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찌된 일인지 숙소에서 나가지는 않고 그저 뒹굴거리고 있는 사과입니다.
여기는 백만 된장녀의 성지(...), 시애틀입니다. 그 유명한 별다방의 1호점이 이곳에 있죠.
1호점이라고 해서 뭔가 으리으리하신걸 생각하신다면 쩜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위치도 시애틀에서 꽤 유명한 시장인 Public market골목 한가운데 있고, 굉장히 작은 가게입니다.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죠. 이 곳 이외에도 별다방이 비교적 초창기에 진출한 유럽에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스타벅스 매장들이 꽤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차역등등에 말이죠.
"바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커피 한 잔 들고 갈 수 있는 가게". 원래는 이런 컨셉의 가게였던 스타벅스가 어이된 일인지 하워드슐츠氏가 CEO로 취임한 이후에 무드마케팅이라는 꽤나 파격적인 전략을 도입해서 우리나라에선 무선인터넷족부터 토익공부 하는 사람들, 그 외에 할일없이 시간때울 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해버렸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별다방 커피 값, 원래 그닥 비싸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마시던 카페모카 기준으로 할때, 우리나라에서는 그란데(480ml)한잔이 5200원인가 하죠(...)
여기서는 그보다 큰 벤티(560ml)가 세금 포함해서 3.93달러입니다. 이 커피 가격이야 뭐 원체 말이 많기는 하지만 저야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톨드랍이니까 뭐 심심할때 가서 커피한잔 할 만 했죠.
(...간혹 밤샐일이 생기던가 하면 트리플-_-모카를 지르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어쩌다가 보니 별다방 얘기가 꽤 길게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시애틀에는 이거외에도 커피전문점들이 정말 말그대로 바글바글 늘어서 있습니다. 별다방의 자회사지만 별로 티안내고 영업중이며, 우리나라에는 몇 개 없는 Seattle's Best Coffee는 이름답게 당연-_-히 있으며, 그 외에도 소규모 커피전문점들이 꽤 많죠. 당장 사과댕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는 허니아몬드라떼(...)라는걸 팔고 있었는데, 언젠가 아몬드커피는 맛이 없다던 아몬드커피님의 말을 보고 덜덜덜했습니다-_-;
이 외에도 시애틀에는 그 유명한 땡스빌의 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요즘 경쟁사 에어버스의 A380때문에 어라어라 하고있는 보잉이 있습니다(물론 보잉 본사는 몇년전에 시애틀로 이사갔지만요-_-). 빌게이츠가 이 동네에 산다고 하던데, 세계 제일의 부자는 어찌 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집 대문앞이라도 보고 싶습니다만,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좀 거리가 있는데다가, 워낙 중요인사라서 집 앞이 미국정부에 의해 철통경호를 받고있기에 괜히 어슬렁거리다가는 잡혀갈까봐 고민중입니다(...호수건너에서 날씨 좋으면 보인다고도 합니다만, 호수 폭이 3km쯤 되는지라 라이양에게도 무리입니다-_-)
오늘이 1월 마지막 날이고, 이제 2월만 돌아다니면 OZ119편으로 3월 4일 오후7시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저께는 수강신청도 했고요. 무려 3월5일 아침9시에 첫 전공(...아놔).
혹시 궁금하실-_-분들을 위해 앞으로 이 인간이 뭘 하고 돌아다닐지 간략히 써 보면:
라스베가스 - 주색잡기에는 별 관심 없는 사과댕입니다만 그래도 여기서는 카지노 한번 가 봐야죠. 봐서 가격대가 맞으면 그랜드캐니언 1일투어도 가보고 싶습니다. 사실 가장 하고 싶은거라면 길감독님이 뵙고 싶습니다만, 무리겠죠(...)
