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가 건고사리를 꽤나 많은 양을 제ㅇㅇ가 주었다며 준다.
이 나이가 되도록 건고사리를 몇번이나 삶아 보았는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내가 고사리나물을 해먹을때는 대게의 경우 삶아진걸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건고사리를 얻게 되면 어찌 삶아야 죽이 되지 않고 알맞은 식감으로 잘 삶아야 하는건지
몇초정도는 신경이 쓰인다.
고사리를 삶을때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ㅎㅎ
ㅋㅋ수년전 옆지기와 제주여행을 갔을때의일이다.
때는 봄.4월이었다.택시를 대절하여 여행을 하던중인데 이야기끝에 고사리 이야기를 하게되었나?
택시기사님이 제주도에는 곳곳에 고사리가 많이 난다며 평지의 산자락 있는 곳에 내려 주어서
옆지기와 나는 고사리를 상당히 꺾게 되었다.진짜로 여기 저기 고사리가 정말 많이 있었다.
힘들긴해도 고사리가 많으면 진짜 즐거운 일이다.ㅎㅎ
나는 숙소에 들어와 고사리를 삶아 살짝 말려서 집에 가져올 요량으로 고사리를 삶았는데
처음으로 삶아보는거라서 오래 삶아야 하는줄 알고 오랫동안 삶았더니
ㅋㅋ죽이 되고 말았다.앙.ㅠㅠ생고사리를 그리 오래 삶았으니 어찌 되었을지 상상을.ㅎㅎ
결국 모조리 버리고 말았다.에효. 힘들게 꺾은 고사리를 삶는 방법을 몰라 버리게 되다니.
생고사리나 건고사리만 보면 그때의 실수가 떠오르곤 한다.ㅋ
엄마한테 건고사리 압력솥에 삶는거냐고 여쭈어보니 건고사리는 압력솥에 삶으면 죽되어 버려서
못쓴다고 불렸다가 냄비에 삶아야 한다고 하셨다.
고사리역시도 머윗대처럼 여러가지 반찬을 해먹을 수도 있고 맛도 있어서 좋아하는 나물이다.
얼마나 고사리를 불려야 하고 얼마동안이나 삶아야 하는지는 잘 몰라서 유선생한테 배우기로 했다.
찬물에 불렸다가 20분정도 삶는다는 팁을 얻었다.
찬물에 불리는 시간은 시간을 체크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어제 찬물에 담가놓았다가 오늘 고사리가 잠길만큼 물을 붓고 강불로 끓기 시작하여 10분 삶아주고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다시 10분을 삶았더니 식감이 괜찮다.
ㅎㅎ고사리나물을 볶아보면 식감이 어쩔지 궁금하다.
고사리나물볶음을 해보고나서 삶는 시간을 단축하던지 해야 할것 같다.
몇년전에 지인에게서 들은 정보이다.봄에 생고사리를 데쳐서 데친물과 함께 고사리를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하면 1년내내 봄에 나온 생고사리처럼 먹을 수 있다고해서 나도 건고사리지만 지인에게서
배운 방법대로 지퍼백에 400g씩 넣어 물과 함께 냉동보관해 두었다.
볶아먹기도 하고 조기넣고 된장풀어서 지져도 먹어야겠다.^^
나름 건고사리를 잘 삶은것 같아 흐뭇하니 기분이 짱이다.숙제를 마친 느낌?
부자된느낌?ㅋ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 나이가 80.90이 되어도 어떤 연유에서든지간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은 못할수
밖에 없는 법이다.세상일이라는것이 나이가 많다고해서 뭐든 다 할 줄 아는건 아니니까
이 세상에 뭐든 다 할줄 아는 사람은 단한사람도 없는 법이니까.
이해하자.
그럴수도 있지.
못할수도 있지.
해보지 않았으면 못하는게 당연하지....
첫댓글 경험담을 살려 글을 참 잘쓰셨네요
한편의 멋진 수필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마일~~안녕~^^
정말로 오랜만이네~~~
반갑다 반가워~~^^
잘 지내고 있는거지?
고사리 삶는거 쉽지않구나
하늘 친구도 반가워 ㅎ
스말아~ 오랫만 ^^
나도 아직 한번도 못해본 고사리 삶는방법 해봐야겠다.그런데 고사리나물은 아무리 해봐도 맛이 안나던데 훌륭한 레시피 전수해봄이 어떨지~^^ (다음글 기대할께)
워메 잘살고 있는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