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7살된 귀여운 딸 세라의 아빠입니다.
5/23 - 29, 6박7일의 일정으로 다녀 왔습니다.
제가 무려 1년 반이나 몰디브를 준비하면서 몇개의 몰디브 여행 사이트의 후기들을 샅샅히 훓었지만 카누후라는 없더라구요.
며칠전에야 이렇게 좋은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와보니
여기에도 여행사 분의 후기만 두개가 있네요. - 아래의 1회분 쓰신 분 제외^^
순수 민간인의 후기로는 첫 완결편 카누후라가 될 것 같은데,
카누후라에 대해 약간이나마 정보 제공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아래 후기는 여행 며칠 후 다른 곳에다 실었던 글이라 약간의 시차가 발생할 지 모르겠습니다.
느그럽게 봐주시길.^^
제가 첫 해외여행을 간 것은 결혼10년째인 재작년이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라 많이 들떠 있던 우리들은, 아내가 처녀때부터 신혼여행으로 그렇게도 가고싶어했던 발리로 목적지를 정하고, 친구가 있던 여행사에다 일찌감치 예약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날짜가 다가오면서부터 먼가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약진행 상황에 대한 가타부타 얘기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리조트측에 직접 확인을 했더니 예약은 아니되어 있었고, 그 친구는 첨부터 자기와 연결되어 있던 다른 리조트에 우리를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불과 보름전에야 이 사실을 확인한 저는 불같이 화를 내고는 급하게 다른 여행사에다 예약대기를 걸어서 1주일전에 극적으로 예약 확인받고 정신없이 4박5일의 여행을 치루었습니다.
근데 이 4박5일이란게 국내에서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발리에서는 고작 이틀반이더군요. 그때까지도 수영을 못했던 저는 수영장에도 못 들어가고, 스노클링도 못하고, 짐바란 씨푸드도 못먹고, 꾸따 해변도 못가고, 우붓, 램봉안섬도 못 가보고,딱한가지 래프팅만 하고 돌아왔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구요?
여러분 절대 친구 믿지 마세요. 중요한 건 여행사의 신용도입니다.
그리고 발리도 그렇지만 몰디브는 여러분 일생에 두번 가기가 결코 쉽지않은 곳입니다. 여행후기를 보면 생각보다 4박5일로 갔다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직장을 하루라도 더 빼먹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세계제일의 휴양지라는 발리와도 비교가 안되는 몰디브입니다. 평생에 단한번 있는 여행 단 하루라도 더 쓰세요. 물론 더 쓰면 더 좋겠죠. 안그럼 정말 후회하실 겁니다. 장담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여러분들이 아무리 오래 있어봤자 현지 5박을 넘기기가 힘든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사전준비를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가시는 것이 짧은 기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신혼여행이라면 서로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좋겠지만 하나라도 더 알고가면 그만큼 추억도 많아질 겁니다.
첫 여행 이후로 많은 걸 깨달은 저는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수영장에 등록했습니다. 역시 더운 지방으로의 휴양지 여행은 수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더라구요.
그리고 "에이비로드"와 "뚜르드몽드" 두권의 여행잡지를 정기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두권의 여행잡지에서 "몰디브"가 발견되었습니다.
정말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제 마음을 확 사로잡더군요.
이때부터 차기 여행지를 몰디브로 정한 우리 가족은 3개의 싸이트를 찾아내어 열심히 훓기 시작했고, 두개의 리조트 외에는 한국인 직원이 없단 것을 알고는 같이갈 팀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 팀도 안모였음
그러던 중 사스가 발생했고, 싱가폴을 경유해서 갈려고 했던 우리 가족은 주위에 소문만 잔뜩 내놓은채 눈물을 머금고 몰디브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와신상담, 2004년이 밝았습니다.
이번엔 주위에 소문 안내고 조용히 일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직원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 영어공부도 했습니다.
내평생 2개이상 들어본 적이 없었던 회화테잎을 무려 20개나 들었습니다.-총40개짜리입니다.
카누후라나 힐튼은 사진이 하도 멋있어서 참고용으로만 뽑아 놓고 중간 가격대의 리조트들을 집중적으로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은 머리가 아파서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클럽메드 카니로 결정을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얼마전부터 어린이는 수상방갈로에 묵을 수 없게 되었다는군요.
세라를 위해서는 비치방갈로가 나을 거 같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는 몰디브에 그 좋다는 수상방갈로에 하루라도 묵지 않을 수는 없어서 섞어서 신청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개의 리조트를 같이 찍어서 어린이가 수상방갈로가 가능한 데가 있는지를 물었겠죠. 그랬더니 대부분 안된다는 군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리조트들을 비교하다보니 어느새 눈이 높아져 버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중급의 리조트들에서는 대부분의 비치방갈로들이 옆집이랑 붙어있고, 각진 시멘트벽이거나, 비치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디럭스급 리조트들은 대동소이하게 분리된 비치방갈로를 갖고 있었고 숙소들이 다들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여기서 카누후라가 제마음을 사로잡게 된 건
섬의 규모와 - 규모가 있으면 그만큼 부대시설이 잘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실제 가서 느낀 바로는 무조건 크다고 좋은 건 아닌 것 같네요. 너무 크면 다니기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보이는 수영장 - 수영장이 필요없다는 분도 있던데, 애들한테는 수영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운 사람들은 바다에서 수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튼 수영장은 있으면 좋습니다.