LA - 도시에서는 달랑 2일 일정입니다. 할리우드 간판 찍고 좀 돌아다니면 끝나겠군요. 대신 여기서는 렌트카 빌려서 400km쯤 떨어진 세쿼이아&킹스캐니언 국립공원으로 갑니다. 혼자서 빌리는 렌트카라서 미국까지 와서 칼로스(...)라는 안폭한 상황입니다(세사람만 됐어도 험머 질렀습니다-_-).
타히티 - 사과댕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세 사람을 꼽으라면 뭉크, 고흐, 고갱..이 나옵니다. 저 중에 고갱이 가서는 푹빠졌다가 온 곳이죠. 뭐 저도 여기서는 그냥 해변가에서 느긋하게 쉬는게 일이 될 듯 합니다.
(단 남태평양 섬나라인지라 인터넷은 무리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
뉴질랜드 - 오클랜드 시내 잠깐 들렀다가 통가리로 국립공원으로 가서 트램핑 합니다. 저 공원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신다면 반지의제왕을 틀어놓고 모르도르랑 운명의 산 나오는 컷들을 보시면 됩니다(저기서 찍었으니까요-_-).
홍콩 - 공각기동대에서 나왔던 그 도심풍경이 보고 싶은 정도입니다. 사과댕은 중경삼림 팬이긴 하지만, 충킹맨션에 묵을 생각은 없습니다-_-;
오삭하 - 4번째 가는 오삭하. 이번에는 6박 일정입니다만, 어디를 갈까 짜 놓은게 전-_-혀 없습니다. 누가 저 좀 데리고 놀아주세요(찌질찌질).
타히티 제외하고 나머지 동네에서 하나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제가 여행중에 올리는 글은 스물여덟번째, 혹은 스물아홉번째 정도가 마지막 글이 되겠네요. 웬만하면 30개를 채우는 쪽으로 하겠습니다-_-
오늘도 짤방 방출.
사과댕은 흑백사진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고감도 필름으로 찍어서 노이즈가 자글자글 나오는 걸 즐깁니다.
예전에 필름카메라 쓰던 시절에는 일부러 잘 팔지도 않는 ISO3200흑백필름을 충무로에서 일부러 구해다가 찍은 다음 확대인화해서 크롭핑하던 때도 있었을 정도로 말이죠. 그 이후로 한참 쓰던 디카는 최대 ISO가 400이여서 잊고 살았습니다만, 라이양은 최대 ISO1600을 지원하고, 꽤나 그때 사진을 재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인화를 안해봤으니 과연 그 느낌이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요.
어쨌든 이 사진은 뉴올리언스의 유명한 재즈공연장인 Preservation Hall입니다. 일주일에 4번 공연이 있고, 달랑 50석뿐인 작은 곳이라서 맨 앞줄에 앉으면 트롬본 연주하시는 분에게서 습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원래 이런사진은 리사이징을 해버리면 노이즈가 죽기 때문에 프린트 아니면 잘 공개 안하지만, 이건 한번 올려보죠-_-)a. 혹시 이런 사진 좋아하시는 분이 저 말고도 또 있나 궁금해서;;;;;
어제 찍은 사진. 여기가 바로 별다방1호점의 실내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기본적인건 다 같은데 로고가 다릅니다. 원래 스타벅스 로고는 저거였다가 세이렌(별다방 로고 중앙의 여성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뱃사람 전문 킬러(?)죠)의 가슴이 드러나 보이고, 꼬리 두개를 양손으로 잡고 있는 저 포즈가 에-_-로한 행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지역 여성단체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지금의 녹색 로고로 교체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로고는 딱 한 곳, 이 가게에서만 사용되고 있고요. 별다방은 지역별 한정판 머그잔을 팔고 있는 악랄한 상술로 유명한데, 물론 이 가게에서만 파는 오리지널 로고 머그와 텀블러도 있습니다(....질렀습니다-_-)
그리고 이 곳은 주문받는 방식이 약간 다른데, 우리나라 별다방의 경우에는 주문을 하면 카운터에서 바로 콜링을 하죠. 그럼 바에서 그 주문을 받아다가 컵이나 홀더에 마킹(안하는 경우도 있지만)을 하고, 음료를 만듭니다만, 여기는 주문을 받을 때 홀더에 바로 마킹을 하고, 컵에 홀더 끼워서 카운터에서 바로 보시다시피 컵을 던집-_-니다. 그럼 그 컵을 캐치해서 마킹한거 보고 만들더군요;;;;;
(사진은 1/10초 노출이라 어째 뭔가 광속으로 주고받는 느낌의 사진이 나와버렸습니다-_-)
제 인터넷 시작페이지는 구글입니다. 개인화 페이지를 사용하고는 있습니다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별로 관심 없는지라 뉴스는 일부러 일하는쪽이랑 관련된 뉴스만 검색해서 뜨게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물론 여행다니면서는 잠시 내리고 있었지만요. 어제는 그 부분을 다시 오픈시켰습니다.
