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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이종호의 ‘캐나다 횡단 79일’
의외의 선물을 받았다.
지난 2020년 2월 13일 목요일의 일로, 이날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으로 배달되어온 소포에 그 선물이 들어 있었다.
책 2권의 선물이었다.
검찰수사관 선배로 2005년 6월 30일에 나와 같이 명예퇴임을 하신 이종호 법무사님이 손수 집필한 ‘캐나다 횡단 79일’이라는 제목의 여행기 상하권 그렇게 2권이었다.
이런 부제가 붙어 있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자연’
책 제목과 그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이 법무사님이 아내와 함께 79일에 걸쳐 손수 차를 직접 몰아 캐나다 국토를 서에서 동으로 16,300km를 달리며 체험한 여행기록을 담아내고 있었다.
나도 혼자 걷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 법무사님도 마찬가지로 혼자 걷는 여행을 좋아해서, 그동안 우리나라 국토를 종단도 했고, 횡단도 했고, 일주도 했고, 백두대간 종주도 했다.
그리고 그 기록을 그때마다 책으로 펴냈었다.
그렇게 펴낸 책들이, ‘걸어서 국토종단 서해누리길’이고, ‘걸어서 국토종단 중앙내륙길’이고, 걸어서 국토종단 동해오름길‘이고, ’나홀로 백두대간‘이다.
놀라운 도전의 기록들이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차를 몰아 알래스카 일주를 마치고, 그 기록을 ‘알래스카 일주’라는 제목의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이 법무사님은 그 책에 ‘이종호의 세계 기행 1’이라는 순번을 매겨놓고 있었다.
세계 기행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증표였다.
이번의 캐나다 횡단은 이 법무사님에게는 두 번째의 세계 기행인 셈이다.
그래서 이번에 펴낸 ‘캐나다 횡단 79일’이라는 책에는 ‘이종호의 세계 기행 2’라는 순번이 매겨져 있었다.
2018년 7월 18일에 밴쿠버에서 시작하여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주의 캐번디시까지 79일간에 걸쳐 캐나다 대륙을 횡단하였다고 했다.
전 일정을 렌터카로 직접 운전하며 달렸다 했고, 숙박과 식사는 모두 하룻밤 묵는 그 현지에서 해결하였다고 했다.
이 법무사님은 지난해인 2019년 9월에 송파동 사무실에서 썼다는 ‘서언’에서 이번의 도전에 나서게 된 사연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곧 이랬다.
캐나다는 거대한 대륙이다. 한반도의 45배가 넘는 거대한 대륙을 횡단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아내와 둘이서 렌터카를 이용하여 79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여행길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 여행은 패키지여행의 한계를 뛰어넘어 캐나다의 문화와 예술, 아름다운 자연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라 실행을 하는데 어려움도 많다. 그러나 어렵기는 해도 안 될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감히 도전하였다.//
1946년 7월생으로 일흔 중반에 접어든 나이로는 놀라운 도전이었다.
나 또한 캐나다로의 여행을 꿈꿔왔었다.
그러나 일흔 나이를 넘어서면서 포기하고 말았다.
적지 않게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긴 일정을 빼기도 만만하지 않았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아야 하는 그 시차를 견뎌내는 것은 더 어렵다 싶어서였다.
이 법무사님의 그 웅비를 찬양해 마지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찬양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장대한 캐나다의 풍경과 감동적 역사와 문화가 한 장 한 장 책갈피에 빼곡하게 담아놓고 있었다.
마치 이 법무사님과 일행이 되어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섬세한 필치의 기록이었다.
이 법무사님은 책 하권 맨 끝의 ‘마치는 글’에서, 이번 도전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해놓고 있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캐나다 횡단!
참으로 멋진 여행이었다.
긴 여정이어서 힘은 들었어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마다 색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가한 마을을 지나고 관광지에 이르면 넘쳐나는 관광인파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한 밴쿠버는 캐나다 제 3의 도시답게 도시 전체가 활기찬 모습이었고, 웅장한 로키 산맥의 엄청난 스케일과 레이크루이스의 푸른 호수와 어울린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중부 대평원을 지나며 일자로 이어진 지평선 아래 한없이 펼쳐지는 푸른 초원과 소 떼의 한가로운 모습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넓은 대지에 대한 욕망이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캐나다 제 1의 도시 토론토, 킹스턴의 천섬 크루즈,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프랑스 문화가 가득한 몬트리올과 퀘벡시티, 빨강 머리 앤의 고장 캐번디시에서 몽고메리의 체취를 느껴 볼 수 있었고 미국의 대서사시인 롱펠로의 장편 서사시 〈에반젤린〉의 배경인 그랑 프레에서 아카디언의 애환을 음미해 볼 수 있었다. 로렌시아 공원과 앨곤퀸 주립 공원에서의 불타는 듯 붉은 단풍의 향연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79일간의 긴 캐나다 횡단 여행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참으로 보람 있는 여행이었다.
매일 하루 일정을 마치고 그날의 여행기를 작성하여 다음 카페 “걸어서 국토순례”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성원과 격려를 하여 주셨다.
인터넷이 원활하지 못하여 그날의 여행기를 카페에 올리지 못하였던 날도 있었고 그날의 여행 일정으로 피곤하여 여행기를 작성하지 못하였던 날도 있었다. 시간적인 제약과 지면상의 제약 등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모두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힘들었던 일정 속에서도 여행을 마치는 날까지 매일 매일의 여행기를 모두 올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나온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을 음미하며 오늘의 시간에 충실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 끝에 내 한마디 입에 올려야 했다.
하도 감사해서였다.
곧 이 한마디였다.
‘덕분에 공짜여행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