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유인 65달
○ KBS 손은혜 기자가 지은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에 행복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도대체 누가 행복한거지?” 지난 2014년 10월, 취재파일k로 발령을 받은 이후 20여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한 프로그램을 만들때마다 적어도 10여명을 만났으니 족히 200여명은 만난 셈입니다. 그런데 이럴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저는 웬지 힘겨웠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만 가득한 것처럼 느꺼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말했습니다. “정말 내가 제일 불행한거 같아요” 이 책에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 노후준비가 안 돼서 오백원짜리 동전을 받으러 시내를 헤메는 노인, 집한칸 마련해 보려다 오히려 전 재산을 날린 소시민, 불합리하게 해고된 노동자, 불공정 계약으로 고통 받아온 협력업체 관계자와 편의점주, 성범죄 피해 여성, 노숙인, 농민, 소방관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 5월 1일 고창 선운cc에서 1박2일로 협대친구와 운동이 있어 종운 친구차로 편승하여 점심을 먹고 티업한다. 전반 7번 파3 아일랜드 홀 150m! 평소 애용하던 유틸리티 26도를 힘차게 휘두르니 홀 입구에 떨어진다. 잠시후 어어! 와! 소리가 나더니 탄성이 들린다. 생애 첫 홀인원이다. 하얼빈 교포출신 캐디 아가씨가 홀에 절을 하라하여 큰절하니 앞으로 10년은 재수가 있을거라 한다. 저녁엔 남궁부부가 합석하여 선운사 입구 장어집에서 포식을 한다. 골프텔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점심은 부안 조합장께서 초청하여 같이하니 뜻깊은 1박2일이다.
○ 5월 3일 아침에 큰며느리 지희 전화가 온다. “아버님! 홀인원 효과가 있나봐요. 오빠가 원하던 로펌에서 연락이 왔어요.”지난 1월에 연수원 수료후 여러군데 로펌에 원서를 냈는데 마침내 같이 일하자고 합격통지가 왔단다. 1년후배 아들이 작년에 4월1일자로 세무서에 입사하였다 하여 느긋했는데 다행이다. 큰애에게 전화한다.“수고했다. 축하한다. 경주에 전화드려라.” 그동안 무엇보다 부모로서 해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고생한 큰애에게 고맙다.
○ 5월 4일 모처럼 서울을 간다. 사골 끓인거랑 남문순대와 김치를 차에 싣고 작은애 집에 들러 내려놓고 큰애 집에서 사돈내외와 반갑게 인사한다. 홀인원 기념 티셔츠를 선물받고 국민 오락인 고스톱도 같이 치며 인근의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들른다. 1박한후 이튿날 어린이날을 맞아 작은애 집에 가서 손자손녀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사준다. 작은 며느리가 준비한 어버이날 꽃 선물도 받고 저녁을 중국요리로 때운후 롯데타워 123층을 가보는데 장난이 아니다. 기다리는 시간 1시간 후에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금방 올라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나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만은 즐겁다.
○ 5월 9일 대선의 날이 밝았다. TV토론에 나오는 5명은 그렇다치고 군소정당 8명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기탁금 3억원이면 서민들에겐 큰 돈인데 0.1%도 나오지 않아 허공으로 날아간 돈 아닌가! 인터넷에 보니 홍보효과가 크다는데 할말이 없다. 날씨가 개어 애들에게 쑥떡을 해줄 요량으로 대강 처 이모님 집으로 차를 몬다. 비를 맞고 쑥을 뜯어 가마솥에 데친후 취나물까지 싸 주신 이모님께 인사하고 전주에 오니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다. 개표결과와 오차가 나지않아 다시한번 놀라며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길 소망해본다.
○ 5월11일 진흥청 멤버가 지난번 모임에서 내 차례가 아닌데 종씨 대통령이 될터이니 미리 한잔 사라하여 만난다. 그동안 홀인원도 하고 큰애도 좋은일이 있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미리 만나자 했다. 쇠고기로 배를 채운후 2차 가맥까지 먹고나니 계산은 했는데 택시탄 기억만 있다. 장남 졸업식 참가차 미국을 다녀온 방00 친구는 아들이 노동연구원에 다음달부터 출근하기로 했다하여 축하인사를 건넨다. 이 모임은 술들이 고래라 최하 10병은 해치워야 한다.