오늘은 서점에 가서 전공서적도 한 권 사서 들고다니면서 읽을 생각입니다. 워낙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 업계인지라 제가 손 놓고 있는동안 뭐가 얼마나 변했을지를 생각하면 아찔하군요.
이렇게 써 놓으니까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이제는 돌아간 뒤의 일을 준비해야 할 때인듯 하군요. 뭐 그래도 남은 여행은 무사히 마쳐야겠죠. 사실 따지고 보면 33일 남은거니까 조금 남은것도 아닙니다-_-;;;;;
다음 글은 라스베가스에서 쓰게 될 듯 싶습니다. 그럼 모두 평안하시길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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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댕 얼마나 주절댈 것인가"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과연 제가 여행 마치는 날인 2007년 3월 4일까지의 일기가 총 몇자가 나올지를 근사치로 맞추시는 분께 간소하게나마 기념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힌트:
2007년 1월 16일 기준 사과댕의 일기 총 글자수는 공백 포함해서 총 381,100자입니다.
(MS워드 통계 기준, 한글도 1글자로 계산, A4용지 기본서식 기준으로는 267장이군요)
하루평균 3408.8자씩 쓴 꼴입니다만, 애가 심심하니까 할일이 없어지는건지 글의 분량은 점점 늘고 있어서 요새는 거의 하루평균 3~5장꼴로 툭탁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1월 16일 기준 남은 여행일수는 47일입니다.
(먼저 답글 달아주신 분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처음 올렸던 날짜 기준으로 올립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글자수는:
첫댓글 라스베가스에서...잭팍 한 번 터뜨리십시오! ^^ (실은 내 소원..ㅠㅠ)
잭팟이라... 진짜 터지면 이벤트 취소하고 4월에 747로 오하나미 치터 띄웁니다-_-)b
학생이신가 보네요 ^^ 외국에서 학교 다니시는거에요? 부럽네요 저두 여행 많이 다니구 싶은데 ㅋㅋㅋ 언젠간 길게 여행 하는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 ^^
학교는 한국에서 다니고 있었습니다(...)몽땅 뒤로 밀어버리고 도망나온거죠 ( '^');;;;
아무래도 숫자에 약해서 좀 나중에 응모할 생각인데...타히티~오우 칸쿤에 이어 또 제 가슴에 불을 지르시겠군요
저도 기대중입니다. 과연 타히티의 여성동지들은 정말 고갱 그림처럼 생기셨을지-_-;
텀블러 이제 꽤될거 같은데요?ㅎㅎ 아직 한달이나 남으셧네요몰~ㅋ 남은 일정이.. 거리로 따지면..흐미;; 그나저나 남은 코스중에 오가카빼곤 제 베스트랑 형님들 계신곳이네요 크킄 , LA라면 SL이나 비머정도는..ㅋ 아 항상 글볼때마다 부럽네요... 그래두 전에 예산보면 OTL입니다.. ^^; 남은 일정 잘 무사히!! 피~~ 쓰!! 전 서른번째까지 497,000 여기에 보너스 덤으로 해서 31개글에 499,000개로 찜~ ㅋ
거리로 따지면 지금까지 달린 거리랑 앞으로 달릴 거리가 비슷합니다-_-;;;;. 그리고 이벤트 글자수는 J여동 전언이 아니고 제가 밤마다 쓰고있는 MS워드 일기 글자수입니다;; 499,000자면 지금까지 올라온 것중에 가장 작은데, 이대로 가실건가요?
