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304004754D226351B)
(1970 Lancia Fulvia HF Fanalone / 출처:위키피디아)
풀비아의 고성능모델이었던 HF버전은 2도어 Coupe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1965년에 Coupe와 함께 출시됩니다.
88마력을 내는 1.2엔진과 알루미늄 보닛, 도어, 그리고 플랙시글래스를 채택하여 총중량을 825kg까지 줄이는 성과를 얻게됩니다.
후에는 101마력의 1.3엔진, 그리고 115마력의 1.6엔진이 얹어지게됩니다.
심지어 경주용으로 132마력,160마력까지 뽑아내기도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87F4B54D2271A13)
(좌:14번 Fulvia 삽화, 우:14번 Fulvia에 탄 Sandro Munari의 모습 / 출처:http://www.vitadistile.com/2013/12/11/sandro-munari-la-favola-di-francesca-libro-drago/)
그리고 Fulvia는 특히 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요.
이 차량 덕분에 란치아는 랠리에서 큰 명성을 얻게되고
후에 스트라토스, 델타와 같은 란치아 모델이 랠리를 종횡무진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1972년 Monte Carlo Rally에서 14번 넘버를 단 Sandro Munari/Mario Manucci의 Fulvia 1.6 HF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여기서 두 사람의 Fulvia는 2위였던 Larrousse Gerard/Perramond Jean-Claude의 Porsche 911S를
약 10분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 대회의 우승으로 무나리는 몇 년 간 란치아 랠리팀의 핵심멤버로 활약하게됩니다.
자, 이제 모델을 들여다보면서 같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AF94954D2276D2F)
전면부의 모습입니다.
엄청나게 큰 두 개의 헤드라이트가 그릴 양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둥근 큰 헤드라이트를 의미하는 Fanalone 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지요.
사진 속 모델은 1968년 페이스리프트 이후에 생산된 모델을 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증거로 그릴 양 옆에 위치한 큰 헤드램프를 꼽을 수 있지요.
또한, 당시 레이싱에 출전하던 차량들 대부분이 범퍼를 제거한 채 나왔었는데
실제 HF 모델도 마찬가지로 범퍼를 제거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CDB4D54D227B723)
옆면의 모습입니다.
혹시 저기 사이드미러 뒤에 있는 ‘HF‘ 라는 로고가 보이시나요?
HF는 Hi Fi의 약자로 원래는 란치아 차를 6대 이상 구매한(후에는 10대 이상으로 늘어났음) 오너들이 모여있는 일종의 클럽이었습니다.
이들에겐 라디에이터 그릴에 별 모양의 뱃지를 부여하여 이 사람이 몇 대의 란치아를 소유했는지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 오너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HF라는 이름을 걸고 레이싱에 출전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1965년부터는 아예 란치아가 HF라는 이름을 풀비아 뒤에 붙여 고성능버전으로 판매하기에 이르렀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4614C54D2281A12)
뒷면의 필기체로 적힌 풀비아 로고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나오는 신차에 적용해도 괜찮을 듯한 세련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E474954D2283816)
스페어타이어가 들어간 트렁크 내부입니다.
힌지로 표현된 트렁크 지지대, 그리고 고무밧줄로 묶여진 스페어타이어까지
정말 오토아트가 깨알같이 잘 구현해준 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9734F54D2285524)
란치아의 V4엔진이 들어간 엔진룸의 모습입니다.
엔진의 위치가 상당히 앞에 위치한 것이 보이실텐데요.
이 때문에 무게배분이 앞으로 쏠리면서 차체의 앞부분이 낮은형상을 띄게되었습니다.
(즉, 앞이 무거워져버린 것이죠)
그래서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무게중심을 줄이고자 엔진을 45도 정도 기울게 만들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A374854D2287309)
앞바퀴 축의 모습입니다.
축 앞에 바로 엔진이 위치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우디의 콰트로모델에서도 찾을 수 있다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FE43B54D228B0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4293B54D228B32D)
(마지막 두 컷)
마치면서..
이번 란치아 풀비아를 포스팅하면서 자연스레 란치아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검색해보았는데, 작년 초에 작성된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 회장이'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란치아는 이탈리아 내에서 1개모델만 판매하게 할 것이다' 라는 기사를 보고 란치아의 위상이 더 쪼그라들었구나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이들이 크라이슬러 모델을 가져다가 파는 건 알고있었는데, 이 지경에 이르게될 줄은 전혀 알지 못했네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참 슬픈소식이 아닐까싶습니다.
이미 최근 몇 년 새에 사브, 폰티악이 사라지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더 와닿지 않나 싶기도하고요..
언제쯤 다시 란치아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상 Lancia Fulvia 1.6HF Fanalone 리뷰였습니다.
