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듬뿍 받아온 마니산(摩尼山)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모 산악회에서 강화 마니산(摩尼山)으로 시산제를 하러 가는 날이다. 8시까지 집결지인 구민회관 앞으로 나갔다.
이 산악회 와는 친분이 있어 몇 번 재미있게 산행을 했다. 어젠 충남 홍성에 있는 용봉산을 다녀와 좀 무리인 줄
알지만 그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마니산이라 가기로 결심 한 곳이다. 하늘은 검은 구름을 공중에 띄워놓고 찌푸려 있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울음을 왈칵 터트릴 것만 같다. 마니산을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 있는 회원들은 하늘이 눈물을 흘리건 말건
즐겁기만 하다. 왜냐하면, 사회를 맞아 진행하는 분이 유머 감각이 뛰어나 코미디 같은 어휘와 구수하고 재미있게 말을 구사해
웃음바다를 만들기 때문이다.
신나게란 별명의 회장께서 인사말을 한다. 오늘 우리는 마니산에 가서 시산제를 잘 모시고 기를 듬뿍 받아 오기 바란다.
그래서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짤막하고 멋진 말을 한다. 뒤이어 김 산행대장께서 건강을 위해 열심히 산행을
하기 바랍니다. 또 안전한 산행으로 한 사람도 사고 없는 산행이 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한다.
산행 도중 예기치 않게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땐 신속하게 연락을 하라며 전화번호를 불러 준다.
임원 소개를 했다. 그리고 함께 산행하는 구의원인 이 구의원과 김 구의원님을 소개한다.
바르게 살기 맹 위원장과 정 싸이클회장을 소개한다. 이 두 분은 내가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이다.
나는 페인트 대리점을 경영하는 이 회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본 산악회의 현재 부회장이다.
창밖은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오늘만은 모 산악회의 시산제를 위해 비가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스 안은 모처럼 만난 회원들의 아름다운 대화로 꽃을 피운다. 크고 작은 향기로운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가정 이야기로부터
삶의 이야기까지 여느 산악회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재미있게 나누는 대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니산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몰려들어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하늘은 가랑비를 만들어 소리 없이 내려보낸다 매표소를 거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 양옆엔 전국에서 모여든 산악인들이
시산제를 하느라 분주하다. 건강하게 잘살아 보려고 인간이 신께 바라는 하나의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등산길 초입에는 수십 년 된 아름드리 적송이 이 산을 자랑하듯 우아하게 지키고 있다. 한참을 올라오니 웅녀(熊女) 계단이라고 쓴
팻말이 보인다. 웅녀(熊女) 의 든든한 손을 잡듯 난간을 잡으며 계단을 한칸 한칸 오르기 시작했다.
마니산(摩尼山)은 해발 472.1m이다. 이 산은 전체가 암석으로 구성되어 산세가 수려하고 기이한 봉우리와 절벽 등이 절경을
이루었다. 1977년에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이 산의 정상에는 사적(史蹟) 제136호로 지정된 국조단군(國祖檀君)께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성지(聖地)인 참성단(塹星壇)
이 있다. 제단은 돌로 쌓았으며 하부(下部)는 둥글게 (지름 8.7m) 상부(上部)는 정방형(正方形)이다. 고려 원종(高麗 元宗) 11년
(1270)에 보수(補修) 하였으며 조선 인조(朝鮮 仁祖) 17년(1639)에 수축(修築) 하였다. 숙종(肅宗) 26년(1700)에도 보수(補修) 하였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개천절(開天節) 에는 참성단(塹星壇)에서 단군(檀君)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체육대회때 대회장에
타오르는 성화(聖火)가 이곳에서 칠선녀(七 仙女)에 의해 채화(採火) 되어 대회장으로 운반 점화(點火)되고 있는 곳이다.