전 그냥 평균으로 따져서 계산했습니다 ㅋㅋ 사과님... 믿습니다!! ㅋ
정말 부럽네요 그 시간 그 비용이 다 박자를 맞추다니 직딩으론 꿈같은 일이지만 돈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있으면 돈 없고 돌아도는 시간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필~~받으세요 저두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 515400자
무려 3년동안이나 벼르고 별렀죠. 돌아가면 이 기세를 몰아서 빵꾸난 잔고를 채우기 위한 알바전선에 뛰어들어야 합니ㄷ OTL.
777,777자~~ 잇힝~
접수는 했습니다만, 운영자가 체통을 지키셔야죠;;; (험험)
저는 돈 아끼려고 서울까지 가는데 공짜로 군전세객차를... -_- 다음에는 성남비행장까지 군 수송기 타야할듯 싶네요. ㅋㅋ
c-130타시면 조심하3~ 제가 성남에서 거넘 엔진정비병으로 있었는데 부품보면 참으로 안습...ㅋㅋ 그래도 큰사고 없이 잘 나는거 보면 신기함..또 타고싶다 c-130;;
아니 그거 타시면 Baggage로 취급당하는거 아닙니까? ;;;;;
아...길반장님~ T^T 그랜드캐니언에서 별다방이든 콩다방이든 커피 한사발들고 마셔봤음 좋겠다는~ ㅋㅋ
그러고보니 라스베가스쯤 오니까 다른 동네에는 안 보이던 콩다방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원래 콩다방의 본산지가 켈리포니아).
시애틀...웬지 가보고 싶은곳...^-^ 부러워요...ㅠ.ㅠ 좋은 구경 많이많이 하세요...~~~!!!
시애틀. 희한하게 별난게 없는 동넨데도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동네입니다. 뉴욕이랑 비교하면 좀 작지만, 전 두군데중에 한 군데에 "살아야"한다면 시애틀을 찍겠습니다-_-)a
첫번째 사진 너무 멋있어요 원본이 보고 싶어지네요ㅎㅎ
원본은 3메가 쩜 넘는지라 카페에 올리기는 무리입니다(...)
함 도전을 해볼까!!! 하다가;; 원췌 찍기는 자신없어서 ㅋㅋㅋ 무선인터넷 사정이 안좋으신가 봅니다. 중간중간 끊기더군요 메신져~ 부디 돌아오는 그날까지 건강하셔요~
희한하게 유선으로 연결해도 끊기더군요. 메신저 쓰지말라고 중간중간 일부러 패킷로스 내는건지(....)
완전 오랫만~~!!!! 그러고 보니 전언에 글쓰는거 첨이네~ㅎ 역시 잘 돌아다니고 있구나~~~! 음.. 예정을 보니... 대만은 안오는거야?????????? 난 담주에 대만가는데ㅋㅋㅋ 대만오면 놀아줄께~~~ 대만으로 GoGo~ (↑위에 지은언니, 작성시간 4시반~-ㅁ-)
웬 대만이랴... 니가 홍콩으로 오면 안되겠니? -ㅁ-)r
역시 무찌신 사과님~ 흑백사진 분위기가 넘 좋아요~~~~ 라스베가스에서 혹시 아나요? 촬영하는 중인 길반장님을 뵐수 있을지.. 밤에 잘 돌아다녀보면..(무서울려나?ㅡ.ㅡ;;)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무사히~여행하시길!
촬영중인 길반장님... 아아 그것은 로망이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