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죄의 상태에 있는 인간
제2절 죄의 본질-5
4. 죄의 종류-2
2) 자범죄(本罪, actual sin)
죄의 종류의 두 번째는 본죄라고도 하는 자범죄입니다. 자범죄란 글자 그대로 스스로 범한 죄입니다. 원죄가 내가 스스로 지은 죄가 아니라 아담이 범죄함으로 인해서 내게 전가된 것이라면, 자범죄는 스스로의 의지로 범한 죄입니다. 자범죄를 다른 말로는 本罪라고도 합니다.
자범죄에는 행동으로 옮긴 것만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죄악된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죄가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봅니다.
[마태복음 5:21,22] “옛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태복음 5:27,28]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여기서 우리는 어린아이들이나 할 법한 질문을 하나 해 봅니다.
‘우리들의 모든 죄를 예수님께서 용서해주시는데, 왜 죄를 지은 사람이 교도소에 갑니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용서의 본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죄나 자범죄에 대해서 용서해주신다는 것은 이 땅의 실정법 즉 죄를 지은 자는 처벌을 한다는 형법의 처벌에서 벗어나게 해주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죄를 지은 자가 그 죄에 대한 형벌을 받지 않도록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죄 때문에 구원받지 못하는 일은 없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죄를 지었다고 해도, 그 죄들 때문에 천국에 못 가는 일은 없게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3)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죄의 종류에 대해서 말할 때 일반적으로 원죄와 자범죄로 나누지만, 용서의 관점에서 본다면 죄는 용서받을 수 있는 죄와 용서받지 못하는 죄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거의 모든 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2:31,32]에서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
고 하시면서 용서받지 못하는 죄를 말씀하셨습니다.
용서받지 못하는 죄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성령을 거역하는 죄, 다른 말로는 성령훼방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령훼방죄는 어떤 죄를 말하며, 정말 성령훼방죄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하는 죄인가?
루이스 벌코프는 성령훼방죄를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명백한 하나님의 사역을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며 의도적으로 사탄의 사역으로 돌리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계시하는 성령의 역사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아주 간명하게 성령훼방죄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거부하는 것이 성령을 훼방하는 죄다.”
성령님의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죄인들에게 적용시키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구속을 거부하는 것은 성령님의 사역을 훼방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두 가지 말씀을 직역성경으로 봅니다.
[베드로후서 2:9~12]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구하시고, 또 어떻게 불의한 자들을 심판의 날에 처벌하도록 가두실지 아십니다.
특히 부패한 욕심 가운데서 육신을 따라 걸어가며 여호와의 주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하실지 아십니다. 자기 고집대로 하는 이런 대담한 사람들은 여호와의 영광을 모독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천사들은 그들보다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호와 앞에서 그들을 적대하여 모독하는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본래 잡혀 멸망하려고 태어난 이성이 없는 짐승처럼 자기들이 알지 못하는 분을 신성 모독하다가 자기들의 타락으로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10:29]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신이 거룩해진 언약의 피를 부정하게 여기고 은혜의 영을 욕되게 하는 자는 거기에 합당한 악한 형벌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보십시오.”
다시 말하면, 성령님을 훼방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죄인들에게 적용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거짓이라고 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행위입니다. 용서해준다는 것이 거짓이라고 하는 사람의 죄를 용서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죄인 스스로 용서받을 기회를 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실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죄인까지 용서해주실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그 죄가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커서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죄 용서받을 기회를 버리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