아름다워 보이는 숙소,
결정적인건 애들을 맡아주는 키즈클럽이 있단 사실이었습니다.-
애 키우는 분들은 동감하시겠지만 이건 굉장히 중요한 사실입니다.애들을 맡길 수 있다면 아이와 어른이 함께 행복해 집니다.
그리고...
어린이도 수상방갈로의 이용이 가능하단 사실이었습니다.
지금 자정이 다되가는데 ..
아내가 저를 부릅니다.
아마..
가봐야 될 거 같습니다.
조금전 아내를 재우고 나왔습니다.
오늘 사진들을 다 찾았습니다.
보통 저희 가족이 1년동안 찍는 사진이 100장 이내인데,
카누후라에서 찍은 사진만 115장이네요.-아 수중카메라 사진 합치면 더 되네요.
작년에 괌에서 찍은 사진들은 CD로만 보관되고 있다가, 몰디브 덕분에 덩달아 사진으로 인화되었습니다.
아내는 사진만 봐도 입끝이 슬며시 올라갑니다.
아직도 서론이 약간 남았네요.
암튼 이렇게 50%이상 카누후라로 마음을 정하고 여행사들에 견적을 의뢰해본 결과, 다들 별로 내켜하질 않네요 글쎄. - 나중에 짐작한 거지만 카누후라가 한국 마케팅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서가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아내는 거기에 더 쓸 돈 있으면 차라리 자기를 달라네요. 예산도 슬쩍 오바를 하구요.
하지만 그럴수록 오기와 신념이 합쳐지면서 점점 생각이 굳어져서 드디어 결국 마침내 예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카누후라로... - 나중에야 알았지만 저흰 좀 비싼 비용으로 다녀왔더군요.ㅠㅠ
예약을 하고서 기다리는 4개월은 정말로 기나긴 시간이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정보를 뒤져보다가 새로이 관심을 끌게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몰디브가 다이빙의 천국이란 사실이었습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스노클링이나 두어번 하다가 내키면 밤낚시나 한번 하는 것이었습니다.-무인도섬 방문, 원주민섬 방문 이런거 재밌다는 사람 한명도 못 봤습니다-
근데 제가 아내에게 다이빙 얘길 하니까, 아내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다이빙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것도 초급, 중급, 고급, 특수과정 등 여러가지 자격증이 있고, 심하면 죽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는 꽤나 위험한 레포츠더라구요. 하지만 어쩝니까. 거기가 그렇게 좋다는데..
그렇지만 현지에서 배우기에는 시간이나 언어적인 문제때문에 도저히 무리가 있을 거 같아서, 결국 여기에서 초급자격증이라도 따서 가기로 결정을 했지요.
마침 손위 처남의 친구분이 강사로 계서서 할인된 가격으로 아내와 함께 주말에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답니다.
수영장 실습을 마치고 드디어 바다로 나갔는데, 태종대 앞바다의 시계는 4미터가 채 안되었지만 그속에서 횟집에서만 보아왔던 자연산 도다리, 멍게, 해삼, 문어 들을 보는 재미가 꽤 괜찮더군요.
드디어 초급과정인 오픈워터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젠 정말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언어문제가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건 하늘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아, 하지만 해외여행의 필수품, 전자사전은 들고 갑니다.
영어가 잘 안되시는 분, 이거 있으면 문장은 안되도 단어는 충분히 구사할 수 있습니다. 한번 고려해 보시길...
우린 부산에서 출발하는 관계로 전날 서울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근데 오전7시까지 공항에 도착하기에는 도저히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우리가족은 아침잠이 아주 많습니다- 할수 없이 인천 하야트를 예약했습니다. 업자가로요. 근데 예약한 바로 그날 오후 그옆에 더 싼 호텔이-에어포트 호텔인가?- 있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슴이 쓰리더군요. 하지만 부탁해서 예약한 거라 취소하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서울로 출발하는 토요일 오전 갑자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지금 전화할 시간이 아닌데...
아니나다를까 아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아 글쎄 화장대 의자가 갑자기 무너져서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다네요.
세상에 화장대 의자가 부숴질 수도 있는겁니까? 그것도 하필 출발일에..
순간 작년 사스의 악몽이 저의 뇌리를 스치더군요. 정녕 몰디브는 나를 외면하는가, 예약 취소하면 얼마나 날릴까, 가을에 다시 예약해서 갈까, 짧은 순간에 갖가지 생각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일단 정형외과엘 가보라고 햿더니, 전화 문의만 해보고는 꼬리뼈가 부러졌을 수도 있는데 어차피 치료 방법이 없으니까 타이레놀이나 먹고 참아보랬다는군요.
공항에서 타이레놀하고 파스 추가로 샀습니다.
어떤 난관을 뚫고라도 우리는 가기로 했습니다. 아자!
드디어 5월23일 일요일, 오전9시5분발 싱가폴 항공으로 우리가족은 무사히 출발했습니다.
참고로 싱가폴 항공을 이용한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기에 짧은 비행 거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싱가폴에서 머무는 6시간 동안 원래 우리 가족은 주롱새공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행후기들을 보니 프리시티투어 재밌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센토사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고, 클락키나 보트키는 저녁시간이 좋고, 등등 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국 우리는 공항 안에만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결정적으로 우리 가족은 너무나 게으른 가족이었기 때문이죠.
