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튀르키예 대선 1차투표가 있었습니다
이 선거로 에르도안의 장기집권 여부가 갈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경제 파탄과 대지진으로 인한 민심 악화 때문에 공화인민당 케말 후보가 여유롭게 이길 것이라고 예측...
됐었는데...
출구조사 결과 예상을 깨고
정의개발당 에르도안 후보가 케말 후보를 5% 가량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거기에 동시에 열린 총선에서는 여당 연합이 의석 과반 이상(600석 중 322석)을 확보했습니다.
지역별로 보자면 기존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하던 지중해 연안 서부 지역에 더해
쿠르드족이 다수 거주하는 동부 산간지역, 저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후보가 우세했던 앙카라와 지중해 연안 남부 지역(대지진으로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방이 여기 있습니다)에서 케말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그럼에도 에르도안 후보가 5% 앞섰다는 것은 보수적인 터키 내륙 지역에서 엄청난 몰표를 받았다고 볼 수 있겠죠
아무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당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래도 아직 모른다고 큰 변수가 하나 남아있는데요
바로 이번 1차 투표에서 5%가량 득표한 승리당 시난 오안 후보의 표심입니다(영어 위키백과에는 무소속으로 나오는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시난 오안 후보는 원래 민족주의행동당(극우 성향) 소속으로 국회의원 직을 지냈으나
민족주의행동당이 정의개발당과 연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해 반발해 탈당하고 승리당으로 당적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 승리당은 케말주의적 성향을 띄어서 이슬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에르도안 정부를 비판하지만
동시에 반이민정책과 튀르크 민족주의 또한 주창해서 공화인민당이랑도 사이가 별로 좋진 않은 골때리는;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의 후보가 5%를 득표했는데, 이 표심이 온전히 특정 후보에게 옮겨갈 경우 투표 결과가 뒤집힐 수 있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지자 결집도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변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에르도안의 뜻밖의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여론조사상 잡히지 않던 여당 파트너 민족주의행동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꼽히는데
이것처럼 이번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 야당 지지자들의 결집하면 결과가 또 예상과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 부족한 필력으로 튀르키예 대선 1차투표 결과를 분석해 봤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28일 예정되어 있습니다.
덤으로 5월 14일 태국에서도 총선이 있었는데 이것도 정확한 출구조사가 나오는 대로 분석 좀 해보려 합니다
첫댓글 현 상황을 보자면, 보수쪽에서 위기감을 느껴 결집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후의 관건은 이 결과를 본 야당 쪽 지지자들의 결집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동네도 재밌네ㅋㅋ
정말 에르도안이 낙선 하면 그것 대로 성과 이겠군요
대지진 때문에 정권 뒤집힐 거라고 생각했는데(원래 큰 사건 터지면 보통 뒤집히기 마련이니까요), 샤이 에르도안이 꽤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