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산공원둘레길은 강서구에 위치한 궁산을 한 바퀴 걸으며 역사, 문화, 자연생태들을 체험할 수 있는 둘레길로 파산, 성산, 관산, 진산 등 다양한 명칭이 있다.
옛날 백제의 양천 고성지와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양천 현감으로 재임하며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 양천 향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궁산은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집결장소였으며, 한국전쟁 때도 국군이 주둔했던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 전략요충지였다.
무궁화길을 지나 한차례 데크 계단길을 올라서면 푸른 강줄기를 배경으로 서있는 소악루를 만나게 된다. 1737년(조선 영조 13년), 동복 현감을 지낸 이유가 한강의 경치를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기 위해서 지은 정자로,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도 64세(1740년)부터 5년간 양천(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현령을 지내면서 이곳에 올라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고 한다. 마침 겸재 정선이 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어느 화백의 모습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소악루를 뒤로 잠시 올라서면 성황사(成隍祠)라는 조그마한 사당을 만나게 된다. 성황사에는 산의 여신으로 도당할머니를 모시고 있다. 악귀를 몰아주며 돌림병을 막아주니 이곳 사람들은 매년 10월 초하룻날이면 제물을 차려 굿을 하고 산신제를 올린다. 평시에는 사당문이 굳게 닫혀 있고, 매월 셋째 토요일에만 개방한다고 한다.
양천고성지로 오른다. 양천고성지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궁산의 정상부에서 동~서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남~북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의 상단부를 에워싸서 축조한 테뫼식산성이다. 궁산은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강하류로 이어지는 요새지에 해당한다. 성 북쪽은 한강 쪽으로 경사가 급하고 남쪽은 급하지 않은 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꼭대기 부분을 둘러쌓은 산성으로 기록에 의하면 길이가 약 220m이며 면적은 29,370㎡(8,900평)라 한다.
궁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지난번 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궁산 정상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다.
6월의 고즈넉한 잣나무숲길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팥배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둘레길은 여기서 끝을 내고 마곡금호어울림아파트 단지로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