근데 후회했습니다. 공항 안에서만 계속 돌아다니는 것도 무척 피곤한 일이더군요. 혹시 밖에 안나가실 분들이라면 차라리 공항내에 있는 트랜짓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공항내에 짐을 맡기실 분들은 공항내에 있는 약도를 보면 쉽게 짐 맡기는 곳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하나 싱가폴항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싱가폴 공항내에서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다른 후기에서는 별로인 것처럼 되어 있는데 먹을만 합니다. 저희는 Palm's international인가 하는데서 먹었는데, 탕수육밥, 완탕면, 수박생과일 쥬스까지 모두 무료로 먹었습니다. 일인당 식사 하나 음료수 하나까지 공짜랍니다. 참고하세요.
드디어 훌룰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신혼여행 커플들이 무척 많습니다.
열심히들 사진 찍는데 우린 귀찮아서 그냥 지나 갑니다.
입국검사대 앞입니다.
전엔 세사람껄 한꺼번에 보여줬는데, 다들 한사람씩 보여주길래 우리도 따로 나갔습니다.
내 차례가 되자, 이사람 내사진을 뚫어져라 봅니다.
나중엔 손톱으로 여권의 사진을 긁어봅니다.
아마도 위조 여부를 검사하는 듯합니다.
아마도 내가 범죄형으로 보이나 봅니다.
한참 후에 돌려받았습니다.
공항에서 여행사 현지 직원을 만났습니다. 악수하고 인사는 나눴는데 이름은 까먹었네요.-제가 워낙 기억력이 없어서리..
훌룰레 호텔은 생각보다 아담했습니다. 시설도 그냥 그런데 머 어차피 스쳐가는 곳이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내일 아침 5시30분에 기상해서 6시30분에 만나자네요. 후기에선 보통 7시30분 기상이던데, 이틀 연속 잠이 부족해진단 생각에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야 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서로간의 의사소통에 결함이 생길 것 같아 그냥 제일 자신있는 단어 "OK"를 구사하고 방으로 올라 갔습니다.
월요일 아침 수상비행장으로 갑니다.
세팀인가가 같이 갔는데 비행장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와서 우리 가족만 데리고 어디론가 조용히 갑니다.
그곳은... 카누후라 전용라운지였습니다.-전용 라운지 있는 곳 총 4군데랍니다^^
전용라운지에 턱하니 앉아 있으니 기분이 슬슬 좋아지면서 얘네가 좋긴 좋은가부다 하는 생각이 스르르 들기 시작합니다.
7시 30분 출발입니다. 일어날 땐 힘들었지만 두시간을 더 벌었단 생각이 드네요.
라운지를 나서는데 작은 생수를 2병 줍니다. 여기서 약간의 묘한 감정이 흐릅니다. 왜냐고요? 우리는 물안주는 줄 알고 2리터짜리 3병, 500cc짜리 3병의 생수를 묵직하게 담아왔거든요. 거기다 어제 창이공항에서 산 물까지 하나 더 있네요.
드디어 뱅기가 이륙합니다. 듣던 것 만큼 시끄럽진 않네요.
눈아래로 바다와 라군들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전 여태껏 봐왔던 사진들이 사진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사진빨이 아니더군요. 진짜로 그렇게 생겼더군요.
한참을 감탄하며 바라보다 약간은 지루해질 즈음, 하도 많이 봐서 외우다시피 한 섬 하나가 눈앞으로 들어옵니다.
그렇습니다. 원앤온리카누후라입니다.
사진만으로도 까빡 넘어가던 바로 그 물빛 그대로 우리를 맞아줍니다. 그색을 에에랄드그린이라 해야 합니까 아님 터키옥이라 해야 할까요. 제 아내는 이 순간부터 돌아오는 그날까지 거의 마법에 걸립니다.-사실은 아직까지도 헤어나질 못하고 있답니다.
리셉션입니다. 담당 빌라호스트가 열심히 리조트시설 이용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반은 흘려듣습니다. 그래도 다 알아 듣는 척 계속 미소는 짓고 있습니다.
비치빌라로 이동입니다. 골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원래 2시 체크인인데 성수기가 아니라 아침부터 입실하는가 봅니다.
재수입니다.
드디어 우리의 비치빌라가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사실 제가 카누후라를 접하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빼았겼던 것은 바로 너무나 예뻐보이는 숙소의 사진들이었습니다.
그것은 ... 사진 그대로였습니다!
대빵침대에 공주커튼, 커다란 욕조, 분위기 있는 야외샤워실, 짙은 마루바닥, 비치쪽으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하얀 산호백사장과 옥빛 바다, 그리고 커다란 원두막같은 지붕이 딸린 우리만의 비치 침대...
제가 딱 원하던 그대로였습니다. 1년반동안 준비한 결실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세라, 엄청 좋아합니다. 그동안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구박해왔던 제 아내, 180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점심때까지는 리조트 내의 지형지물을 철저히 익히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자사전 꺼내들고 안내책자를 열심히 번역했습니다.-전자사전은 이때도 필요합니다.
드디어 밖으로 출동합니다. 경치 죽입니다. 사진만 갖다대면 모두가 다 그림엽서입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올리브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원래 안내서에는 메인 레스토랑에서 세끼를 다 부페식으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아침, 저녁만 하고, 점심은 지중해식인 올리브에서만 한다고 합니다.
