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래나무
임종삼
선문대할망을 만나고 싶었지
한라산 만큼이나 키가 큰
마고할미를 만나고 싶었지
볕이 나면 백록담을 깔고 앉아
한 다리는 성산일출봉에
다른 하나는 관탈봉에 걸치고
발로 옷을 비벼 빨래 하던 할망
사스래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선문대할망 만큼이나 몸뚱이가 허연
고목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별이 뜨면 한라산을 베고 누워
북두칠성을 찾아 헤아리고
첨벙첨벙 은하수를 건너던
할망 닮은 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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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님 이야기
사스래나무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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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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