."
"그래?..."
"예, 저희 폐하이신 자이간 폐하께서 그 공로로 저에게 주신 아이입니다. 제법 괜찮지 않습니까?"
군사정권의 실세인 자이간 녀석을 폐하라고 칭하는게 완전히 아첨 9단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놈도 엘프 하나 꿰차고 있었다.
"그만 나가봐라."
"쩝... 예. 그럼 쉬십시오."
뭐가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는 타마리는 자신의 안방을 용병왕에게 주고 밖으로 나가면서 엘프의 얼굴을 가린 검은 봉투를 벗기고 수갑을 풀어주었다.
"도망갈 생각말고! 저 분을 잘 대접해라!"
'라고 말해도 못 알아 듣는다 이 자식아.'
인간의 말을 아는 엘프는 적다.
게다가 나라마다 말이 달라서 인간말을 알아도 의사소통이 되는 이는 적다.
뭐 대륙공통어를 배우는 엘프들이 있지만 그들도 역시 소수.
필요에 의해 인간의 문화를 쓰는 엘프들은 필요치 않다면 자신의 외 것은 철저히 배타적인 이들이다.
굳게 닫힌 문을 힐끔힐끔 보면서 자신을 보는 엘프.
"나루부르베(이름은)?"
놀란 듯이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엘프.
엘프어는 어쩌다보니 배우게 되었고 꽤 유용하게 쓰여서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고급회화정도 할 수 있다.
"나르세?"
"로(Lo)-카마."
그러자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리는 엘프.
로(Lo)란 칭호는 왕족에게 붙는 칭호. 지금의 대장로급에게 붙는 칭호이다.
그 밑의 칭호는 사(Sa) 장로급에게 붙는 칭호.
그리고 그 밑으로 인간에게 기사나 장군에게 붙는 칭호로 카(Ka)가 있고 그 외 여럿 있다.
엘프가 아니지만 로라는 칭호로 엘프들에게 불리는 이유는 자신의 조상덕이였다.
알고보니 이쪽 땅에서 활개쳐주신 조상님들이 많아서 그들의 피를 이어받은 나에게도 로-카마로 부르고 있었다.
"데르아 이세르.(데르아라고 합니다.)"
[데르아. 오늘은 여기서 푹 자둬라. 너를 자유롭게 해주마.]
[저...정말이신가요.]
[로(Lo)란 칭호를 달고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저기...]
[같이 잡혀온 아이들이라면 걱정말아라. 나의 수하들이 구해줄 것이다.]
[저...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서인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은 데르아.
[너희를 욕보인 이 땅의 인간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룰 것이다. 너는 나무의 품으로 돌아가라.]
[알겠습니다. 엘룬의 가호가 있으시길...]
"흥, 신의 가호따위..."
엘프의 축복의 말이었지만 자연스레 얼굴을 찡그리고 투덜거렸다.
갑자기 인간말로 투덜거리자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서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엘프.
저 엘프도 엘프답게 표정변화가 빠르다..... 갑자기 그 녀석 얼굴이 떠오르네...
[너, 가가부마타라고 애들이 놀리지 않든? 크크크.]
[하아앗.... 어...그게...저...]
[맞구만. 하하하하. 어쩐지. 그럴거 같았어.]
가가부마타란건 엘프들의 동화같은 구전되는 이야기중에 나오는 녀석으로 99가지 얼굴을 가지고 말은 못하지만 얼굴표정으로 자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괴물이다.
엘프는 왠지 모르지만 얼굴근육이 부족한건지 표정변화가 빠르지 않다.
아니 감정의 변화의 기복이 크지 않다고 하는게 옳을 것이다.
기쁜일에는 기쁜 표정으로 지내다가 슬픈일에는 천천히 표정이 슬퍼지고 슬픈표정으로 지낸다.
엘프들과 오래 지내다보니 안 사실이었다.
가가마부타라고 하니 자신이 그 별명을 붙여준 엘프가 생각났다.
'허겁지겁 달려오는거 아냐?...'
그 가가마부타란 별명을 가진 엘프는 지금의 현월이란 칭호를 가진 나이트엘프였다.
자신이 건내준 지도를 보고 뛰고 있다면 내일 새벽녘에는 도착할 것이다.
"인간침대가 편하진 않지만 바닥보다야 낫겠지. 넌 저기서 자라."
