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최근 온라인(On-line)을 통한 각종 동호회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볼링 또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웬만한 포털 사이트마다 동호회가 존재하면서 많은 동호인들이 앞다투어 회원 가입을 하는 반가운 형국이다. 1999년 5월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에 서울과 부산지역 볼링동호회가 최초로 볼링카페를 개설한 이후 삼 년이 지난 현재 회원규모 6,000명에 달하는 전국 모임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매년 두 차례씩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은 각 지역 볼링동호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의 잔치로서 지난 4월 13-14일 수원 그랜드볼링센터에서 그 여섯 번째 대회를 이어갔다. 지난 충북대회에 이어 홈팀인 경기도 볼링동호회 '굴리미'가 종합우승을 수성한 가운데 10월에 열릴 전주 모임을 기약하며 이틀간의 열전은 막을 내렸다.
전국 11개 지역 회원동호회 총출동
4월 14일 '제6회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 개회식이 열린 수원 그랜드볼링센터는 각 지역에서 모인 다음 볼링카페(http://cafe.daum.net/bowling) 동호회 회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현재 다음 볼링카페에는 전국 12개 지역의 회원동호회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 운영진이 구성되지 않은 강원도를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200명이 넘는 역대 최다 회원들이 본 대회에 참가했다. 멀리 제주에서부터 날아온 '하르방핀'을 비롯하여 서울 '불량핀', 인천 '돌핀', 경기 '굴리미', 충북 '보비', 대전 '더존핀', 대구 '핀야그', 부산·경남 'PKBA', 울산 '핀볼, 전주 '매니아', 광주 '빛고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동호회들이 갖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휴일을 반납하고 전국모임에 빠짐없이 출전하는 대단한 열의를 보여주었다.
1999년 5월 28일 개설된 다음 볼링카페는 가입회원이 급속도로 늘면서 현재 6,000명에 육박하는 전국 회원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주로 지역별 동호회끼리 개별적인 모임과 활동을 갔지만 12개 지역을 총괄하는 전국 운영진과 카페 사이트를 통해 전국 회원들이 온라인상의 네트워크망을 형성하고 있다. 다음 볼링카페 전국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복 씨는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은 지역별로 활동하던 동호회 회원들이 일년에 단 두 차례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최대 행사이다. 모든 온라인 회원들이 모일 순 없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인원이 늘어가는데 큰 보람을 느끼며 먼길을 마다 않고 참석해준 회원 모두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굴리미, Daum 최강 동호회 등극!
서울 불량핀 최현, 전국모임 1호 퍼펙트 작성
남녀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이벤트 경기 3종목이 치러진 다음 대회는 지난 대회 종합우승팀인 경기 굴리미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안방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13일 날 치러진 개인전에서는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 사상 최초의 퍼펙트가 수립되는 경사가 벌어졌다. 남자부 개인전에 참가한 불량핀 소속 최현은 동호회 내에서 이미 최고의 실력파로 알려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첫 게임에서 퍼펙트를 작성, 대회에 참가한 모든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와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최현은 퍼펙트에 힘입어 이용구(매니아). 김유동(핀야그)을 근소한 차로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대회를 유치한 경기 굴리미의 정경은 회장이 3게임 토털 652점(애버 217.3점)의 출중한 성적으로 안미영(핀야그), 권연희(매니아)를 여유있게 앞서며 우승했다.
가장 많은 점수가 걸린 단체전은 남녀 혼성 5인조(남3, 여2)로 치러졌는데 예선 두 게임 합산 1-5위까지가 파라마스 방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2위보다 100핀 이상 앞서며 예선 1위를 차지한 경기 굴리미(이길찬, 김학승, 정유창, 정경은, 안선용)는 2-3위전에서 인천 돌핀(박정근, 황영길, 한정호, 장선희 장미영)을 꺾고 올라온 예선 2위 부산 PKBA1(이수복, 박광수, 김종호, 노윤정, 류영희)와의 최종 결승에서도 승리하며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체전이 치러지는 동안 경기장 한편에서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경기가 열렸는데 핀야그의 한규동이 278점을 마크하며 같은 팀 김근태를 단 한 핀 차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경기 굴리미는 종합득점에서 27점을 기록하며 부산 PKBA와 대구 핀야그를 1점차로 꺾고 대회 2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전주에서 만납시다'
199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어느 덧 6회 대회를 마감하게 된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인원이 늘어가면서 이번 대회에는 230여 명이 참가, 대성황을 이루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대규모의 인원임에도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대회진행에 협조함으로써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없었던 깔끔한 대회였다. 대회 운영진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닉네임을 적은 패찰을 나눠줌으로써 식별이 쉽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대회장의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 동호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뜨거운 응원의 열기로 선수들의 선전을 북돋웠고 대다수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키는 수준 높은 경기 문화를 보여주었다. 1박 2일간의 열전을 마감한 제6회 다음 볼링카페 전국모임 참가자들은 올 10월 전주에서 열릴 7회 대회를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