○ 5월13일 부안 격포 만원집에서 낮에 4인방 모임이 있다. 조선배는 멀쩡한 전립선을 괞히 수술을 하여 장거리 이동이 어렵다고 불참하고 4부부가 만난다. 이곳은 2년전에 윤식이 사시에 합격하여 발렌타인 30년산과 함께 술을 산곳이다. 남궁친구가 유사인데 갑오징어,소라,꽃게와 우럭매운탕에 소주를 곁들이니 술술 들어간다. 5.18을 맞아 종운친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인근의 조각공원을 가보는데 볼만하다. 7월에 전주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 5월14일 친구아들 결혼식이 광주에서 있어 집사람과 같이 간다. 식장에서 80~81년에 남원군지부에서 상사로 모셨던 50년생 광주출신 안00선배를 만난다. 5.18 이야기와 동생 데모로 마음고생한 이야기도 하고 당시 근무했던 지부장 등 안부도 묻는다. 전남 친구와 남궁친구랑점심을 부페로 하고 사촌형님 병문안차 나주를 가보는데 형수님은 배 작업차 나가고 안 계신다. 형수님이 임플란트 작업으로 4백만원 드는데 애들이 보태주고 일을 하여 충당 하신단다. 둘째 미얀마 사업실패와 숙부님 제사일자 등 이야기를 나누고 가을에 묘사에서 뵙기로 한다.
○ 5월22일 손해평가사 1차 접수하는 날이다. 우리 농협 출신은 재직시 공제업무를 보았기에 1차는 면제다. 문제는 1차가 모두 객관식이라 쉽고 9월9일 보는 2차가 주관식이다. 딸딸 외우지 않으면 60점 획득이 어렵다. 저녁시간을 Tv로 보내기 아까워 동네에 새로 생긴 건지도서관을 저녁 먹고 가보는데 모두 학생들이다. 낮에 복지관에서 느껴보지 못한 젊은 기운을 느껴 좋고 나이들어 보이는 직장인을 보니 승진시험 공부 하던 30년전이 생각난다. 시험 합격여부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5월25일 협우골프가 음성 코스카cc에서 있다. 1일 만났던 4명외에 4명이 합류하여 2팀이 1박2일이다. 월3만원씩 자동이체하고 5월과 10월 두번 만난다. 홀인원컵도 받고 음성품바축제 불꽃놀이도 구경한다.골프의 3대요소가 시간과 돈,친구라고 하는데 요즘은 다행히 스크린골프가 나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수 있다. 연습장도 나가지 않고 스코어를 유지 하는것도 모두 스크린골프를 매주 하기 때문이다. 골프 시작한지도 어느덧 16년차! 싱글과 홀인원도 해봤고 좋은 친구들과 만나는 골프가 좋다!
○ 5월27일 흑산도를 간다. 90년 진안군지부 근무할때 어머니 모시고 다섯 식구가 홍도에 가서 텐트에서 자고 온적이 있는데 오는길에 흑산도를 못 들러 이번에는 집사람과 가보기로 한다. 목포사돈도 뵌지가 오래 되고 마침 작은애 식구들이 사돈 생신을 맞아 목포에 내려간다기에 점심을 같이 하자했다. 손자손녀도 보고 1석3조다. 요즘 한창인 민어회도 맛보고 4시 쾌속선으로 흑산도에 도착! 일주도로를 돌고 저녁에는 홍어탕에 소주 한잔... 이튿날 홍도 유람선 일주를 하니 우리나라도 볼곳이 많다.
○ 생전에 어머니께서는 사골국을 좋아하셨다. 국 한그릇이면 다른 반찬 필요없이 밥 한공기 뚝딱이시고 당시 사골값은 꽤 비싼 15~6만원이나 했다. 지금은 콜레스톨 등 건강문제로 소비가 줄어 5~6만원이면 산다. 사골에 잡뼈 또는 우족을 넣어 만드는 과정도 보통이 아니다. 2박3일 동안 끓이고 기름을 걷어내며 그 무거운 솥을 들었다 놨다 반복을 해야만 한다. 서울 큰애와 작은애가 좋아해 완성된 국을 냉동실에 얼려 소포장 하여 택배로 부친다. 친구 집사람은 참예우에서 포장된거 사먹으면 된다지만 어찌 그에 비기랴! 젊어서는 어머니께 나이들어 애들 위해 땀을 뻘뻘 흘리는 집사람이 고맙다. 어머님은 떡도 좋아하신다. “나 죽으면 제사상에 떡만 해 놓아라!”가 평소 하신 말씀이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두분이 같이 계시는데 한결같은 바램이다. “아버님,어머님! 잡수고 싶은거 많이 잡수시고 손잡고 다정하게 여기저기 꽃구경도 다니세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홀인원 축하합니다. 30년 동안 행운이 있을 것이외다.