메뉴를 받았는데 도대체 멀 시켜야 될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풀보드에 해당되는지도 궁금하고요. 그래서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음료수만 빼곤 다 된다고 하는 거 같은데 코스로 시켜도 된다는 건지 하나씩만 시켜야 되는건지 참 고민되더군요.-나중에 감을 잡은 건데 코스 요리도 가능한 거 같더군요 --;;
결국 아내는 왕새우 무슨요리, 저는 스시벤또, 세라는 클럽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셋다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다음번의 선전을 기대하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수영장을 방문합니다.
역시 사진으로 많이 감탄해 하던 그 수영장입니다.
감탄할 만합니다. 바다와 백사장과 수영장이 나란히 이어져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적당한 침대 하나 골라 짐을 풀었더니 즉시 종업원이 와서 생수 두병과 얼음이 가득 든 컵 두개 그리고 찬 물수건을 가져다 줍니다. 겁이 덜컥 나서 돈받냐고 물었더니 공짜랍니다.
역시... 물을 잘못 가져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영장은 처음 볼 때에는 좀 작은 듯 했지만 충분히 헤엄쳐 다닐만 한 크기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까지 수영장 속에 다섯명 이상이 들어가 있는 걸 본적이 없었습니다. 수영장 옆 썬텐 침대도 수십개가 있었지만 삼분의 일도 차지 않더군요.
수영장에서 좀 놀다가 샤워하고 다시 비치빌라 앞의 야외베드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어 이런 예쁜 소라게들이 참 많네요. 게들도 백사장에다 구멍을 파고 많이들 들어가 있군요. 세라는 부지런히 소라게들을 잡아다 모읍니다. 오늘 저 소라게들 몸살 앓겠습니다.
후기에서 가끔 봤던 문제의 그 도롱뇽도 있네요. 보통 신부들은 기겁을 한다는데 제 아내는 신기해서 쫓아다닙니다.
저녁은 부페라서 자신이 좀 있을 거 같습니다.
메인식당은 실내에도 자리가 있고 식당앞 백사장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세라가 야외 자리를 원해서 밖에다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까 올리브보다 여기 종업원들이 훨씬 친절한 거 같네요. 특히 착하게 생긴 여종업원 한사람이 세라를 참 반깁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무릎 위에 타월 펴주고, 찬 물수건도 갖다주고, 특히 여기 종업원들은 제가 접시를 들고 다니는 꼴을 못 봅니다.
음식을 다 담았다 싶으면 잽싸게 앞을 가로막고 접시를 빼앗아 갑니다. 참으로 황송하더군요.
참 여기서는 모든 식당들이 서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저녁에 일찍 가면 저녁놀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을 수가 있답니다. 참고하세요.
보통 휴일의 기상시간이 오전11시인 우리 가족이 5시반부터 설쳐댔더니 많이 피곤하군요.
샤워하고 일찍 잡니다.
아, 근데 저녁 먹으러 간 사이 대빵만한 목욕타월을 새로 바꿔놓았네요. 참 부지런하기도 하군요.
참 그리고 여기에는 비치빌라에도 커피포트 있고, 드라이기도 있고 씨디 카세트기도 있습니다. 있을 건 거의 다 있습니다.
암튼 카누후라에서의 첫밤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아직 첫날밤이 아니 지나갔습니다.
카누후라의 객실은 킹사이즈 베드와 소파베드 하나가 있는데, 세라가 소파베드를 찜해서 부부는 큰 침대에서 세라는 소파베드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이틀동안 새벽잠을 설친 우리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밤중에 "꽝"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 저는 이내 이어진 세라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혼비백산해야 했습니다. 황급히 일어나서 정신없이 불켜고 세라에게 뛰어가보니, 침대에서 추락한 세라가 마루에 뻗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세라를 안아서 팔다리는 움직이는지, 상처는 없는지, 눈동자는 제대로 있는지 보고서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정말 큰일 치루는 줄 알았습니다.
호되게 신고식을 치른 우리는 세라를 침대중앙에 누이고 다시 잠이 듭니다.
오늘 오후에는 대망의 스쿠바다이빙을 합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수영장에서 세라랑 놀며 스노클링 연습을 합니다.-스쿠바 할 때도 스노클 낍니다.
오늘도 얼음물, 찬수건 가져다 줍니다. 썬글라스 닦아주는 직원도 있네요. 써비스 죽이죠?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께 스노클링과 스쿠바에 관해 이때까지와는 다른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겁먹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 꼭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맘에서 몇자 적겠습니다.
작년에 클럽메드카니에서 이런 후기가 올랐습니다. 한국인에 한해서 스노클링 트립 희망자에게는 30미터 수영 테스트를 한다고 분개하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민족차별이 아니었습니다. 카니에서만 세명의 한국인이 부모님께 인사드리기도 전에 용왕님께 인사드릴 뻔한게 바로 그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필리핀에 신혼여행 간 한국인 신랑이 스노클링 트립 나갔다가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답니다.
사실 제가 독한 맘 먹고 수영을 배우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바로 30m 수영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사고가 흔하진 않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왕초보라면 다음 몇가지는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스노클링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물을 먹거나 아니면 떠내려가는 경우입니다. 파도가 잔잔할 땐 별일 없겠지만 여러분이 스노클링할 때 꼭 그러리란 보장은 없겠죠?
열심히 물고기삼매지경에 빠졌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 정말로 황당하겠죠?
