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그냥 넘기지 않고 초면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상이나 출신을 속속들이
알고 이를 머리속에 스캔을 하거나 스크랩을 하는 습성도 있다. 또 이를 수치화해서 기억하려는 습성마저
있어 남들은 필자더러 혹시 보학(譜學)이나 인물학(人物學)을 전공했냐는 우스개와, 쓸데없는 데 신경을
쓴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60년대 초년병 밥벌이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직위나 사회적 신분에 걸
맞지 않게, 이름하여 '마당발'로 각계 각층 여러 분야 다양한 인물을 만나서 알고 교호하고 보니 칭찬도
있지만 더러는 실속 없는 일이란 힐책도 받는다.
누구누구 하면 데이터 뱅크나 인물사전처럼 나이에 직업에 출신 지역이나 학력 및 이력까지 줄줄이 왼다.
물론 많은 사람을 다 알 순 없지만 어느 누구라고 운을 띄우면, 고향이 어디에 몇 년생이고 어느 학교를
나와 어느 직종 무슨 직위에 근무를 했다는 식의 신상명세를 펼친다. 무슨 교육기관 어느 학교 무슨 학과
몇 학번이나, 기수(期數) 따지는 사관학교나 해양계 출신이면 몇 년도 졸업한 몇 기와 경력을 줄줄이 외니
듣는이로 하여금 마치 동문 출신으로 오해 받기도 다반사고 남의 족보를 어찌 그리 꿰차고 있냐고 별나단
소리를 듣기도 일쑤다.
그러던 중 언제 부턴가는 드디어 '42년생이면 모두가 동무요 친구요 벗이며 이웃이란 친근감이 들게 됐고
불혹(不惑)의 40세, 지천명(知天命)의 50세, 이순(耳順)의 60세, 고희(古喜)나 (從心)의 70세 하고도 77세의
희수(喜壽)를 넘어 79세에 이르고 보니 100세를 살려면 아직도 88세 미수(米壽)와 99세(白壽)란 큰 언덕을
넘어야 하지만 그래도 올 경자년을 맞아 일흔하고도 아홉수에 접어들게 되고 보니 필자가 동년배를 만나면
단박에 생일을 묻고 우스개로 "정월생이니 제가 자칭 1942년 임오생 세계 말띠 종신 총회장을 맡겠습니다"
하고 농담을 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아니란 생각을 하며 피식 혼자 웃기도 하며 친해진다.
한가지 생뚱맞은 건 거의가 평소 이름 정도만 알고 실물은 본 적이 없이 매스컴이나 보도를 통해 알기에
막연히 필자보다 아주 어릴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나 한참 위일 것으로 여겼던 인물들이, 호적까지야 확인할
수가 없지만, 막상 나이를 확인 하고 보니 이 역시 같은 나이로 한 세상을 함께 호흡하며 살았단 감회가
남다른 건 공간적 개념에 못잖게 시간이란 동시성이 주는 동질감이 친근감을 갖게 자극하기도 한다.
인연이란 가는 끈으로 시각이나 기억의 망막에 잔상으로 남은 동갑들을 한자리에 불러 팔순잔치라도 벌였
으면 하는 생각이 듣다면 이 또한 스스로 늙기는 했지만 아직은 생존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았단 자긍심일
수도 있겠다.
그간 필자가 맘 편한 자리에서 상투어 농담으로 말띠 동갑으로 타계한 사람도 많지만 한국엔 정월생 서대남
회장을 비롯하여 이건희, 배호, 김신조가 있고, 북한에는 김정일, 중국에는 후진타오, 일본에 고이즈미,
미국에 무하마드 알리, 해리슨 포드, 리비아에 무아마르 카다피, 영국에 스티븐 호킹, 폴 매카트니 등이 말띠
회원(?)이라고 들먹여 왔었다.
2020년 새해 첫날의 세계인구가 77억여명으로 집계됐고 국가별로는 중국이 14억명으로 1위, 우리나라는
51,826,059명으로 27위에 달했는데 우선 필자와 동갑내기 1942년생이 이 지구촌에 몇 명이나 태어났고 얼마가
살아있는지 궁금은 하지만 상세히 알 길은 없다.
그리고 동갑내기 중 세상에 나름대로 이름을 남기고 간 사람들과 그들의 생사 역시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간
들은대로 검색을 통해 말띠라 늘 달리고 뛰느라 고달팠던 전세계 벗님들께 이젠 휴식을 권하며 알만한 사람들을
정리하다 보니 뭣보다 아직도 병석에 있어 한국경제를 위해 필자로선 너무나 안타까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 전하고 싶다. 아울러 타계한 회원들에겐 명복을 빌고 와병중인 회원들껜
조속 쾌유를 바라고 지금도 활동중 회원들에겐 옥체 건안을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으며 재미로 낙서삼아 나열한
졸고에 흠이 있어도 그냥 웃어 넘기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함을 부연하고 싶다.
☆김경재(金景梓):42.11.3일생/15~16대 국회의원. 한국자유총연맹회장
☆김관용(金寬容):42.11.29일생/구미시장. 경북지사. 전국시도협의회 회장
☆김금지(金錦枝):42.3.13 일생/무대배우. 한국연극배우협회장. 정치인 조순형 부인
☆김민자(金敏子):42.7.27일생/영화배우. 탤런트. 배우 최불암부인. 사랑의 달팽이회 회장.
☆김성근(金星根):42.12.13일생/야신. 야구감독. OB팀 감독
☆김신조(金新朝):42.6.2일생/1968년북124군부대원 청와대습격.서울성락교회 및 삼봉교회 목사
☆김영무(金永珷):42.7.19일생/김&장 법율사무소 설립 대표변호사.
☆김인호(金仁鎬):42.9.24일생/환경처차관. 대통령경제수석. 공정거래위원장. 한국무역협회장
☆김정일(金正日):42.2.16일생/조선노동당 총비서. 북한인민군 총사령관. 북한국방위원회 위원장
☆남궁진(南宮鎭):42.8.11일생/14, 15대 국회의원. 제4대 문광부장관 역임
☆노건평(盧建平):42.1.30일생/세무서 근무. 정원토건 대표이사
☆노향림(盧香林):42.4.2일생/시인. 한국시인협회장. 인산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박상규(朴相圭):42.7.20일생/조약돌로 유명했던 가수. TV방송 등 쇼프로 진행자
☆박정자(朴正子):42.3.12일생/한국연극계대표여배우
☆박주아(朴珠雅):42.9.20일생/탤런트. 영화배우
☆박지원(朴志元):42.6.5일생/국회의원. 문광부장관. 대통령비서실장. 국민의당 대표
☆박철언(朴哲彦):42.8.5일생/국회의원. 정무장관. 한반도복지통일대단 이사장
☆반효정(潘孝正):42.11.27일생/영화배우. 탤런트
☆배 호(배신웅):42.4.24일생/수많은 희트곡을 남기고 29세에 요절한 대중가요 가수
첫댓글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스카이님!
ㅎ 기억력이 대단하십니다
천만의 말쓰입니다, 바벨론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재미로 엮어본 내용입니다, 높새님!
상식적인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밝은나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