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숙박시설 '현주소와 미래'는...합리적 대안 나올까
[숙박시설 논란 시리즈 하(下)] 각종 국제대회·공실 해소 '설치 명분'
읍면동 숙박시설 현주소와 미래 입점 가능한 입지 현주소 제시부터 시작해야
'건전한 시설, 강력한 지도·단속' 공언한 최 시장...나성동 주민들은 의문부호(?)
행복도시 공모작 금상 '캡슐 호텔' 등 타 지역 모범 사례 주목...사회적 합의 관전 포인트
매년 호텔부터 모텔, 펜션까지 늘고는 있어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은 세종특별자치시 '숙박시설' 인프라.
2021년 '보람동', 2022년 '대평동'에 이어 2023년은 '나성동'으로 숙박시설 입점 허용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3편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세종시 숙박시설 현황과 입점 가능 구역부터 또 다시 불거진 찬·반 양론까지 전반을 살펴보는 한편, 이 같은 공론화 과정에서 미래 세종시 방향과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상(上). 세종시 '숙박시설' 입점 검토...3번째 논란 폭풍전야
중(中). 나성동 입주민 '유해시설' vs 상공인 '필수 인프라'...민민갈등 양상
하(下). 세종시 숙박시설 현주소는...공론화 과정서 합리적 대안 나올까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숙박시설 인프라 확충 필요성은 공감하나 어디에 어떤 시설물로 설치를 허용할지는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한다."
지난 10일과 11일 시리즈 2편(상·중)과 14일 최민호 세종시장의 공식 입장을 통해 살펴본 세종시 숙박시설 설치 논란의 초점은 바로 여기를 향한다.
일단 신도시 내 '과거형 (네온사인) 모텔' 설치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피하기 어렵단 사실을 재확인하고 있다.
읍면지역 곳곳에 배치된 '모텔 업계'도 지난 2021년 보람동 숙박시설 논란 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가세한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현실은 보람동부터 대평동에 이어 최근 나성·어진동까지 사실상 3번의 시도 모두 인근 주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역으로 소상공인들은 도시 내 '중저가 체류형 숙박시설' 설치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찬·반 서명 운동에 한창이다. 해법은 없을까
정원박람회·U대회, 상권 공실 해소가 '나성·어진동' 설치 명분
세종시 '숙박시설 현주소와 미래'부터 제시하고 최적 대안 찾아야
시작점은 숙박시설 현주소 점검에 있다.
세종시는 지난달 20일 어진동과 나성동을 중심으로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 용도제한 완화를 유도하는 한편, 앞으로 주민 공람 공고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
이에 앞서 읍면동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숙박시설이 있고 체류 수요는 얼마나 되지 공개하면서, '입지 선정과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으면 어떠했을까.
명분은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상권 공실 해소에서 찾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일각에선 선거 당시 시장 캠프와 일부 사업자간 유착 의혹도 물밑에서 제기하고 있다.
본지가 숙박시설 현주소를 분석해보니, 신도시는 호텔, 읍면은 모텔과 펜션 중심의 구도를 보여줬다.
신도시에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어진동을 중심으로 베스트웨스턴호텔 플러스 세종(367실)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호텔 세종(281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7일 호수공원 앞 라고바움(33실)이 새로 문을 열었고, 연말쯤 신라스테이(250실)가 뱅크빌딩 앞쪽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기간 내 활용 가능한 숙박시설은 호텔급 시설만 931실로 분석된다. 이는 각 실별 투숙객 수에 따라 1000~3000명을 수용 가능한 규모다.
게스트하우스 1곳이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주로 세종청사 업무 연관)에 있데, 일반인 사용은 사실상 쉽지 않다.
읍면에는 모텔(45곳)과 펜션(17곳), 게스트하우스(1곳), 리조트(1곳) 등 대부분 숙박시설이 분산돼 있다.
모텔은 조치원 17곳과 부강면 9곳, 연서면 6곳, 연동면 4곳, 전의면 및 금남면 각 3곳, 전동면 및 연기면, 장군면 각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시기를 극복하면서,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펜션은 장군면(7곳)을 중심으로 금남면 및 연기면 각 3곳, 전의면 2곳, 전동 및 연서면 각 1곳 등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리조트 유형은 전의면 레이캐슬골프앤리조트가 유일했다.
신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금남면, 장군면, 부강면, 조치원에 일반 숙박시설들이 다수 몰려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추가 가능한 숙박시설 인프라는 ▲어진동 베스트웨스턴호텔 옆 C36 부지(2025년 7월) ▲일반 숙박시설(모텔과 여관 등) : 어진동 C30 등 모두 7개 필지, 나성동(2-4생활권) 위락지구 5개 필지, 대평동(3-1생활권) 터미널 인근 일부 필지 ▲관광 숙박시설(관광호텔, 수상관광호텔, 한국전통호텔, 가족호텔, 의료관광호호텔) 허용 필지 : 1~3생활권 140필지(30실 초과 기준), 4~6생활권 42필지 ▲생활 숙박시설(비즈니스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허용 필지 : 1~3생활권 2필지(30실 초과 기준), 4~6생활권 35필지 등으로 검토된 바 있다.
'건전한 숙박시설', '강력한 지도·단속'...최민호 시장의 약속
나성동 지역사회는 의문부호(?)...타 지역 사례 등 대안 필요
결국 가장 논란이 큰 숙박시설은 모텔과 여관 등으로 향한다.
세종시는 나성동과 어진동에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나 주민들은 이 같은 행정 행위가 결국 도심 한복판에 '모텔과 대실'을 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전 시 정부에서 검토된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원안은 행복도시 지구단위계획 당시부터 검토되다 2022년 초 수면 위에 올라온 방안을 뜻하는데, 어진동과 나성동(2-4생활권) 위락지구, 대평동(3-1생활권) 터미널 인근에 일반 숙박시설을 집중 배치하는 안으로 해석된다.
최민호 시장이 공언한 '건전한 숙박시설' 설치와 '강력한 관리·단속'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란 의문부호도 달고 있다.
결국 나성·어진동에 호스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 설치가 오는 10월 최종 문턱을 넘으려면,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당장 시가 용도 완화에 앞서 등급 심사와 모범 숙소 지정, 업소 정보 게시 등 까다로운 규정과 운영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타 지역에선 입점 초기 지역민들의 반발에 직면하다 시민·관광객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숙소로 인지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립박물관단지 아이이어 제안 공모에서 금상을 수상한 '캡슐 호텔(1인 숙박 모델)' 도입 제안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당시 금상 수상작은 '캡슐 호텔 in 행복도시 박물관단지'로, 장거리 방문객 휴양과 심도 있는 작품 관람, 재방문율 확대에 적합한 모델이란 평가를 받았다.
1~2층에 프런트와 샤워실, 목욕탕, 카페, 간이 헬스장, 3층 이상 공간에 캡슐 숙소를 두는 형태로 운영 중인 일본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선 양양과 여수, 인천공항, 강릉, 속초, 서울, 부산에 캡슐 호텔이 영업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합리적 관리·운영안과 최적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사이 지역 주민들과 상권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 A 씨는 "나성동 위락지구 등에는 앞으로 토지 공급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중저가 숙박시설보다 비싼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고 현재 공실 상황에서 언제 들어온다는 시기를 예측키 어렵다. 세종형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서울권과 경기권 소형호텔을 숙박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정말 일부 비즈니스호텔을 제외하면, 모두 대실 영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 사업 영역에 대한 시 차원의 예방과 단속은 어느 선까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끝>
이희택 기자 press2006@naver.com
출처 : 디트NEWS24(http://www.dt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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