방지법은.. 일단 좋은 가이드가 확실한 감시를 해줘야겠죠- 가끔 동남아에서 패키지로 싸구려 스노클링 신청하면 사람들 물에 풀어 놓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군요-, 그리고 수시로 고개를 들어 자기 위치를 확인해야겠죠, 어떤 데서는 일일이 줄에 묶기도 한다는데 그럼 확실하겠죠?
그러니까 결론은 동승한 가이드가 자기를 확실히 지켜주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자기 스스로도 주의를 해야된다는 얘깁니다.
다음으로 물먹는 얘기,
구명조끼를 입으면 절대로 물에 빠질 수는 없는데, 그 상황에서도 익사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언제든지 물을 먹을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거기서 정신을 못차리고 당황하게 되면 계속 먹습니다.
해결책을 보죠.
만약 숨을 들이쉰 다음 물이 들어오면 숨을 훅 불어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숨을 내쉰 다음 물이 들어 오면 즉시 바로 서든지 뒤로 누워서 스노클을 빼고 숨을 쉬세요. 바로선 상태에서 오리발을 저으면 더높이 솟을 수도 있습니다. 쉬고 싶을 때도 스노클 빼고 뒤로 누우면 되구요. 뒤로 누우면 입은 무조건 물 밖으로 나오겠죠? 이것들은 수영장에서 연습이 가능하답니다.
위의 두가지만 명심하시면 수영을 못하시는 분들도 큰 위험없이 아름다운 몰디브에서 즐 스노클링이 가능하시리라 믿습니다.
점심 먹습니다.
올리브 레스토랑입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 두개 시켜서 세명이 갈라먹습니다.
두툼한 대빵스테이크에 계란후라이도 하나 들었습니다.
먹을 만은 한데 배가 불러서 딸려나온 감자튀김은 손도 못댑니다. - 조금전 확인했는데 HB에서 FB로 하면 1일 3만원 추가더군요. 샌드위치나 스파게티 모두 20불 미만입니다. 대식가가 아니라면 필히 하프보드 신청에 가져오신 햇반 드시던지 간단한 거 시켜드세요. 훨씬 싸게 먹힙니다.
드디어 대망의 다이빙입니다.
먼저 세라를 키즈클럽에 맡깁니다. 세라는 키즈클럽을 아주 좋아합니다.
도니가 출발합니다.
총 10명인데 두팀으로 나뉩니다.
우리 팀은 다이버 샵의 여사장이 맡습니다.
우리 실력을 못 믿는 관계로 4미터 물속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하고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합니다.
환상 그자체입니다.
왜 얕은 물에 있는 산호는 색깔도 좀 칙칙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칼라풀합니다. 산호, 물고기, 말미잘 모두...
이런 니모입니다. 정말로 니모가 말미잘 속을 왔다갔다 합니다.-정식 명칭은 anemonefish입니다
아내도 너무 좋아하는군요.
저녁은 다시 부페입니다.
"나시다" 언니가 세라에게 무척 잘해주네요. 예쁜 어린이용 접시도 가져다 줍니다.
방으로 돌아왔더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군요.
은은한 조명에 반듯하게 정리해 놓은 침대 위에 예쁜 꽃장식이 되어 있네요. 세라 침대에까지요.
사진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진짜로 해주는 거였네요.
아내 또 감동받습니다.
이렇게 이틀째 밤이 깊어갑니다.
오늘은 제가 작은 침대에서 잡니다. ^^;;
세째날입니다.
아침부페를 갑니다.
우리 자리가 비어있는데도 다른 자리로 안내를 하네요.
잠시후 그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어제 아침 햇빛을 피해 제가 옮겨 다녔더니 그걸 기억하고 자리를 바꿔준 것 같네요. 참 세심하죠?
온 가족이 오렌지 생과일주스를 열심히 마십니다.
오전에는 리조트앞에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는 워터빌라 앞쪽이 좋은 포인트라네요.
세라를 데리고 멀리 가기는 뭐해서 워터빌라 근처에서 놀았습니다.
카누후라의 유일한 단점은 스노클링 포인트가 그리 뛰어나진 않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세라가 즐길만은 합니다.
오늘 점심은 스파게티와 피자입니다.
스파게티 시키니 어떤 소스로 할거냐고 묻는데 갑자기 말문이 막힙니다.
볼로네이즈, 카보나라, 또 하나 있던데 먼지도 모르고 그냥 볼로네이즈 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밑소스 스파게티더군요. 오늘껀 정말 맛있습니다.
오후엔 세라를 키즈클럽에 맡기고 다시 다이빙을 나갑니다.
참 어제 세라가 키즈클럽에 가서 베낭이랑 여러 가지 선물을 잔뜩 챙겨왔더라구요. 또 애들은 세명이었는데 선생님은 다섯명이었다는 군요.
혹시 돈이 많이 드는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오늘은 다섯명이군요. 우리 부부, 백인 부부, 백인 남자 한명..
가이드는 스티브인데 어제 우리가 별 무리없이 한다는 얘길 들었는지 첨부터 바로 '고'합니다. 19미터 깊이까지 들어갔는데 비가 오고 파도가 쳐서 그런지 시야는 어제보다 좋지 못하고 물고기 종류는 좀 작은 듯한데 산호는 오늘이 훨씬 낫습니다. 스티브가 바위속 동굴을 가리켰는데 전 먼지도 모르고 봤는데 나중에 아내가 대형 가오리였다는 군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다이빙 후 아내가 마스크와 스노클을 그만 물속에 빠뜨렸습니다.