이 산은 전국에서 제일 기가 센 마니산(摩尼山)이라고 적혀있다. 계단을 오를 때 하늘에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듯 우리를 축하해주
려고 흰 눈을 뿌린다. 참으로 기분 좋다. 산 밑에선 보슬비가 내렸었는데 갑자기 눈으로 변한 것이다
아마 우리 산악 회원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 재물을 싣고 내려오는 것 같다. 산은 하얀 눈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간다.
나뭇가지마다 조금씩 내려앉은 눈은 아직 눈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역시 아름답다. 오늘 이곳을 오지 않았으면 어디서 이토록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안간힘을 다해 삼칠이 계단까지 왔다. 아마도 372 개의 계단인 것 같다. 엄마의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 오른다. 정상을 정복한다는
것은 역시 힘들다. 옆에서 걷고 있는 어떤 한 분은 악마의 계단이라 한다 얼마나 힘이 들면 입에서 저런 거친 소리까지 나올까?
역시 나도 힘들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니 나도 해냈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생긴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인간의 참맛을
안다고 했다. 어렵게 어렵게 올라와 참성단에 도착했다.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단군(檀君)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다.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이 있다. 참성단(塹星壇)은 향을 피우는 향로가 앞에 세워져 있고 옆에는 참성단이란 표석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비바람에 깎여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현재는 나라의 큰 체육 행사가 있을 때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미를 갖춘 선녀가 올라와
성화를 채취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산악인들을 기념 촬영하기 바쁘다. 나도 몇 장의 기념 촬영을 했다. 구름이 가려 100m도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마냥 아쉽다.
나뭇가지는 드디어 눈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아름 다음에 사로잡힌 나는 마음과 눈이 놀란듯하다. 비록 눈이 내리는 산 정상이지만
몇 시간 더 머물며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빠져 보고 싶은 심정이다.
너무도 아름다워 온몸에 짜릿한 전율까지 흐른다. 내려올 때는 다른 길을 택했다.
계단이 1004개라 한다. 그래서 이름을 천사 계단이라 지었다고 한다. 길목엔 숙녀처럼 얌전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진달래가
머지않아 꽃을 피우려고 숨을 고르고 있다. 어마어마한 계단도 무사히 내려왔다. 올라갈 때 이 길을 택했다면 고통스러워 아마도
많이 후회했을 것이다. 막 내려오니 시산제가 시작되었다. 모든 회원의 마음은 일 년 내내 무사 산행과 건강을 비는 시산제가 되길
빌었을 것이다. 경건한 마음을 담아 산악회 모든 회원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 행복을 빌어본다. 시산제를 끝으로 오늘 산행은 모두
끝났다. 우리는 식당으로 향해 점심은 오리 백숙으로 즐겼다.
강화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열거해본다 예로부터 강화는 인삼과 순무 쌀 속이 노랑 고구마가 유명한 고장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로는 새우젓과 꽃게 주꾸미가 유명하다. 이곳은 돗자리도 유명하다. 6.25 후부터 인삼 재배가 시작되었다.
이유는 개성 사람이 피난 와서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 마니산 산행은 매우 뜻있고 보람된
하루였다. 기도 듬뿍 받아온 느낌이다. 회원 여러분들 가정에 건강 행복 행운이 머물기를 두 손 모읍니다.
2016년 03월 13일
첫댓글 김상화 작가님 좋은 글에 머뭅니다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방긋방긋 봄꽃이 피어납니다
행복도 아름다이 피어나는 나날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주응규 작가님
일찍 답글 드리지 모해 대단히 미안합니다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봄입니다
소풍이라도 한번가서 쉬고십은 충동이
때론 드네요
아름다운 봄 만히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주응규 작가님!
마니산의 정기를 받았으니 힘이 펄펄 나겠어요
다니시는 삼ㄴ마다 느낌이 다르고
맛도 달라 더 흥미진진합니다
손경훈 지기님 안녕하세요
이제사 답글을 드립니다.
마니산을 저는 처음간 곳인데
매우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지기님 아름다운 봄이네요
제가사는 석촌호수엔 벚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뤘습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