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에서 “폐구균 맞히실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엄마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폐구균은 아기가 처음 접하게 되는 선택 접종이다. 예방접종을 시키는 엄마들은 아이가 나중에 아프게 될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험 드는 셈치고 맞힌다고들 말한다. 반면 망설이는 엄마들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모르겠고, 혹시 부작용은 없을지 걱정도 된다. 물론 만만치 않은 접종 비용도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폐구균 예방접종 폐구균은 급성중이염, 세균성 폐렴과 뇌막염,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폐구균의 종류는 90여 가지가 넘는데 그중 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7가지 균을 선택해 예방접종 약을 만든 것이 폐구균 백신이다. 이 백신은 폐구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패혈증, 세균성 폐렴, 뇌수막염, 축농증, 부비동염 등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총 4회에 걸쳐 접종하며, 가격은 1회에 10만원으로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하지만 이 백신 안에 7개 접종약이 모두 들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 효과 폐구균 백신은 폐렴과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데 특히 효과가 뛰어나며, 중이염과 부비동염을 예방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폐구균을 접종했다고 중이염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여러 균 중 폐구균 백신 안에 포함된 중이염만 예방된다. ● 접종 스케줄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2~15개월 사이에 4차에 걸쳐 허벅지에 주사를 놓는다.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생후 7개월부터 3차에 걸쳐 다시 접종받으면 된다. 1차 접종은 7~11개월 사이에 받아야 되고, 4주 후 2차 접종을 한다. 3차 접종은 생후 12개월이 지난 후, 2차 접종을 받은 지 2개월 후에 받는다. 이 시기도 놓쳤다면 12~23개월 사이에 2차례 접종을 받으면 된다. 1차 접종 2개월 후 2차 접종을 한다. 24~59개월에 접종한다면 한 번만 맞으면 된다. 간혹 시기를 늦게 잡을수록 접종 횟수가 줄어들어 비용 부담도 덜고 아이도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혹시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안심이라며 일부러 접종 시기를 늦추는 엄마들도 있다. 하지만 폐구균은 어릴 때부터 예방접종해야 더 효과적이므로 이왕 맞힐 거라면 제 시기에 접종하는 편이 좋다. ● 부작용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아프고, 열이 나면서 아이가 축 처지거나 보채기도 한다. 드물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거나 경련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폐구균 백신은 비교적 안전한 예방접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선택 접종 VS 기본 접종 예방접종에는 반드시 맞혀야 하는 기본 접종과 엄마의 소신에 따라 맞힐지 말지 결정하는 선택 접종이 있다. 대개 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기본 접종으로 분류된다. 반면 폐구균처럼 만에 하나 걸리더라도 치명적이지는 않은 질병, 뇌수막염처럼 치명적이지만 흔하지 않은 질병은 원하는 사람만 접종하게 된다. BCG, B형 간염, DTP, 소아마비, MMR, 일본 뇌염, 수두는 기본 접종에 속하고, 폐구균, 독감, Hib성 뇌수막염, 장티푸스, 유행성 출혈, 콜레라 등이 선택 접종에 속한다.
그 밖의 선택 접종 5 1 독감 평소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아이,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라면 접종을 받는 편이 좋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매년 10월 무렵 접종한다. 2 장티푸스 만 2세부터 성인까지 3년마다 맞힌다. 약의 종류에 따라 접종 연령이 다르므로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꼭 상의하고 맞혀야 한다. 장티푸스가 유행하거나 장티푸스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여행 갈 경우엔 꼭 맞힌다. 3 RSV 접종 비용이 5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백신. 호흡기가 약한 조산아나 선천적으로 폐 질환이 있는 아이에게 권하는 접종이다. 4 Hib 뇌수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후두염 등을 예방하는 백신. 흔치 않은 질병이라 꼭 맞힐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심하게 앓으면 지능이 떨어지거나 청각·시각에 장애가 오는 등 후유증이 심하기 때문에 맞히길 권하기도 한다. 생후 2개월 이후 4회 접종.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맞히는 편이 안심이 된다. 5 로타바이러스 장염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심각한 설사와 구토 증세를 겪는다. 5세 미만 유아라면 한 번쯤 걸릴 만큼 흔한 질환. 생후 6~32주 사이 2개월 간격으로 총 3회 접종한다. 맞는 주사가 아니라 짜 먹는 경구용 백신이라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접종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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