딱딱한 갑옷 덕에 잠자는 자세는 한정되어있지만 오랫동안 입어서 이젠 불편한것도 모른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더듬더듬거리길래 한팔로 잡아들어서 침대에다가 던지고 바닥에 앉아서 잠을 청하기로 하였다.
침대에 곱게 눕지 않고 얼굴 옆을 기웃 기웃거리는 엘프.
[그냥 자라.]
[예...]
조금 있다보니 어깨에 묵직하게 뭔가 덮여지는게 있었다.
이불이었다.
겨울철 두꺼운 솜이불이 자신을 덮고 있었다.
'이불은 하나일텐데?'
역시랄까... 예상대로 침대 위에서 바르르 떨며 누워있는 데르아가 보였다.
엘프는 추위에 약하다. 몸에 무슨 털이 있어야 추위를 버틸거 아닌가. 뭐 긴 머리털이 있지만서도...
'괜한 걱정이구만.'
엘프의 시선으로 봤을때 갑옷을 입고 앉아서 자는 자신의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고 무척 힘들어 보일 것이다. 게다가 추운날에 맨 바닥에 있다. 아마 자신이 추위에 감기에 걸릴까 이불을 덮어준 것일터...
풋잠을 깨우고 일어나 이불을 데르아에게 덮어주었다.
깜짝놀랐는지 눈을 뜨고 침대 구석으로 몸을 수그렸다.
그러다가 자신이란걸 보고 안심했는지 잔뜩 움츠린 몸을 풀었다.
인간에게 잡힌 이 엘프 역시 상처를 입었다.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옆에 있어주마. 자라.]
눈을 깜빡이는 데르아는 이내 편한 자세로 자신이 보고있는 가운데 침대에 반듯이 누웠다.
엘프의 노래중에 부드러운 그대 손길이란 노래가 있었다.
그게 갑자기 생각나 흥얼거리듯이 읊어나갔다.
그걸 자장가 삼아 눈을 감고 편한듯 잠을 청하는 데르아.
[그대의 손길은 햇님처럼 따뜻하지요. 그대의 손길은 냇물처럼 보드랍지요...]
잠에 든 데르아를 보고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이제 그 송곳니를 들어내라..."
쿵-!
저 멀리.
이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3천명이란 귀병들이 도열하고
그 앞에 100명의 귀무자들이 서있었다.
각자의 눈에서는 붉은 빛이 살짝 감돌다가 은은한 푸른 빛이 되었다.
"이제 그 송곳니로 적의 부드러운 목에..."
쿵-!
그 은은한 푸른 빛은 그 빛을 더해가며 새파랗게 빛을 내었다.
"꿰어주어라."
쿵-!
두두두두...
어두운 밤.
검은 갑주로 번쩍이는 귀병들의 뒤로
헌트리스 부대 총 인원 2만 5천의 대 부대가 직사각형 모양으로 정렬하기 시작하였다.
자....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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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폭섬이 입니다.
우왓..
한 이틀정도 써나가다보니 양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스크롤 압박이신분...
휠 확 내리지 말아주세요 ㅠ_ㅠ
정성스레 썼답니다.
스크롤 압박에 휠 확 내리신분!!
다시 올라가서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꾸벅(__)
이제 밥물 씻고 솥에다가 부었습니다. 알맞게 물까지 넣었구요 ~_~.
이제 끓이면 됩니다아아아!!!!!!!!!!!!!!!!
엘프의 구출작전을 무사히 완수할 것인가!
여우(이하 타마리)와 돼지(이하 자이간)을 구워삶아 버릴 용병왕의 계책!
다음편에 보여드립니다아아!!!
첫댓글 우오옷!!!!!!!! 전쟁의 시작인가요!!!! 여우 양키와 돼지 양키를 잡아 잡수십사.......아, 개인적으로는 여우보다 돼지를 더 싫어하는 바... 뭐, 결국은 죄다 싫은 게지만........ 이누군이 참!!!!! 자상도 하십니다~~ 양이 많은 듯 하지만, 전 괜찮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폭섬님 글에 뿅 갔으니까요~ << P.S. 아, 밥~ 저는 밥을 좋아합니다~~ //뭐래니....;;
밥은 보약입니다. 이누군도 생물이기에 밥먹고 힘씁니다 하하. 언제나 댓글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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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피씨방에서 댓글을 다시는건지 묻지는 않겠습니다!(간접적으로묻고있다!) 언제나 댓글에 감사드려요
잘보고갑니다 ^^ !!!!
제가 유일해게 좋아하는 압박이 스크롤압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