다이빙용은 일반 스노클링용보다 훨씬 비싸답니다.
무려 14만 5천원짜리를 단 두번 쓰고 물속에 내려보냅니다.ㅠㅠ
오늘은 워터빌라로 방을 옮기는 날입니다.
리셉션에서 새방 번호 물어보고 룸카드 받아들고 갑니다.
사실 비치빌라가 워낙 맘에 들어서 굳이 워터빌라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준 상태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처음엔 실망했습니다.
왜냐구요? 방 구조가 비치빌라랑 똑같습니다.
그래도 먼가 다른게 있나 뒤져보았습니다.
비치에는 샴푸린스겸용인데 여기는 따로 있군요. 입욕제 하나 더 있고, 아 욕조 옆에 바다를 볼 수 있게 바닥이 뚫려 있습니다. 객실이 비치보다 약간 넓은 거 같네요. 그리고 객실에는 씨디카세트 있는데, 여기에는 DVD까지 됩니다.
야한거 하나 챙겨왔는데 밤에 봐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하두 수상방갈로, 수상방갈로 해서 후회할까봐 둘다 예약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카누후라에선 비치빌라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만약 자녀를 동반하신다면 비치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근데 방에 들어온 후에 갑자기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아까 물에 들어갈 때부터 오른쪽 귀가 좋지 않았던 모양인데 이젠 아프기 시작한답니다. 점점 많이 아파온답니다.
급히 한국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인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자동응답기 소리만 들립니다.
다행히 리조트 내에 클리닉이 있어서 아내를 데려갔더니 중이에 물이 찼다나요. 아마 중이염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고막이 터지진 않은 것 같군요.-스쿠바 할 때 잘못 내려가면 심하면 고막 터집니다. 앞의 이비인후과 친구도 고막 터졌습니다.
집에는 갈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비행기는 일요일 이후에나 탈 수있을 것 같다는 군요.
우린 금요일 출발인데.--;;
약 받아 왔습니다.
잘못하면 이틀 더 머물러얄 것 같습니다. 이를 기뻐해얄지 아님 슬퍼해얄지...
와이프는 펑펑 울다가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자정이 다되서야 친구와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냥 금요일에 출발하라는군요. 이틀 더 있어봐야 별 수 없다고 말이죠.
아프지 않겠냐니까 그냥 참고 오라네요.
탈나지는 않겠냐니까 탈나면 수술하자는군요.
딱 부러지죠? 역시 한국인에겐 한국인 의사가 딱입니다.
약간의 미련을(?) 남기고 그냥 금요일 출발을 강행하기로 합니다.^^;;
약 먹고 나니 좀 덜 아파하는군요.
아내를 위해 세라를 다시 소파베드에 재웁니다.-세라가 몸부림이 좀 심합니다.- 대신 그 밑에다 침대커버와 9개나 되는 쿠션을 모조리 깔아 놓습니다.
완벽합니다.
4일째 아침입니다.
아내는 한결 나아보입니다.
집에 가잔 소리도 안하는군요 이젠.
오전은 그냥 수영장입니다.
얼음물을 주면서 룸넘버를 묻기에 덜컥 겁이 나서 이거 돈받냐니까 공짜 맞네요.
소심한 부부입니다.^^;;
오후에 아내는 마사지를 받으러 갑니다.
저는 그냥 세라랑 놀기로 합니다.
세라는 방에서 쉬고 싶다고 해서 저혼자 워터빌라 앞의 스노클링 포인트를 찾아 나섰습니다.
한참을 뒤지다 정말로 넓은 산호밭을 발견했습니다. 산삼 발견한 기분이더군요.
물고기도 정말 많았습니다. butterfly fish, lion fish 등...
방에 가서 세라를 데리고 다시 나갔습니다.
너무 좋아하더군요.- 아직까지도 눈에 선해 합니다.
오늘 저녁은 북쪽 끝에 있는 벨리까페로 갑니다.-낮에 예약했는데 자리가 없다길래 내일 간댔더니 자릴 만들어 주더군요.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분위기 죽이는 데죠.
아내는 스테이크, 저는 랍스터를 시킵니다.- 랍스터는 풀보드에서 제외입니다.^^
방에 들어와보니 또 하나의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흰 꽃으로 침대를 예쁘게 꾸며 놓고, 세라 침대를 거꾸로 돌려 놓아서 난간이 밖으로 향하게 해놓았네요.
아마도 침대바닥의 쿠션들을 봤나 봅니다.
티비 광고에 나오는 고객감동 써비스가 정말로 몸과 맘에 와닿는 곳입니다.
카누후라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부페식당에서 나시다 언니가 보이질 않네요.
오늘이 비번이라는군요.
세라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마지막 인사를 못하고 가네요.
세라는 여기서 몇명의 친구를 사귀었습니다.-유창한 대화를 나누었단 뜻은 아닙니다.^^
나시다 외에 런던에서 온 "왈라" 아줌마, 독일에서 온 세라보다 두어살 쯤 많아 보이는 "모니카"...
모두들 아쉽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오늘 오전엔 첨으로 느긋하게 수영장 앞 침대에 누워 쉬기로 맘을 먹었는데, 따님이 용납을 못하는군요. 할 수 없이 수영장에서 같이 놀아 줍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에서 다시 점심을 먹고 - 여기서는 스파게티와 피자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열심히 짐정리를 합니다.
