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에 일행과 함께 강원도에 도착하여 숙박을 하고 새벽부터 서드른다. 천제단에 가서 제를 올리려고, 추석날 새벽 부터 서둘럿는데도 벌써 해가 중천에 떳다. 천제단에 가기 전에 항상 들르는 곳....단군성전....! 단군성전을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향집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이 느낌이 바람직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큰 부모가 계시는 곳이니 내 혼의 고향집 아니겠는가...!
소도 성황단
태백산을 거의 도착 할 무렵 운전을 하던 일행이 갑자기 차를 멈춰서더니 카메라를 챙겨든다. 성황당 표지판을 보았다고 한다. 하루만에 태백산 천황단과 장군단 까지 답사를 하려면 많지 않은 시간이기에 촬영만 하고 오겠다며 숲 속으로 금새 사라진다.
성황단이 가까이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차로 돌아와 다소 흥분된 어조로 카메라에 찍힌 성황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황단이 꽤나 잘 꾸며졌어." "이름도 소도 성황단이네." "참 정갈하게 잘 보존이 되고 있네요." 다소 고조 된 말투들이, 의외의 소득에 모두 기쁜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태백산 성황당
태백산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다다르면 의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이 성황단이다. 예전에 방문하였을 때와 같이 여전히 정감어린 모습이다. 마치 외할머니를 뵙는 그런 느낌이랄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승들도 여전하다.
석장승
태백산 숲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이 석장승이다. 석장승 역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누군가의 바램이 담겨 놓여진 석장승 앞의 돌들이겠지.
단군성전
삼신을 모신 성전에서 사진을 퍽퍽 찍는 행위가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어 사용 할 뜻이 크기에, 때는 이 때다 싶어 조용히 셧터를 누른다.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
단군할아버지의 천진과 함께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 위폐를 모셔놓은 것이 보인다. 가슴 한 곳이 저리고 아프다. 오랜만에 부모를 찾아와 부모의 모습을 보는 것만도 좋아서 저리고 아프다. 내 크나큰 할아버지의 이름을 보는 것만도 좋아서 저리고 아프다. 내가 한국인이게 한 내 할아버지라서 저리고 아프다. 아~! 나는 누가 뭐라해도 한국인이구나. 내 할아버지를 뵈니 이토록 가슴 아프고, 시리도록 좋은 것을 보면...!!
천부경과 한임말씀 액자
성전 한쪽 벽면에 천부경과 한임 말씀이 쓰여진 액자가 나란히 있다. 지금까지 천부경에 대한 연구가 간간히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워낙 기나긴 세월 우리 민족의 중심 철학이었던터라 천부경을 표현한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 시대의 사람마다 천부경을 공부해온 시대적 환경과 문자의 형태에 따라 다소 달리 나타나지만, 그 본연의 뜻은 달라지지 않은 것을 보면 진리임에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세계에서 유일무일한 이러한 경전을 우리 옛어른들이 그랬던 것 처럼 끊임없이 공부하고 갈고 닦아서 빛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국조단군상
예전 답사길에도 함께 따라왔던 아들놈이 국조단군상을 보고 한마디 한다. "어! 할아버지가 전에는 노란색이었는데...." 아들놈 말대로 단군할아버지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달리 의도가 있어서 일까. 그런데 할아버지의 이 모습은 이 모습대로 좋아 보인다. 왜냐...우리 할아버지니까....!
일행 모두 태백산행을 하기전에 국조단군상 앞에서 예를 갖추고 절을 올린다.
태백산 단군성전 가는 길
강원도 태백시(황지동) --> 영월방향(31번국도) --> 태백선 철길아래 굴다리를 우회전 통과 (석탄박물관 표지를 보고 이동) --> 약 6km지점 갈림길에서 좌회전(단군성전 표지판 좌측으로) -->석탄박물관 매표소(주차장)-->입장권 구입후 약 700M 정도 입산하면 등산로 좌측에 단군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