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2022년)
당산봉 일출(2022.1.1)
오늘 집 근처에 있는 당산봉으로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아래 보이는 곳이 고산마을입니다.
구름띠가 가늘게 드리워있었지만 그 사이로 뚫고 올라오는
임자년 처음 맞이하는 태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데 여름에는 한라산 좌 우에서 태양이 떠 올랐는데
한 겨울인 오늘은 산방산 바로 옆으로 떠 올랐습니다.
자건거를 들고 올라온 형제님 한 분과 새해인사를 주고 받고
약 40여분간 태양을 맞이했습니다.
처음에 떠오르는 태양과
구름띠를 넘어서 떠오르는 태양
두 번의 해맞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면서
금년 새해에는 좀더 성실하게, 이웃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정채봉님의 첫마음 노래를 불러봅니다.
승진 필요 없습니다
가톨릭 다이제스트 2022.2월호
오늘 가톨릭 다이제스트 5권과 함께
가톨릭 다이제스트 편집실로 부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제 글이 2월호에 실려서 책 몇 권 보낸다며
더 보내드리고 싶은 분이 생각나면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20년 전인 2002년 '말씀사탕의 위력'이
한 번 실린 적이 있었는데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사소한 글 이지만 인생에서 힘들었던 당시를
되돌아 볼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가톨릭 다이제스트에 실린 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대통령 사전투표
2022.3.4
국민의 주권인 투표는 적극적으로 행사!!
성지가지 작업
2022.3.29
금년에도 어김없이 성지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매년 주문하는 전국 본당에서 자동으로 주문이 오기때문에
거절하기도 어렵고, 본당 재정의 가장 큰 수입원이기 때문입니다.
참여하는 교우들도 적고, 젊은이들이 없어서
성지가지 작업을 끝내고 하는 말,
"내년에는 심각하게 고려해보자"고 하지만 또 하게됩니다.
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치고 전국에서 주문한 본당에
택배발송을 완료했습니다.
금년에는 140,000개(개당 300원)입니다.
작업하는 모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야외작업 3일(3월29~31)
실내작업(4월2~3)
요안나 돌을 축하하며
2022. 4. 27 작성
어제 딸집에 다녀왔습니다.
손녀 요안나(혜안)의 돌이 5월 14일인데
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친척이 모이는 잔치는 하지않고
전문으로 돌잔치상을 차리는 곳에서
돌잡이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게되면 제주도에서 할 생각이었지만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저는 4월 25일에 올라가서 다음날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사진찍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시댁 부모님을 모시고 한다고 합니다.
요안나는 결혼 후 9년 만에 얻은 귀한 아이라
딸과 사위는 물론 우리 부부에게도
크나큰 기쁨의 선물입니다.
백일 때처럼 저는 약간의 현금을 선물했고
아내는 서울을 떠날 때 구역에서 받은
행운의 열쇠를 선물했습니다.
백일 때에도 윈드쉬어로 오는 데 고생했는데
어제도 비행기가 1시간 반을 지연 출발하고
비행시간도 30분 이상 공중에서 머물면서
어렵게 제주에 도착했습니다.
추자도를 다녀와서
2022.5.3
오늘은 짝꿍인 바울리나 생일입니다.
저는 생일과 축일이 같은 날이어서
1년에 한 번만 축하를 받지만,
아내는 생일과 축일 두 번 축하를 받습니다.
바울리나는 작년에 교우자매님들과 추자도를 방문하려고
숙소도 예약하고 배편도 미리 예약하여 돈도 지불했지만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갔다가 기상의 변화로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는 첫 번째 방문이고,
나는 산티아고 가기 전 제주 올래완주를 위해 추자도를 방문하고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추자도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가 출항하지않아
운이 좋아야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래꾼들의 가장 난 코스가 18-1코스인 추자도라고 합니다.
거리도 길고 산을 넘나들기에 힘도 들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갈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만에
추자도를 정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드물게 너무나 좋은 기상조건이었습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파도도 잔잔했습니다.
9시 30분 제주항을 출발하여 10시 40분 상추자도항에 도착했습니다.
음식점에서 이른 점심겸 생일식사를 하고
순환버스(1인 1,000원)를 타고 먼저 하추자도에 있는
모진이 해수욕장 정류소에서 내려
황경한 묘소까지 오르막길을 500미터쯤 올라갔습니다.
산티아고 가기 전 (2017년 4월) 올레길을 걸으며 예행연습 할 때,
추자도의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최경한의 묘소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는 양지 바른 곳이었습니다.
마치 어머니 정난주 마리아를 그리며 눈물짓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2017년 방문했을 때는 황경한 묘만 외로이 있었지만
최근 성지로 새 단장하여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기도한 후 제대와 정난주 마리아상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잠깐 휴식하며 바다를 보면서 유배길에 정 마리아가
어린 아기를 바위위에 놓고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성장한 황경한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멀리 제주를 바라보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흘렸을
심정을 헤아려보기도 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최근에 조성되고 지정된 111번 째 천주교 성지모습
황경한 묘소에서 눈물의 십자가(아기 경한이를 놓은 바위)까지
순례길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예초리와 눈물의 십자가로 가는 갈림길에서
짝꿍은 걷는 데 자신이 없다고 예초리 버스 정류소로 가서
나는 언덕을 올라 다시 계단(240여개)을 내려가서 있는
눈물의 십자가를 다녀왔습니다.
예초리에서 2시 3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상추자로 와서
추자공소를 방문하여 순례도장을 찍고
성체조배한 후 여객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추자도의 특산물인 조기, 멸치젓갈, 완도 다시다, 김자반 등을
구매하고 오후 4시 30분 배로 제주에 5시 40분 도착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위가 보내준 아이스크림 케익을
한림에 들러 찾아가지고 집에 와 마지막 축하를 했습니다.
저녁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중국인들의 생일음식인 장수면을 대신하여
국수를 삶아 오래살라는 의미로 케익과 함께 먹었습니다.
미역국은 음식점에서 끓여주어 그것으로 대신했지요.
몸은 피곤했지만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바울리나와 나는 행복감을 느끼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