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베트남은 신혼여행지로 낯선 곳이지만 호치민시에서 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도시 나트랑은 아름다운 바다와 맛있는 음식, 럭셔리한 리조트가 어우러지며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 나트랑에 가기 전, 처음 가는 베트남에 대한 기대가 부풀만큼 부풀었다. 특히 ‘나트랑’이라는 이름은 어딘지 모르게 사랑스러워서 입 밖에 소리 내어 몇 번을 조용히 불러보았다. 그런데 하노이 공항을 거쳐 도착한 그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나트랑’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현지인은 스스럼없이 ‘나짱’이라고 자신의 지역을 소개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베트남 중부 지역 나짱(Nha Trang). 영어식 발음으로 ‘나트랑’으로 더 널리 알려진 이곳은 바다와 섬, 그리고 해변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이곳을 찾은 이들을 환영하듯 보여준다.
나트랑은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도 휴양지의 대명사로 통한다. 해변을 따라 들어선 리조트 대부분은 전용 해변이 있어 신혼여행객의 사생활을 보호해준다. 굳이 그런 곳이 아니라도 ‘베트남의 나폴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해변 어디서나 뛰어난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수상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스노클링, 제트스키,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선택의 즐거움도 있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트랑 해변 풍경. 대부분 리조트는 프라이빗 비치가 있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그 속에 충만한 여유가 인상적인 나짱의 아름다움이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일 년 내내 쾌청한 날씨 때문이다.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면서 습도가 높은 베트남이지만 이곳만큼은 습도가 덜하고 날씨가 맑아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기 더없이 좋다. 천혜의 휴양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식스센스 닌반베이와 에바손 아나만다라 같은 특급 리조트들이 줄지어 들어선 나짱의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에바손 아나만다라 리조트&스파Evason Ana Mandara Resort&Spa는 단층 방갈로 스타일의 전형적인 휴양지 리조트다. 아나만다라는 ‘손님을 위한 아름다운 집’이란 의미로, 각 방갈로에는 캐노피가 드리워진 고풍스러운 침대와 나무 질감이 고급스러운 가구가 비치되어 편안한 휴식을 약속한다.목재로 지어진 빌라들은 부대시설과 함께 야자수와 열대 식물들로 적당히 감춰진 길들을 따라 자리하고 있다. 아나만다라 리조트 4종류의 빌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나만다라 빌라’로, 침대에서 눈을 뜨면 바다가 바로 보이는 것은 물론, 발코니를 열면 곧바로 바다로 통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여유롭고 편하게 지 낼 수 있다. 허니문의 추억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이와 단둘이 받는 스파. 리조트 내의 식스센스 스파Six Senses Spa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변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한 2개의 실외 마사지룸. 전통 베트남식으로 꾸민 이곳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나트랑 에바손 아나만다라 리조트&스파에서 허니무너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제티의 풍경. 커플 사진 찍기에 적합한 장소다.
1, 2 호치민시의 휴양지 빈꼬이의 여유로운 풍경과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베트남 간식거리. 3 스카이팀 회원사인 베트남항공의 쾌적한 기내 서비스를 즐기며 편안한 허니문을 시작해보자.
나트랑 시내 관광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뭔가 색다른 볼거리나 재미를 원한다면 빈펄Vin Pearl에 가보자.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함께 개발한 빈펄은 나트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10여 분이면 건너갈 수 있는 거리. 사랑하는 이와 이국의 테마파크에서 타는 놀이기구는 우리나라에서 즐기던 데이트와는 또 다른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자유이용권과 케이블카 비용은 1인당 22달러. 직접 양조한 독일식 맥주와 흥겨운 음악을 탁 트인 해변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루이지안’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나트랑의 나이트 라이프를 책임지는 곳이다.
나트랑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호치민시로 이동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현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베트남으로 허니문을 떠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옛 영화를 그대로 간직한 클래식한 외관의 ‘마제스틱 호텔’은 베트남을 찾은 유명인들이 꼭 찾는 곳. 유서 깊은 이곳에서 1박을 하면서 호치민시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들여다본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둘만의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신혼부부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는 사이공 강 쾌속선을 타고 찾아가는 유원지 빈꼬이Binh Quoi. 쾌속선을 타고 20여 분 달려 호치민시의 스카이라인을 충분히 눈에 익힌 후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면 녹음이 우거지고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가 정겨운 유원지, 빈꼬이에 입장한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한나절은 달콤한 베트남 허니문의 백미가 될 것이다.
| 나트랑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 나트랑 대성당(Nha Tho Nui) 1928에서 1933년까지 6년 동안 지어진 나짱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 성당으로 낮은 언덕 위에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오묘한 빛은 베트남 속 천주교의 신비로움과 성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현재 이 성당은 나짱의 대성당으로 날마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찾는다.
담 시장(Cho Dam) 도시 북쪽에 위치한 담 시장은 나짱 최대 규모의 야외 시장으로,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문을 연다. 작은 노점들이 밀집한 시장은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러 나온 현지인들로 붐빈다. 시장 입구 노점에서는 파인애플,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이 시선을 빼앗는다.
탑 바 온천(Suoi Thap Ba) 탑 바 온천은 베트남에 하나밖에 없는 야외 온천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진흙을 사용해 피부와 피로 해소 등에 효험이 좋다고 입소문이 난 곳. 나트랑 시내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으며 수영복과 수건은 현지에서 빌릴 수도 있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고 비용을 아끼는 방법. 탑 바 온천을 즐기는 순서는 좀 색다르다. 먼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샤워를 한 다음 나무통에 앉는다. 그러면 직원들이 호스를 통해 미네랄이 듬뿍 든 진흙물을 넣어준다. 진흙탕을 즐긴 후 샤워하고 맞은편 노천탕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2~3시간 만에 몰라보게 매끄러워진 피부를 만나게 된다.
Travel Tip 나트랑으로 허니문을 떠난다면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인천-베트남을 매일 운항하기 때문에 원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호치민-나트랑 (하루 4~5회), 또는 하노이-나트랑(하루 3~4회) 노선을 이용하면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허니문을 계획할 수 있다. 만약 일정이 여유롭다면 호치민에서의 1박을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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