남은 음식들은 다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물이 남았군요.--;;
여기서는 비치, 워터 공히 물 두병씩 주고(큰병 한병 줄때도 있음), 수영장에서도 두병씩 그냥 줍니다. 점심과 저녁 먹을 때만 자기꺼 들고 가면 됩니다(no problem이랩니다).
컵라면도 많이 남았습니다. - 저녁 먹고 일찍 자다보니...
사용 설명서를 옆에다 적어 놓습니다.
캔콜라 2개(6개 들고 왔음), 조그만 김치 2개, 그리고 침대 옆에 2달러를 놔둡니다.
참 팁 얘긴데, 여기서는 식사시마다 팁을 주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리조트 요금에 서비스 챠지가 10%포함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 오실 분들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워터빌라 앞에서 셋다 카누후라 티 입고 기념촬영하고 리셉션으로 갑니다.
원래 체크아웃은 12시로 되어 있던데 역시 방이 남아서 그런지 4시에 체크아웃을 합니다.^^
드디어 그렇게나 궁금해하던 영수증 확인을 합니다.
첫날 점심은 공짜가 맞군요. 물도 공짜가 맞고, 키즈클럽도 다 공짜네요.
그런데...
아내의 약값이 54불, 국제전화비 100불(자동응답된거 포함), 마스크와 스노클 다시 산거 110불...
제누후라에서 점심 특선 안먹고 아낀 돈 그대로 다 나갔습니다.ㅠㅠ
- 전 제누후라는 점심 특선을 먹어야 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 사실을 한국 와서 야 알았습니다.ㅠㅠ 역시... 그놈의 영어가 문젭니다.--;;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세라와 글썽일려고 하는 아내를 데리고 수상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근데.. 또 물을 두병 주네요.
가방 안에 벌써 두병 챙겨 놨는데--;; - 결국 물 한병은 말레 공항 안의 식당에 주고 왔습니다.
말레에서의 팁은 간단히 적을께요.
먼저 훌룰레 고항에 짐 맡기는 방법입니다.
일단 출국쪽으로 가서 짐 맡길 거라고 얘기하고 스캔으로 짐 검사한 다음 다시 짐 챙겨서 입국쪽 문 열고(사실은 자동문임) 들어가서 검사하고 왔으니 짐 맡아달라 하면 담당자를 불러와서 짐 맡아 줍니다 아마 큰 짐 한개당 3불일 겁니다. 그리고나서 말레 관광하러 가시면 됩니다.
말레는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생각보다 호객꾼이 자꾸 들러 붙어서 부담이 많이 갑니다. 과감히 떨쳐 버리시길..
부둣길로 계속 걸어가다 공원지나서 좌회전하는 길모퉁이 맞은편에 기념품점 하나 있던데 티셔츠는 괜찮은 거 같고(하나 7불씩 했는데 6개 40불에 샀습니다) 주인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제 긴 글을 마칠 시간이네요.
제 아내는 아직도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밤에도 잠을 들었다 싶으면 몰디브고 깼다 싶으면 한국이고 해서 거의 잠을 설쳤다는군요.
괜히 간거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결론으로,
시간만 허락되신다면 몰디브는 꼭 가보시고요,
디럭스 쪽으로 생각하신다면 카누후라도 충분히 좋을 듯 하고요,
가족 여행이라면 1st of choice입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보모도 있다는군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미 여행 다녀오신 분들은 좋은 추억 간직하시고,
앞으로 여행가실 분들은 또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스노쿨링 부분은 저도 동감입니다. 수영은 아주 못하는 건 아닌데 스노쿨링시 물 들어오면 뱉어내는 것까지는 완벽하게 하는데 이게 한번 꼬이면 대롱을 입에서 빼고 숨을 쉬어야 하는데 당황하니까 암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선착장 사다리로 되돌아 가는데 물 모금 먹었죠... 단순히 대롱만 입에서 빼면 되는데...
넘넘 잼있어여..저도 올 겨울에 몰디브 여행 계획중인데..실례가 안된다면..여행 경비가 어느정도 소요 됐는지 알고 싶은데여...절약 할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주시면 더 감사하구여,,, 여태껏 제가 찾았던 몰디브 여행 후기가 이제야 제눈앞에 왔네여..넘넘 잼있었구요..되신다면 여행 경비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jasmine님 저도 비싸게 다녀온 처지라..^^;; 대여섯개 인터넷 전문 여행사에 모두 문의도 해보고 견적도 내 보고 결정하시는게 어떠실지? 몰디브 현지 여행사나 유럽의 여행사를 통할 수 있다면 좀 더 싸지겠죠? 물론 쉬운 방법은 아닙니다.^^;; 식사는 HB가 나을 것 같고
몰디브는 거의 신행인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가는게 별루인게 아닌가 걱정하던중..세라아빠님의 후기를 보고 넘 기뻤습니다...아이도 해외여행은 처음은 아닌데 다른곳에서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적응하고 잘 놀았었는데요..혹시 몰디브에서 아이데리고 여행 주의할점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제멜로 답변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와~ 저도 카누후라 가고 싶어서 찜 했는데 정말 후기가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 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철저한 준비.. 저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스노쿨링 부분은 저도 동감입니다. 수영은 아주 못하는 건 아닌데 스노쿨링시 물 들어오면 뱉어내는 것까지는 완벽하게 하는데 이게 한번 꼬이면 대롱을 입에서 빼고 숨을 쉬어야 하는데 당황하니까 암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선착장 사다리로 되돌아 가는데 물 모금 먹었죠... 단순히 대롱만 입에서 빼면 되는데...