- 저의 글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오류사항이 있을 시, 언제든지 쪽지,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첫댓글 극성스런 열혈팬인 오너들의 모임에서 시작된 HF를 제조사에서 고성능 버전에 정식으로 사용하게끔 만들다...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ㅎㅎ세계 최초의 DOHC엔진 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좋은글 잘봤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덧붙이자면 제조사인 란치아에서도 이들의 레이싱팀에 물밑으로 지원이 있었다고합니다. 아마 란치아 측에서도 이들을 지원하면 자신들에게도 이미지상승의 효과를 불러오니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죽입니다 정말.. 전 개인적으로 1/43 랠리모델위주로 모으는데 그것도 80년대 위주로 .. 정말 이때 란치아의 위상은 대단했죠 ! 아흐 넘넘넘 멋집니다 전 개인적으로 요즘차들보단 옛날 유럽차들에서 더욱 큰 매력을 느낍니다..^^ fulvia도 랠리모델 어서 구해야겠네요^^ 잘보았습니다!
저도 처음에 저 14번 풀비아 랠리모델을 구해볼려고했는데 값이 만만치 않더군요 ㅜㅜ 그래서 스트릿버전으로 대신 구했지요.. 어서 건축남님께서 구하신 풀비아 랠리모델이 보고싶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설명도 눈에 쏙쏙 들어오고 아담한 차체에 굉장한 역사가 있네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운의 역작이라 표현하고싶은 풀비아군요^^ 오토아트 최전성기에 나와주어 퀄리티는 뭐 이견의 여지없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차량이라 좋아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으시죠. 란치아가 추구하는 바가 대부분 그런 쪽이라 다른 차량들도 참 많이 뭍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차체가 거대하고 엔진이 큰 차량들이 인기가 많으니까요^^ 상세한 설명과 멋진 사진까지 너무 잘 봤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란치아의 테마나 카파 같은 중대형차들이 잘 팔렸더라면 좀 더 광범위하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점에선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ㅜㅜ 그래도 델타나 풀비아, 스트라토스 같은 명작들 덕분에 란치아에 대한 아쉬움은 덜한 것 같습니다 ㅎㅎ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싱 컬랙터라 몬테카를로 버전 한 대 구입해보겠노라 하곤 잊고 있었는데, suya님의 멋진 디테일 사진 덕에 다시금 떠올랐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에 몬테카를로 버전을 구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워낙에 잔고장에 하자가 많은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세계 최초 V6 엔진 탑재...세계 최초 풍동 터널 테스트 생산...
세계 최초 5단 변속기 탑재...세계 최초 모노코크 프레임...세계 최초 슈퍼차져 터보차져 동시 탑재...등등
(제가 알아본 것 까지만 해도 이 정도인데 더 있다네요;;)
란시아는 세계 최초 다관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도전 정신이 엄청나게 투철한 브랜드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웬만한 고가 모델 못지않은 디테일에 굉장히 매력적인 모델인데 이렇게 진가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여기에 또 계실 줄은 몰랐네요.^^
오래 전에 랠리트로피라는 게임에서 만난 풀비아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서 이렇게 찾게 된건데 역시 제 기억 속에 그 멋졌던 풀비아가 실제로도 멋진녀석이라는 걸 이번 자료조사를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스트릿 버전을 구했다가 정말 대 만족한 모형인데 레이싱 버전도 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쏙쏙 들어오는 친절한 설명으로 제품의 매력도가 수직 상승하네요. ^^
앞으로도 좋은 제품 많이 소개 부탁드립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아큐라님 말씀처럼 오토아트의 최전성기 시절 제품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표현은 물론이요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잘 표현해주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지요 ㅎㅎ 그나저나 벌써 제 글에서 세 분이 레이싱 버전에 관심을 가지시다니 숨겨진 보석이 다시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모델을 영입했을 때 애착을 가지고 배경을 찾아봤는데 이렇게 자세히는 몰랐네요@.@
특히 엔진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감동입니다!
참고로 HF로고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는 빨간 코끼리는 승리를 기원하는 행운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네 마리는 4기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HF의 로고에 대한 의미는 저도 새롭게 안 사실이네요 ㅎㅎ 그리고 저 빨간 코끼리 캐릭터가 상당히 귀엽게 느껴집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풀비아가 4도어도 있었군요. 첨 알았습니다. 저도 풀비아 무지하게 좋아해서 14번과 블루 소장중입니다^^ 진심 웰메이드 모델이지요~!
너무 잘 봤습니다~~예전에 파란색 모델이 너무 이뻐보여서 한대 들이고 싶었었는데..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하니 또 욕구가 올라오네요 ㅎㅎ..
모형도 오토아트에서 상당히 신경써서 잘뽑아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