몸은 떠 있고 물은 먹는 상황이 ^^; 뭐 경험한 뒤로는 익숙해져서 깊은 곳도 잘 돌아다녔죠.
최고로멋진후기인것같습니다.
진짜 멋진 후기네여.. 꼭 제가 거기 있는것 같은 기분이예여.. 넘 잼나게 잘읽었는데 사진도 올려주심 안될까여???? plz~~~~-.ㅜ 꼭이여~~~~~~~
님 글을 읽으니 사진이 없는데도 눈 앞에 그려지네여~~ 가슴이 떨립니다 ㅋㅋ 기회되시면 사진도 올려주셔여~~^^
제가요... 컴맹에 해당하거든요--;;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 줄을 몰라요! --;;;
세라아빠님 이후 카누후라를 찾으시는 분이 많아졌죠! 미리히는 욤님인가 그렇고.. 저도 세라아빠님 후기 읽고 카누후라 9/19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래 카누후라 갔다왔다고 쓴 사람입니다. 님의 글을 읽다보니 카누후라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후기가 너무 상세해서 하나하나 다 그리워 지네요. 떠날때도 발이 떨어지지 않더니...저는 신혼여행이었는데 1주년 기념으로 다시 가자고 약속 받고 돌아왔습니다. ^^
사진~~사진..... 엉 ㅠ.ㅠ 엉 엉 ~~ 빨랑 배워서 올려주세여~~~^^;;
넘넘 잼있어여..저도 올 겨울에 몰디브 여행 계획중인데..실례가 안된다면..여행 경비가 어느정도 소요 됐는지 알고 싶은데여...절약 할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주시면 더 감사하구여,,, 여태껏 제가 찾았던 몰디브 여행 후기가 이제야 제눈앞에 왔네여..넘넘 잼있었구요..되신다면 여행 경비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참 저희도 여행 인원이 저희부부에 아들 한명(6살) 이거든여..멜 주소가 jasmine0302@hanmail.com 입니다.부탁 드릴께여..^^
12월에 카누후라 가는데... 정말 후기다운 후기를 봤네요~ 님 덕분에 카누후라 초이스에 대한 자신감이... ^^
저희도 아들(6살)데리고 10월 16일 썬으로 갈예정인데요! 3개월전에 예약했는데, 요즈음처럼 시간이 길다고 느끼는 것은 처음이네요! 설레임에 여행경비는 별로 신경이 안쓰이네요 일단 예약만하고나면요 사실 신행도 아닌데 3식구 갈려면 좀 비싸죠 !
세라아버님정말멋지세요^^
세라아빠님 메일 보냈는데 아직 확인안하셨나봐여 ^^;;;바쁘시면 나중에 한가할 때 답변주세여 ^^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jasmine님 저도 비싸게 다녀온 처지라..^^;; 대여섯개 인터넷 전문 여행사에 모두 문의도 해보고 견적도 내 보고 결정하시는게 어떠실지? 몰디브 현지 여행사나 유럽의 여행사를 통할 수 있다면 좀 더 싸지겠죠? 물론 쉬운 방법은 아닙니다.^^;; 식사는 HB가 나을 것 같고
스쿠바와 스노클링 외의 선택관광은 안하시는게 시간 절약, 비용 절약이 아니실런지..^^
정말 좋은&모범적인 후기였습니다..다른 분들도 이런식으로 올려주심 훨~ 알아보기 쉬울텐데.핫핫. 전 어딜 선택할지 아직도 고민중인데 저도 신행 다녀오면 이캐 글 올릴께용*^^*
저희 부부는 100불씩 주고 했는데 와이프가 잠수에 실패해서 저혼자 20미터쯤 잠수했죠. 산호초 가장자리 수직 부분에서 압력을 조절해가며 잠수했었죠. 나중에 와이프가 낸 100불은 돌려 주더군요.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보라돌이님 저 답변 드렸습니다!
세라아빠님이 모 여행사 후기 게시판에 올렸던 위 후기가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는 제대로된 유일한 카누후라 후기가 아닌가 싶네요. ^^; 저거 보고 저도 카누후라 예약했었죠. ^^;;;;;
몰디브는 거의 신행인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가는게 별루인게 아닌가 걱정하던중..세라아빠님의 후기를 보고 넘 기뻤습니다...아이도 해외여행은 처음은 아닌데 다른곳에서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적응하고 잘 놀았었는데요..혹시 몰디브에서 아이데리고 여행 주의할점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제멜로 답변부탁드립니다...
제 멜주소는 kitten-jung@hanmail.net 에요...
너무 재미있어여 ^^ 세라라는 아기이름 정말 예쁘네여.. 제 딸 이름 지금 정했네여. 고급스럽고... 공주같이 예쁜 이름 세라.. 아기도 예쁘게 잘 클거같습니다!!
글이 정말 길어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벌써 다 읽었네요~ 정말 재미있고 재치만점의 후기였습니다 읽는 동안 정신이 다 없었네요 최고 최고 ㅎㅎㅎㅎ 세라아빠, 세라엄마, 세라 모두 행복하시길 바래요~^_ ^
우와...세라아빠님...대박입니다. 멋진 남편, 멋진 아빠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